2027 수능특강 문학 · 3부 실전 학습 2회 [11~14] · 현대 소설
이기영 「고향」
수해로 무너진 원터 마을, 소작료를 둘러싼 갈등, 안승학의 감시와 김희준의 조직적 대응, 두레를 통한 상호 부조를 2027 EBS 수록 범위와 정답·해설을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고향」 변형문제 확인
수능특강 수록 제시문 전문
수록 기준 수능특강 실전 학습 2회 330~332쪽에 제시된 부분입니다. 교재가 직접 넣은 [중략 부분 줄거리]는 보존하고, 문제 풀이용 표시인 [A]만 제거했습니다. 같은 줄에 나란히 배치된 대화도 원래 발화 단위가 드러나도록 분리했습니다.
하룻밤 동안에 원터 앞뒷들은 그야말로 상전이 벽해로 변하였다. 잘된 벼는 모조리 엎치고 앞냇둑—안승학이가 지적도를 위조하던 굽이친 회목—은 터져서 원터 동리 앞까지 복사가 들이밀렸다.
비는 그 뒤로도 연사흘을 와서 마침내 큰물은 을축년 이상으로 갔다. 큰내 방축은 상리에서 내려오는 상류 쪽으로 터져서 읍내 앞으로 대드니만큼 그 안에 든 벼들은 복사와 물속에 휩쓸려서 여지없이 전멸되고 말았다.
오종과 잘된 벼들은 이때가 마침 이삭이 나올 무렵이라 침수가 안 된 것도 바람에 엎쳐서 버릴 지경이다. 엎치지 않은 벼에는 잠으락[稻花]이가 떨어졌다가도 다시 올라붙어서 상관없으나 쓰러진 놈은 그런 작용도 할 수 없이 되었다.
인동이네 논은 마냥모인 데다가 ‘다마금’을 심어서 덜 팬 이삭도 많았거니와 배가 벌어진 놈도 까못까못하게 ‘관자’를 붙였다(관자 붙은 놈은 쭉정이가 된다). 읍내에도 침수 가옥이 수백 호나 되지마는 원터에도 쓰러진 집이 세 가구나 되고 반쯤 무너진 집이 십여 호나 되었다.
방축 위로 상리에서 흐르는 냇물이 윗대가 터지기 때문에 읍내 앞으로 내 하나가 새로 생겼다. 읍내 서리 쪽 언덕바지 빈민 부락의 담집들은 폭풍우에 거지반 무너진 중에도, 밤중에 ‘환난’을 당한 집은 몇 식구씩 치여 죽기까지 하였다.
S 청년회에서도 구호반을 조직해 가지고 부근 각 동리와 읍내로 출동하였다. 희준이는 원터에 사는 까닭으로 자기 동리를 맡아보았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상의한 후 두레 먹을 돈으로 이번에 수해를 많이 입은 사람에게 분배해 주기를 제의하였다. 그래서 우선 집이 무너져서 거처할 수가 없는 사람에게는 집을 짓도록 조력하였다.
날이 번쩍 들자 큰물이 지나간 벌판은 황량한 폐허와 같이 살풍경을 이루었다. 물에 나간 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렇지 않은 것도 마치 우박 맞은 김장밭같이 짓대겨졌다. 농사는 큰 흉년이다.
원터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마을에서는 똑딱! 똑딱! 재목을 다듬는 소리가 들린다.
원칠이 집 마당에는 김 선달, 덕칠이, 백룡이, 쇠득이, 누구누구가 모여 앉았다. 원칠이는 재목을 다듬고 있었다. 남의 빚은 더 지더라도 며느리가 다치기까지 하게 방이 무너진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어서 재목을 사 왔다.
그래서 인동이는 동중에서 두렛돈 나눠 준 것을 도로 퇴하였다. 박성녀는 그 말을 듣고 아들을 책하였다.
“얘야, 한 푼이 새로운데 왜 그랬니. 우리 집도 무너져서 주는 것을 왜 안 받는단 말이냐. ⋯⋯ 네가 받기 싫으면 내가 받으마.”
“그만둬요. 우리는 그 돈 아니라도 집을 고치지 않수.”
“그건 그게고 이건 이게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주면 그도 좋은 일 아니겠수.”
“아따, 기 애는 별말을 다 하네. 누가 남 위해 산다더냐.”
인동이는 욕심내는 모친의 꼴이 보기 싫다. 그는 여태까지 늙어 가도록 그렇게 욕심을 피워서 무엇을 모았던가? 가난뱅이의 욕심 채우기란 가난을 저축하는 것밖에 안 된다. 그는 만일 음전이가 그런 말을 한다면 당장에 볼치를 올리고 싶었다.
“인제 꼭 죽었으니 이 일을 어째야 좋단 말인가?”
조 첨지는 한숨을 내쉬며 시름없는 말을 꺼내었다. 그는 하루에 이 말을 적어도 열 번 이상을 하는 것 같다.
“아따, 귀끼면 아저씨 한 분만 귀끼겠수. 대동지환으로 죄다 죽을 판인데요 뭐.”
김 선달은 이런 판에도 활발한 기상을 보였다.
“그래도 있는 사람들은 끄떡없지 않겠나.”
“그야 그렇지요.”
“어떻게 마름댁에 잘 말해서 소작료를 감하든지 해야지. 무슨 변통을 하든지⋯⋯.”
“감할 게 어디 있어요. 아주 탕감한대도 소출이 없을 터인데요.”
“그럼 그렇구말구.”
다른 사람들도 여출일구로 김 선달의 말에 동의한다.
작인들의 관심은 차차 소작료를 중심으로 날이 갈수록 물론이 돌기 시작하였다.
“희준이 자네 논은 수파 안 당했나?”
“왜 안 당해요. 죄다 엎치고 복새가 나갔는데요.”
“그러니 어떻게들 산단 말인가?”
“어떻게든지 살겠지요.”
그들은 지금은 희준이를 의미 있게 쳐다보며 무엇을 하소연하는 것 같다.
안승학은 그런 기별을 듣고 나서 다시 지주의 그런 편지를 보고 나니 그들의 소위가 여간 괘씸하지 않았다. 그래 그는 단단히 앙심을 먹고 어디 두고 보자고 작인들을 벼르고 있었다.
그는 우선 면 서기를 다니는 자기 동생을 오라 해서 전후사연을 자세히 설파한 후 그것은 오로지 희준이의 사촉*이라는 것을 넌지시 말하고 앞으로 그들의 행동을 감시하도록 당부하였다.
그러나 벼는 베려면 아직도 멀었다. 벼가 익기도 전에 베랄 수도 없는 일이요, 작인들이 그 뒤에는 가만히 있고 보니 그는 다시 무어라고 손을 댈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 그는 학삼이를 내놓아서 오직 그들의 행동을 주야로 탐문하라는 부탁을 해 놓고, 그리고 그에게서 무슨 보고가 들리기만 고대하였다.
그래서 만일 어떤 불온한 공기가 보인다면 그는 즉시로 전홧줄을 대고 있는 읍내 사는 동생에게 기별하여서 그들의 계획을 미연에 부숴뜨리자는 심산이었다.
한편으로 희준이는 안승학이가 자기의 뒤를 밟을 줄을 결코 모르고 있지는 않았다. 그는 학삼이가 자기네의 행동을 내탐하는 줄도 알았다. 그뿐 아니라 그는 길동 아버지의 연통으로 민 지주에게서 편지가 온 사연까지 들을 수 있었다.
길동 아버지는 겉으로는 안승학에게 심복인 척하며 유유복종하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항상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자기도 그전에 안승학이가 구차하게 지낼 때는 오히려 승학이보다도 잘살았다. 그리고 또, 지체도 그리 떨어질 것이 없는데, 어찌하다가 패가를 한 후 오늘날 제집에서 행랑살이를 한다고 아주 하인처럼 천대하는 것이 속으로 불쾌하였다.
그렇다고 후하지도 않고 보니 자연 주인의 험구를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희준이로 말하면 이웃 사람들의 일을 자기 집 일 보듯 보살펴 줄 뿐 아니라 매사를 공평하게 처리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길동이네도 자연 그에게로 마음이 쏠리게 된 것이었다.
희준이는 민 지주가 안승학에게 책망을 하고 타작관을 내려보내서 잘 처리하겠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회심의 웃음을 웃었다. 그렇다면 안승학을 다시 건드릴 것도 없다. 가만히 못 들은 척하고 있다가 타작관이 내려와서 간평을 할 때에 서두를 일이다. 다만 그동안에 단속만 잘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그래 그는 작인들 중 모모에게 그런 말을 하고 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그리고 이번 물난리로 가옥이 무너진 사람들을 위하여 동중이 합력해서 조력하도록 동독하였다.
이태 동안 두레를 내서 이웃 간에 친목이 두터운 마을 사람들은 불의의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동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전 같으면 앞뒷집에서 굶어도 서로 모르는 척하고 또한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는데 그것은 그들의 처지가 서로 절박하여서 미처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뿐더러 날로 각박해지는 세상인심은 부지중 그렇게만 만들어 놓았던 것인데, 지금은 굶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려는 훗훗한 인간의 훈김이 떠돌았다.
두 되만 있어도 서로 꾸어 먹고 한 푼이라도 남의 사정을 보려 들었다. 그것은 누구를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자기네에게도 유익이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만일 이웃 간에서 누가 굶는데 양식 있는 집으로 먹이를 꾸러 갔다가 그 집에서 거절을 하는 지경이면 그 집과는 수화를 불통하고 안팎 없이 발을 끊는다.
지금 학삼이네가 그렇게 온 동리 사람에게 돌려내서 일꾼도 타 동리에서 얻어 와야 할 형편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두렵기도 하였다.
– 이기영, 「고향」
* 사촉: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킴.
작품 핵심 정리
| 갈래 | 현대 소설 · 장편 소설 · 사실주의적 사회주의 소설 |
|---|---|
| 배경 | 일제 강점기 농촌 원터 마을을 중심으로 한 식민지 농촌 사회 |
| 수록 부분 중심 사건 | 대규모 수해 → 두레를 통한 구호 → 소작료 문제의 공론화 → 소작인의 집단 대응 → 안승학의 감시 → 희준의 전략적 대응 → 상호 부조의 확산 |
| 핵심 갈등 | 생존권을 지키려는 소작농과 지주·마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지배 구조의 갈등 |
| EBS 주제 | 일제 강점기 농촌 현실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농민 의식의 성장 |
| 두레의 의미 | 수해 구호와 상호 부조를 넘어 공동체의 자발적·주체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조직 |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농촌의 빈곤과 계급 모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대표적 사회주의 소설입니다. 김희준이 고향에 돌아와 농민들의 비참한 생활과 식민지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를 마주하고 계급적 자각을 이루는 과정을 중심으로, 농민의 고통과 지주·자본가의 억압, 노동자·농민의 연대와 저항 의식을 드러냅니다. 특히 ‘두레’라는 자발적·주체적 공동체를 통해 현실 문제를 타개하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동경에서 법학을 공부한 김희준은 5년 만에 원터로 돌아와 농촌의 빈곤을 확인하고 농민 계몽과 조직 활동에 나섭니다. 마름 안승학과 소작료 문제로 대립하고, 안승학의 딸 갑숙은 가출해 ‘옥희’라는 이름으로 공장 노동자가 되어 노동자 권리 운동에 참여합니다. 농촌의 소작 쟁의와 공장의 노동 쟁의가 맞물리며 노동자와 농민의 연대가 강조되고, 희준은 끝내 소작농의 요구를 관철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구절·사건별 상세 해설 15
‘상전이 벽해로 변하였다’, ‘황량한 폐허’, ‘우박 맞은 김장밭’과 같은 구체적 묘사는 자연재해가 농민의 생존 기반을 파괴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수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후 소작료 문제와 공동 대응을 촉발하는 사건입니다.
김 선달의 ‘그래도 있는 사람들은 끄떡없지 않겠나.’라는 말은 같은 수해라도 자산과 지위가 있는 사람과 가난한 소작농이 감당하는 충격이 다르다는 계층적 현실을 드러냅니다.
희준은 S 청년회의 구호 활동과 마을의 두렛돈 분배를 연결하고, 집이 무너진 사람들의 복구를 돕습니다. 그는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농민들이 함께 움직이도록 조직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동은 자기 집도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돈이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는 개인의 몫을 최대화하려는 태도보다 공동체 전체의 필요를 우선하는 연대 의식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박성녀는 ‘한 푼이 새로운데’라며 당장의 생존을 위해 받을 수 있는 몫을 챙기려 하고, 인동은 더 어려운 사람에게 양보하려 합니다. 이 대립은 빈곤이 낳은 개인적 생존 논리와 새롭게 형성되는 공동체 의식을 대비합니다.
조 첨지가 반복적으로 절망을 토로하는 것과 달리 김 선달은 ‘마름댁에 잘 말해서 소작료를 감하든지’라고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이어 작인들의 관심이 소작료 문제로 모이면서 개인의 탄식이 공동의 경제 문제에 대한 논의로 바뀝니다.
여기서 ‘물론’은 여러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논평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농민들이 흉작을 개인의 불운으로만 여기지 않고 소작료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소작인들은 안승학에게 소작료 면제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지주와 담판하려고 상경합니다. 문제 해결 방식이 개인적 호소에서 조직적·집단적 행동으로 발전합니다.
안승학은 소작인들의 요구를 정당한 생존 문제로 보기보다 자신의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희준을 배후로 지목하고 동생과 학삼이를 통해 감시하며 ‘불온한 공기’를 미리 차단하려 합니다.
이 말은 안승학이 소작인들의 처지를 동정해서 기다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직 벼를 벨 시기가 아니고 작인들이 잠잠해 당장 손쓸 명분이 없다는 계산입니다. EBS 해설도 이 대목을 안승학의 중립적·긍정적 면모로 보는 해석을 부정합니다.
지적도 위조, 전홧줄, 면 서기인 동생을 이용하는 모습은 안승학이 근대적 제도와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현실 감각을 지녔음을 보여 줍니다. 다만 그 능력은 농민을 통제하고 자신의 지위와 이익을 지키는 데 사용됩니다.
길동 아버지는 예전에 안승학이 구차하게 살았던 때를 기억합니다. 현재 안승학이 마름으로서 소작농을 지배한다는 사실은 과도기적 사회에서 지위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그의 권력 행사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합니다.
희준은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음을 알고도 성급하게 충돌하지 않습니다. 지주가 타작관을 내려보낸다는 정보를 활용해 간평 때를 기다리고, 작인들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도록 단속합니다. 그의 행동은 조직적이고 전략적입니다.
두레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닙니다. 수해 피해 복구와 양식·돈의 상호 부조를 가능하게 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공동체에서 배제하는 규범까지 형성합니다. EBS 해제는 이를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공동체로 강조합니다.
과거에는 각자의 처지가 절박해 이웃의 굶주림을 외면했지만, 이제는 서로 꾸어 주고 남의 사정을 살피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작품은 연대를 순수한 희생으로만 그리지 않고 ‘그렇게 해야만 자기네에게도 유익’하다는 공동 이익의 논리와 함께 제시합니다.
출제 포인트 15
- 수해는 사건의 배경이 아니라 소작료 갈등과 공동 대응을 촉발하는 계기이다.
- ‘상전이 벽해’, ‘황량한 폐허’ 등 사실적 묘사로 농촌의 파괴를 구체화한다.
- 인동의 두렛돈 반환은 더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연대 의식을 보여 준다.
- 박성녀와 인동의 대화는 개인적 생존 논리와 공동체적 가치의 충돌을 드러낸다.
- 조 첨지의 반복되는 탄식은 막막한 현실 인식을, 김 선달의 발언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적극성을 보여 준다.
- ‘있는 사람들은 끄떡없다’는 말은 재난의 충격이 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남을 암시한다.
- ‘물론이 돌기 시작하였다’는 소작료 문제가 공동의 문제로 공론화되는 과정을 뜻한다.
- 중략에서 소작인들은 마름에게 요구한 뒤 직접 지주와 담판하려는 집단 행동으로 나아간다.
- 안승학은 희준을 지배 구조를 위협하는 인물로 보고 감시와 선제적 차단을 계획한다.
- ‘벼가 익기도 전에 베랄 수도 없는 일’을 소작농에 대한 동정으로 해석하면 오답이다.
- 안승학은 지적도·전화·관청 인맥 등 근대적 수단을 자신의 지배력 유지에 활용한다.
- 길동 아버지의 회상은 안승학의 과거와 현재의 지위 변화를 보여 준다.
- 희준은 감시를 인지한 상태에서 타작관의 간평 시점을 활용하려는 전략적 태도를 보인다.
- 두레는 민간의 자발적 상호 부조 조직이며 혈연이나 관 주도의 조직으로 볼 수 없다.
- 마지막의 ‘훗훗한 인간의 훈김’은 개인화된 빈곤을 넘어 공동 이익을 위한 연대가 형성되었음을 보여 준다.
수록 부분과 전체 작품의 연결
수해 자체는 자연재해이지만, 피해 이후에도 소작료를 부담해야 하는 농민들의 처지를 통해 가난이 단순한 자연의 문제가 아니라 소작 제도와 지배 구조의 문제임이 드러납니다.
조 첨지의 탄식처럼 처음에는 개별적 절망이 두드러지지만, ‘소작료를 중심으로’ 말이 돌고 직접 지주와 담판하려는 행동으로 나아가면서 농민 의식이 집단화됩니다.
희준은 농민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외부자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소작농으로 생활하며 구호·조직·협상을 이끄는 인물입니다. EBS의 외적 준거에서도 그의 핵심은 경제적 도움만이 아니라 정신적 연대와 조직화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웃의 굶주림을 외면하던 마을이 두레를 통해 서로 돕고 공동 규범을 만들어 갑니다. 이는 작품이 제시하는 농민 의식 성장의 가장 구체적인 생활 장면입니다.
자체 제작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아래 문항은 EBS 실제 11~14번 문항을 옮긴 것이 아니라, 수록 제시문과 공식 해설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 제작한 문제입니다.
1. 수록 부분에서 수해가 하는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수해 뒤에도 농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소작료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입니다.
- ② 안승학은 소작인의 사정을 외면하고 오히려 감시와 통제를 강화합니다.
- ③ 수해는 농민의 생활 기반을 파괴하고 소작료 감면 요구와 집단 행동을 촉발합니다.
- ④ 희준은 오히려 마을 구호와 작인 조직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합니다.
- ⑤ 작품의 중심은 가족 화해가 아니라 농민의 생존, 계급 갈등, 공동 대응입니다.
2. 인동이 두렛돈을 돌려준 행동을 가장 적절하게 해석한 것은?
- ① 인동은 두레 자체를 거부하지 않고 더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기를 바랍니다.
- ② 어머니와의 갈등은 나타나지만 행동의 핵심은 이웃에 대한 배려입니다.
- ③ 인동의 집도 무너져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었음이 대화에서 드러납니다.
- ④ 희준의 평가를 의식한 체면 행동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 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라는 말이 연대와 배려의 동기를 직접 보여 줍니다.
3. ‘작인들의 관심은 차차 소작료를 중심으로 날이 갈수록 물론이 돌기 시작하였다.’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논의의 초점은 농민 상호 비난이 아니라 소작료 문제에 모입니다.
- ② ‘물론’은 여러 사람이 논평하고 말이 도는 상태로, 공동 문제의 공론화를 나타냅니다.
- ③ 지주의 자발적 인하가 확정되거나 소문으로 퍼졌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 ④ 작인들의 관심은 오히려 소작료를 중심으로 커집니다.
- ⑤ 안승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감시를 강화하므로 갈등이 완화되지 않습니다.
4. 안승학이 ‘벼가 익기도 전에 베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이 장면은 농민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행동 시점을 계산하는 안승학의 판단입니다.
- ② 안승학은 소작료 면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 ③ 희준을 위협적 인물로 보고 감시하므로 중립적 태도가 아닙니다.
- ④ EBS 해설도 이 표현을 소작인의 입장을 이해한 것으로 보는 해석을 부정합니다.
- ⑤ 안승학은 학삼이와 동생을 이용한 감시 계획을 유지합니다.
5. 수록 부분에서 ‘두레’의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수해 복구와 양식·돈의 상호 부조가 두레의 핵심 기능으로 제시됩니다.
- ② 관이 주도한 조직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 협력체입니다.
- ③ 혈연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라는 근거가 없습니다.
- ④ 여가 문화보다 위기 대응과 상호 부조가 중심입니다.
- ⑤ 지주와 소작인이 함께 소작료를 결정하는 조직으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6. 안승학의 인물 형상화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지적도와 전화, 관청 인맥 등을 활용하므로 근대 문물에 익숙합니다.
- ② 소작료 요구를 외면하고 감시를 계획하므로 공정한 중재자가 아닙니다.
- ③ 근대적 현실 감각과 부정적 지배 행동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 인물입니다.
- ④ 자신의 지배적 위치를 포기하거나 구조를 해체하려 하지 않습니다.
- ⑤ 희준을 감시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협력적 관계가 아닙니다.
7. 희준이 민 지주의 편지와 타작관 파견 소식을 들은 뒤 보이는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희준은 즉시 충돌하지 않고 타작관이 올 때를 기다립니다.
- ②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작인들에게 성급한 승리를 선언하지 않습니다.
- ③ 희준은 감시를 인식하면서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 ④ 작인들을 방치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도록 주의시키며 단속합니다.
- ⑤ 정보를 활용해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성과 조직적 태도가 드러납니다.
8. 길동 아버지가 안승학보다 희준에게 마음이 쏠리게 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희준의 재산 규모 때문에 신뢰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 ② 작품이 직접 제시하는 이유는 이웃을 보살피고 공평하게 처리해 신임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 ③ 면 서기와의 관계나 신분 상승 약속은 제시되지 않습니다.
- ④ 안승학의 과거는 불만의 배경이지만 희준을 신뢰하는 직접 이유는 그의 공평한 행동입니다.
- ⑤ 지주의 편지를 조작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9. 마지막 부분에서 학삼이네가 마을 사람들에게 배제되는 설정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배제의 기준은 외부인 여부가 아니라 상호 부조 규범을 따르지 않는 행동입니다.
- ② 오히려 마지막에는 서로 돕는 관계가 강화됩니다.
- ③ 희준의 강압적 통제 때문이라는 근거가 없습니다.
- ④ 거절한 집과 ‘수화를 불통’하고 발을 끊는 규범은 공동 이익을 지키는 제재 기능을 합니다.
- ⑤ 지주가 학삼이네를 희생시켰다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습니다.
10. EBS 해제와 수록 부분을 함께 고려할 때 작품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EBS가 제시한 주제 문구이며 수해·소작료 갈등·두레와 연대의 흐름을 포괄합니다.
- ② 작품은 체념보다 집단 대응과 연대의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 ③ 근대적 수단을 농민 통제에 쓰는 안승학의 모습은 비판적으로 제시됩니다.
- ④ 개인의 성공보다 농민의 공동 대응과 의식 성장이 중심입니다.
- ⑤ 해제는 노동자·농민의 연대와 저항 의식을 강조하므로 분리된 생존을 승인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