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3부 실전 학습 2회 · [05~10] 갈래 복합
허균 「한정록 서」
수능특강 327쪽 실제 수록 대목과 EBS 해제·주제에 맞춰 세속적 삶에 대한 자기 성찰, 신하의 책무, 자연 귀의의 소망을 정리합니다.
「한정록 서」 변형문제 확인
1. 수능특강 수록 제시문 전문
요순이 다스리던 세상에서는 요순을 임금으로 모시고 군주와 신하가 서로 화합하고 도와서 정치와 교화가 잘 펼쳐졌다. 그럼에도 소부와 허유 같은 무리가 나타나 정사를 맡으라는 더러운 소리를 들었다고 귀를 씻었고, 제 몸이 크게 더러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표주박을 나뭇가지에 걸어 둔 채 세상을 버리고 떠나 버렸다. 이들은 또 무엇을 보여 주려는 것인가?
나는 어려서부터 제멋대로여서 아버지나 스승으로부터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했고, 장성해서는 예의염치를 지키는 행실을 하지 못했다. 세상에 보탬이 못 되는 자질구레한 문장 솜씨로 젊은 시절부터 조정에 나가 벼슬을 시작했다. 그러나 거침없고 도도한 행동 탓에 권세가로부터 미움을 사서 마침내 노장이나 불가의 무리 틈에 스스로 도피했다. 외물과 육신을 하찮게 여기고, 잃고 얻는 문제를 똑같이 보는 태도를 고상하게 보았다. 세상사에 휩쓸려 되어 가는 대로 내맡기면서 미치광이나 망령된 자들과 어울렸다.
금년 내 나이 벌써 마흔두 살이다. 머리카락은 듬성듬성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저물어 가는 세월은 서두르건만 이루어 놓은 공훈이나 업적이 없다. 나 자신의 꼴이 적이나 안타깝다.
그러니 제일 낫기로는 사마자미나 방덕공처럼 산언덕이나 골짜기를 하나씩 차지하여 실컷 즐기고 마음먹은 대로 사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다음 낫기로는 상자평이나 도홍경처럼 자식을 다 키워 낸 뒤 멀리 은둔하거나 벼슬을 사직하고 영구히 속세를 떠나는 것이지만 그렇게도 하지 못했다. 가장 못하기로는 사강락이나 백향산처럼 벼슬아치들과 뒹굴다가 산수에 오만한 기분을 푸는 것이지만 그렇게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반대로 권세를 좇는 길 위에서 허둥대느라 한 해 내내 한가로운 때가 없었다. 털끝만 한 이익이나 손해에 넋은 경황이 없었고, 모기나 파리 같은 자들의 칭찬이나 비방에 마음은 요동을 쳤다. 걸음을 멈칫거리고 숨을 죽이면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바심을 냈다. 큰 기러기가 높이 날고 봉황이 솟아오르며 매미가 허물 벗듯이 시원스럽게 혼탁한 속세를 벗어났던 옛날의 현자와 나 자신을 비교해 보았다. 지혜롭고 어리석기가 하늘과 땅 차이보다 훨씬 더 컸다.
(중략)
나는 재주가 모자라서 미처 도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성인이 다스리는 세상에 태어나 관직은 고위 벼슬아치요, 직책은 임금님의 교서를 짓는 자리에 있다. 어찌 감히 소부나 허유의 자취를 따르고자 요순 같은 임금님과 결별하는 짓을 모질게 해치우고 고상한 척하겠는가?
다만 시대와 운명에 부합하지 않아서 옛사람이 탄식한 점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직 몸이 건강할 때 조정에서 물러나기를 청하여 내게 주어진 천수를 누릴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없겠다. 훗날 숲 아래에서 세상을 버리고 속세와 인연을 끊은 선비를 만나게 되거든 이 책을 내어놓고 서로 논평하며 읽고 싶다. 그렇게 하면서 처음 먹은 마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 허균, 「한정록 서」
수록 기준 2027학년도 EBS 수능특강 문학 326~327쪽의 실제 수록 범위를 기준으로 했으며, 문제 풀이용 기호는 제거했습니다. 작품 자체의 연 구분과 ‘(중략)’ 표기는 유지했습니다.
2. 핵심 내용
| 갈래 | 고전 수필 · 서문 |
|---|---|
| EBS 주제 | 자연에 귀의하여 살지 못한 이유와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소망 |
| 핵심 상황 | 글쓴이가 자신의 관직 생활과 세속적 삶을 성찰하고, 옛 현자들과 비교하면서 자연 귀의의 소망을 밝힘 |
| 기 | 벼슬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으려는 태도의 부당함과 의문 |
| 승 | 세속적으로 살아온 삶에 대한 성찰과 옛사람들과의 비교 |
| 전 | 관직을 가진 신하로서 자연 속에 숨어들지 못한 이유 |
| 결 | 시대와 운명과 맞지 않은 속세를 떠나 자연에 귀의하고자 하는 소망 |
3. 상세 해설 15
글쓴이는 선비라면 누구나 벼슬을 가볍게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도가 풍속과 어긋나고 운명이 시대와 맞지 않을 때’ 자연으로 도피하게 된다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요순의 태평한 시대에도 벼슬을 거부하고 세상을 떠난 소부와 허유를 들며 자연 은거의 극단적 사례를 제시합니다. 그러나 글쓴이가 곧바로 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쓴이는 어려서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했고 장성해서 예의염치를 지키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낮추어 평가합니다. 자기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시작되는 대목입니다.
‘자질구레한 문장 솜씨’로 젊은 시절부터 조정에서 벼슬했다는 진술은 자신의 문장과 관직 생활을 자랑하기보다 오히려 세속적 삶을 반성하는 맥락에 놓입니다.
거침없고 도도한 행동으로 권세가의 미움을 받은 뒤 노장·불가의 무리 속으로 스스로 도피했다고 말합니다. 자연 귀의가 일관된 실천이었다기보다 삶의 굴곡 속에서 형성된 지향임을 보여 줍니다.
외적 사물과 육신, 득실을 가볍게 보는 태도를 고상하게 여겼다고 회고합니다. 당시 자신의 가치관을 설명하지만, 뒤에서는 실제로 세속적 이해득실과 평판에 흔들렸음을 고백합니다.
세월은 저물어 가는데 이룬 공훈이나 업적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현재의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사마자미·방덕공, 상자평·도홍경, 사강락·백향산을 차례로 들며 자연과 관계 맺는 여러 방식을 비교합니다. 글쓴이는 자신이 그 어느 방식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벼슬아치들과 어울리다가 산수에서 오만한 기분을 푸는 정도를 가장 낮은 단계로 제시하지만, 글쓴이는 그 정도조차 하지 못했다고 자책합니다. 자기 비판이 강화됩니다.
‘권세를 좇는 길 위에서 허둥대느라’ 한 해 내내 한가롭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EBS 08번의 핵심처럼 세속적 가치를 좇으며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한 삶이 드러납니다.
작은 이해득실과 사소한 평판에 마음이 요동했다고 말합니다. 세속을 초월한 현자와 달리 현실의 평가에 얽매였던 자신을 비판합니다.
큰 기러기·봉황·매미의 이미지로 혼탁한 속세를 벗어난 옛 현자들의 모습을 그린 뒤 자신과 비교합니다. ‘하늘과 땅 차이’라는 과장된 표현이 자기 성찰의 강도를 높입니다.
글쓴이는 자신이 성인이 다스리는 시대의 고위 관직자이며 임금의 교서를 짓는 신하임을 밝힙니다. 그러므로 소부·허유처럼 임금과 결별하여 당장 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신하의 책무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자연 귀의를 바라는 핵심 이유는 시대와 운명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데 있습니다. 몸이 건강할 때 조정에서 물러나 천수를 누리는 것을 큰 행복으로 여깁니다.
훗날 숲 아래에서 속세와 인연을 끊은 선비를 만나 이 책을 함께 읽고 논평하면서 처음 품은 마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연 속 삶에 대한 소망과 초심을 지키려는 의지가 결말에 집약됩니다.
4. 출제 포인트 15
- 첫머리는 선비가 벼슬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는 선택이 특정한 시대·운명의 불일치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 소부와 허유는 태평한 시대에도 벼슬을 거부한 옛 은자의 사례로 제시된다.
- 글쓴이는 소부·허유의 행동을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 자신의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을 부정적으로 회고하며 자기 성찰의 태도를 보인다.
- 권세가의 미움을 받은 뒤 노장·불가의 무리 속으로 도피했던 과거를 밝힌다.
- 마흔두 살이 되었지만 공훈이나 업적이 없다고 한탄하며 현재의 삶을 돌아본다.
- 사마자미·방덕공 → 상자평·도홍경 → 사강락·백향산의 사례를 통해 자연 귀의의 여러 방식을 비교한다.
- 글쓴이는 자신이 그 어느 방식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 ‘권세를 좇는 길 위에서 허둥댔다’는 진술은 세속적 가치를 좇아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삶을 드러낸다.
- 작은 이익과 손해, 칭찬과 비방에도 마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한다.
- 큰 기러기·봉황·매미의 이미지는 혼탁한 속세를 벗어난 옛 현자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부각한다.
- 옛 현자와 자신을 비교하여 ‘하늘과 땅’보다 큰 차이라고 한 것은 자기반성을 강화한다.
- 글쓴이는 고위 관직자이자 임금의 교서를 짓는 신하이므로 사회적 책무를 버리고 즉시 은거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 자연 귀의의 소망은 ‘시대와 운명에 부합하지 않음’이라는 현실 인식과 연결된다.
- EBS 공식 주제는 ‘자연에 귀의하여 살지 못한 이유와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소망’이다.
5. 작품 간 비교
두 작품 모두 세속적 욕망에서 거리를 둔 자연 가까이의 삶을 지향합니다. 박목월은 의인화된 ‘산’의 말과 소박한 자연물을 통해 삶의 지향을 우회적으로 노래하지만, 허균은 자신의 실제 관직 생활과 옛 현자들의 사례를 비교하며 자연 귀의의 소망을 산문적으로 밝힙니다.
두 작품 모두 이상과 현실의 한계를 함께 드러냅니다. 허균은 자연에 들어가 살고 싶으면서도 임금을 섬기는 신하의 사회적 책무 때문에 즉시 은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문정희는 ‘바다’와 ‘날개’가 상징하는 이상적 자유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인간의 숙명적 한계를 질문합니다.
6. 자체 제작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EBS 실제 문항·선택지는 옮기지 않고, 수록 제시문과 EBS 해제·주제 범위 안에서 새로 구성했습니다. 선택 후 정답과 5개 선택지 해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①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② 경제적 빈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③ 첫 문단의 조건을 정확히 반영합니다.
- ④ 임금의 명령과 무관합니다.
- ⑤ 조건부로 이해하며 무조건 금지하지 않습니다.
- ① ‘자질구레한 문장 솜씨’라며 낮춥니다.
- ② 도덕적 완성의 증거로 삼지 않습니다.
- ③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④ 평판에 마음이 요동했다고 고백합니다.
- ⑤ EBS 08번의 핵심과 일치합니다.
- ① 관직 성공을 증명하려는 예가 아닙니다.
- ② 여러 유형을 비교해 자신의 실천 부족을 돌아봅니다.
- ③ 모두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 ④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⑤ 경제적 이익 비교가 아닙니다.
- ① 물질적 위험을 이유로 들지 않습니다.
- ② 그런 법적 금지 내용은 없습니다.
- ③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④ ‘전’ 부분의 핵심 논리입니다.
- ⑤ 자연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있습니다.
- ① EBS 공식 주제와 일치합니다.
- ② 관직 생활을 무조건 긍정하지 않습니다.
- ③ 자연 귀의의 소망이 분명합니다.
- ④ 권세 추종을 반성합니다.
- ⑤ 자기 과시가 중심이 아닙니다.
- ①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② 자연 속 평온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 ③ 세속적 얽매임을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 ④ 찬양이 아니라 반성입니다.
- ⑤ 옛 은자의 동기 설명이 아닙니다.
- ① 본문에 맞습니다.
- ② 본문에 맞습니다.
- ③ 본문에 맞습니다.
- ④ 글의 마지막 소망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 ⑤ 글쓴이는 신하의 사회적 책무 때문에 곧바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명시합니다.
- ①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② 공통된 자연 지향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 ③ 의문형 반복은 문정희 시에서 두드러집니다.
- ④ 박목월 시에는 관직자의 책무가 없습니다.
- ⑤ 역사 인물 열거는 허균 글의 특징입니다.
- ①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② 권세 추종을 반성합니다.
- ③ 옛 현자에 대한 단순 비판이 아닙니다.
- ④ 자연 귀의의 초심을 지키려는 뜻입니다.
- ⑤ 고위 관직 추구가 결말의 목표가 아닙니다.
- ① EBS 기-승-전-결 구성을 정확히 반영합니다.
- ② 이미 은거를 완성한 적이 없습니다.
- ③ 공훈이 없음을 한탄합니다.
- ④ 글쓴이는 권세 추구를 반성하고 자연 귀의를 소망하므로 더 높은 권세를 최종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 ⑤ 도시 성공의 회고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