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지학사] 박완서 「엄마의 말뚝 2」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고2 문학 지학사 · 1. 문학의 본질과 양상 · (2) 문학의 갈래와 맥락

박완서 「엄마의 말뚝 2」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한국 전쟁 중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상처가 수십 년 뒤에도 환각과 한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통해,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한 개인과 가족의 삶에 얼마나 깊고 오래 남는지를 보여 주는 연작 소설입니다.

지학사 문학 전체 목차

교과서 수록 지문 전체 원문

교과서 앞부분 줄거리
외출에서 돌아온 ‘나’는 친정어머니가 눈길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아흔에 가까운 고령의 어머니는 부상이 심하여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난다. 가족들이 돌아간 후, ‘나’가 홀로 병실을 지키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허공에 대고 소리를 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그놈 또 왔다. 뭘 하고 있냐? 느이 오래빌 숨겨야지, 어서.”

“엄마, 제발 이러시지 좀 마세요. 오빠가 어디 있다고 숨겨요?”

“그럼 느이 오래빌 벌써 잡아갔냐.”

“엄마, 제발.”

어머니의 손이 사방을 더듬었다. 그러다가 붕대 감긴 자기의 다리에 손이 닿자 날카롭게 속삭였다.

“가엾은 내 새끼 여기 있었구나. 꼼짝 말아. 다 내가 당할 테니.”

어머니의 떨리는 손이 다리를 감싸는 시늉을 했다. 그때부터 어머니의 다리는 어머니의 아들이었다. 어머니는 온몸으로 그 다리를 엄호하면서 어머니의 적을 노려보았다. 어머니의 적은 저승의 사자가 아니었다.

“군관 동무, 군관 선생님, 우리 집엔 여자들만 산다니까요.”

어머니의 눈의 푸른 기가 애처롭게 흔들리면서 입가에 비굴한 웃음이 감돌았다. 나는 어머니가 환각으로 보고 있는 게 무엇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가엾은 어머니, 차라리 저승의 사자를 보시는 게 나았을 것을…….

어머니는 그 다리를 어디다 숨기려는지 몸부림쳤다. 그러나 어머니의 다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군관 나으리, 우리 집엔 여자들만 산다니까요. 찾아보실 것도 없다니까요. 군관 나으리.”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가 어머니에게 육박해 오고 있음을 난들 어쩌랴. 공포와 아직도 한 가닥 기대를 건 비굴이 어머니의 얼굴을 뒤죽박죽으로 일그러뜨리고 이마에선 구슬 같은 땀이 송글송글 솟아오르고 다리를 감싼 손과 앙상한 어깨는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가엾은 어머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차라리 죽게 하시지, 그 몹쓸 일을 두 번 겪게 하시다니…….

“어머니, 어머니, 이러시지 말고 제발 정신 차리세요.”

나는 어머니의 어깨를 흔들면서 울부짖었다. 어머니는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지 나를 검부러기처럼 가볍게 털어 내면서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교과서 중략 부분 줄거리
과거 한국 전쟁 당시, ‘나’의 오빠는 인민군 치하에서 반강제로 의용군에 지원했다가 간신히 탈출했지만,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집에 돌아오게 된다. 전세가 불리해져 피난을 떠날 상황에 처한 ‘나’의 식구는 예전에 살던 서울 현저동의 빈집에 숨어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인민군 군관들이 들이닥친다.

그 후 그들은 겪음내기로 자주 우리 집에 드나들었다. 그중엔 보위부 군관도 있었는데 오빠에 대해 뭔가를 눈치채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들하고 천연덕스럽게 고향 얘기나 처자식 얘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오빠를 노려보면서 딴사람같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동무 혹시 인민군대에서 도주하지 않았소? 한다든가 동무, 혹시 국방군에서 낙오한 게 아니오? 하면 간이 콩알만큼 오그라들었다.

그러나 오빠는 그들만 나타나면 사색이 되어 떠는 증이 그런 소리로 더해지거나 덜해지지 않았고, 인민군복을 보자마자 새로 생긴 실어증도 끝내 그대로여서 병신 노릇에 빈틈이 없었다. 문제는 우리였는데 우리도 오빠가 병신이 된 걸 연기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슬프고 원통한 일이었지만 오빠가 치유될 가망성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보위부 군관은 남달리 집요한 데가 있었다. 위협도 하고 회유도 하고 때론 애원까지 하면서 진상을 알고 싶어 했다.

“어머니, 어머니를 보면 딱해 죽갔어. 아들 하나가 어찌다 저 꼴이 됐을까? 그렇지만 배 안의 병신은 아니지? 그치? 배 안의 병신만 아니면 고칠 수 있어. 우리 북반부 의술은 세계적이거든. 그러고도 가난한 사람 우선이야. 내가 얼마든지 좋은 의사 보내 줄 수 있으니까 바른 대로만 말해. 언제부터 왜 저렇게 됐나.”

자주 드나들면서 언제부터인지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이렇게 응석 섞인 반말지거리까지 했다. 차고 모질게 굴 때보다도 그럴 때는 어머니도 벌벌 떨면서 횡설수설하기가 일쑤여서 곁에서 지켜보는 나를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그가 돌아가면 어머니는 눈을 찡긋하면서 일부러 그랬다고 말해서 나를 어이없게 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선 못 익숙해질 게 없었다. 독사와 더불어 춤을 추는 것 같은 섬뜩하고 아슬아슬한 곡예로 하루하루를 넘겼다.

다시 포성이 가까워지고 그들의 눈에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앉으나 서나 그들이 곱게 물러가기만을 축수했다.

“그저 내 자식 해코저만 마소서. 불쌍한 내 자식 해코저만 마소서.”

마침내 보위군관이 작별하러 왔다. 그의 작별 방법은 특이했다.

“내가 동무들같이 간사한 무리들한테 끝까지 속을 것 같소. 지금이라도 바른 대로 대시오. 이래도 바른 소리를 못 하겠소?”

그가 허리에 찬 권총을 빼 오빠에게 겨누며 말했다.

“안 된다. 안 돼. 이노옴, 너도 사람이냐? 이노옴.”

어머니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그의 팔에 매달렸다. 오빠는 으, 으, 으, 으, 짐승 같은 소리로 신음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가 어머니를 획 뿌리쳤다.

“이래도 이래도 바른말을 안 할 테냐? 이래도.”

총성이 울렸다. 다리였다. 오빠는 으, 으, 으, 으, 같은 소리밖에 못냈다.

“좋다. 이래도 바른말을 안 할 테냐? 이래도.”

또 총성이 울렸다. 같은 말과 총성이 서너 번이나 되풀이됐다. 잔혹하게도 그 당장 목숨이 끊어지지 않게 하체만 겨냥하고 쏴 댔다.

오빠는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기절해 꼬꾸라지고 어머니도 그가 뿌리쳐 나동그라진 자리에서 처절한 외마디 소리만 지르다가 까무러쳤다.

하이틴 패션 매거진 틴니크 청소년 피팅모델 모집
하이틴 패션 매거진 틴니크 청소년 피팅모델을 찾습니다!

“죽기 전에 바른말 할 기회를 주기 위해 당장 죽이진 않겠다.”

그 후 군관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 만에 세상은 또 바뀌었다.

오빠의 총상은 다 치명상이 아니었는데도 며칠 만에 운명했다. 출혈이 심한 데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며칠 동안에도 오빠의 실어증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 며칠 동안의 낭자한 유혈과 하늘에 맺힌 원한을 어찌 잊으랴. 그러나 덮어 둘 순 있었다. 나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자식을 낳아 또 사랑하는 걸로, 어머니는 손자를 거두어 기르며 부처님께 귀의하는 걸로.

마취가 깨어날 때 부린 난동으로 어머니는 어찌나 많은 힘을 소모하였는지 그 후 오랫동안 탈진 상태가 계속됐다. 부피도 무게도 호흡도 없이 불면 날아갈 듯한 장의 백지장이 되어 누워 있었다. 간혹 문병을 와 주는 친척이나 친구 보기에도 도저히 회복될 가망이 없어 보였던지 모두 심각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들 중에는 어머니가 아예 의식이 없는 줄 알고 서슴지 않고 장례 절차 얘기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상갓집에 온 줄 착각을 하는지 천수를 누리셨으니 너무 서러워 말라고 우리를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우리 역시 그런 그들을 말리거나 언짢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두 숟갈 유동식을 받아 넘긴다든가 주사 바늘을 찌를 때 찡그리는 것 외엔 어머니에게 의식이 남아 있다는 표시는 참으로 미미했다.

어느 날, 문병을 와 준 내 친구도 이런 어머니를 일별하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수의는 장만해 놨니?”

“아니, 뭐 그런 끔찍한 걸 미리 장만을 하니?”

“얘 좀 봐, 그럼 묘지는?”

“묘지? 그런 것도 미리 장만하는 거니?”

“얘 좀 봐, 그것도 안 해 놨구나. 넌 하여튼 알아줘야 해.”

“뭘?”

“너 나이롱 딸인 거, 말야.”

“나이롱 딸?”

“그래 나이롱 딸, 이런 엉터리. 아들도 없는데 딸까지 이런 순 엉터리니…….”

나는 내가 나일론에다 순 엉터리인 건 상관없었지만 어머니를 위해선 좀 안 된 것 같아 변명할 마음이 생겼다.

“우린 고향에 선영이 있지 않니?”

“느이 고향이 어딘데?”

“몰라서 묻니? 개성 쪽, 개풍군이야.”

“거기 있는 선영이 무슨 소용이 있어?”

“그래도.”

“그래도라니? 변명치곤 너무 구차스럽다 얘. 이북에 두고 온 논밭 저당 잡고 돈도 꿔 달랠라.”

입이 험한 친구는 사정없이 나를 몰아세웠다.

“그게 아니라 일종의 묵계 같은 거지. 어머니는 비록 살아생전에 못 가셨더라도 돌아가신 후에만은 어머님이 선영 곁에 누우시길 바라실 거 아니니? 말씀은 안 하셔도 속으로 간절히 바라시는 걸 빤히 알면서 어떻게 딴 데다 묘지를 사 놓니? 그야 막상 돌아가시면 문제가 달라지겠지? 그때 가서 묘지를 사도 늦을 거 없잖아. 묘지란 어차피 사후의 집이니까.”

이때 어머니가 눈을 떴다. 백지장 같은 모습과는 딴판으로 또렷하고 생기 있는 눈이어서 친구는 앉은자리에서 에그머니나 비명을 지르며 내 옷소매에 매달렸다.

“호숙 에미 나 좀 보자.”

어머니가 정정한 목소리로 나를 곁으로 불렀다.

“네, 어머니.”

나는 어머니에게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어머니의 손이 내 손을 잡았다. 알맞은 온기와 악력(握力)이 나를 놀라게도 서럽게도 했다.

“나 죽거든 행여 묘지 쓰지 말거라.”

어머니의 목소리는 평상시처럼 잔잔하고 만만치 않았다.

“네? 다 들으셨군요?”

“그래 마침 듣기 잘했다. 그러잖아도 언제고 꼭 일러두려 했는데. 유언 삼아 일러두는 게니 잘 들어 뒀다 어김없이 시행토록 해라. 나 죽거든 내가 느이 오래비한테 해 준 것처럼 해 다오. 누가 뭐래도 그렇게 해 다오. 누가 뭐라든 상관하지 않고 그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기에 부탁하는 거다.”

“오빠처럼요?”

“그래, 꼭 그대로, 그걸 설마 잊고 있진 않겠지?”

“잊다니요. 그걸 어떻게 잊을 수가…….”

어머니의 손의 악력은 정정했을 때처럼 아니, 나를 끌고 농바위고개를 넘을 때처럼 강한 줏대와 고집을 느끼게 했다.

오빠의 시신은 처음엔 무악재 고개 너머 벌판의 밭머리에 가매장했다. 행려병사자 취급하듯이 형식과 절차 없는 매장이었지만 무정부 상태의 텅 빈 도시에서 우리 모녀의 가냘픈 힘만으로 그것 이상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서울이 수복되고 화장장이 정상화되자마자 어머니는 오빠를 화장할 것을 의논해 왔다. 그때 우리와 합하게 된 올케는 아비 없는 아들들에게 무덤이라도 남겨 줘야 한다고 공동묘지로라도 이장할 것을 주장했다. 어머니는 오빠를 죽게 한 것이 자기 죄처럼, 젊어 과부 된 며느리한테 기가 죽어 지냈었는데 그때만은 조금도 양보할 기세가 아니었다. 남편의 임종도 못 보고 과부가 된 것도 억울한데 그 무덤까지 말살하려는 시어머니의 모진 마음이 야속하고 정떨어졌으련만 그런 기세 속엔 거역할 수 없는 위엄과 비통한 의지가 담겨 있어 종당엔 올케도 순종을 하고 말았다.

오빠의 살은 연기가 되고 뼈는 한 줌의 가루가 되었다. 어머니는 앞장서서 강화로 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우린 묵묵히 뒤따랐다. 강화도에서 내린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멀리 개풍군 땅이 보이는 바닷가에 섰다. 그리고 지척으로 보이되 갈 수 없는 땅을 향해 그 한 줌의 먼지를 훨훨 날렸다. 개풍군 땅은 우리 가족의 선영이 있는 땅이었지만 선영에 못 묻히는 한(恨)을 그런 방법으로 풀고 있다곤 생각되지 않았다. 어머니의 모습엔 운명에 순종하고 한을 지그시 품고 삭이는 약하고 다소곳한 여자 티는 조금도 없었다. 방금 출전하려는 용사처럼 씩씩하고 도전적이었다.

어머니는 한 줌의 먼지와 바람으로써 너무도 엄청난 것과의 싸움을 시도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그 한 줌의 먼지와 바람은 결코 미약한 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어머니를 짓밟고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어머니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분단(分斷)이란 괴물을 홀로 거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어머니는 나더러 그때 그 자리에서 또 그 짓을 하란다. 이젠 자기가 몸소 그 먼지와 바람이 될 테니 나더러 그 짓을 하란다. 그 후 삼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그 괴물을 무화(無化)시키는 길은 정녕 그 짓밖에 없는가?

“너한테 미안하구나, 그렇지만 부탁한다.”

어머니도 그 짓밖에 물려줄 수 없는 게 진정으로 미안한 양 표정이 애달프게 이지러졌다.

아아, 나는 그 짓을 또 한 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머니는 아직도 투병 중이시다.

작품 개괄

갈래 연작 소설·전후 소설·분단 소설  성격 자전적·사실적·회상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전쟁의 상처와 분단 문제의 극복 의지, 근현대사의 비극

『엄마의 말뚝』은 세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며, 「엄마의 말뚝 2」는 고령의 어머니가 다리 수술 후 환각에 빠지면서 한국 전쟁 때 아들을 잃은 상처를 다시 겪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전쟁과 분단을 추상적인 역사 개념이 아니라 한 어머니와 가족의 구체적인 고통으로 보여 준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현재 → 과거 → 현재의 역순행적 구성

시간 핵심 사건 기능
현재 어머니가 눈길에서 넘어져 다리를 수술하고, 수술 후 전쟁 당시의 환각 증상을 보임.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냄.
과거 한국 전쟁 당시 오빠가 의용군에서 탈출한 뒤 인민군 군관에게 발각되어 총상을 입고 죽음. 현재 어머니가 환각에 시달리는 원인을 밝히고 과거 사건의 비극성을 강조함.
현재 어머니가 자신의 사후에도 오빠처럼 화장해 고향이 보이는 곳에 뿌려 달라고 부탁함. 분단의 상처와 그것에 맞서려는 어머니의 의지를 현재까지 이어 줌.
역순행적 구성의 효과
현재 나타난 증상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아가게 함으로써 독자가 오빠의 죽음이라는 핵심 사건에 집중하게 하고, 과거의 상처가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음을 극적으로 보여 줍니다.

수술한 ‘다리’와 어머니의 환각

어머니는 붕대를 감은 자신의 다리를 만지며 “가엾은 내 새끼 여기 있었구나.”라고 말합니다. 현재의 수술한 다리가 과거 총에 맞아 죽어 가던 아들의 다리와 겹쳐지면서, 수십 년 전의 사건이 현재의 환각으로 되살아납니다.

다리의 기능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매개이자, 전쟁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음을 자극하고 드러내는 소재입니다.
“차라리 저승의 사자를 보시는 게 나았을 것을”
‘나’는 어머니에게 아들의 죽음을 다시 체험하는 일이 죽음 자체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느낍니다.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정신적 상처의 깊이를 보여 줍니다.

오빠의 죽음과 전쟁의 참혹함

전쟁의 후유증
의용군에서 탈출한 오빠는 인민군복만 보아도 사색이 되어 떨고 실어증까지 생깁니다. 전쟁이 이미 그의 정신을 파괴한 상태입니다.
군관의 집요한 추궁
보위부 군관은 오빠가 의용군에서 도주한 것인지, 국군과 관련된 인물인지 계속 의심하며 위협·회유·애원을 반복합니다.
총격
군관은 진실을 말하라며 오빠의 하체를 여러 차례 쏩니다. 즉사시키지 않고 고통 속에 자백을 강요하는 장면은 전쟁의 잔혹성과 비정함을 극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치료받지 못한 죽음
총상 자체는 모두 치명상이 아니었지만, 출혈이 심한 데다 전쟁 상황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오빠는 며칠 만에 죽습니다.
핵심
작품은 거대한 전쟁사를 설명하는 대신 한 사람의 총상·실어증·죽음, 그리고 이를 지켜본 가족의 고통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구체적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제목 ‘엄마의 말뚝’의 상징적 의미

말뚝의 속성 작품에서 확장되는 의미
땅에 깊이 박혀 있음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삶의 터전.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함 홀로 두 자녀를 억척스럽게 키워 낸 어머니의 집념과 의지.
뽑히지 않고 박혀 남음 아들의 비극적 죽음으로 어머니 가슴에 깊이 박힌 상처와 한.
버티는 힘 분단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맞서려는 어머니의 의지.

화장과 유골을 고향 쪽으로 뿌리는 행위

서울 수복 뒤 어머니는 오빠의 시신을 화장하고, 강화도에서 멀리 개풍군 땅이 보이는 바닷가에 서서 유골을 바람에 날립니다. 개풍군은 가족의 선영이 있는 고향이지만 분단 때문에 실제로 갈 수 없는 땅입니다.

“방금 출전하려는 용사처럼 씩씩하고 도전적이었다.”
어머니의 행위는 운명에 순종하며 한을 삭이는 모습이 아닙니다. 한 줌의 먼지와 바람으로라도 자신과 가족을 짓밟은 ‘분단이라는 괴물’에 맞서려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행동입니다.
어머니의 유언
어머니는 죽은 뒤 자신도 오빠와 똑같이 화장해 고향을 향해 뿌려 달라고 합니다. 죽어서라도 고향과 아들 곁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자, 분단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 줍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효과

이 작품의 ‘나’는 사건 밖의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전쟁을 겪고 오빠를 잃은 당사자입니다. ‘나’가 자신의 내면 심리와 어머니를 관찰한 내용을 서술하기 때문에 독자는 전쟁의 상처를 가족 내부에서 직접 경험하듯 받아들이게 됩니다.

효과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가 가까워져 어머니의 고통과 ‘나’의 안타까움에 공감하기 쉽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가족의 상처가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작가적·사회문화적 맥락

작가적 맥락
교과서는 박완서가 한국 전쟁을 직접 겪었고 전쟁 중 오빠와 숙부를 잃는 등 가족사의 상처를 경험했다고 설명합니다. 「엄마의 말뚝 2」는 이러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사회·문화적 맥락
한국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가족 해체, 죽음, 실향, 정신적 외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근현대사의 비극을 개인의 삶 속에서 구체화합니다.
허구적 재구성의 의미
교과서 활동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사건을 허구적 이야기로 구현함으로써 작가가 한국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다루려 했다고 설명합니다.

교과서 학습 활동 핵심

활동 핵심 답안
현재 사건 어머니가 다리를 다치고 수술 후 환각 증상에 시달림.
과거 사건 한국 전쟁 당시 오빠가 인민군의 총에 부상을 입고 죽음.
다시 현재 어머니가 자신도 오빠처럼 화장해 바람에 날려 줄 것을 부탁함.
역순행적 구성의 효과 현재 증상의 원인을 과거 사건에서 찾게 하고, 과거 사건의 비극성과 어머니의 상처를 강조함.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독자가 인물의 고통과 사건에 공감하기 쉬움.
‘말뚝’의 의미 서울의 삶의 터전, 어머니의 집념과 의지, 전쟁이 남긴 상처와 한, 분단과 맞서려는 의지.
주요 갈등 오빠를 둘러싼 어머니와 보위부 군관의 외적 갈등. 한국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됨.
작품의 주제 의식 전쟁의 상처와 비극, 그 상처를 넘어선 통일과 극복에의 의지.

엮어 읽기

박완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한국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가족 해체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룹니다. 전쟁이 개인과 가족에게 남긴 상처라는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청준 「흰 철쭉」
해마다 피는 흰 철쭉을 보며 이북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물을 통해 이산가족의 고통을 보여 줍니다. 분단으로 인한 실향민의 고통과 한이라는 주제에서 연결됩니다.

시험 출제 포인트 20

  1. 갈래는 연작 소설·전후 소설·분단 소설이다.
  2. 성격은 자전적·사실적·회상적이다.
  3. 주제는 전쟁의 상처와 분단 문제의 극복 의지, 근현대사의 비극이다.
  4.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5. 구성은 현재-과거-현재의 역순행적 구성이다.
  6. 현재의 어머니는 다리 수술 후 전쟁 당시의 환각에 시달린다.
  7. 수술한 다리는 총에 맞아 죽어 가던 아들을 환기하는 매개이다.
  8. 어머니의 환각은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9. 오빠는 의용군에서 탈출한 뒤 정신적 후유증과 실어증을 겪는다.
  10. 보위부 군관은 오빠의 정체를 의심하며 가족을 위협하고 회유한다.
  11. 군관의 반복된 총격은 전쟁의 잔혹성과 비정함을 드러낸다.
  12. 오빠는 치명상이 아닌 총상을 입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
  13. 전쟁은 한 개인의 신체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과 정신을 파괴한다.
  14. ‘말뚝’은 어머니의 정착·집념·상처·한·저항 의지를 복합적으로 상징한다.
  15. 개풍군은 어머니 가족의 고향이지만 분단으로 갈 수 없는 공간이다.
  16. 오빠의 유골을 고향 쪽으로 뿌리는 행위는 분단에 맞서는 도전적 의지를 드러낸다.
  17. 어머니는 자신도 오빠와 같은 방식으로 화장해 달라고 유언한다.
  18. “어머니는 아직도 투병 중이시다.”는 분단의 상처가 현재까지 지속됨을 뜻한다.
  19.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한국 전쟁이라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감상해야 한다.
  20. 역사적 사실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하여 전쟁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삶의 문제로 형상화한다.

클릭형 5지선다 변형문제 10제

1. 「엄마의 말뚝 2」의 갈래와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교과서 작품 개관은 이 작품을 연작 소설·전후 소설·분단 소설로 분류하고, 자전적·사실적·회상적 성격을 제시합니다.

2. 이 작품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교과서는 전쟁의 상처와 분단 문제의 극복 의지, 근현대사의 비극을 작품의 주제로 제시합니다.

3. 작품의 서술 시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등장인물인 ‘나’가 자신의 심리와 어머니를 관찰한 내용을 직접 서술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4. 역순행적 구성의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④

이 작품은 현재-과거-현재의 역순행적 구성을 통해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부각합니다. 시간 순서대로만 제시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5. 어머니가 수술한 다리를 아들로 착각한 장면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어머니는 수술한 다리를 아들로 여기며 보호하려 합니다. 이는 한국 전쟁 때 아들을 잃은 상처가 현재까지 치유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6. 보위부 군관이 오빠에게 집요하게 접근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군관은 오빠가 인민군대에서 도주했거나 국방군에서 낙오한 사람인지 의심하여 위협·회유·애원까지 하며 진상을 캐려고 합니다.

7. 어머니가 자신의 시신을 오빠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 달라고 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어머니는 오빠의 유골을 고향이 보이는 곳에서 날려 보냈던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는 고향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 분단에 맞서는 의지와 연결됩니다.

8. ‘어머니는 아직도 투병 중이시다.’의 함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이 문장은 신체적 투병뿐 아니라 한국 전쟁과 분단이 남긴 정신적 상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9. ‘엄마의 말뚝’이라는 제목의 상징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⑤

‘말뚝’은 삶의 터전, 어머니의 집념과 의지,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한, 분단에 맞서는 의지를 아우릅니다. 전쟁 기억을 완전히 잊는 태도를 뜻하지 않습니다.

10. 이 작품을 작가적·사회문화적 맥락에서 감상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교과서는 이 작품이 박완서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 한국 전쟁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임을 강조합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