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지학사 · 3. 한국 문학의 성격과 흐름 · (2) 서사 갈래
채만식 「태평천하」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일제 강점기를 ‘태평천하’라고 믿는 친일 지주 윤 직원 영감의 왜곡된 현실 인식을 희화화·반어·편집자적 논평·판소리 사설체로 풍자한 가족사 소설입니다.
교과서 수록 지문 전체 원문
1930년대 서울, 평민 출신의 대지주이자 지독한 구두쇠인 윤 직원 영감은 구한말에 화적 떼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다. 일본인들이 화적 떼로부터 자기 재산을 지켜 준다고 생각하는 그는 경찰서 무도장을 짓는 데 아낌없이 기부한다. 그는 또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양반 신분을 사고 족보를 도금하는 한편, 손자인 종수와 종학이 각각 군수와 경찰서장이 되어서 가문을 빛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아들 창식은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큰손자 종수 역시 방탕한 생활로 많은 돈을 날린다. 윤 직원 영감은 오로지 일본 유학 중인 둘째 손자 종학에게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15.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니라
일찍이 윤 직원 영감은, 그의 소싯적 윤 두꺼비 시절에, 재갸 부친 말 대가리 윤용규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 죽은 시체 옆에 서서, 노적이 불타느라고 화광이 충천한 하늘을 우러러
“이놈의 세상, 언제나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이미 반세기 전,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된 저주요 겸하여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
해서 윤 직원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다요. 그런데…….
식구들은 시아버지 윤 직원 영감이 보기가 싫은 건넌방 고 씨만 빼놓고, 서울 아씨, 태식이, 뒤채의 두 동서, 모두 안방에 모여 종수를 맞이하는 예를 표하고, 그들의 옹위 아래 윤 직원 영감과 종수는 각기 아랫목과 뒷벽 앞으로 갈라 앉았습니다. 방금 점심 밥상을 받을 참입니다.
“너 경손 애비, 부디 정신 채리라……!”
윤 직원 영감이 종수더러 곰곰이 훈계를 하던 것입니다. 안식구가 있는 데라 점잖게 경손 애비지요.
“…… 정신을 채리야 헐 것이 늬가 암만히여두 네 아우 종학이만 못히여! 종학이는 그놈이 재주두 있고, 착실히여서, 너치름 허랑허지두 않고 그럴뿐더러 내년 내후년이머넌 대학교를 졸업허잖냐? 내후년이지?”
“네.”
“그렇지? 응, 그래, 내후년이먼 대학교 졸업을 허구 나와서, 삼 년이나 다직 사 년만 찌들어 나머넌 그놈은 지가 목적헌, 요새 그 목적이란 소리 잘 쓰더구나, 응? 목적……. 목적헌 경부가 되야 각구서, 경찰서장이 된담 말이다! 응? 알겄어.”
“네.”
“그러닝개루 너두 정신을 바짝 채리 각구서, 어서어서 군수가 되야야 않겄냐?…… 아, 동생 놈은 버젓한 경찰서장인디, 형 놈은 게우 군 서기를 댕기구 있담! 남부끄러서 어쩔 티여? 응?…… 아 글씨, 군수 되구 경찰서장 되구 허머넌, 느덜 좋구 느덜 호강이지, 머 그 호강 날 주냐? 내가 이렇기 아등아등 잔소리를 허넌 것두 다 느덜 위히여서 그러지, 나는 파리 족통만치두 상관읎어야! 알어듣냐?”
“네―.”
“그놈 종학이는 참말루 쓰겄어! 그놈이 어려서버텀두 워너니 나를 자별허게 따르구, 재주두 있구 착실허구, 커서두 내 말을 잘 듣구……. 내가 그놈 하나넌 꼭 믿넌다 꼭 믿어. 작년 올루 들어서 그놈이 돈을 어찌 좀 히피 쓰기는 허넝가 부더라마는, 그것두 허기사 네게다 대머는 안 쓰는 심이지. 사내자식이 너처럼 허랑허지만 말구서, 제 줏대만 실헐 양이면 돈을 좀 써두 괜찮언 법이여……. 그리서 지난달에두 오백 원 꼭 쓸 디가 있다구 핀지히였길래, 두말 않고 보내 주었다!”
마침 이때, 마당에서 헴헴, 점잖은 밭은기침 소리가 납니다. 창식이 윤 주사가 조금 아까야 일어나서, 간밤에 동경서 온 전보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큰댁 행보를 하던 것입니다.
윤 주사는 토방으로 내려서는 아들 종수더러 언제 왔느냐고, 심상히 알은체를 하면서, 역시 토방으로 내려서는 두 며느리의 삼가로운 무언의 인사와, 마루까지만 나선 이복 누이동생 서울 아씨의 입인사를 받으면서, 방으로 들어가서는 부친 윤 직원 영감한테 절을 한 자리 꾸부리고서, 아들 종수한테 한 자리 절과, 이복동생 태식이한테 경례를 받은 후, 비로소 한옆으로 꿇어앉습니다.
“해가 서쪽으서 뜨겄구나?”
윤 직원 영감은 아들의 이렇듯 부르지도 않은 걸음을, 더욱이나 안방에까지 들어온 것을 이상타고 꼬집는 소립니다.
“……멋 허러 오냐? 돈 달라러 오지?”
“동경서 전보가 왔는데요…….”
지체를 바꾸어 윤 주사를 점잖고 너그러운 아버지로, 윤 직원 영감을 속 사납고 경망스런 어린 아들로 둘러놓았으면 꼬옥 맞겠습니다.
“동경서? 전보?”
“종학이 놈이 경시청에 붙잽혔다구요!”
“으엉?”
외치는 소리도 컸거니와, 엉덩이를 꿍 찧는 바람에, 하마 방구들이 내려앉을 뻔했습니다. 모여 선 온 식구가 제가끔 정도에 따라 제각기 놀란 것은 물론이구요.
윤 직원 영감은 마치 묵직한 몽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양, 정신이 멍해서 입을 벌리고 눈만 휘둥그랬지, 한동안 말을 못 하고 꼼짝도 않습니다.
그러다가 이윽고 으르렁거리면서 잔뜩 쪼글트리고 앉습니다.
“거, 웬 소리냐? 으응? 으응?…… 거 웬 소리여? 으응? 으응?”
“그놈 동무가 친 전본가 본데, 전보가 돼서 자세는 모르겠습니다.”
윤 주사는 조끼 호주머니에서 간밤의 그 전보를 꺼내어 부친한테 올립니다.
윤 직원 영감은 채듯 전보를 받아 쓰윽 들여다보더니 커다랗게 읽습니다. 물론 원문은 일문이니까 몰라보고, 윤 주사네 서사 민 서방이 번역한 그대로지요.
“종학,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피검!……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다냐?”
“종학이가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붙잽혔다는 뜻일 테지요!”
“사상 관계라니?”
“그놈이 사회주의에 참예를…….”
“으엉?”
아까보다 더 크게 외치면서, 벌떡 뒤로 나동그라질 뻔하다가 겨우 몸을 가눕니다.
윤 직원 영감은 먼저에는 몽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같이 멍했지만, 이번에는 앉아 있는 땅이 지함을 해서 수천 길 밑으로 꺼져 내려가는 듯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단코 자기가 믿고 사랑하고 하는 종학이의 신상을 여겨서가 아닙니다.
윤 직원 영감은 시방 종학이가 사회주의를 한다는 그 한 가지 사실이 진실로 옛날의 드세던 부랑당 패가 백 길 천 길로 침노하는 그것보다도 더 분하고, 물론 무서웠던 것입니다.
진(秦)나라를 망할 자 호(胡: 오랑캐)라는 예언을 듣고서, 변방을 막으려 만리장성을 쌓던 진시황, 그는 진나라를 망한 자 호가 아니요, 그의 자식 호해(胡亥)임을 눈으로 보지 못하고 죽었으니, 오히려 행복이라 하겠습니다.
“사회주의라니? 으응? 으응?…….”
윤 직원 영감은 사뭇 사람을 아무나 하나 잡아먹을 듯, 집이 떠나게 큰 소리로 포효(咆哮)를 합니다.
“……으응? 그놈이 사회주의를 허다니! 으응? 그게, 참말이냐? 참말이여?”
“허긴 그놈이 작년 여름 방학에 나왔을 때버텀 그런 기미가 좀 뵈긴 했어요!”
“그러머넌 참말이구나! 그러머넌 참말이여, 으응!…….”
윤 직원 영감은 이마로 얼굴로 땀이 방울방울 배어 오릅니다.
“……그런 쳐 죽일 놈이, 깎어 죽여두 아깝잖을 놈이! 그놈이 경찰서장 허라닝개루, 생판 사회주의 허다가 뎁다 경찰서에 잽혀? 으응?…… 오사육시를 헐 놈이, 그놈이 그게 어디 당헌 것이라구 지가 사회주의를 히여? 부잣놈의 자식이 무엇이 대껴서 부랑당 패에 들어?…….”
아무도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섰기 아니면 앉았을 뿐, 윤 직원 영감이 잠깐 말을 그치자 방 안은 물을 친 듯이 조용합니다.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오죽이나…….”
윤 직원 영감은 팔을 부르걷은 주먹으로 방바닥을 땅 치면서 성난 황소가 영각을 하듯 고함을 지릅니다.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守令)들이 있더냐?…….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末世)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政事),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우리 조선 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허게 살 태평 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하!…… 그런디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자 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지 가 떵떵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부랑당 패에 참섭을 헌담 말이여, 으응?”
땅 방바닥을 치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그 몸짓이 어떻게도 요란스럽고 괄괄한지, 방금 발광이 되는가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모여 선 가권들은 방바닥 치는 소리에도 놀랐지만, 이 어른이 혹시 상성이 되지나 않는가 하는 의구의 빛이 눈에 나타남을 가리지 못합니다.
“……착착 깎어 죽일 놈!…… 그놈을 내가 핀지히여서, 백 년 지녁을 살리라구 헐걸! 백 년 지녁 살리라구 헐 테여……. 오냐, 그놈을 삼천 석 거리는 직분[分財]히여 줄라구 히였더니, 오냐, 그놈 삼천 석 거리를 톡톡 팔어서, 경찰서으다가, 사회주의 허는 놈 잡어 가두는 경찰서으다가 주어 버릴걸! 으응, 죽일 놈!”
마지막의 으응 죽일 놈 소리는 차라리 울음소리에 가깝습니다.
“……이 태평천하에! 이 태평천하에…….”
쿵쿵 발을 구르면서 마루로 나가고, 꿇어앉았던 윤 주사와 종수도 따라 일어섭니다.
“……그놈이, 만석꾼의 집 자식이, 세상 망쳐 놀 사회주의 부랑당 패에 참섭을 히여. 으응, 죽일 놈! 죽일 놈!”
연해 부르짖는 죽일 놈 소리가 차차로 사랑께로 멀리 사라집니다. 그러나 몹시 사나운 그 포효가 뒤에 처져 있는 가권들의 귀에는 어쩐지 암담한 여운이 스며들어, 가득히 어둔 얼굴들을 면면상고, 말할 바를 잊고, 몸 둘 곳을 둘러보게 합니다. 마치 장수의 죽음을 만난 군졸들처럼…….
작품 개괄
배경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서울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적 비판
작품은 윤 직원 일가의 가족사를 통해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로 이어지는 역사 변동 속에서 한 집안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어떤 가치관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특히 윤 직원은 일제의 식민 통치가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 준다는 이유만으로 민족 전체의 수난을 외면하고 ‘태평천하’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의 모순이 작품 풍자의 핵심입니다.
작품 구성과 교과서 수록 부분
| 단계 | 내용 |
|---|---|
| 발단 | 대지주인 윤 직원이 인력거 삯까지 깎으려 하는 구두쇠의 모습을 보임. |
| 전개 | 부친이 화적에게 죽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제 권력과 결탁해 재산을 지키고 가문을 키우려 함. |
| 위기 | 아들 창식은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큰손자 종수도 방탕한 생활에 빠짐. |
| 절정 | 가장 기대하던 둘째 손자 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으로 경시청에 피검되었다는 전보가 도착함. |
| 결말 | 윤 직원이 ‘태평천하’에서 부잣집 자식이 사회주의를 한다며 격분하고, 집안에 암담한 분위기가 감돎. |
인물과 세대별 가치관
| 인물 | 성격·가치관 |
|---|---|
| 윤 직원 | 친일 지주·고리대금업자. 완고하고 독선적이며 돈과 권력을 중시함. 자신의 재산이 보호된다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를 ‘태평천하’라고 인식함. |
| 윤창식 | 윤 직원의 아들. 일정한 가치관 없이 노름과 주색에 빠져 가산을 탕진함. |
| 윤종수 | 큰손자. 윤 직원이 군수를 시키려 하지만 방탕한 생활로 돈을 낭비함. |
| 윤종학 | 둘째 손자. 일본 유학 중이며 윤 직원이 가장 믿고 아끼지만, 실제로는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다 피검됨. 작품에 직접 등장하지 않고 전보를 통해 간접 제시됨. |
윤 직원은 돈·권력·가문의 영달을 최우선으로 보지만, 종학은 그 질서에 반대되는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합니다. 종학의 선택은 집안 내부에서 윤 직원의 가치 체계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됩니다.
윤 직원의 왜곡된 현실 인식
구한말 화적에게 부친을 잃은 윤 직원은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가’를 세상을 평가하는 거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 결과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억압, 민족의 고통은 외면하고 거리마다 순사가 있으며 자신의 재산이 보호된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식민지 현실을 ‘좋은 세상’, ‘태평천하’라고 판단합니다.
| 객관적 현실 | 윤 직원의 인식 |
|---|---|
| 일제의 경제적 수탈과 정치·문화적 억압이 지속되던 민족의 수난기 | 화적과 탐관오리가 사라지고 자기 재산을 지킬 수 있으므로 ‘좋은 세상’ |
| 식민지 경찰은 독립운동과 사상 운동을 탄압함. | 경찰이 자기 재산과 기존 질서를 지켜 주므로 고마운 존재 |
| 사회주의 운동은 식민지 현실과 빈부 격차에 대한 저항의 한 흐름 | 부자의 재산을 위협하는 ‘부랑당 패’ |
민족 전체에게는 ‘태평천하’가 아닌 시대를 윤 직원이 태평천하라고 부르는 데에서 제목 자체가 강한 반어가 됩니다.
‘전보’와 ‘망진자는 호야니라’
동경에 있는 종학의 동무가 보낸 전보는 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경시청에 잡혔다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이것은 윤 직원이 종학을 통해 이루려던 가문 상승의 꿈을 깨뜨리고, 집안의 몰락을 예고하며, 작품에 직접 등장하기 어려운 종학을 간접적으로 제시합니다.
진나라를 망하게 할 자가 ‘호(胡)’라는 예언을 진시황은 오랑캐로 잘못 해석했지만 실제로 진나라를 무너뜨린 것은 아들 호해(胡亥)였습니다. 이 고사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인물이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뜻하며, 윤 직원이 가장 믿었던 종학이 그의 집안을 흔드는 존재가 됨을 암시합니다.
풍자와 희화화
풍자는 비판 대상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가치의 전도를 통해 그 부정성을 폭로하는 방식입니다. 「태평천하」는 윤 직원을 진지한 권위자로 그리지 않고 계속 희화화함으로써 그의 가치관을 격하시킵니다.
종학의 피검 소식을 듣고 ‘엉덩이를 꿍 찧는 바람에 하마 방구들이 내려앉을 뻔했다’, ‘뒤로 나동그라질 뻔했다’고 묘사하여 윤 직원의 반응을 우스꽝스럽게 만듭니다.
윤 직원의 이기적인 세상 저주를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라고 표현합니다. 겉으로는 칭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물의 추악함과 이기성을 조롱합니다.
‘지체를 바꾸어 윤 주사를 점잖고 너그러운 아버지로, 윤 직원 영감을 속 사납고 경망스런 어린 아들로 둘러놓았으면 꼬옥 맞겠습니다.’처럼 서술자가 인물에 직접 평가를 가해 풍자를 강화합니다.
판소리 사설체·방언·비속어
| 표현 | 효과 |
|---|---|
| ‘-겠다요’, ‘-ㅂ니다’ 등의 경어체 | 판소리 창자가 청중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독자와 서술자의 거리를 좁히고, 가까운 자리에서 인물을 평가·조롱하게 함. |
| ‘그러닝개루’, ‘히여’, ‘지녁’ 등의 방언 | 인물의 말투와 생활 세계를 구체화하고 현장감·사실감을 높임. |
| ‘쳐 죽일 놈’, ‘깎어 죽여두’ 등의 비속어 | 윤 직원의 거칠고 비윤리적인 면모를 직접 노출하여 인물의 부정성을 강화함. |
| 서술자의 직접 개입 | 작가의 비판적 태도를 독자에게 분명하게 제시하고 판소리 사설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함. |
교과서 학습 활동 핵심
| 활동 | 핵심 답안 |
|---|---|
| 윤 직원의 일제 인식 |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를 ‘태평천하’라고 생각함. 개인적 욕망이 역사의식을 왜곡함. |
| 종학과 사회주의 | 당시 사회주의 운동은 일제의 정치·사회·경제 체제에 저항하는 의미가 있었고, 윤 직원에게는 자신의 부와 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됨. |
| 전보의 반전 | 경찰서장이 되리라 믿은 종학이 오히려 사회주의 운동으로 경찰에 피검되어 윤 직원의 기대가 완전히 뒤집힘. |
| 서술상의 특징 | 편집자적 논평, 반어적 의도, 방언·비속어, 경어체와 판소리 사설체를 통해 윤 직원을 희화화·풍자함. |
| 문학과 역사 | 1930년대 식민지 현실과 그 현실에 기생해 부를 축적한 계층의 왜곡된 삶을 인물과 가족사를 통해 형상화함. |
전광용 「꺼삐딴 리」와 비교
교과서는 전광용 「꺼삐딴 리」의 이인국 박사를 비교 인물로 제시합니다. 이인국은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권력에, 해방 뒤에는 소련 세력에, 이후에는 미국에 기대어 자신의 지위와 이익을 유지하려는 기회주의적 인물입니다.
윤 직원과 이인국 모두 역사의식이나 공동체의 고통보다 개인의 재산·출세·영달을 우선하고, 힘 있는 권력에 기대어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풍자의 대상이 됩니다.
작가는 한 개인만을 조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와 같은 인물형을 낳은 왜곡된 근대사와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모순까지 비판합니다.
시험 출제 포인트 20
- 갈래는 풍자 소설·가족사 소설이다.
- 성격은 풍자적·반어적·비판적이다.
- 배경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서울이다.
-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 주제는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적 비판이다.
- 윤 직원은 친일 지주이자 고리대금업자로 재산과 가문의 영달을 중시한다.
- 윤 직원이 일제 강점기를 ‘태평천하’라 부르는 것은 왜곡된 역사의식이다.
- 윤 직원은 화적에게 부친을 잃은 과거 때문에 재산 보호를 세상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 윤 직원이 종수에게 군수, 종학에게 경찰서장을 기대하는 것은 가문의 신분 상승과 재산 보호를 위한 것이다.
- 종학에 대한 윤 직원의 강한 신뢰는 결말의 반전을 크게 만든다.
- 전보는 종학의 피검 사실을 전달하고 윤 직원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 종학은 작품에 직접 등장하지 않고 전보와 다른 인물의 말을 통해 간접 제시된다.
- ‘망진자는 호야니라’는 가장 믿었던 내부 인물이 집안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
- 윤 직원은 종학의 신변보다 사회주의 참여 자체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
- ‘웅장한 투쟁의 선언’은 반어적 의도의 표현으로 윤 직원을 조롱한다.
- 윤 직원의 과장된 몸짓을 희화화하여 풍자의 효과를 높인다.
- 편집자적 논평은 서술자가 인물에 대한 판단을 직접 제시하는 방식이다.
- 경어체와 판소리 사설체는 독자와 서술자의 거리를 좁히고 인물 조롱의 효과를 높인다.
- 방언과 비속어는 인물을 생생하게 형상화하면서 부정적 면모를 강조한다.
- 「꺼삐딴 리」의 이인국과 함께 권력에 기대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인물형을 비판한다.
클릭형 5지선다 변형문제 10제
1. 「태평천하」의 갈래와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작품 개관은 「태평천하」를 풍자 소설이자 가족사 소설로 분류하고, 풍자적·반어적·비판적 성격을 제시합니다.
2. 윤 직원 영감의 현실 인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윤 직원은 자신의 재산이 보호되는 한 일제 강점기를 ‘좋은 세상’, ‘태평천하’라고 인식합니다. 개인적 이해관계가 역사 인식을 왜곡한 것입니다.
3. 윤 직원이 종학에게 특히 큰 기대를 거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윤 직원은 종학이 경찰서장이 되고 종수가 군수가 되기를 바라며, 이를 가문의 영달과 재산 보전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4. ‘전보’의 서사적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전보는 윤 직원이 가장 믿던 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으로 피검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해 결말의 반전을 만들고 가문의 몰락을 예고합니다.
5. 소제목 ‘망진자는 호야니라’의 의미를 작품과 관련지어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진나라를 망하게 할 자가 ‘호(胡)’라는 예언을 진시황은 오랑캐로 잘못 해석했지만 실제로 진나라를 무너뜨린 것은 아들 호해(胡亥)였습니다. 이 고사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인물이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뜻하며, 윤 직원이 가장 아끼는 손자 종학이 집안 몰락의 계기가 됨을 암시합니다.
6.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와 같은 표현의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서술자는 윤 직원의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표면적으로는 높이는 듯 표현하여 실제로는 더 강하게 풍자합니다.
7. 이 작품에서 윤 직원을 희화화하는 대표적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윤 직원의 과장된 몸짓과 반응을 우스꽝스럽게 제시하는 희화화는 인물의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려 풍자의 효과를 높입니다.
8. 판소리 사설체와 경어체 서술의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겠다요’, ‘-ㅂ니다’ 등의 경어체와 판소리 사설투는 독자와 서술자의 거리를 좁히고, 서술자가 인물을 마음껏 평가하고 비꼬는 효과를 냅니다.
9. 윤 직원과 전광용 「꺼삐딴 리」의 이인국 박사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비교 활동은 윤 직원과 이인국을 모두 시대의 대의보다 개인적 이익과 권력 편승을 중시하는 인물로 파악합니다.
10. 작품의 제목 ‘태평천하’가 갖는 반어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제목과 실제 역사 현실의 불일치가 핵심입니다. ‘태평천하’는 윤 직원에게만 유리한 세상을 보편적 현실처럼 착각하는 그의 왜곡된 인식을 반어적으로 드러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