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2부 적용 학습 · 고전 시가 11
김상헌 「성패관천운」 · 최명길 「정처관군동」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병자호란의 위기에서 척화와 주화라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인물이 ‘경(經)’과 ‘권(權)’을 중심으로 자신의 판단을 논리적으로 주고받은 한시를 공부합니다.
수능특강 수록 원문
(가) 김상헌, 「성패관천운」
모름지기 의로 돌아가야 한다 須看義與歸
아침과 저녁을 바꿀 수 있을망정 雖然反夙暮
㉠ 윗옷과 아래옷을 거꾸로야 입을쏘냐 未可倒裳衣
권은 혹 어진 이도 그르칠 수 있으나 權或賢猶誤
경만은 마땅히 여러 사람이 어길 수 없다 經應衆莫違
이치에 밝은 선비에게 말하노니 寄言明理士
급한 때라도 저울질을 삼가라 造次愼衡機
– 김상헌, 「성패관천운」
권은 상황이나 경우에 맞게 행동의 기준을 변통하는 권도이며, 이 작품에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을 뜻합니다. 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할 수 없는 경도, 곧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을 뜻합니다.
(나) 최명길, 「정처관군동」
진실로 원만한 귀결을 지을 수 있다 眞成爛熳歸
㉡ 끓는 물도 얼음장도 다 같은 물이요 湯氷俱是水
㉢ 털옷도 삼베옷도 옷 아닌 것 없느니 裘葛莫非衣
일이 어쩌다가 때를 따라 다를망정 事或隨時別
속맘이야 어찌 정도와 어긋나겠는가 心寧與道違
그대 이 이치를 깨닫는다면 君能悟斯理
말함도 침묵함도 각기 천기로세 語默各天機
– 최명길, 「정처관군동」
하늘의 이치 또는 하늘이 내려 준 성질이라는 뜻입니다.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판단과 행동이더라도 그 본질에서 각기 타당한 이치가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쓰입니다.
핵심 정리
「성패관천운」
갈래: 한시, 오언 율시.
주제: 급한 상황에서도 권(權)보다는 경(經)을 따라야 함.
구성: 1·2행 성공과 실패보다 의로움이 중요함 → 3·4행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이 있음 → 5·6행 권은 사람을 그르칠 수 있으므로 경을 따라야 함 → 7·8행 급한 때라도 경을 따르라고 조언함.
상황: 병자호란 뒤 청나라에 잡혀간 김상헌이 심양의 옥에 갇힌 최명길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지은 작품입니다.
「정처관군동」
갈래: 한시, 오언 율시.
주제: 서로 달라 보이는 행동이나 선택도 그 본질은 정도(正道)일 수 있음.
구성: 1·2행 전체 상황을 바라봐야 진실을 파악할 수 있음 → 3·4행 서로 달라 보이는 것들도 본질은 동일할 수 있음 → 5·6행 행동은 달라도 속마음은 정도에 어긋나지 않음 → 7·8행 말함과 침묵 모두 각자의 천기일 수 있음.
상황: 병자호란의 위기에서 척화론을 주장했던 김상헌을 청자로 삼아 최명길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작품입니다.
작품별 상세 해설
1. 「성패관천운」 — 결과보다 의와 원칙을 앞세우는 논리
성공과 실패라는 현실적 결과는 인간이 완전히 통제할 수 없으므로 결과 자체보다 ‘의(義)’를 따르는 일이 중요하다고 선언합니다.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는 전쟁의 승패보다 명분과 대의를 지키는 태도를 우선시하는 김상헌의 관점과 연결됩니다.
일부 상황은 바꾸거나 조정할 수 있지만, 윗옷과 아래옷의 관계처럼 애초에 뒤바꾸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는 비유입니다. EBS 02번의 핵심은 ㉠이 ‘서로 바꾸어 쓰는 것이 불가능한 것들’을 통해 지켜야 할 질서와 구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상황에 따라 기준을 변통하는 ‘권’은 현명한 사람이라도 판단을 잘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계합니다. 이에 비해 ‘경’은 누구나 지켜야 할 확고한 원칙으로 제시됩니다.
상대를 낮추거나 모욕하지 않고 ‘이치에 밝은 선비’라고 높여 부릅니다. 이는 최명길의 지적 수준과 판단 능력을 인정한 상태에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설득 방식입니다.
‘저울질’은 권의 어원적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서 당장의 실리를 따져 원칙을 바꾸는 일을 삼가라는 조언입니다. 상대가 처한 ‘급한 때’를 인정하면서도 판단의 기준은 경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2. 「정처관군동」 — 다른 선택 속에서도 같은 도를 찾는 논리
사건 한가운데에서 한쪽만 보지 말고 전체의 움직임을 넓은 시야로 바라봐야 올바른 판단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병자호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는 명분뿐 아니라 나라의 존망과 현실적 조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최명길의 태도와 연결됩니다.
뜨거운 물과 얼음은 상태와 겉모습이 매우 다르지만 본질은 모두 ‘물’입니다. 서로 다른 현실 대응도 본질에서는 같은 목표나 가치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비유입니다.
털옷과 삼베옷은 계절과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르지만 모두 ‘옷’이라는 동일한 상위 범주에 포함됩니다. ㉡·㉢은 모두 겉으로 달라 보여도 본질은 같은 것을 제시합니다.
척화와 주화처럼 실제 행동이 서로 다르더라도 두 사람 모두 나라를 위한다는 본질적 마음은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최명길은 자신의 현실적 선택만 옳다고 말하기보다 상대의 선택에도 나름의 도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이 조건절은 상대의 논리를 틀렸다고 단정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행동과 주장이 모두 각자의 타당한 이치를 가질 수 있음을 상대에게 이해시키려는 표현입니다. EBS 01번에서는 바로 이 지점을 오답 판단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두 작품 비교
| 항목 | 「성패관천운」 | 「정처관군동」 |
|---|---|---|
| 핵심 관점 | 상황이 급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인 ‘경’을 따라야 함. | 상황에 따라 행동은 달라도 그 본질은 정도일 수 있음. |
| 논리의 중심 | 권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의와 경을 우선함. | 겉으로 다른 선택들의 공통된 본질을 인정함. |
| 주요 비유 | 윗옷과 아래옷: 서로 함부로 바꿀 수 없는 구별과 질서. | 끓는 물/얼음장, 털옷/삼베옷: 겉은 달라도 본질은 같은 관계. |
| 상대에 대한 태도 | ‘이치에 밝은 선비’라 높이며 조언함. | 상대의 주장에도 타당한 이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함. |
| 역사적 대응 | 척화·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입장과 연결됨. | 주화·실리·국가 보존을 중시하는 입장과 연결됨. |
수능특강 고전 시가 11 핵심 문항
01번 — 정답 ④
④는 「정처관군동」의 “그대 이 이치를 깨닫는다면”을 현재 상대의 논리가 부적절함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보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최명길은 오히려 서로 다른 판단과 선택 모두에 각자의 이치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며, 김상헌의 생각도 반드시 잘못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02번 — 정답 ①
㉠ ‘윗옷과 아래옷’은 서로 바꾸어 사용할 수 없는 대상이며, ㉡의 ‘끓는 물/얼음장’과 ㉢의 ‘털옷/삼베옷’은 겉은 달라도 각각 ‘물’과 ‘옷’이라는 본질은 같습니다. 따라서 ㉠은 ‘서로 바꾸어 쓰는 것이 불가능한 것들’, ㉡·㉢은 ‘서로 달라 보여도 본질은 같은 것들’로 정리하는 ①이 적절합니다.
03번 — 정답 ⑤
⑤는 최명길이 대의를 앞세운 신하들에게 모욕당한 일을 ‘시국 자체에 대한 판단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두 쪽 모두 병자호란이라는 국가 위기를 위기로 인식했습니다. 차이는 시국 인식 자체가 아니라 명분을 우선할 것인지 실리를 우선할 것인지에 있었습니다.
변형문제 10제
작품별 정밀 독해
1. 「성패관천운」의 화자가 상대를 설득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④
화자는 ‘급한 때라도’라고 말하여 상대가 현실적으로 급박한 상황에 놓였음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① 상대의 지적 수준을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 ② 작품 첫 두 행의 핵심 논리입니다.
- ③ ㉠의 비유 기능입니다.
- ④ 상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틀렸습니다.
- ⑤ EBS 해설이 강조한 설득 방식입니다.
2. ㉠과 ㉡·㉢의 관계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 것은?
정답 ①
㉠은 윗옷/아래옷의 구별을, ㉡·㉢은 물과 옷이라는 동일한 본질을 강조합니다.
- ① EBS 02번의 핵심 정리와 일치합니다.
- ② 차이를 없애자는 주장이 아닙니다.
- ③ 두 작품의 비유 방향을 뒤바꿨습니다.
- ④ 실용성보다 논리적 관계를 설명하는 비유입니다.
- ⑤ ㉡·㉢은 오히려 각각 ‘물’과 ‘옷’이라는 상위 개념으로 묶입니다.
3. 「정처관군동」의 “그대 이 이치를 깨닫는다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최명길은 김상헌의 생각까지도 반드시 잘못이라고 보지 않으며, ‘말함’과 ‘침묵함’ 모두 각자의 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 ① 위협이 아닙니다.
- ② 상대를 조롱하지 않습니다.
- ③ 자신의 입장만 절대화하지 않습니다.
- ④ 오히려 양쪽 선택의 본질적 타당성을 열어 둡니다.
- ⑤ 작품의 설득 구조를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4. 「성패관천운」의 ‘급한 때라도 저울질을 삼가라’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저울질’은 권의 이미지와 연결되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경을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 ① 작품은 권보다 경을 중시합니다.
- ② 핵심 주제와 일치합니다.
- ③ 승패 계산보다 의를 우선합니다.
- ④ ‘급한 때’라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 ⑤ 경과 권을 분명히 구별합니다.
5. 「정처관군동」의 첫 두 행이 강조하는 판단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고요한 곳에서 뭇 움직임을 본다’는 것은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를 강조합니다.
- ① 한 장면에만 매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 ② 전체 시국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③ 첫 두 행의 논리를 정확히 정리했습니다.
- ④ 과거 사례의 기계적 반복을 말하지 않습니다.
- ⑤ 판단 포기가 아니라 더 넓은 판단을 요구합니다.
비교·적용
6. <보기>를 바탕으로 두 작품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⑤
양쪽 모두 병자호란을 국가적 위기로 인식했습니다. 차이는 위기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명분과 실리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 ① EBS 03번에서 적절한 감상입니다.
- ② 척화와 대의를 중시한 관점과 연결됩니다.
- ③ 강화 문서를 둘러싼 갈등과 연결됩니다.
- ④ 최명길의 전체적 시국 판단을 보여 줍니다.
- ⑤ EBS 03번의 정답 논리입니다.
7. 두 작품의 화자가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김상헌은 상대를 ‘이치에 밝은 선비’라 칭하고, 최명길은 상대의 주장에도 각자의 천기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 ① 두 작품 모두 대화를 전제로 합니다.
- ②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 ③ 조롱이나 풍자가 중심이 아닙니다.
- ④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는 설득 구조입니다.
- ⑤ 현실 상황을 구체적으로 고려합니다.
8. ‘경’과 ‘권’의 관계를 두 작품의 입장에 맞게 설명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두 작품의 논쟁은 원칙을 중시하는 입장과 상황에 따른 현실적 선택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입장의 차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① 두 작품의 핵심 대립을 정확히 설명합니다.
- ② 김상헌은 권을 경계합니다.
- ③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 ④ 경과 권은 분명히 구별됩니다.
- ⑤ 김상헌은 성공보다 의를 우선합니다.
9. 「정처관군동」의 ㉡과 ㉢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표현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끓는 물/얼음장은 모두 물이고, 털옷/삼베옷은 모두 옷입니다. 겉의 차이와 본질의 동일성을 대비합니다.
- ① 풍자가 아닙니다.
- ② 비유의 공통 구조를 정확히 설명합니다.
- ③ 화해 불가능성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 ④ 계절 변화 자체가 핵심이 아닙니다.
- ⑤ 의인화나 국가 간 우의가 아닙니다.
10. 두 작품의 논쟁을 가장 적절하게 요약한 것은?
정답 ③
김상헌의 경 중심 논리와 최명길의 상황·본질 중심 논리가 대비되면서도 서로를 대화 가능한 상대로 인정하는 구조입니다.
- ① 단순한 승산 계산이 중심이 아닙니다.
- ② 병자호란의 역사적 맥락과 가치 판단이 핵심입니다.
- ③ 두 작품의 쟁점을 가장 정확히 압축합니다.
- ④ 후회나 판단 포기를 말하지 않습니다.
- ⑤ 두 작품 모두 분명한 판단 기준을 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