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김시습 「고금군자은현론」 해설 및 변형문제

2027 수능특강 문학 · 갈래 복합 05 · 본문 267~272쪽

김시습 「고금군자은현론」

벼슬함과 은거함의 외형이 아니라 의리와 시의에 맞는가를 선비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제시하는 한문 수필입니다.

수능특강 수록 부분

군자의 처신은 어렵다. 이롭다고 해서 조급하게 나가 벼슬해서도 안 되고, 위태롭다고 해서 거리낌 없이 용감하게 벼슬에서 물러나서도 안 된다. 공자가 밥을 지으려고 쌀을 씻으시다가 건져서 급하게 제나라를 떠난 게 벼슬하려고 억지로 서두르신 것이 아니요, 벼슬하던 노나라를 떠나실 때 “더디도다, 내 걸음이여!”라고 하신 게 억지로 느리게 하시려던 것이 아니다. 성현은 벼슬에 나아가는 일과 벼슬에서 물러나는 일을 의리에 합당한가와 시의에 맞는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했을 뿐이다.
… (중략) …
그러므로 선비의 거취, 은거함과 벼슬함은 반드시 먼저 그것이 의리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도를 행함 직한가 행함 직하지 않은가를 헤아려서 결정해야 하며, 꼭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고 하여 어질고, 벼슬길에 나아갔다고 해서 아첨이 되며, 은거했다고 하여 고상하고, 벼슬했다고 해서 구차한 것은 아니다. 마땅히 떠나야 했기에 떠난 것이므로 미자가 주 임금을 떠난 것을 두고 은나라를 배반했다고 할 수 없고, 나아갈 만하기에 나아간 것이므로 이윤과 부열이 은나라에 벼슬한 것을 두고 뜻을 잃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은거할 만하기에 은거한 것이므로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 숨은 것을 고상하다고 할 수 없고, 마땅히 벼슬에 나아가야 했기에 나아간 것이므로 강태공이 무왕을 도와 위세를 떨친 것을 구차하다고 할 수 없다. 『주역』 고괘 상구에 “왕후를 섬기지 않는다.”라고 했고, 건괘 구이에 “대인을 만나 봄이 이롭다.”라고 했으니, 각각 그 처한 상황에 따를 뿐이다.
간교한 신하가 이익을 탐하여 작록을 사양함으로써 임금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든가, 위선적인 선비가 이름을 얻으려고 은둔하는 척 땅을 피해 다니는 것이라든가, 심지어 재주도 없고 덕도 부족해 세상에 버림받아 스스로 궁벽한 고을에 살며 아무런 힘도 없는 주제에 남을 꾸짖고 힐난하면서 거들먹거리며 사람들에게 “나 또한 은자의 무리다.”라고 말하는 것은, 추녀가 미녀 서시의 웃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격이니, 거론할 것도 없다.

작품 핵심 해설

갈래와 핵심 논지
김시습의 문집 『매월당집』에 실린 한문 수필이다. 글쓴이는 출세와 은거 가운데 어느 한쪽을 무조건 옳다고 하지 않는다. 선비의 바람직한 거취는 그 선택이 ‘의리’에 맞고 ‘시의’에 맞는가를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심 개념 뜻 작품에서의 기능
의리 도덕적으로 마땅하고 옳은 원칙 거취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기준
시의 그때의 상황과 시기에 맞는 적절함 같은 행동도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
거취 나아감과 물러남, 벼슬함과 은거함 외형보다 선택의 동기·이유가 중요함
공자의 사례
공자가 제나라를 급히 떠난 것과 노나라를 더디 떠난 것은 서로 모순된 처신이 아니다. 그때그때 의리와 시의에 맞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항상 빨리 떠나라’ 또는 ‘항상 오래 머물라’는 고정 규칙을 부정한다.
미자·이윤·부열·백이와 숙제·강태공
미자는 떠났고, 이윤과 부열은 벼슬했으며, 백이와 숙제는 은거했고, 강태공은 무왕을 도왔다. 작품은 ‘떠남=배반’, ‘벼슬함=뜻을 잃음’, ‘은거=고상’, ‘출사=구차’와 같은 자동 평가를 모두 거부한다. 각각 그 상황에서 마땅한 이유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주역』 인용의 의미
“왕후를 섬기지 않는다.”와 “대인을 만나 봄이 이롭다.”라는 반대 방향의 구절을 함께 인용한다. 이는 은거와 출사 모두 상황에 따라 정당할 수 있음을 경전의 권위로 뒷받침한다.
끝부분의 풍자
이익을 얻으려고 작록을 사양하거나, 이름을 얻으려고 은둔을 연기하거나, 능력도 없이 은자를 자처하는 사람은 올바른 은자가 아니다. ‘추녀가 서시의 웃음을 흉내 낸다’는 비유는 겉모양만 따라 하는 위선적 처신을 조롱한다.
주제
선비의 바람직한 거취는 벼슬함/은거함의 외형이나 결과가 아니라, 그 선택이 의리와 시의에 합당한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시험 출제 포인트 15

  1. 선비의 바람직한 거취를 논한 한문 수필이다.
  2. 출세와 은거 중 어느 하나를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보지 않는다.
  3. 거취 판단의 첫 기준은 ‘의리’이다.
  4. 두 번째 기준은 ‘시의’, 즉 그 상황과 시기에 맞는가이다.
  5. 공자의 급히 떠남과 더디 떠남은 상황 적합성의 사례이다.
  6. 미자의 떠남은 마땅히 떠나야 했으므로 배반이 아니다.
  7. 이윤과 부열의 출사는 나아갈 만했으므로 뜻을 잃은 것이 아니다.
  8. 백이와 숙제의 은거를 은거 자체만으로 고상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9. 강태공의 출사는 마땅히 나아가야 했으므로 구차하지 않다.
  10. 『주역』의 두 반대 구절은 상황에 따른 거취의 가변성을 뒷받침한다.
  11. 간교한 신하는 이익을 탐해 작록을 사양하므로 비판받는다.
  12. 위선적 선비는 이름을 얻기 위해 은둔을 연기하므로 비판받는다.
  13. 서시 비유는 진정성 없는 은거의 모방을 풍자한다.
  14. 결과보다 선택의 동기·이유와 의리·시의 부합 여부가 중요하다.
  15. EBS 06번 ⑤는 판단 기준을 ‘결과’로 바꾸었기 때문에 오답이다.

고난도 클릭형 변형문제 10

정답은 ①~⑤가 각각 두 번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1. 군자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작품은 ‘의리’와 ‘시의’를 거취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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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자의 제나라·노나라 사례가 보여 주는 것은?

정답 ①

행동의 겉모양보다 그때의 의리와 시의가 중요함을 보여 준다.

3. 미자와 이윤·부열의 사례를 함께 제시한 이유는?

정답 ⑤

서로 반대되는 거취도 마땅한 이유가 있으면 정당할 수 있다는 사례이다.

4.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 숨은 것을 고상하다고 할 수 없다’의 뜻은?

정답 ②

은거의 외형이 아니라 그 선택이 의리와 시의에 맞는지를 따져야 한다.

5. ‘추녀가 미녀 서시의 웃음을 흉내 내는 격’의 대상은?

정답 ④

진정한 의리 없이 은자의 외양만 모방하는 사람을 풍자한다.

6. 글쓴이가 벼슬함과 은거함을 다루는 태도는?

정답 ③

‘왜, 어떤 상황에서 그 선택을 했는가’가 글의 핵심 판단 원리이다.

7. 간교한 신하가 작록을 사양해도 비판받는 이유는?

정답 ①

겉으로는 사양하지만 속으로는 사익을 노리는 위선적 동기가 문제다.

8. 『주역』의 두 반대 구절을 함께 인용한 효과는?

정답 ⑤

‘각각 그 처한 상황에 따를 뿐’이라는 주장에 경전의 권위를 더한다.

9. EBS 06번 ⑤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는?

정답 ②

⑤는 판단 기준을 ‘결과’로 바꾸어 글의 핵심 논리를 뒤집는다.

10. 작품의 최종 비판 대상에 가장 가까운 것은?

정답 ④

결말은 간교한 신하, 위선적 선비, 능력 없이 은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집중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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