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김원일 「미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2027 수능특강 문학 · 현대 소설 09

김원일 「미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아버지의 좌익 활동과 실종을 중심으로 할머니와 어머니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당한 상처, 그리고 그 상처가 가족 관계에 남긴 흔적을 읽습니다.

1. 작품 원문

[앞부분 줄거리] 딸네 살림이 어려워지자 손자인 ‘나’의 집으로 온 할머니, 울산에서 장사하다가 장남인 ‘나’의 집으로 온 어머니를 모두 모시고 살아가는 ‘나’는 자주 심하게 다투는 두 분 사이를 중재하느라 애를 먹는다. 어느 날 회사에 있던 ‘나’는 할머니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급히 돌아온다.

할머니와 어머니 사이가 벌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해방이 되고 아버지가 본격적인 좌익 운동에 나서고부터였다. 아버지는 남로당 * 모화책에 울산지부 조직부장책을 맡아 뛰었다. 아버지는 자주 집을 비웠고, 지서 순경들이 거의 우리 집에 살다시피 했다. 순경과 서북 청년단 *원, 대한 청년단 *원 들은 아버지를 찾아내라고 걸핏하면 어머니를 지서로 연행해 갔다. 연행당해 가면 어머니는 얼마나 타작매를 당하셨던지 온몸에 피멍이 들어 돌아왔다. ⓐ한번은 실신해 가마니에 실려 돌아온 적도 있었다 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전짓불을 비추며 저들이 또 들이닥칠까 봐 밤을 무서워했다. 할머니라도 집에 있어 주면 그 무섬증이 덜하련만 할머니는 체구처럼 간이 작아 아버지가 좌익 운동에 나서고 순경들이 집 출입을 하고부터, 태평양 전쟁 말기에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서둘러 결혼한 호계 고모네 집에 숫제 눌러사셨다. ⓑ어머니는 젖먹이 어린 나를 안고 밤이면 밤마다 공포에 떨며 뜬눈으로 새벽을 맞기가 일쑤였다.
“⋯⋯내가 니를 업고 호계 시누이 집으로 가서, 니 할매한테 울며불며 을매나 애원했겠노. 지발 집에 오셔서 내하고 같이 계시자꼬 말이다. 그래도 씨가 믹혀 드가야제. 순사도 어데 거게마 가는 줄 아나. 여게가 성모 여동상 집이라고 여게도 자주 와서 분탕을 친다 카미, 거게나 여게나 똑같다고 한사코 안 올라 카더라. ⓒ그때는 니 할매가 귀신한테 씌었는지 죽자 살자 내 얼굴을 안 볼라 안 카나. 말 같은 메누리가 이 집 귀신 될라고 간택되는 바람에 멀쩡한 서방 죽고 자슥까지도 좌익에 미치갱이가 됐다고 동네방네 나발을 불고 댕기니, 시집 잘못 온 죄밖에 읎는 내 팔자가 와 그래 서럽던동⋯⋯ 그러던 차에 머신 법이 새로 생기서 자수하지 않는 빨갱이는 몽지리 잡아 영창에 처넣고, 그중 악질은 총살시킨다 카이, 그때서야 니 애비가 어디선가 모화로 돌아와 지서에 자수를 한 기라. 보도 연맹인강 먼강, 거게 가입해서 겨우 도망 안 댕기도 되는 살길을 찾았지러. 그래 되이까 시어미가 그제서야 딸네 집을 떠나 우리 집으로 옮겨 오더라. ㉠참말로 사람도 좁쌀만 한데, 하는 짓까지 얼매나 얄밉던지⋯⋯ 보골(화)이 났지마는 그래도 니 할매가 집에 오니까 반갑데. 꼬라지도 보기 싫은 니 애비 사이에서 말도 부치고 하이께 집 안에 훈기가 쪼매 돌았지러. 그런데 알고 보이께 니 애비가 자수를 하고도 지서 몰래 그 짓을 계속했던 모양이라. 일제 때는 야학당 한다고 시아비가 안 묵고 안 쓰고 장만한 논마지기를 쪼개서 팔아묵더이, 육이오 전쟁이 날 때꺼정 지 에미 몰래 나머지 논마지기를 또 몽땅 다 팔아서 그늠으 빨갱이 자금으로 쓴 기라. 그라고 전쟁이 터지자, 니 애비가 메칠 만에 온다 간다 말읎이 사라지 뿌린 기 아니겠나. 보도 연맹 가입자들을 예비 검속한다 카는 소문을 어데서 들은 모양이라. 미친늠으 서방. 그늠 믿고 자슥 둘까지 싸질러 가미 살은 내가 등신이지러. 니 할매는 지금도 이북 어데 자슥이 살아 있겠거니 하지만서도, 내 생각키로 버얼써 뒈졌다. ㉡홀에미한테 불효하고 처자슥 버리고 도망질 간 늠이 땅에 두 발 딛고 우째 살 수 있겠노. 그렇게 니 애비가 읎어지고 나자, 하메 소식이 올까 올까 하고 기다리는 기 두 달, 시에미마저 보따리를 싸 가지고 또 호계 딸네 집으로 가 뿌린께 내가 무슨 청승으로 빈집을 지키겠노. 남은 논마지기도 읎으이께 하루 두 끼 묵기도 심이 들어, 내 젖이 안 나오이께 니 동상은 비실비실 말라서 다 죽어 가제, 밤이모 순사들이 또 찾아오제⋯⋯ 그때사 증말로 약이라도 묵어 죽고 싶더라. 그래서 내가 모진 결심을 안 했나.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사 마찬가지인께, 이 언슨시러분(지긋지긋한) 모화 땅을 떠나자고 말이다. 너거 두 성제간을 걸리고 업고, 걷고 걸어 울산으로 나갈 때, 들판에 곡식이 자알 익었더라. 가랑잎은 날리고, 곧 엄동은 닥치는데 낯설고 물설은 울산으로 나오자, 집도 절도 읎이 자슥 데불고 우째 살꼬 싶어 눈앞이 캄캄하더라. 딸린 새끼만 읎었다 캐도 그때사 마 내 혼자 서까래에 목매달아 죽었을 끼라. 울산에서 내가 너거 성제간 데불고 추위는 닥치는데 남으 처마 밑이나 역 대합실이나 헛간이나, 비 피하고 바람 막을 데모 가리지 않고 너거 성제간을 양쪽 가슴에 꼭 붙안고 그 체온으로 삼동 겨울철을 넘긴 그 시절, 츠음 이 에미가 한 짓이 먼공 아나? 바로 걸뱅이짓이었데이. 깡통 들고 퉁퉁 부은 손발로 남으 집이며, 미군 부대며 문전걸식 동냥질을 했니라. ㉢몸에 이가 수백 마리나 끓고, 열흘이고 보름이고 낯짝도 몬 씻은 얼굴에, 입성이라고는 똥두더기 같은 찌든 이불을 둘러썼으이께 너거 성제간 꼴은 말하모 머 하겠노. 그때 니가 다섯 살, 니 동상이 두 살이었다. 울산서 내가 호계 사람도 만났으이께 니 할매한테 울산 땅서 걸뱅이질하고 댕기는 메누리 소식도 전해졌을 끼다. 그런데 말하모 머 하노. 죽으모 제상 채리 줄 친손자가 그 지경인데 할미란 사람이 핏줄 찾을 생각도 않더라. 남남이라도 어데 그라겠나. 내가 메루치 장사로 방 한 칸을 얻을 때꺼정 코빼기도 안 비치더라. 오냐, 내가 이 두 자슥을 질질이 키아서 옛말하고 살 때, 내 괄세한 이늠으 시상, 어데 두고 보제이. 내가 무명지를 깨물어 맹세하미 나올 젖도 읎는 쪼그라진 가슴팍에다 피로써 십자가를 그렸니라. 지금도 보이제, 이 살점 날아간 손가락 이⋯⋯.”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밤, 중고품 교복만 사 입히던 내게 처음으로 새 교복을 맞춰 주시고 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앉혀 놓고 이 말을 하시며 눈이 붓도록 우셨다. 살아온 당신의 역정과 그 울음이 너무 절절하여 나와 아우도 따라 울지 않을 수 없었고, 세 모자는 울음으로 밤을 밝혔다. ㉣거칠고 매정하며, 두 자식을 매질로 키워 온 어머니를 내가 뜨겁게 이해하게 된 것이 그날 밤 이후였다. 우리 형제를 숯포대 매질로 키워 올 때도, 그 매가 서른둘에 청상이 되신 뒤 홀몸으로 세파를 이겨 온 분풀이와 설움의 또 다른 표현임을 알았고, 나는 순종으로써 어머니의 한풀이를 달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중략)

ⓓ부엌방에서는 고모의 질펀한 울음 속에 넋두리가 끝없이 풀어지고 있었다.
“아이고, 아이고. 살아생전 호강 한분 몬 해 보고, 이날 이때꺼정 대접받는 밥 한 그릇 몬 자시 보고 돌아가시다이⋯⋯ 어무이요, 어무이요, 이 몬난 딸자슥 욕이나 실컨 하이소. ㉤마음씨가 여려 딸네 집에 살 때는 사위 보기 미안타미 늘 눈 한분 몬 치켜뜨고 밥상 앞에 앉으셨고, 범상인 메누리는 무습다고 울산 쪽은 얼씬도 몬 하셨고, 겨우 마음씨 고분 손자메누리 덕에 멫 년은 자알 지내싰는데, 또 원수지간인 메누리 눈칫밥 묵자, 그기 어데 소화나 제대로 됐겠습니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 얼굴 한분 몬 보고 마 이래 눈을 감으시다니⋯⋯ 대역죄인 아들이라고 남한테 아들 말 한분 속 시원케 몬 해 보고, 한이 되고 암이 돼도 이날 이때꺼정 보도 연맹에 자수해서 재판도 받을 필요 읎다는 아들이라며, 오빠 기다리는 정성 하나로 목숨을 부지해 오시다가⋯⋯.”
“고모님, 그만 우시이소.” 내가 말했다.
아내가 잠시 부엌으로 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자리에 내가 앉았다. 나는 다시 담배 한 대를 꺼내 물며 무심코 할머니 얼굴에 눈을 주었다. 순간, 나는 할머니가 숨을 쉬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얼굴이 평온하고, 구긴 미농지 * 같은 그 많은 주름도 조금 펴져 있었다. 할머니는 눈을 반쯤 뜨고 있었는데,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고, 고모님, 할무이가⋯⋯” 하고 더듬거리며, 나는 장작개비같이 마른 할머니 팔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맥박이 뛰고 있는지 멈췄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고모님이 할머니 얼굴을 감싸안고 엎어지더니 와락 통곡을 쏟기 시작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준구 엄마, 어무이!” 내가 아내와 어머니를 다급하게 불렀다.
부엌에서 아내가 뛰어왔다. 집 안에 계시지 않는지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 입구에 있는 장의사와 윤 내과에 들르려 내가 골목길로 허겁지겁 뛰어갈 때, 맞은쪽에서 어머니가 준옥이와 나란히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머니는 준옥이 손을 잡고, 한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내 다급한 걸음과 얼룩진 눈을 보고도 어머니는 애써 눈길을 피했다. 네 할미가 어찌 됐냐고 물으시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머니가 그때 들고 오신 비닐봉지 속에는 간갈치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날 저녁, 고모가 할머니 유품을 정리할 때, 할머니가 사십여 년을 차고 다닌 낡고 닳아빠진 비단 꽃주머니 속에서 동전 삼백 원과 증명서 한 장이 나왔다. 모서리가 닳은 그 증명서는 누렇게 색 바랜 아버지의 손톱만 한 흑백 사진이 붙은 ‘보도 연맹 가입증’이었다.
– 김원일, 「미망」

2. 수록 대목의 흐름

아버지의 좌익 활동
어머니의 연행·폭력 피해
아버지 실종과 울산 이주
할머니의 임종
보도 연맹 가입증 발견
① 갈등의 역사적 뿌리
할머니와 어머니의 불화는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라 아버지의 좌익 활동, 경찰의 감시와 폭력, 6·25 전쟁과 실종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된다.
② 어머니의 생존 서사
어머니는 남편이 사라진 뒤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모화를 떠나 울산으로 가서 노숙과 걸식을 견딘다. 손가락의 상처는 그 과정에서 두 자식을 반드시 키워 내겠다고 다진 결의를 남긴 흔적이다.
③ ‘나’의 인식 변화
고등학교 입학 날 어머니의 고백을 들은 ‘나’는 거칠고 매정하게만 보였던 어머니의 매질 뒤에 홀로 세파를 견딘 설움과 한풀이가 있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④ 끝내 해소되지 않은 고부 갈등
할머니가 위독한 순간에도 어머니는 겉으로 냉랭하다. 그러나 할머니가 좋아하던 간갈치를 사 오는 행동은 미움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복합적인 마음을 드러낸다.
⑤ 결말의 역사적 증거
할머니의 낡은 비단 꽃주머니 속 ‘보도 연맹 가입증’은 아버지를 둘러싼 한과 기다림이 사십여 년 동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주며, 한 가족의 비극을 현대사의 이념 대립과 직접 연결한다.

3. 작품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서술자 1인칭 서술자 ‘나’. 자신의 기억뿐 아니라 어머니와 고모에게 들은 가족사를 함께 전달한다.
핵심 갈등 아버지의 좌익 활동과 실종을 둘러싼 할머니와 어머니의 오래된 상처와 불화
어머니 경찰의 폭력과 남편의 실종, 극심한 가난을 견디며 두 아들을 키운 인물. 할머니에 대한 원망과 연민이 공존한다.
할머니 아들을 잃은 상처 속에서 오랜 세월 생존한 인물. 아들의 보도 연맹 가입증을 끝까지 간직한다.
중요 소재 손가락의 상처, 간갈치 두 마리, 비단 꽃주머니, 보도 연맹 가입증
주제 현대사의 질곡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상처

4. 상세 해설

① 가족 갈등의 원인을 개인 성격으로만 보면 안 된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모두 아버지를 둘러싼 현대사의 폭력에 상처를 입은 인물이다. 어머니는 좌익 활동을 한 남편 때문에 연행과 폭행을 당했고, 할머니는 아들이 사라진 뒤에도 그가 살아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못한다. 두 사람은 공통된 피해자이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한다.

② ⓑ는 ‘나’의 직접 기억처럼 보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어머니는 젖먹이 어린 나를 안고…”라는 진술은 1인칭 서술자가 과거를 회상하는 문장처럼 보이지만, 당시 ‘나’가 젖먹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내용을 인용 표지 없이 서술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방식으로 개인 기억과 가족의 증언을 겹쳐 놓는다.

③ ㉠의 핵심은 ‘미움 + 반가움’

어머니는 자신이 공포 속에서 버틸 때 외면했던 할머니를 “얄밉다”고 여기면서도,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자 “반갑데”라고 말한다. 이는 고부 관계를 단순한 증오 관계로 만들지 않고, 상처와 가족애가 뒤엉킨 복합 감정으로 제시한다.

④ ㉡은 아버지의 정치적 신념보다 가족 책임을 문제 삼는 원망

어머니는 아버지를 “홀에미한테 불효하고 처자슥 버리고 도망질 간 늠”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사상 자체보다, 그 선택 때문에 가족에게 가해진 고통과 자신에게 떠넘겨진 생존의 책임을 원망하는 말이다.

⑤ 손가락의 상처는 어머니의 독한 의지를 물질화한다

어머니는 울산에서 걸식까지 하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옛말하고 살 때”를 다짐한다. 무명지를 깨물어 피로 십자가를 그은 뒤 남은 살점의 상처는 견디기 어려운 세상을 향해 어머니가 세운 생존의 결의를 환기한다.

⑥ ㉣은 ‘나’가 어머니를 새롭게 읽는 순간

‘나’는 그날 밤 이후 어머니의 거칠고 매정한 태도를 단순한 성격적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 매질까지도 서른둘에 청상이 되어 홀몸으로 세파를 버텨 온 설움과 한풀이의 다른 표현으로 이해한다.

⑦ 고모의 넋두리는 할머니 쪽의 상처를 드러낸다

고모는 할머니가 사위에게 폐를 끼칠까 눈치를 보았고, 며느리를 두려워했으며, 오매불망 아들을 기다렸다고 말한다. 이 발화는 앞서 어머니의 고백과 대조되면서 한 사건을 둘러싼 두 세대의 상처가 얼마나 다르게 기억되는지를 보여 준다.

⑧ ‘간갈치 두 마리’는 말보다 행동이 드러내는 감정

어머니는 ‘나’의 다급한 모습과 눈물을 보고도 할머니 상태를 묻지 않고 시선을 피한다. 그런데 비닐봉지에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간갈치 두 마리가 들어 있다. 냉랭한 겉모습 아래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정과 연민이 남아 있음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⑨ ‘보도 연맹 가입증’은 개인사와 현대사를 연결하는 결말의 핵심 소재

할머니가 사십여 년 차고 다닌 꽃주머니 속에서 가입증이 발견된다. 이는 아버지에 대한 기다림과 한을 끝까지 품고 살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가족의 비극이 보도 연맹과 전쟁이라는 역사적 조건에서 비롯되었음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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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작품은 특정 이념을 찬양하기보다 이념 대립이 남긴 상처를 응시한다

아버지의 선택으로 어머니는 폭력과 가난을 겪고, 할머니는 아들에 대한 기다림을 평생 놓지 못한다. 작품의 초점은 어느 이념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있지 않고, 격변기의 정치적 대립이 한 가족의 삶과 관계를 어떻게 파괴했는가를 보여 주는 데 있다.

5. 시험 출제 포인트 10

  1. 1인칭 서술자가 직접 경험한 일과 타인에게 전해 들은 일을 함께 서술한다.
  2. ⓑ는 인용 표지가 없지만 어머니에게 들은 과거 이야기로 볼 수 있다.
  3. ㉠에는 할머니를 향한 원망과 반가움이 동시에 나타난다.
  4. ㉡에는 가족 책임을 다하지 못한 아버지를 향한 어머니의 원망이 드러난다.
  5. ㉢은 울산에서 노숙과 걸식을 하던 가족의 극심한 빈곤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6. 손가락의 상처는 두 자식을 키우며 세파를 버티려 한 어머니의 독한 의지를 환기한다.
  7. ㉣은 어머니의 매정함을 바라보는 ‘나’의 인식 변화를 보여 준다.
  8. 간갈치 두 마리는 어머니의 냉랭한 태도와 공존하는 정과 연민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9. 보도 연맹 가입증은 할머니의 미해결된 한과 가족의 역사적 비극을 연결한다.
  10. 핵심 주제는 ‘현대사의 질곡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상처’이다.

6. 수능형 변형문제 10

1. 수록 대목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① 작품에는 어머니와 고모에게 전해 들은 과거가 함께 포함된다.

② 정답. ‘나’의 회상과 가족 구성원의 발화가 겹치면서 같은 역사적 사건이 서로 다른 상처로 남았음을 보여 준다.

③ 어머니의 발화는 오히려 과거의 고통을 길게 복원하는 회상 장치이다.

④ 할머니의 내면은 고모의 발화와 유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⑤ 현재의 위독·사망 장면과 과거 회상이 교차한다.

2. ⓑ의 서술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① 당시 ‘나’는 젖먹이였으므로 그 상황을 세밀히 직접 기억했다고 보기 어렵다.

② ⓑ는 고모의 넋두리에서 나온 정보가 아니다.

③ 작품 안에는 외부 자료 조사 과정이 제시되지 않는다.

④ 정답. 당시 ‘나’의 나이를 고려하면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가 인용 표지 없이 제시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⑤ ⓑ는 할머니가 아니라 어머니가 겪은 공포와 관련된다.

3. ㉠에 나타난 어머니의 정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① ‘얄밉다’와 함께 ‘반갑데’라는 진술이 제시된다.

② 과거의 서운함이 사라졌다는 근거가 없다.

③ 정답. 원망과 반가움이 공존하는 복합 감정이 직접 드러난다.

④ 어머니는 남편의 행동을 강하게 원망한다.

⑤ 해당 장면은 할머니가 돌아온 상황에서의 감정이다.

4. 어머니의 ‘살점 날아간 손가락’이 환기하는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① 정답. 어머니는 걸식과 노숙 속에서도 두 아이를 키워 내겠다고 맹세하며 손가락을 깨문다.

② 이 상처는 할머니와의 물리적 다툼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③ 남편을 그리워해 자해했다는 근거가 없다.

④ 정치 운동 참여가 아니라 자식 양육과 생존에 대한 결의이다.

⑤ 경제적 손실만을 뜻하는 표지가 아니라 시련을 버티려는 의지의 흔적이다.

5. ㉣에서 드러나는 ‘나’의 변화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① ㉣은 오히려 어머니를 ‘뜨겁게 이해’하게 된 계기를 말한다.

② ‘나’는 어머니의 사연을 듣고 함께 울며 그 고통을 받아들인다.

③ 여기서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철회되지는 않는다.

④ 어머니의 무능을 비난하는 장면이 아니다.

⑤ 정답. 매질마저도 청상으로 살아온 어머니의 분풀이와 설움의 표현으로 재인식한다.

6. 할머니가 위독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보인 행동을 가장 적절하게 이해한 것은?

정답 ②

① 어머니는 집을 버린 것이 아니라 간갈치를 사 들고 돌아온다.

② 정답. 표면적 냉랭함과 달리 행동에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정과 연민이 남아 있다.

③ 그런 부정 장면은 제시되지 않는다.

④ 직접적인 사과나 완전한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⑤ 가입증은 할머니 사후 고모가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다.

7. 할머니와 어머니의 관계를 역사적 맥락과 연결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① 두 사람은 같은 가족사를 통해 역사적 질곡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② 할머니 역시 아들을 잃고 오랜 세월 기다리며 한을 품는다.

③ 갈등의 뿌리는 아버지의 좌익 활동과 실종이다.

④ 정답. 두 사람은 같은 역사적 비극의 피해자이면서도 각자의 상처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한다.

⑤ 어머니는 남편을 원망하고 할머니는 아들이 살아 있기를 기다리는 등 감정이 다르다.

8. 결말의 ‘보도 연맹 가입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① 정답. 낡은 꽃주머니 속에 수십 년 보관된 가입증은 할머니의 미해결된 기다림과 역사적 상처를 동시에 응축한다.

② 가입증은 어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의 유품에서 나온다.

③ ‘나’가 새로 발급받은 문서가 아니다.

④ 실제 과거의 역사적 증서이며 고모가 만든 것이 아니다.

⑤ 작품과 제시된 외적 맥락은 가입자를 감시·통제의 대상으로 보여 준다.

9. 보도 연맹과 아버지의 행적을 연결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① 보도 연맹은 해방 이후 조직된 단체이다.

②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자수 뒤에도 지서 몰래 활동을 계속했다.

③ 정답. 작품의 행적과 보도 연맹의 역사적 성격을 함께 연결한 설명이다.

④ 가입증은 남한의 보도 연맹과 관련된 문서이다.

⑤ 실종은 6·25 전쟁과 예비 검속의 위협이라는 상황과 연결된다.

10. 작품의 주제를 수록 대목과 가장 밀접하게 설명한 것은?

정답 ⑤

① 경제적 성공이 작품의 중심이 아니다.

② 할머니가 사망할 때까지 고부 갈등은 완전한 화해로 해소되지 않는다.

③ 작품은 특정 정치 신념의 우위를 주장하기보다 이념 대립이 가족에게 남긴 상처를 보여 준다.

④ 이 설명은 산업화로 인한 어촌 몰락을 다룬 다른 작품에 가깝다.

⑤ 정답. 작품의 가족사는 현대사의 질곡이 개인과 가족에게 남긴 상처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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