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갈래 복합 06 · (나) · 본문 273~274쪽
신경림 「산에 대하여」
‘높은 산’과 ‘낮은 산’을 대비하여 힘없는 이웃들의 겸손함, 배려, 소박한 기쁨과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드러내는 시입니다.
수능특강 수록 부분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사랑의 숨을 자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다가도
칡넝쿨처럼 머루 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 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
작품 핵심 해설
화자는 산이라면 모두 크고 높고 험해야 한다는 통념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마을 가까이 내려와 사람들의 삶과 어울리는 ‘낮은 산’을 통해, 힘과 권력이 없어도 타인을 배려하고 소박한 기쁨을 누리며 서로 다투고 화해하는 인간적인 삶이 소중하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 대상 | 특성 | 상징적 의미 |
|---|---|---|
| 높은 산 | 크고 높으며 험하고 가파름, 구름을 끼고 바람을 맞받아침 | 힘·권위·우뚝 섬을 중시하는 존재 |
| 낮은 산 | 마을 가까이 내려옴, 길과 쉼터가 됨, 때와 냄새가 밴 생활의 흔적을 지님 | 평범하고 힘없는 이웃, 겸손하고 친근하며 남을 배려하는 존재 |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는 산에 대한 일반적 통념을 먼저 부정하는 방식입니다. 시 전체는 이 부정에서 출발해 ‘낮은 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합니다.
낮은 산을 사람처럼 표현하여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모습 대신 소박하고 친근한 성격을 부여합니다. ‘엎드려’ 있다는 자세는 겸손함과 낮은 위치를 드러냅니다.
산을 의인화해 인간의 생활 공간 가까이 다가온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낮은 산이 인간과 분리된 숭고한 자연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낮은 산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편한 길과 은신처를 내어 줍니다. 이는 타인을 배려하고 품어 주는 삶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가난하고 남루한 생활의 감각을 구체적으로 끌어들입니다. 낮은 산을 깨끗하고 고상하게 이상화하지 않고, 생활의 때와 냄새까지 품은 평범한 이웃의 모습으로 형상화합니다.
눈개비나무, 찰피나무, 모싯대, 개쑥과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를 열거하여 낮은 산의 풍성한 생명성과 작은 기쁨을 구체화합니다.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가까운 일상의 즐거움에 주목합니다.
낮은 산만이 ‘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과 ‘사람 사는 재미’를 안다고 반복합니다.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생활 속의 기쁨과 관계의 진실을 깊이 체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사람은 갈등하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다시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합니다. 칡넝쿨과 머루 넝쿨이 서로 감기는 모습은 공동체적 어울림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이라고 하여 산의 다양성을 인간 사회의 다양성으로 확장합니다. 작품은 ‘낮음’을 열등함으로 보지 않고 또 다른 삶의 방식으로 존중합니다.
표현·구절 분석
| 표현 | 효과 |
|---|---|
| ‘산이라 해서 다 ~ 것은 아니다’ | 일반적 통념을 부정하고 새로운 가치 판단을 제시함 |
|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부러운 듯’ | 산을 의인화해 친근하고 인간적인 성격을 부여함 |
| ‘순하디순한’ | 반복·강조를 통해 낮은 산의 온순하고 배려 깊은 성격을 부각함 |
| 왕골자리·누더기 이불·지린내 | 가난한 이웃의 생활감을 시각·후각적으로 구체화함 |
| 칡넝쿨·머루 넝쿨 | 서로 얽혀 살아가는 인간 공동체의 관계를 비유함 |
시험 출제 포인트 15
- 작품은 ‘높은 산’과 ‘낮은 산’을 대조한다.
- 시작과 끝에서 ‘모든 산이 높지는 않다’는 인식을 반복하여 구조적 통일성을 만든다.
- 낮은 산은 힘과 권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을 상징한다.
- 낮은 산의 ‘낮음’은 열등함이 아니라 겸손함과 친근함의 근거가 된다.
- 낮은 산은 사람에게 길과 쉼터를 제공하는 배려의 존재다.
- 산을 의인화하여 인간적 성격을 부여한다.
- 생활의 때와 냄새를 통해 가난한 이웃의 구체적 현실을 끌어온다.
- 낮은 산을 깨끗하고 숭고한 자연으로 이상화하지 않는다.
- 풀과 새의 열거는 소박한 생명성과 일상의 기쁨을 드러낸다.
- ‘낮은 산만이 안다’는 반복이 핵심 가치 판단을 강조한다.
- ‘안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 체득한 경험적 앎에 가깝다.
- 인간의 갈등과 화해를 모두 인정하는 현실적인 공동체 인식이 나타난다.
- 넝쿨의 이미지는 서로 감기고 어우러지는 관계를 형상화한다.
- 산의 다양성은 인간 삶의 다양성에 대한 긍정으로 확장된다.
- 주제는 ‘낮은 산을 통해 깨달은 인간적인 삶의 모습’으로 정리할 수 있다.
클릭형 변형문제 10
1. 작품 첫머리에서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주된 효과는?
정답 ④
시의 출발점은 ‘산=크고 높고 험함’이라는 일반적 통념의 부정입니다. 이를 통해 낮은 산의 독자적 가치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시상이 전개됩니다.
- ① 지형 분류가 목적이 아닙니다.
- ② 높은 산을 예찬하지 않습니다.
- ③ 위협성보다 삶의 다양성을 말합니다.
- ④ 시 전체의 문제 제기 방식입니다.
- ⑤ 낮은 산의 현재적 가치를 인정합니다.
2. 낮은 산이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 준다는 표현이 드러내는 삶의 태도는?
정답 ②
낮은 산은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편한 길을 내어 줍니다. 이는 자기 과시와 반대되는 배려와 헌신의 태도입니다.
- ① 낮은 산은 오히려 자신을 낮춥니다.
- ② 핵심 상징 의미입니다.
- ③ 사람들과 가까이 존재합니다.
- ④ 특정 계층만 돕는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 ⑤ 인간과 자연의 우열이 쟁점이 아닙니다.
3.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와 ‘누더기 이불’이 지닌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왕골자리와 누더기 이불은 가난하고 남루한 생활의 구체적 흔적입니다. 낮은 산을 추상적 자연이 아니라 삶 가까이에 있는 이웃과 연결합니다.
- ① 장엄미와 반대되는 생활적 이미지입니다.
- ② 인간 생활과 긴밀히 연결됩니다.
- ③ 혐오보다 친근한 연대감이 중심입니다.
- ④ 순수 자연으로 분리하지 않습니다.
- ⑤ 표현의 기능을 정확히 설명합니다.
4. 여러 풀과 새의 이름을 연이어 제시한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구체적 식물과 새의 열거는 낮은 산의 풍성한 생명성과 ‘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을 생생하게 만듭니다.
- ① 열거의 시적 기능입니다.
- ② 과학적 분류가 목적이 아닙니다.
- ③ 오히려 생명이 풍부합니다.
- ④ 높은 산과의 생물 다양성 비교는 없습니다.
- ⑤ 인간적 삶의 가치와 연결합니다.
5. ‘낮은 산만이 안다’에서 ‘안다’의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정답 ③
‘안다’는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 가까이에서 경험해 얻은 체득적 앎입니다. 낮은 산의 위치와 생활성이 이 앎의 근거가 됩니다.
- ① 과학적 지식이 아닙니다.
- ② 복종의 의미가 없습니다.
- ③ 반복되는 ‘안다’의 핵심 의미입니다.
- ④ 세속과 단절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 ⑤ 숭배의 태도가 아닙니다.
6. 사람들이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다가도’ 다시 ‘감기고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여 주는 것은?
정답 ④
작품은 인간을 이상화하지 않습니다. 미워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다시 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모습을 ‘사람 사는 재미’로 받아들입니다.
- ① 관계 회복이 제시됩니다.
- ② 공동체를 떠나라고 하지 않습니다.
- ③ 지배 질서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 ④ 갈등과 화해의 공존을 정확히 설명합니다.
- ⑤ 자연과 인간은 비유적으로 연결됩니다.
7. 칡넝쿨과 머루 넝쿨의 비유가 지닌 효과는?
정답 ①
서로 감기는 넝쿨의 모습은 다투다가도 다시 관계를 맺고 어울리는 공동체적 삶을 시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 ① 비유의 핵심 기능입니다.
- ② 단절의 반대입니다.
- ③ 위협적 자연 묘사가 아닙니다.
- ④ 산의 성장 과정과 무관합니다.
- ⑤ 경제 문제를 직접 설명하지 않습니다.
8. 작품이 ‘낮은 산’을 긍정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⑤
낮은 산의 가치는 힘과 권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없는 존재가 지닌 겸손함, 친근함, 배려와 생활의 기쁨을 긍정합니다.
- ① 낮은 산의 중요한 특성입니다.
- ② 길과 숨을 자리의 기능입니다.
- ③ 풀과 새, 노랫소리와 연결됩니다.
- ④ ‘사람 사는 재미’와 연결됩니다.
- ⑤ 작품의 가치 판단과 반대입니다.
9. 작품 후반부에서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이라고 한 이유는?
정답 ②
화자는 산이 모두 높지 않듯 사람도 모두 크고 잘난 방식으로 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자연에 대한 인식이 인간 삶의 다양성 존중으로 확장됩니다.
- ① 인간/자연의 우열이 아닙니다.
- ② 후반부 시상 확장의 핵심입니다.
- ③ 높아져야 한다는 강박을 비판합니다.
- ④ 낮은 산의 가치를 긍정합니다.
- ⑤ 갈등 원인을 자연에 돌리지 않습니다.
10. 작품 전체의 표현 전략을 가장 적절하게 정리한 것은?
정답 ③
대조와 의인화가 작품의 중심 표현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낮음’에 담긴 인간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 ① 화자의 가치 판단이 분명합니다.
- ② 낮은 산이 주된 의인화 대상입니다.
- ③ 작품의 형식과 주제를 함께 설명합니다.
- ④ 계절 순환이 중심이 아닙니다.
- ⑤ 역사 인물의 나열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