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자화상」 · 신경림 「목계 장터」
두 작품의 핵심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삶이 자아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와 방랑과 정착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시적으로 형상화하는지에 있습니다.
EBS 수능완성 유형 연습 1은 두 작품을 함께 제시한 뒤 표현상의 공통점, 「자화상」의 주요 시구, 두 작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천치’의 기능, 외적 준거를 활용한 비교 감상을 묻습니다. 원문 문항의 정답은 01 ② · 02 ③ · 03 ② · 04 ④입니다.
작품 원문
(가) 서정주 「자화상」
2027학년도 EBS 수능완성 유형 연습 1에 제시된 작품 원문입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트여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나) 신경림 「목계 장터」
2027학년도 EBS 수능완성 유형 연습 1에 제시된 작품 원문입니다.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1. 서정주 「자화상」 핵심 해설
전개 불우한 가족사와 성장 환경 → 타인의 부정적 시선 → 자기 삶의 수용 → 고통을 문학적 힘으로 전환하며 살아온 생명력 확인
2. 신경림 「목계 장터」 핵심 해설
전개 1~7행 방랑하는 삶과 서러움 → 8~14행 고달픈 삶과 정착에 대한 소망 → 15~16행 방랑과 정착 사이의 갈등 재확인
3. 두 작품 비교
| 항목 | 서정주 「자화상」 | 신경림 「목계 장터」 |
|---|---|---|
| 중심 상황 | 가족사와 성장 과정, 타인의 시선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수용함 | 떠돌이 삶 속에서 방랑과 정착 사이의 갈등을 겪음 |
| ‘천치’의 기능 | 타인이 화자의 삶을 평가하는 말 | 화자가 잠시 살아 볼 수 있는 가정된 삶의 모습 |
| 고통의 이미지 | 바람, 피, 병든 수캐 | 산서리, 물여울, 서러운 방물장수 |
| 표현 방식 | 반복되는 통사 구조, 직유, 대조적 시어, 자전적 고백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자연물의 의인화, 토속적 시어, 대비 |
| 핵심 태도 | 고통스러운 삶을 부정하지 않고 자기 삶으로 수용함 | 방랑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정착을 향한 마음을 함께 품음 |
4. 출제 포인트 20
- 「자화상」은 불우한 가족사와 성장 과정을 돌아보는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
- 첫 문장의 단정적 진술은 태생적 한계를 직접 제시한다.
- 아버지의 부재는 가족의 결핍과 불안정한 환경을 드러낸다.
- 할머니의 모습에는 직유와 시각적 이미지가 사용된다.
- 어머니의 소박한 욕망과 노동의 흔적은 궁핍한 생활을 구체화한다.
- 외할아버지에 대한 진술은 가족사와 현재 자아의 연속성을 보여 준다.
- ‘팔 할이 바람’은 시련·방랑·불안정한 성장 조건을 압축한다.
- ‘가도 가도’의 반복은 고통스러운 삶의 지속성을 강조한다.
- ‘죄인’과 ‘천치’는 타인의 일방적인 평가를 나타낸다.
-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는 삶을 감당하려는 의지적 선언이다.
- ‘시의 이슬’과 ‘피’는 문학과 고통스러운 삶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 준다.
- ‘볕’과 ‘그늘’은 삶의 긍정적·부정적 조건을 함께 포괄한다.
- ‘병든 수캐’의 직유는 고단함과 생존의 지속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 「목계 장터」의 구름·바람은 방랑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 방물장수는 생계를 위해 이동하는 떠돌이 민중의 표상이다.
- 들꽃·잔돌은 구름·바람과 대비되며 정착의 욕구를 암시한다.
- 산서리·물여울은 떠돌이 삶의 고통과 시련을 구체화한다.
- ‘토방 툇마루’는 짐을 내려놓고 잠시 머무는 삶에 대한 소망과 연결된다.
- 마지막 두 행은 방랑과 정착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 두 작품 모두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화자가 처한 삶의 조건에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5. 핵심 빈칸 확인
6. EBS 원문 01~04 상세 해설
01. 두 작품의 공통점 정답 ②
두 작품 모두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화자가 놓인 삶의 조건을 부각합니다. 「자화상」에서는 ‘어떤 이는 … / 어떤 이는 …’과 같은 병렬 구조가 외부의 시선을 강조하고, 「목계 장터」에서는 ‘하늘은 날더러 … / 땅은 날더러 …’, ‘산은 날더러 … / 강은 날더러 …’의 반복이 방랑과 정착의 갈등을 선명하게 만듭니다.
- ① 두 작품 모두 의문형 문장을 중심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②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이라는 공통점이 정확합니다.
- ③ 상승·하강 이미지의 반복으로 시간 흐름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 ④ 작품 속에 명시적인 청자를 세워 대화 형식으로 전개하지 않습니다.
- ⑤ 두 화자는 풍경 자체의 외적 아름다움을 관조적으로 예찬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02. 「자화상」의 ㉠~㉤ 이해 정답 ③
핵심은 ㉢을 ‘시련으로부터 도피해 온 삶’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화자는 고통과 부끄러움을 경험했지만 삶을 피했다고 진술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후 자신의 삶을 뉘우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 ① 태생적 한계와 녹록지 않은 운명을 직접 드러내므로 적절합니다.
- ② 검은 손톱은 노동과 궁핍의 흔적으로 볼 수 있어 적절합니다.
- ③ ‘부끄럽기만’은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이지 도피의 고백이 아닙니다.
- ④ ‘볕/그늘’은 좋은 때와 어려운 때를 아우르는 표현입니다.
- ⑤ ‘병든 수캐’의 직유는 힘겨운 삶과 그 삶을 지속해 온 의지를 함께 보여 줍니다.
03. 두 작품의 ‘천치’ 비교 정답 ②
「자화상」의 ‘천치’는 ‘어떤 이’가 화자를 바라보며 내린 평가입니다. 반면 「목계 장터」의 ‘천치’는 ‘석삼년에 한 이레쯤’ 짐을 내려놓고 쉬는 삶, 즉 화자가 살아 볼 수 있는 가정적 삶의 형태로 제시됩니다.
- ① 두 ‘천치’를 사회 비판과 획일성 저항의 표지로 보는 것은 과도합니다.
- ② ‘외부의 평가’와 ‘가정된 삶의 모습’이라는 차이를 정확히 짚었습니다.
- ③ 「목계 장터」의 ‘천치’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이유는 아닙니다.
- ④ 「자화상」의 ‘천치’는 화자 내면의 자조가 아니라 외부의 시선입니다.
- ⑤ 「자화상」의 화자는 외부 평가에 수동적으로 굴복하지 않습니다.
04. 외적 준거에 따른 비교 감상 정답 ④
‘찬란히 트여 오는 어느 아침’은 힘든 과거와 대비되는 현재의 밝은 시간 이미지일 뿐 정착 의지를 뜻하지 않습니다. 또한 ‘석삼년에 한 이레’는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는 기간으로, 완전한 정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① 과거의 고통이 현재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② 가족사에서 이어진 힘든 현실을 수용하고 삶을 뉘우치지 않겠다는 태도로 볼 수 있습니다.
- ③ 자연물의 목소리를 빌려 방랑할 수밖에 없는 자아 인식을 간접적으로 제시합니다.
- ④ 두 시구를 모두 ‘정착 의지’로 묶은 점이 부적절합니다.
- ⑤ ‘피’와 ‘산서리’는 각각 삶의 상처·고통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7.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선택지를 누르면 정답과 선택지별 해설이 나타납니다. 정답 위치는 한 번호에 치우치지 않도록 분산했습니다.
- ① 두 작품의 핵심 전개는 계절 순환이 아니다.
- ② 「자화상」의 병렬 구조와 「목계 장터」의 반복 구조 모두 화자의 상황을 강조한다.
- ③ 명시적 청자를 설정하지 않는다.
- ④ 같은 자연물을 반복해 시간 단절을 보이는 방식이 아니다.
- ⑤ 두 작품 모두 화자의 삶과 내면이 중심이다.
- ① ‘바람’은 자발적 여행의 낭만보다 시련과 불안정한 삶에 가깝다.
- ② 자연 합일이 중심이 아니다.
- ③ 오히려 보호의 결핍이 강조된다.
- ④ 수량 표현 ‘팔 할’까지 사용하여 외부 환경의 영향력을 강조한다.
- ⑤ 화자는 과거를 지우지 않고 현재의 자아와 연결한다.
- ① EBS의 핵심 비교와 일치한다.
- ② 「자화상」의 ‘천치’는 ‘어떤 이’의 시선이다.
- ③ 두 표현을 정치적 상징으로 단정할 수 없다.
- ④ 시간적 기능을 반대로 해석한 선택지이다.
- ⑤ 「자화상」의 화자는 외부 평가에 굴복하지 않는다.
- ① 오히려 문학과 현실의 고통이 결합되어 있다.
- ② 기억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아를 구성한다.
- ③ 사회적 성공의 진술이 아니다.
- ④ 과거와 현재는 단절보다 연속성이 강조된다.
- ⑤ ‘이슬’과 ‘피’의 결합을 가장 정확히 설명한다.
- ① 들꽃·잔돌에는 머묾의 이미지가 있다.
- ② 두 계열은 화자의 삶의 방향과 직접 연결된다.
- ③ 작품의 핵심 갈등을 가장 정확히 설명한다.
- ④ 단순한 시간 순서가 아니다.
- ⑤ 인물 간 대립이 아니라 화자 내부의 갈등이다.
- ① EBS의 외적 준거와 연결된다.
- ② 두 시구 모두 완전한 정착의 순간으로 볼 수 없다.
- ③ 자연물의 목소리에 화자의 인식이 투영된다.
- ④ 가족사의 연속성이 강조된다.
- ⑤ 두 이미지 모두 고통과 연결 가능하다.
- ① 외부 대상을 관찰하는 장면이 아니다.
- ② 오히려 힘겨움이 강조된다.
- ③ 신분 상승과 관련이 없다.
- ④ 표현법과 의미를 모두 정확히 설명한다.
- ⑤ 마지막의 ‘왔다’는 포기가 아니라 지속을 강조한다.
- ① 일시적 머묾과 정착 욕구를 함께 보여 준다.
- ② 작품은 떠돌이 삶의 애환을 강조한다.
- ③ 완전한 정착이 아니다.
- ④ 은둔과 자연 합일이 핵심이 아니다.
- ⑤ 도시 동경과 관련 없다.
- ①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
- ② 「자화상」의 화자는 외부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다.
- ③ 「목계 장터」는 정착이 완결되지 않는다.
- ④ 두 작품의 태도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
- ⑤ 공통점과 차이를 동시에 정확히 제시한다.
- ① 적절한 학습 방법이다.
- ② 특히 ‘천치’ 비교에서 중요하다.
- ③ 같은 시어라도 작품과 문맥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므로 고정 의미로 처리하면 오독이 된다.
- ④ 「목계 장터」 해석에 필요한 관점이다.
- ⑤ 작품의 표현 효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