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지학사 · 3. 한국 문학의 성격과 흐름 · (2) 서사 갈래
김시습 「이생규장전」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부모의 반대, 홍건적의 난, 생과 사의 경계라는 거듭된 ‘세계의 횡포’에 맞서 이생과 최 씨가 사랑을 지켜 가는 애정 전기 소설입니다. 현실적 사랑 이야기와 죽은 최 씨의 환신이라는 전기적 사건을 결합해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형상화합니다.
교과서 수록 지문 전체 원문
송도에 이생(李生)이라는 사람이 낙타교 옆에 살았다. 나이는 열여덟, 풍모가 맑고도 말쑥하였으며, 타고난 재주가 대단히 뛰어났다. 그는 국학에 다니면서, 길가에서 시를 읽고는 하였다.
그때 선죽리의 명문가에 최 씨(崔氏) 처자가 있었는데, 나이는 15, 6세쯤 되었다. 그녀는 자태가 아리따웠고, 자수를 잘하였다. 게다가 시문에도 뛰어났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을 두고 다음과 같이 칭찬하였다.
요조숙녀 최 낭자
그 재주 그 모습, 듣기만 해도
주린 창자를 배불리지요.
이생은 책을 옆에 끼고 학교에 갈 때 항상 최 씨의 집을 지나쳐 다녔다. 북쪽 담 밖에는 버드나무 수십 그루가 빙 둘러 줄지어 있어, 수양버들의 가지가 간드러지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생은 그 나무 아래서 쉬고는 하였다.
어느 날 이생은 담장 안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이름난 꽃들이 만발하였고 벌과 새들이 다투어 재잘거리고 있었다. 담장 곁에는 작은 누각이 꽃떨기 사이로 은은히 비치는데, 주렴이 반쯤 내려져 있고 비단 휘장은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거기에 한 미인이 있었다. 그녀는 자수를 하다가 조금 지쳐서 바늘을 잠시 멈추고 있는 참이었다.
이생과 최 씨는 시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진다. 이를 알게 된 이생의 아버지는 이생을 울주로 쫓아내고, 이생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음을 슬퍼하던 최 씨는 병을 얻는다. 딸이 병을 얻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최 씨의 부모는 이생의 집안에 사람을 보내어 이생과 최 씨의 혼인이 이루어지게 한다. 이생은 이듬해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른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인 신축년에 홍건적이 서울 개성을 점거하자 임금은 복주(福州)로 피난을 갔다. 적들은 집을 불태우고 사람과 가축을 죽이고 잡아먹었다. 백성들은 부부끼리도 혹은 친척끼리도 서로를 보호하지 못하고 이리저리로 달아나 숨어서 제각기 자기 살기를 꾀하는 형편이었다.
이생은 가족을 데리고 궁벽한 산벼랑에 숨었다. 그런데 한 도적이 칼을 빼어 들고 이생 가족의 뒤를 쫓아왔다. 이생은 내달려서 겨우 모면하였으나 부인은 도적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도적이 부인을 겁탈하려 하자 여인은 크게 꾸짖었다.
“호귀야, 나를 죽여 씹어 먹어라. 차라리 죽어서 승냥이와 이리의 배 속에 들어갈망정, 어찌 개돼지와 같은 놈의 배필이 되겠느냐?”
도적은 노하여 여인을 죽이고 살을 발라내었다.
이생은 긴 풀이 우거져 있는 들에 숨어서 간신히 남은 목숨을 보전하였다. 한참 뒤 도적이 이미 소멸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생은 부모님이 사시던 옛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 집은 이미 불에 타 버리고 없었다. 다시 이생은 여인의 집에 가 보았다. 거기에는 행랑채만 휑하게 남았고 집 안에는 쥐가 찍찍거리고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이생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작은 누각에 올라가서 눈물을 훔치며 길게 탄식을 하였다. 어느새 날이 저물었으나 그는 우두커니 홀로 앉아 있었다. 지난날 노닐던 일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완연히 한바탕 꿈이었다.
이경(二更)이 거의 되었을 무렵, 달은 희미한 빛을 토하여, 그 빛이 지붕과 들보를 비추었다. 그때였다. 멀리 낭하에서 발자국 소리가 차츰 들려왔다. 그 소리는 먼 데서부터 차차 가까워졌다. 다 이르러 왔구나 싶을 때 보니 그것은 바로 최 여인이었다.
이생은 그녀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존재를 의심하거나 괴이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대뜸 물었다.
“어디로 피난하여 목숨을 보전하였소?”
여인은 이생의 손을 움켜잡고 한바탕 통곡하더니, 이내 사정을 차례차례 이야기하였다.
“저는 본디 양가의 딸입니다. 어려서부터 어버이의 가르침을 받들어, 자수와 재봉과 같은 일에 힘쓰고, 시(詩)·서(書)와 인의(仁義)의 방도를 배웠습니다. 오로지 규문(閨門)의 법도만 알았으니, 규문의 경역 바깥에서 배워야 할 일들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대께서 붉은 살구꽃이 핀 담장 안을 한번 엿보시자 저는 스스로 푸른 바다에서 캐어 올린 구슬을 드렸지요. 꽃 앞에서 한번 웃고는 평생의 은혜를 맺었고, 휘장 속에서 거듭 만나서는 백년해로한 경우보다 정분이 더하였습니다. 말이 여기에 미치게 되니 너무도 슬프고 너무도 부끄럽군요. 슬픔과 부끄러움을 어이 이기겠습니까!
저는 장차 그대와 함께 전원의 거처로 돌아가 백 년을 함께 늙으려 하였는데,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뜻밖에도 갑자기 꺾이어 구렁에 몸뚱이가 구르게 되다니요! 하지만 끝내 이리와 시랑 같은 놈에게 몸을 내맡기지 않고, 진흙 창에서 육신이 찢김을 스스로 택하였어요. 그건 정말로 천성이 그렇게 한 것이지, 사람의 정으로는 차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외진 골짝에서 한번 이별한 이후로, 끝내 짝을 잃고 외따로 날아가는 새의 신세가 된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집도 없어지고 어버이도 돌아가셔서 고단한 혼백을 의지할 곳 없기에 서글프지만, 절의는 귀중하고 목숨은 가벼우므로 쇠잔한 몸뚱이가 치욕을 면한 것만 다행이라고 여기지요. 누가 조각조각 찢어진 식은 재 같은 제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주겠습니까? 잘게 끊어진 썩은 창자를 그저 모아 두었을 따름이오라, 해골은 들판에 내던져졌고, 간담은 땅에 버려져 흙먼지를 덮어쓰고 있어요. 가만히 지난날의 즐거움을 헤아려 봅니다만, 오늘은 이렇게 서글프고 억울하군요.
이제 추연이 피리를 불어 따스한 기운을 일으켰듯이 봄 절기가 적막한 골짜기에 돌아왔으니, 천녀(倩女)의 혼이 이승으로 돌아왔듯이 저도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렵니다. 봉래산의 일기(一紀, 12년) 만에 만나자는 약속이 이미 단단히 맺어져 있고, 취굴에서 삼생의 향기도 물씬 일어나네요. 바로 이런 때에 그간 오래 떨어져 있어야 했던 정을 되살려서, 이전의 맹세를 결코 저버리지 않겠노라고 약속드리지요. 그 기약을 잊지 않아 주신다면, 저는 끝까지 잘 지내고자 해요. 도련님께서는 그렇게 해 주시겠어요?”
이생은 기뻐하는 한편 또한 감격하여 말하였다.
“그건 정말 내가 바라는 바요.”
두 사람은 다정하게 마주하여 속마음을 풀어놓았다. 그러다가 재산을 도적에게 약탈당하지 않았는가 하는 일에 말이 미쳤다. 여인은 말하였다.
“하나도 잃지 않았어요. 아무 산의 아무 골짜기에 묻어 두었지요.”
이생이 또 물었다.
“양쪽 집안 부모님의 해골은 어디에 있는지 아오?”
여인은 말하였다.
“아무 곳에 그냥 버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두 사람은 쌓인 정을 이야기한 뒤 잠자리를 같이하여 즐거움을 극도로 누리길 옛날처럼 하였다.
이튿날에 여인은 이생과 함께, 재물 묻어 둔 곳을 더듬어 찾아갔다. 과연 이생은 거기서 금·은 여러 덩어리와 얼마간의 재물을 얻었다. 그들은 또 양쪽 집 부모의 해골을 수습하고, 금과 재물을 팔아 각각 오관산 기슭에 합장하고는 나무를 심고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하나 다 예를 극진히 갖추었다.
그 뒤 이생도 역시 벼슬을 구하지 않고 최 여인과 함께 그곳에서 살았다. 그러자 피난을 나가 살던 노복들도 역시 제 발로 찾아왔다.
이생은 그 이후로는 인간사에 게을러졌다. 그래서 비록 친척과 빈객의 길흉사(吉凶事)에 하례하고 조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항상 최 여인과 더불어 살며, 시구를 지어 최 여인의 화답을 구하거나 최 여인이 지은 시에 화답하면서, 금슬이 좋아 화락하게 지냈다. 그렇게 서너 해가 흘러갔다.
어느 날 저녁에 여인은 이생에게 말하였다.
“세 번이나 좋은 시절을 만났습니다만, 세상일은 어긋나기만 하네요. 즐거움을 다 누리기 전에 슬픈 이별이 갑자기 닥쳐오다니.”
그렇게 말하고는 마침내 흑흑 울음을 터뜨렸다. 이생이 놀라 물었다.
“어찌 이러오?”
여인은 대답하였다.
“저승길의 운수는 피할 수가 없답니다. 천제께서 저와 그대의 연분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또 아무 죄장(罪障)이 없음을 살피시어, 환체(幻體)를 빌려주어, 그대와 함께 잠시 시름으로 애간장을 끊도록 하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승 사람을 현혹시킬 수는 없지요.”
최 여인은 몸종을 시켜 술을 올리게 하였다. 그리고 옥루춘 한 곡을 노래하면서 이생에게 술을 권하였다.
옥구슬 부서지고 꽃잎은 날며 원앙도 짝 잃었네.
낭자하게 흩어진 해골을 그 누가 묻어 주랴.
피에 젖어 떠도는 영혼은 하소연할 사람 없어라.
고당에 무산 선녀 한번 내려온 뒤로
깨졌던 구리거울 다시 갈라지니 마음만 쓰려라.
이제 작별하면 둘 다 아득하여
천상과 인간 사이에 소식이 막히리라.
여인은 한 가락씩 노래 부를 때마다 눈물을 삼켜 넘기느라 곡조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이생도 또한 슬픔을 걷잡지 못하여 말하였다.
“내 차라리 그대와 함께 황천으로 갈지언정 어찌 무료하게 홀로 여생을 보전하겠소? 지난번 난리가 있은 뒤 친척과 노복들이 각각 서로 흩어지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해골이 들판에 낭자하게 흩어져 있었을 때, 만일 낭자가 아니었더라면 누가 매장할 수 있었겠소? 옛사람 말씀에 ‘어버이 살아 계실 때는 예로써 섬기고, 돌아가신 뒤에는 예로써 장사 지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런 일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낭자의 천성이 효순하고 착하며 인정이 두터웠기 때문이었소. 그러기에 너무도 감격하였소만, 다른 한편으로 스스로 부끄러움을 어찌 이길 수 있었겠소? 부디 낭자는 인간 세상에 남아서 백년 뒤에 나와 흙이 됨이 어떻겠소?”
여인은 대답하였다.
“낭군의 수명은 아직 여러 기가 남아 있지만, 저는 이미 귀신의 명부에 이름이 실려 있으니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굳이 인간 세상을 그리워하고 미련을 가져 저승 세계의 법령을 위반하게 된다면, 비단 저에게만 죄과가 미칠 뿐 아니라 아울러 그대에게도 누가 미칠 것이에요. 다만 저의 유해가 아무 곳에 흩어져 있으니, 만약 은혜를 베풀어 주시겠다면 유해를 바람과 햇볕에 그냥 드러나 있지 않게 해 주세요.”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여인은 말하였다.
“낭군님, 부디 몸조심하세요.”
말이 끝나자 여인은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아무 종적도 없게 되었다.
이생은 그녀의 유골을 거두어 부모의 묘소 곁에 부장을 하였다. 장례를 지낸 뒤에도 이생은 여인을 추모하고 생각하다가, 병을 얻어 수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애처로워하고 슬퍼하여 그들의 절의를 사모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작품 개괄
배경 고려 말 공민왕 때의 송도(개성)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
김시습의 한문 소설집 『금오신화』에 실린 작품입니다. 제목은 ‘이생이 담 안을 엿본 이야기’라는 뜻으로, 이생이 최 씨의 집 담장 안을 엿보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전반부는 부모의 반대와 전쟁이라는 현실적 사건을 중심으로, 후반부는 죽은 최 씨가 환신하여 이생과 사랑을 이어 가는 비현실적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 단계 | 내용 |
|---|---|
| 발단 | 송도에 사는 이생이 최 씨 낭자와 사랑에 빠짐. |
| 전개 | 이생 아버지의 반대로 이별할 위기에 처하지만 최 씨가 부모를 설득하고 두 사람이 혼인함. |
| 위기 | 홍건적의 침입으로 가족이 흩어지고 최 씨가 도적에게 죽임을 당함. |
| 절정 | 죽은 최 씨가 환신하여 이생과 재회하고 다시 부부의 연을 이어 감. |
| 결말 | 저승 세계의 법령에 따라 최 씨가 떠나고, 이생도 그녀를 추모하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남. |
세 번의 만남과 이별
| 구분 | 만남 | 이별 |
|---|---|---|
| 첫 번째 | 이생이 담장 안을 엿보고 최 씨와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짐. | 이생 아버지가 결연을 반대하여 이생을 울주로 보냄. |
| 두 번째 | 최 씨 부모의 노력으로 두 사람이 혼인하여 사랑을 이룸. | 홍건적의 난으로 최 씨가 죽어 생과 사로 갈림. |
| 세 번째 | 죽은 최 씨가 환신하여 이승에 돌아와 이생과 다시 부부의 인연을 이어 감. | 저승의 법령과 생사의 질서 때문에 최 씨가 떠나 영원히 이별함. |
‘만남→이별’이 세 차례 반복·변주되면서 두 사람을 갈라놓는 세계의 힘은 점차 커지고, 그에 맞서 사랑을 지키려는 의지도 더욱 강해집니다. 이 반복 구조가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이생과 최 씨의 인물 성격
| 이생 | 최 씨 |
|---|---|
| 결연 과정에서 부모의 뜻을 꺾지 못하고 순종하는 소극적인 면모가 있음. | 이생과의 사랑과 혼인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진취적인 인물. |
| 홍건적에게 쫓길 때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혼자 달아나 목숨을 보전하는 유약한 면모를 보임. | 도적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굳은 절의가 있음. |
| 죽은 최 씨의 환신을 받아들이고, 그녀가 떠난 뒤 그리워하다 죽을 만큼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님. | 죽음 뒤에도 환신하여 이생과 인연을 이어 가고, 이생에게 죄과가 미치지 않도록 스스로 저승으로 돌아갈 만큼 사랑이 깊음. |
전기적 요소와 명혼 소설의 성격
전기(傳奇)는 ‘기이한 것을 전한다’는 뜻입니다. 현실적 인간 생활을 벗어나 천상·명부·용궁 등의 비현실적 공간이나 초현실적 사건을 다루는 소설을 전기 소설이라고 합니다.
홍건적에게 죽은 최 씨가 환신하여 이승에 돌아오고, 산 사람인 이생과 다시 부부 생활을 하는 사건입니다.
생사(生死)를 달리하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소설입니다. 이생과 이미 죽은 최 씨가 3년가량 다시 함께 산다는 점에서 「이생규장전」은 명혼 소설이기도 합니다.
사건 변화의 폭을 넓히고 독자의 흥미를 높이며, 전쟁과 죽음이라는 부조리한 현실의 폭력에 맞서는 사랑의 의지를 극적으로 드러내어 작품의 비극성과 주제를 강화합니다.
자아와 세계의 갈등
교과서는 소설의 갈등을 인물의 욕망과 그것을 막는 세계의 횡포 사이의 충돌로 설명합니다.
| 인물의 욕망 | 세계의 횡포 | 인물의 대응 |
|---|---|---|
| 이생과 최 씨가 사랑을 이루고 함께 살고자 함. | 이생 아버지의 반대 | 최 씨가 적극적으로 부모를 설득하여 혼인을 이룸. |
| 부부로 평생 함께 살고자 함. | 홍건적의 난과 최 씨의 죽음 | 최 씨가 환신하여 이승으로 돌아와 사랑을 이어 감. |
| 생사를 넘어 계속 함께하고자 함. | 저승 세계의 법령과 생사의 절대적 질서 | 끝내 이별하지만 이생은 죽을 때까지 최 씨를 추모함. |
전쟁이라는 극단적 위험을 통해 두 사람을 생과 사로 갈라놓는 갈등을 형성하여, 이후 환신과 재회가 보여 주는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더욱 애절하게 만듭니다.
삽입 시의 기능
고전 소설의 삽입 시는 인물의 정서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거나 상황을 함축하고, 이미 일어난 사건을 압축하거나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합니다. 또한 서사적 전개 사이에 서정적 감흥을 더하고 주제를 집약합니다.
홍건적의 난으로 비참하게 죽은 최 씨의 한, 이생과 다시 헤어져야 하는 슬픔, 천상과 인간 사이가 끊어질 것이라는 이별의 절망을 압축적으로 보여 줍니다. ‘옥구슬 부서지고’, ‘원앙도 짝 잃었네’, ‘깨졌던 구리거울 다시 갈라지니’ 같은 비유가 사랑과 이별의 비극성을 강화합니다.
교과서 학습 활동 핵심
| 활동 | 핵심 답안 |
|---|---|
| 만남과 이별 | 담장 너머의 첫 결연→부모 반대로 이별 / 혼인→홍건적의 난으로 사별 / 환신→저승 법령으로 영원한 이별. |
| 전기적 요소 | 죽은 최 씨가 환신해 이생과 다시 사랑을 나누는 부분. |
| 전기성의 이유 | 전쟁이라는 현실의 폭력과 죽음에 맞서는 사랑의 의지를 형상화하기 위해서임. |
| 전기성의 효과 | 독자의 흥미를 높이고 사건을 극적으로 만들며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강화함. |
| 유교적 가치 | 두 사람이 양가 부모의 유골을 수습해 합장하고 제사를 드리는 데서 효를 중시한 당시의 가치관이 나타남. |
「김현감호」와 비교
교과서는 작자 미상 「김현감호」와 「이생규장전」을 비교하여 설화와 소설, 그리고 전기적 서사의 특징을 살피게 합니다.
현실 속 남성이 비현실적 존재인 여성과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파국을 맞는다는 점입니다. 「김현감호」에서는 김현과 본래 호랑이인 처녀의 사랑이, 「이생규장전」에서는 살아 있는 이생과 죽은 최 씨의 사랑이 비현실적 사건을 통해 전개됩니다.
「이생규장전」은 이생과 최 씨가 사랑을 이루려는 욕망과 그것을 가로막는 부모의 반대·전쟁·생사의 질서가 치열하게 충돌합니다. 이러한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랑의 진실을 보다 복합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시험 출제 포인트 20
- 갈래는 한문 소설·전기 소설이다.
- 성격은 비극적·전기적·낭만적이다.
- 배경은 고려 말 공민왕 때의 송도이다.
-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 주제는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이다.
- 제목은 ‘이생이 담 안을 엿본 이야기’라는 뜻이다.
- 담장 안을 엿보는 사건은 이생과 최 씨의 인연이 시작되는 계기이다.
- 첫 번째 이별은 이생 아버지의 결연 반대 때문에 일어난다.
- 두 번째 이별은 홍건적의 난으로 최 씨가 죽으면서 일어난다.
- 세 번째 이별은 생사의 질서와 저승 법령 때문에 일어난다.
- 만남과 이별의 반복은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과 사랑을 강조한다.
- 최 씨는 적극적·진취적이며 절의가 강한 인물이다.
- 이생은 다소 소극적·유약하지만 최 씨를 향한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 홍건적의 난은 전쟁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사랑의 비극성을 강화한다.
- 죽은 최 씨의 환신은 전기 소설적 특징을 대표한다.
- 산 사람 이생과 죽은 최 씨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명혼 소설이다.
- 전기적 요소는 현실의 폭력에 맞서는 사랑의 의지를 형상화한다.
- 부모의 유골을 수습하고 제사를 드리는 장면에는 유교적 효의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 삽입 시는 인물의 심리를 함축하고 사건을 압축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한다.
- 「김현감호」와 함께 현실의 인간과 비현실적 존재의 결연이라는 전기적 면모를 보여 준다.
클릭형 5지선다 변형문제 10제
1. 「이생규장전」의 갈래와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작품 개관은 이 작품을 한문 소설이자 전기(傳奇) 소설로 분류하고, 비극적·전기적·낭만적 성격을 제시합니다.
2. 작품에서 이생과 최 씨의 사랑을 가로막는 ‘세계의 횡포’로 보기 어려운 것은?
두 사람이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결연의 계기입니다. 부모의 반대, 전쟁, 생사의 질서가 사랑을 가로막는 외적 장애로 작용합니다.
3. 홍건적에게 붙잡힌 최 씨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는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최 씨는 도적을 크게 꾸짖고 치욕을 당하느니 죽음을 택합니다. 교과서는 이를 굳은 절의와 적극적 항거가 드러나는 장면으로 설명합니다.
4. 죽은 최 씨가 이승으로 돌아와 이생과 다시 부부의 인연을 이어 가는 사건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는 환신한 최 씨와 이생의 재회를 전기적 요소로 보고,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설명합니다.
5. 환신한 최 씨를 이생이 의심하거나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본문은 이생이 최 씨의 죽음을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의 존재를 의심하거나 괴이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명시합니다.
6. 작품의 ‘세 번의 만남과 이별’ 구조가 갖는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담장 너머의 첫 만남, 혼인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만남, 환신한 최 씨와의 세 번째 만남이 각각 이별과 짝을 이루면서 사랑의 지속성과 비극성을 강화합니다.
7. 작품에 삽입된 ‘옥루춘’ 노래의 기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교과서는 삽입 시가 인물의 정서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사건을 압축하며, 전개를 암시하고, 주제를 집약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8. 최 씨가 마지막에 이생 곁을 떠나야 하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최 씨는 자신의 이름이 귀신의 명부에 있으며, 저승 법령을 어길 경우 자신뿐 아니라 이생에게도 죄과가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9. 이생과 최 씨의 성격을 비교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의 인물 정리는 이생의 소극적·유약한 면과 지고지순한 사랑, 최 씨의 적극적·진취적 면과 강한 절의를 대비합니다.
10. 「김현감호」와 「이생규장전」의 공통점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교과서 비교 활동은 두 작품 모두 현실적 남성과 비현실적 여성의 결연, 사랑과 파국이라는 전기적 면모를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