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2부 적용 학습 · 현대시 01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구상 「초토의 시 1」
일제 강점기의 빼앗긴 국토와 6·25 전쟁 직후의 초토를 바라보며, 비극적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과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비교하는 세트입니다.
수능특강 수록 원문
(가)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이상화
(나) 구상, 「초토의 시 1」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 구상
핵심 정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주제: 국권 상실의 울분과 국권 회복에 대한 소망.
역사적 배경: 일제 강점기의 국권 상실.
핵심 구조: 국권 침탈 인식 → 봄 경치에 이끌림과 답답함 → 국토의 활기와 애정 → 암담한 현실의 재인식.
중요 대조: 자연적 의미의 ‘봄’은 이미 왔지만, 광복과 국권 회복이라는 상징적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모순이 작품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초토의 시 1」
주제: 전쟁으로 인한 상처의 극복에 대한 희망.
역사적 배경: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조국.
핵심 구조: 폐허 속 아이들 → 전쟁의 비극을 마주한 괴로움 → 잿더미 속 개나리 → 순진한 소녀 → 희망을 되찾는 화자.
정서 변화: ‘울상이 된 그림자’가 뒤를 따르던 상태에서, 마지막에는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서는 상태로 바뀝니다.
상세 해설
1.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첫 행부터 자연의 봄과 역사적 봄을 겹쳐 놓습니다. ‘빼앗긴 들’은 국권을 잃은 조국이며, ‘봄’은 계절인 동시에 국권 회복·광복을 상징합니다. 질문은 희망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광복의 가능성에 대한 절실함과 위기의식을 함께 드러냅니다.
봄날 국토는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칩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화자를 현실에서 완전히 해방시키지 못합니다. 오히려 ‘남의 땅’이 된 국토가 아름답다는 사실 때문에 기쁨과 설움이 동시에 커집니다.
화자가 자의적으로 들에 나온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하늘과 들에 묻습니다. 의문문을 연달아 사용하여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끌림과 답답함을 드러냅니다.
간밤에 내린 비를 맞은 보리밭을 긴 머리를 감은 존재처럼 의인화합니다. 청신한 초록빛과 생명력 있는 봄의 풍경이 시각적으로 살아납니다.
도랑물 소리를 어머니가 젖먹이를 달래는 노래처럼 듣습니다. 청각적 이미지와 모성적 이미지가 결합하면서 국토를 포근하고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형상화합니다.
흙을 모성적인 육체에 비유하여 국토에 대한 친밀감과 애정을 극대화합니다. 화자는 국토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몸으로 만지고 노동하며 관계 맺고 싶은 삶의 터전으로 인식합니다.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물가에 나온 아이처럼, 화자는 국권 상실이라는 비극적 현실을 잠시 잊고 봄 풍경에 몰입한 자기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스웁다’에는 자기 모습을 스스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자조가 담겨 있습니다.
‘푸른 웃음’은 봄날 국토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기쁨이고, ‘푸른 설움’은 그 아름다운 국토를 빼앗겼다는 비극적 현실 인식에서 오는 슬픔입니다. 서로 어울리기 어려운 두 감정이 공존하기 때문에 화자의 걸음도 온전하지 못한 ‘다리를 절며’ 걷는 모습으로 형상화됩니다.
첫 연의 질문에 대응하는 마지막 진술입니다. 자연의 봄은 왔지만 나라를 되찾는 역사적 봄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작품은 현실 인식으로 돌아옵니다.
2. 「초토의 시 1」
‘판잣집 유리딱지’는 전쟁 뒤의 누추하고 가난한 공간을 드러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들의 얼굴은 ‘불타는 해바라기’에 직유되어 순박하면서도 강렬한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아이들의 생명력을 보면서도 화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현실 때문에 복합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돌아섬’은 현실을 초월하거나 달관한 행위가 아니라, 비극적 현실을 마주하며 느끼는 미안함과 괴로움의 반응에 가깝습니다.
화자의 그림자는 화자의 내면 상태를 외부에 투영한 존재입니다. 초반의 그림자는 울상을 한 채 뒤를 따라오므로 전쟁의 참혹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슬픔과 절망을 드러냅니다.
‘잿더미’는 초토가 된 조국, 즉 전쟁의 파괴를 가시화합니다. 그 잿더미 속에서 ‘망울’지는 개나리는 폐허에서도 다시 시작되는 생명력이며, 화자의 정서가 희망 쪽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전쟁의 책임과 무관한 순진무구한 아이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앞니가 빠진 웃음은 꾸밈없는 생명력을 보여 주며, 화자는 이 모습을 통해 새로운 세대와 조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합니다.
초반의 ‘울상이 된 그림자’가 마지막에는 웃으며 앞장섭니다. 개나리와 소녀에게서 발견한 생명력이 화자의 내면을 변화시켰음을 보여 주며, 비극적 현실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작품이 마무리됩니다.
두 작품 비교
| 항목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초토의 시 1」 |
|---|---|---|
| 역사적 현실 | 일제 강점기, 국권 상실 | 6·25 전쟁 직후, 전쟁으로 초토가 된 조국 |
| 비극을 드러내는 공간 | ‘남의 땅’, ‘빼앗긴 들’ | ‘판잣집’, ‘잿더미’ |
| 생명력의 이미지 | 푸른 들, 보리밭, 도랑, 나비·제비, 흙 | 아이들 얼굴, 개나리 망울, 소녀의 미소 |
| 핵심 정서 | 국토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격과 국권 상실의 설움이 공존 | 전쟁의 상처와 괴로움에서 생명력·희망의 발견으로 이동 |
| 마지막의 방향 | 다시 암담한 역사 현실과 위기의식을 강조 | 그림자가 웃으며 앞장서는 희망의 방향으로 마무리 |
| 공통점 | 근현대사의 비극적 현실을 국토와 구체적 생활 공간의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자연과 생명의 모습을 통해 민족 현실을 성찰함. | |
수능특강 현대시 01 핵심 문항
01번 — 정답 ⑤
㉤ ‘나도 돌아선다’는 햇발이 눈부셔 돌아선 것과 외형적으로 연결되지만, 화자가 현실을 ‘달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화자는 누추한 전후 공간과 대비되는 아이들의 강렬한 생명력을 보며 미안함과 괴로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느껴 돌아서는 것입니다. 따라서 ⑤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02번 — 정답 ②
ⓐ는 국권 상실이라는 위험한 현실을 잠시 잊고 봄 풍경에 몰입한 철없는 자기 자신을 빗댄 표현입니다. 반면 ⓑ는 화자가 실제로 바라본, 전쟁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진무구한 소녀입니다. 따라서 ②가 가장 적절합니다.
03번 — 정답 ①
‘한 자욱도 섰지 마라’는 바람이 화자의 옷자락을 흔들며 계속 걸으라고 하는 듯한 표현이고, ‘깝치지 마라’는 화자가 나비와 제비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하는 말입니다. 이를 우리 민족 공동체가 국권 회복을 위해 ‘어겨서는 안 되는 규범’으로 읽는 것은 작품의 구체적 맥락을 벗어난 해석입니다. 따라서 ①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변형문제 10제
작품별 정밀 독해
1. (가)의 첫 연과 마지막 연의 관계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수미적 대응 속에서 자연의 봄과 국권 회복이라는 상징적 봄의 어긋남이 강조됩니다.
- ① 자연의 봄은 이미 와 있습니다.
- ② 식민지 현실은 시 전체를 지배하는 핵심 맥락입니다.
- ③ 광복을 확신하거나 실현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 ④ ‘봄’은 역사적 의미를 함께 가집니다.
- ⑤ 작품의 구조와 상징을 정확히 설명합니다.
2. (가)의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②
두 표현은 모두 봄을 맞은 국토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강화합니다.
- ①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다’는 의인화입니다.
- ② 황폐함이나 거부감이 아니라 생동감을 드러냅니다.
- ③ EBS 01번의 핵심 판단입니다.
- ④ 청각적 이미지가 활용됩니다.
- ⑤ 모성적 국토 이미지가 형성됩니다.
3. (가)의 ‘푸른 웃음 푸른 설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아름다움에 대한 경탄과 식민지 현실에 대한 설움이 공존하여 ‘다리를 절며’ 걷는 부조화를 만듭니다.
- ① EBS 03번 해설의 핵심입니다.
- ② 설움이 분명히 함께 존재합니다.
- ③ 푸른 생명력 자체를 부정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 ④ 이질적 감정의 공존이 핵심입니다.
- ⑤ 개인적 연애가 아니라 민족 현실과 관련됩니다.
4. (나)의 ‘울상이 된 그림자’와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를 비교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그림자는 화자의 내면 정서를 외부화한 이미지이며, 울상→웃음, 뒤따름→앞장섬의 변화는 희망의 회복을 드러냅니다.
- ① 정서는 분명히 변화합니다.
- ② 그림자는 화자의 상태와 관련됩니다.
- ③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 극복의 희망입니다.
- ④ 작품의 시상 전개와 일치합니다.
- ⑤ 정서 변화가 핵심 기능입니다.
5. (나)의 ‘잿더미’와 ‘개나리’의 관계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폐허와 새 생명의 대비가 현실 극복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만듭니다.
- ① 개나리는 오히려 생명의 지속을 보여 줍니다.
- ② 희망을 환기하는 소재입니다.
- ③ 작품의 핵심 대비입니다.
- ④ 과거 회상보다 현재 폐허 속 생명 발견이 중요합니다.
- ⑤ 아이들은 ‘죄 하나도 없다’고 표현됩니다.
비교·적용
6. (가)와 (나)의 역사적 현실을 비교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근현대사의 비극을 각각 식민지의 국토와 전후의 폐허로 형상화합니다.
- ① 역사적 배경이 다릅니다.
- ② 서로 뒤바뀐 설명입니다.
- ③ 역사적 맥락이 작품 해석의 핵심입니다.
- ④ (나)는 분명히 희망을 발견합니다.
- ⑤ 두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구분합니다.
7. (가)의 ⓐ와 (나)의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②
ⓐ는 외부의 동경 대상이 아니라 화자 자신을 비유한 대상이고, ⓑ는 실제 관찰 대상입니다.
- ① EBS 02번 해설과 일치합니다.
- ② 두 대상의 성격을 동일화한 오답입니다.
- ③ ‘우스웁다’가 자조를 드러냅니다.
- ④ ‘죄 하나도 없다’와 연결됩니다.
- ⑤ 화자의 정서 전환에 기여합니다.
8. <보기>를 바탕으로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④
생명력의 발견은 전쟁의 비극을 지우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극을 인정한 상태에서 극복 가능성을 찾게 합니다.
- ① ‘푸른 웃음/푸른 설움’과 연결됩니다.
- ② 봄 국토의 생명력을 보여 줍니다.
- ③ 화자의 희망을 만드는 핵심 대상입니다.
- ④ 비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 ⑤ 보기의 관점을 정확히 적용했습니다.
9. 두 작품에서 화자의 이동 또는 움직임이 수행하는 기능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이동은 단순한 공간 변화가 아니라 현실 인식과 정서 변화의 흐름을 조직합니다.
- ① 두 작품의 시상 전개를 정확히 비교합니다.
- ② 두 화자 모두 공간을 이동합니다.
- ③ 도피나 전쟁 참여 결심이 아닙니다.
- ④ 정서와 인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 ⑤ 그런 장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10. 두 작품의 결말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두 작품 모두 비극을 인식하지만, 마지막에서 현실을 강조하는 방식과 희망을 강조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 ① 역사적 비극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② (가)에도 국권 회복의 소망이 있으며, (나)는 희망으로 끝납니다.
- ③ 결말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합니다.
- ④ 두 작품 모두 민족적 역사 현실과 관련됩니다.
- ⑤ 구체적인 현실 이미지에 기반을 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