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박완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2027 수능특강 문학 · 현대 소설 07

박완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분단 현실의 압박이 한 소시민의 일상과 심리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정보기관의 감시·대문 소리·틀니의 무게·설희 엄마에 대한 선망·자기기만의 깨달음을 중심으로 읽습니다.

박완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변형문제 다운로드문제 파일 다운로드

1. 작품 원문

내 기억으론 내 외당숙이 조성구였지만 그가 조정구라니 조정구가 틀림없다 싶었다. 그가 설사 내 딸 연이가 현이라고 했다면 아마 내 딸은 현이였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그 앞에 그렇게 무력했고 그는 그렇게 전능했다. 그는 내가 완전히 허탈 상태에 빠진 것을 확인한 후 비로소 엄숙히 선언했다.

6·25 때 의용군으로 나간 오빠가 이북에서 밀봉교육을 받고 곧 남파되리라는 것이었다. 먼저 남파됐다가 체포된 간첩에 의해 확인된 정확한 정보란다.

오빠는 오면 반드시 집에 들를 테고 그러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그는 물었다.

“㉠어떡하긴요. 그야 당연히 시, 신고를 하거나 자수를 시켜야죠.”

나는 아주 밉고 서툴게 아양을 떨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아주머니만 믿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협조해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나도 고맙다고 서너 번 고개를 조아리고 또 한 번 아양을 떨었다. 그리고 놓여났다. 남편과 어머니가 같은 꼴을 당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충청도 진천에서 거의 한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는 외가와 그 밖에 오빠가 알 만한 대소가가 다 한 번씩 그런 일을 당한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대문 소리에 가슴이 내려앉는 날이 시작되었다.

“㉢말이 자수지, 그놈이 벌써 마흔인데 그곳에 계집자식이 없을 리 없을 테니 이 에미 말을 들을까? 계집자식 생각이 앞설 테지. 차라리 넘어오다⋯⋯.”

어머니는 말끝을 흐리고 눈물을 닦는다. 그러나 나는 다음 말을 알고 있다. 나도 방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어머니보다 훨씬 진작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넘어오다 차라리 사살되었으면 하고.

간첩이 된 혈연과는 상봉이 몰고 올 사건과의 당면이 두려운 나머지 십팔 평 블록 집 속의 안일이 소중한 나머지, 어머니와 나는 마녀(魔女)보다도 더 잔인해졌다.

[중략 부분 줄거리] ‘나’의 이웃인 설희 엄마는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며 살아간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힘겹게 현실을 살아간다는 데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면서 월북한 오빠와 관련된 집안 사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 가 있던 설희 엄마의 남편이 취직을 하고, 설희 엄마는 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그 틀니는 해 넣은 지가 삼 년은 되었고, 몸에 닿는 것에 좀 지나칠 정도의 결벽성을 가진 나는 실상 내 경제 사정으론 분수에 넘칠 만큼 고가로 한 것으로 일류 치과에서 해 넣은 것이어서 처음부터 크게 불편한 줄 몰랐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가끔 마음이 울적하다든가 몸이 불편할 때에는 이 틀니가 쑤셨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틀니가 얹힌 턱뼈가 쑤신달까.

의사는 뭐 인체의 거부 반응이라든가 하는 어려운 말로 내 동통을 진찰하고 시일이 지나면 자연히 나을 거라 했지만 삼 년이 지나도록 거부 반응은 불쑥불쑥 나를 괴롭혔다.

그 동통과 중압감은 경우에 따라 경중의 차이가 있는데 오늘은 아주 심한 편이었다.

틀니가 천근의 무게로 턱뼈를 눌러 꼭 턱이 떨어지고 말 것 같았다. 나는 손으로 턱을 받쳐도 보고, 슬슬 주물러도 보고, 더위 먹은 짐승처럼 턱을 축 늘어뜨려 입을 헤벌리고 침을 흘려도 보았으나, 턱뼈가 부서질 듯한 동통은 조금도 덜어지지 않았다.

몸의 온갖 신경이 턱뼈를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전신에 퍼진 듯, 중압감에 수반한 동통은 턱뼈에서 목구멍으로, 귓속으로 골로 퍼져 내 두상은 완전히 틀니의 횡포가 지배했다.

누가 이런 고통을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으랴.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틀니를 빼는 길밖에 없겠는데 나는 틀니를 빼고 있는 내 모습에 늘 몸서리를 쳐 왔으므로 차중에서나 길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차마 그 짓은 할 수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가까스로 내 집 문 앞까지 왔을 즈음 나는 거의 발광 직전이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크게 벌리고 침을 질질 흘려 가며 틀니를 뽑아냈다.

양쪽 두 개씩 도합 네 개의 어금니가 심어진 반달 모양의 섬세한 백금 틀은 내 손바닥에서 거의 무게를 지니지 않은 채 차게 빛났다.

마침내 무서운 동통과 중압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내 몸은 가볍다 못해 공중으로 둥실 뜨는 듯했다.

이럴 수가, 이렇게 가벼울 수가,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이란 이런 기분을 두고 이름인가.

나는 내 편안감을 충분히 만끽하기 위해 몸을 장판 위에 눕혔다.

그 여편네 설희 엄마는 지금쯤 어디를 날고 있을까? ㉣제아무리 공중에 떠 있기로서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온갖 사는 어려움부터 벗어났기로서니 지금의 나만큼이야 가볍고 편할쏘냐. 나는 코웃음을 친다.

지금의 내 팔자는 그렇게 편타.

그런데 아까부터 누가 대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기고 있지 않은가. 어머니가 누구냐고 몇 번 묻는 것 같다.

그래도 대답 없이 똑똑 두들기기만 한다. 어머니의 신소리가 들린다. 나는 별안간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한다.

대문 소리가 나고 아주 낮은 대화가 들린다. 분명 상대는 남자다. 그것도 사십 대의 남자.

남의 이목을 꺼리듯 대화는 여전히 수군수군 낮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만 것이다! 이제 끝장이다. 파멸이다. 오오 이렇게 파멸이 쉬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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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은 대화는 아직도 계속된다. 어머니는 자수 권고에 실패한 눈치다. 이렇게 오래 끄는 걸 보니.

가엾은 어머니! 어쩌면 그 남자는 어머니에게 도리어 월북을 권하고 아니 협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시 강제로 납치하려는 거나 아닌지.

그렇게끔 내버려둘 수는 없지. 나는 벌떡 일어난다. 그 남자와 죽든 살든 결판을 내고 말 테다. 나에게 ‘그 남자’는 이미 조금도 오빠일 필요가 없다. 그냥 ‘그 남자’다.

막 나가려는데 어머니가 문을 걸고 돌아 들어온다.

“㉤아유 별 끈덕진 사내도 다 봤네. 월부 책을 사라고 어찌나 조르는지⋯⋯ 말이 그렇게 청산유수고 신수도 희멀겋던데 고작 월부 장사밖에 해 먹을 게 없나, 쯧쯧.”

나는 다시 장판방에 눕는다. 한숨을 휴우 내쉰다. 그런데 이미 좀 전의 편안감은 없다.

옴짝달싹할 수 없으면서도 펄펄 뛰지 않고는 또 못 배길 것 같은 중압감과 동통이 여전하지 않은가? 이미 입속엔 빼 버릴 틀니도 없는데.

빼 버릴 틀니가 없기에 그 고통은 절망적이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여태껏 얼마나 교묘하게 스스로를 이중 삼중으로 기만하고 있었나를.

내 아픔은 결코 틀니에서 기인한 아픔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설희 엄마가 부러워서, 이 나라와 이 나라의 풍토가 주는 온갖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녀가 부러워서, 그녀에의 선망과 질투로 그렇게도 몹시 아팠던 것이다.

나는 그런 아픔이 부끄러운 나머지 틀니의 아픔으로 삼으려 들었고, 나를 내리누르는 온갖 한국적인 제약의 중압감, 마침내 이 나라를 뜨는 설희 엄마와 견주어 한층 못 견디게 느껴지는 중압감조차 틀니의 중압감으로 착각하려 들었던 것이다.

– 박완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2. 수록 대목의 흐름

① 정보기관의 압도적 권력 앞에서 무너진 ‘나’
기관원은 ‘나’의 친척 이름까지 잘못 말하지만 ‘나’는 자신의 기억보다 그의 말을 더 믿을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오빠가 곧 간첩으로 남파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나’는 자수시키겠다고 약속하며 서툰 아양까지 떤다.
② 오빠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못하는 모녀
정보기관의 추적은 ‘나’뿐 아니라 남편·어머니·외가 친척과 오빠를 알 만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친다. 그 뒤부터 ‘대문 소리’는 불안의 신호가 되고, 어머니와 ‘나’는 현재의 안일을 지키기 위해 오빠가 차라리 남으로 넘어오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잔인한 생각까지 공유한다.
③ 설희 엄마의 미국행과 심해진 틀니의 통증
장애가 있는 딸 설희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는 이웃을 보면서 ‘나’는 자신도 설명하지 못하는 심한 동통과 중압감에 시달린다. 겉으로는 틀니 때문이라고 여기지만, 그 고통은 마음이 울적할 때 더 심해지는 심리적 성격을 지닌다.
④ 틀니를 빼자 찾아온 일시적 해방감
집에 돌아와 틀니를 뺀 ‘나’는 몸이 공중으로 뜨는 것 같은 가벼움을 느낀다. 이때 미국으로 떠난 설희 엄마보다 자신이 더 편하다고 코웃음 치지만, 이 말은 곧 뒤집힐 자기기만을 드러낸다.
⑤ 대문 소리와 ‘오빠’에 대한 공포의 재현
조심스러운 노크와 낮은 남자 목소리를 들은 ‘나’는 방문객을 오빠로 단정한다. 어머니가 자수 권고에 실패하고 있으며 납치까지 당할지 모른다고 상상하면서 그를 더 이상 ‘오빠’가 아닌 ‘그 남자’라고 부른다.
⑥ 월부 책 장수임이 밝혀진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통증
방문객은 단지 월부 책 장수였지만, 이미 틀니를 빼 버린 상태에서도 중압감과 동통이 계속된다. ‘나’는 그제야 고통의 실제 원인이 틀니가 아니라 분단 사회의 제약, 설희 엄마를 향한 선망과 질투, 그 감정을 숨기기 위한 자기기만이었음을 깨닫는다.
기관원의 압박
오빠 귀환 공포
설희 엄마의 미국행
틀니 통증·제거
대문 소리 오인
자기기만의 깨달음

3. 작품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서술 방식 1인칭 주인공 시점. ‘나’가 자신의 경험·추리·감정·자기기만을 직접 드러낸다.
시대적 배경 6·25 전쟁 이후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1970년대 한국 사회. 월북 가족을 둔 사람에게 정보기관의 감시와 심리적 압박이 이어진다.
중심 소재 틀니 — 실제로는 가벼운 물건이지만 ‘나’에게는 ‘한국적인 제약의 중압감’이 투사되어 천근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상징적 소재이다.
반복 소재 대문 소리 — 오빠의 귀환, 기관의 감시, 가족의 파멸에 대한 공포를 즉각 되살리는 불안의 자극이다.
대조 인물 설희 엄마 — 딸과 미국으로 떠나 한국 사회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인물로, ‘나’가 억눌러 온 선망과 질투를 자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주제 전쟁과 분단의 상황으로 고통받는 소시민의 삶
제목의 핵심 · 손바닥 위의 백금 틀은 “거의 무게를 지니지 않은” 물건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천근의 무게”로 느낀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의 무거움은 물리적 질량이 아니라 분단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에게 누적된 공포·감시·자기검열·혈연에 대한 죄책감·자유에 대한 욕망의 무게이다.

4. 상세 해설

① 권력이 개인의 기억까지 압도하는 장면

기관원이 외당숙의 이름을 ‘조정구’라고 말하자 ‘나’는 자신의 기억 속 이름이 ‘조성구’였음에도 기관원의 말이 맞다고 여긴다. 심지어 그가 딸의 이름까지 다르게 말했더라도 사실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건망증이 아니라 권력 기관의 말 앞에서 자기 경험과 판단을 포기해 버린 심리적 무력감을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② ‘아양’과 고개를 조아리는 행동

‘나’는 오빠가 오면 신고하거나 자수시키겠다고 말하고 기관원의 칭찬에 여러 번 고개를 조아린다. 스스로 그 태도를 “밉고 서툴게 아양을 떨었다”고 표현하므로, 이는 기관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권력의 위세에 눌린 개인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려고 보이는 굴종이다.

③ ‘대문 소리’와 일상화된 공포

기관원의 말을 들은 뒤 평범한 ‘대문 소리’는 더 이상 일상적 소리가 아니다. 언제든 오빠나 기관원이 찾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되살리는 자극이 된다. 후반부에서 월부 책 장수의 노크를 오빠의 방문으로 오인하는 장면은 이 공포가 얼마나 깊게 내면화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④ “차라리 사살되었으면”의 비극

오빠의 귀환은 모녀에게 가족 상봉이 아니라 감시·수사·파멸의 가능성을 뜻한다. 그래서 오빠가 차라리 넘어오다 죽기를 바라는 데까지 이른다. 작품은 분단 체제가 평범한 가족의 윤리와 애정까지 뒤틀어 놓는 과정을 보여 준다.

⑤ 설희 엄마와 자유에 대한 선망

설희 엄마가 미국으로 떠나자 둘의 처지는 갈린다. 설희 엄마는 한국 사회의 여러 제약에서 실제로 벗어나지만 ‘나’는 그대로 남는다. ‘나’가 “지금의 나만큼이야 가볍고 편할쏘냐”라고 코웃음 치는 것은 사실 부러움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방어적 허세이다.

⑥ 틀니의 통증과 사회적 중압감

턱뼈가 떨어질 것 같고 통증이 목구멍·귓속·골로 퍼지는 촉각적 묘사는 고통의 강도를 극대화한다. 그러나 결말에서 ‘나’는 이 통증이 단순한 치과적 문제만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심리적 중압감이 신체 감각으로 전환된 것임을 깨닫는다.

⑦ 청각적 단서와 왜곡된 추리

‘나’는 노크 소리, 어머니의 낮은 목소리, 사십 대 남자의 목소리만으로 방문객을 오빠라고 확정하고 “끝장”, “파멸”, “월북을 권한다”, “강제로 납치하려 한다”는 상상을 덧붙인다. 객관적 사실보다 오랫동안 축적된 공포가 현실의 빈칸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⑧ ‘오빠’에서 ‘그 남자’로

오빠가 돌아왔다고 믿는 순간 ‘나’는 그를 더 이상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그 남자’라고 명명한다. 이는 현재의 가족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혈연을 심리적으로 타자화하는 행동이다. 분단 현실이 가족 관계의 언어 자체를 파괴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⑨ 월부 책 장수라는 반전

방문객은 오빠도 간첩도 아닌 월부 책 장수였다. 객관적으로는 위기가 해소되었지만, 틀니를 이미 뺀 상태에서도 동통과 중압감은 계속된다. 이 반전은 고통의 원인이 외부의 즉각적 사건이나 틀니 자체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음을 드러낸다.

⑩ 결말의 자기 인식과 제목

‘나’는 설희 엄마를 부러워하고 질투했다는 사실, 한국 사회의 온갖 제약을 견디기 어렵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이 부끄러워 그것을 틀니의 통증이라고 여기려 했던 것이다. 손바닥 위에서는 가벼운 틀니가 ‘천근’처럼 느껴지는 역설을 통해 진짜 무거운 것은 틀니가 아니라 분단 사회의 억압과 자기검열임이 드러난다.

5. 시험 출제 포인트

  1.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나’의 공포·추리·자기기만·깨달음이 직접 제시된다.
  2. 기관원의 잘못된 말까지 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권력 앞에서의 심리적 무력감을 보여 준다.
  3. ‘아양’, ‘고개를 조아림’은 자발적 친화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굴종이다.
  4. ‘대문 소리’는 감시와 파멸을 연상시키는 불안의 신호이다.
  5. 오빠의 죽음을 바라는 생각은 분단 체제가 가족애를 왜곡하는 비극을 보여 준다.
  6. 설희 엄마의 미국행은 한국 사회의 제약과 대비되는 자유를 구체화한다.
  7. [A]는 촉각적·신체적 묘사를 통해 육체적 고통의 심화를 보여 준다.
  8. [B]는 노크와 낮은 대화라는 청각 정보로 심리적 불안이 확대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9. ‘오빠’가 ‘그 남자’로 바뀌는 명명은 위험한 혈연을 심리적으로 끊어 내려는 방어이다.
  10. 월부 책 장수라는 반전은 ‘나’의 공포가 객관적 사실보다 내면화된 불안에 의해 작동함을 드러낸다.
  11. 틀니를 뺀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은 고통의 진짜 원인이 사회적·심리적 중압감임을 보여 준다.
  12. 제목의 ‘무거움’은 분단 사회의 억압·감시·자기검열의 정신적 무게를 뜻한다.

6. 수능형 변형문제 10문항

1. 윗글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나’가 직접 정보기관에서 겪은 일, 오빠에 대한 두려움, 대문 소리를 들은 뒤의 추리, 틀니 통증, 마지막 깨달음까지 자기 내면을 서술한다.

① 다른 인물들의 내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전지적 서술이 아니다.

② ‘나’의 불안과 생각이 직접 진술되므로 외부 행동만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다.

③ 현재·과거의 두 ‘나’가 교대로 동일 사건을 평가하는 구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④ 오히려 ‘나’는 자신의 공포와 질투, 자기기만을 매우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⑤ 경험과 추리가 모두 ‘나’의 의식 안에서 제시되어 심리 변화가 핵심적으로 드러난다.

2. “그가 설사 내 딸 연이가 현이라고 했다면 아마 내 딸은 현이였음에 틀림없을 것이다.”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자기 기억보다 기관원의 말을 더 신뢰하는 역설적 진술은 “나는 그 앞에 그렇게 무력했고 그는 그렇게 전능했다”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표현한다.

① 기억력 쇠퇴가 문제가 아니라 권력 앞에서 자기 판단을 포기하는 심리 상태가 핵심이다.

② 개인의 기억보다 권력자의 말이 더 ‘진실’처럼 느껴질 정도의 위축을 보여 준다.

③ 기관원의 정확성을 칭찬하는 장면이 아니다.

④ 기관원을 시험하려는 능동적 태도와는 정반대이다.

⑤ 치밀한 정보 은폐 전략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3. ‘대문 소리’가 작품에서 수행하는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기관원의 말을 들은 뒤 “대문 소리에 가슴이 내려앉는 날”이 시작되고, 후반부의 노크는 월부 책 장수를 오빠로 오인하게 한다.

① 실제로 찾아온 사람은 오빠가 아니다.

② 오빠·감시·파멸에 대한 공포와 직접 연결된다.

③ 사건 해결보다 불안과 오인을 촉발하는 기능이 중심이다.

④ 평범한 소리가 분단 현실의 공포를 되살리는 심리적 신호로 변한다.

⑤ 모녀는 오히려 오빠의 귀환을 두려워한다.

4. ‘나’와 어머니가 “넘어오다 차라리 사살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공유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모녀의 잔인한 생각은 오빠 자체를 미워해서라기보다 그와의 상봉이 초래할 수사·감시·생활의 붕괴를 두려워한 결과이다.

① 분단 체제의 압력이 가족애를 왜곡하는 핵심 장면이다.

② 개인적 원한이 중심 원인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③ 이념 실천보다 현재의 일상을 지키려는 자기보호 심리가 중심이다.

④ 실제 남파와 귀환은 확인되지 않는다.

⑤ ‘나’도 어머니보다 훨씬 전부터 같은 생각을 해 왔다.

5. 설희 엄마의 미국행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결말에서 ‘나’는 설희 엄마가 한국 사회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 점이 부러워 선망과 질투를 느꼈다고 직접 고백한다.

① 자신이 더 편하다고 코웃음 치지만 이는 자기기만으로 드러난다.

② 자유에 대한 선망과 질투가 핵심이다.

③ 설희 엄마의 이동이 ‘나’가 억눌러 온 욕망과 중압감을 의식하게 하는 비교 기준이 된다.

④ 오빠 문제로 형성된 공포는 대문 소리를 통해 다시 폭발한다.

⑤ 미국행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중심이 아니다.

6. [A]와 [B]의 표현상 특징을 비교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A]는 턱뼈·목구멍·귓속·골까지 퍼지는 통증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B]는 노크·낮은 대화 소리를 바탕으로 ‘나’의 공포가 확대된다.

① [B]는 화해가 아니라 파멸에 대한 상상을 보여 준다.

② [A]는 과거 요약이 아니라 현재의 신체 고통을 묘사한다.

③ 두 부분 모두 ‘나’의 제한된 인식 안에서 서술된다.

④ [A]에는 “천근의 무게”, “틀니의 횡포” 등 비유적 표현이 사용된다.

⑤ 감각의 종류와 심리적 효과를 정확하게 짚었다.

7. 방문객을 ‘오빠’가 아니라 ‘그 남자’라고 부르는 데서 드러나는 ‘나’의 심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나’는 오빠가 돌아왔다고 믿는 순간 혈연을 끊어 내듯 ‘그 남자’라고 부르며 “죽든 살든 결판”을 내려 한다.

① 오빠라고 확신한 뒤 일부러 혈연 호칭을 버린다.

② 위험한 혈연을 타자화함으로써 현재의 삶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이다.

③ 서운함보다 공포와 파멸의 위기의식이 동기이다.

④ 오빠의 신념을 존중하는 장면이 아니다.

⑤ 오빠를 보호하려는 방향과 반대이다.

8. 틀니를 이미 빼 버렸는데도 통증과 중압감이 계속되는 설정의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틀니가 사라졌는데도 아프기 때문에 ‘나’는 자신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진짜 원인을 직시한다.

① 새 틀니를 맞추는 사건을 예고하지 않는다.

② 단순한 생리적 문제만은 아니었음을 드러낸다.

③ 새로운 질환보다 기존 심리적 중압감의 정체가 밝혀지는 데 초점이 있다.

④ 사회적 제약과 선망·질투가 신체 통증으로 전환되었다는 자기 인식을 촉발한다.

⑤ 방문객은 월부 책 장수이다.

9. 제목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의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이해한 것은?

정답 ① 손바닥 위의 틀니는 “거의 무게를 지니지 않은” 물건이지만 ‘나’는 그것을 “천근의 무게”로 느낀다.

① 물리적 가벼움과 심리적 무거움의 대비가 분단 현실의 중압감을 상징한다.

② 틀니가 고가였다는 언급은 있지만 제목의 중심 의미는 경제적 부담이 아니다.

③ 노화나 육체 쇠락의 자각이 중심 주제가 아니다.

④ 제목은 신고 책임보다 더 넓게 ‘한국적인 제약’ 전체를 가리킨다.

⑤ 미국행 짐이나 생활비와 제목을 대응시키는 내용은 없다.

10.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③ 결말은 정반대이다. ‘나’는 통증이 “결코 틀니에서 기인한 아픔이 아니었다”고 깨닫고 사회적 제약의 중압감과 설희 엄마에 대한 선망·질투가 진짜 원인이었음을 인정한다.

① 객관적 사실보다 내면화된 공포가 강하게 작동했음을 보여 준다.

② “지금의 나만큼이야 가볍고 편할쏘냐”라는 말은 자기기만으로 뒤집힌다.

③ 틀니 결함이 아니라 틀니를 핑계로 삼아 온 자기기만을 깨닫는다.

④ 가족의 죽음을 바라는 데까지 이르는 심리 왜곡을 통해 분단의 폭력성이 드러난다.

⑤ 권력의 압도성 때문에 자기 기억과 판단을 포기하는 ‘나’의 무력감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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