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슬기로운 엠비티아이(MBTI) 사용법」 해설 및 문제
교과서 제시문을 먼저 읽고, 글의 전개와 필자의 관점, 복합양식 자료의 기능, 방송 제작자와 시청자의 책임까지 차례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교과서 제시문
“저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에스에프피(ESFP)입니다.”
‘과자 취향으로 알아보는 엠비티아이!’
방송가와 음식점, 화장품 매장 등 업계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알파벳 네 글자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성격 유형을 판단하는 도구인 엠비티아이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무료 약식 검사지부터 ‘엠비티아이 유형별 공부법’과 같은 각종 게시 글이 쏟아지고 옷, 책 등 엠비티아이를 활용한 마케팅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한 검색 사이트의 인물 정보 서비스에 가장 많이 등록된 관심사 항목이 엠비티아이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엠비티아이는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토대로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 도구이다. 외향(E)과 내향(I), 감각(S)과 직관(N), 사고(T)와 감정(F), 판단(J)과 인식(P)의 네 가지 척도를 기준으로 하여 개인의 성격 유형을 모두 열여섯 가지로 구분한다.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던 검사가 갑자기 인기를 끌자 2020년 한 지상파 다큐멘터리 방송은 사람들이 엠비티아이에 열광하는 현상에 대해 ‘세대론’을 근거로 들어 분석했다. 이 방송에서 일반인 출연자는 엠비티아이가 ‘나’를 알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유효한 도구라고 말했다. 즉 성적과 실적으로 자신을 증명해 오느라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고민할 시간이 없었던 젊은 세대에게 엠비티아이는 ‘나’를 찾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9퍼센트가 엠비티아이 검사를 한 까닭으로 ‘내 성격이 궁금해서’를 꼽았다.
| 엠비티아이 검사를 한 이유 | 응답 비율 |
|---|---|
| 내 성격이 궁금해서 | 64.9% |
| 유행이라서 | 22.5% |
| 대화 주제로 나와서 | 21.3% |
| 주변 사람이 권유해서 | 18.2% |
물론 ‘나’의 성격을 확인해 주는 도구가 엠비티아이만 있는 건 아니다. 엠비티아이 이전에는 태어난 시각을 근거로 하는 사주, 동양 사상에서 유래된 사상 체질, 혈액형 성격설 등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에 인터넷을 활용해 무료로 엠비티아이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엠비티아이가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즉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이해할 수 없었던 시기의 사람들에게 엠비티아이는 자신의 성격을 확인해 주는 유용한 거울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행을 놓칠 리 없는 방송가도 앞다투어 엠비티아이를 다루는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엠비티아이를 주제로 한 토크 쇼가 등장하고, 각기 다른 성격 유형을 지닌 출연자들에게 특정한 상황을 제시한 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 예능 프로그램도 나왔다. 급기야 2023년에는 엠비티아이와 사주 중에서 자신을 설명하기에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 알아보는 관찰 실험 다큐멘터리까지 등장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화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보니 엠비티아이는 각종 방송, 온라인 영상, 개인 방송 등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엠비티아이를 만든 마이어스는 “엠비티아이에 대한 결정론적 편향이 장벽처럼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는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서 동질감과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다른 유형을 가진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심리학자들도 엠비티아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몇 가지 질문에 본인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성격 유형 자체가 심리학적으로 신뢰성이 떨어지며, 우리나라 인구를 유형별로 나누면 한 유형당 부산 인구만큼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동일한 정체성으로 재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방송에서는 엠비티아이로 성격을 성급하게 규정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다.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을 이해하는 대신 “저 사람은 티(T)라서 그래.”라고 규정해 버리거나,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출연자에게 “이(E)답지 않게 왜 이렇게 소심해요?”라고 하며 핀잔을 주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인기 지상파 방송 예능에서는 ‘외향형 대 내향형’ 특집을 마련해 출연자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대결시키기도 했다.
특정 성격 유형을 웃음의 소재로 삼거나 좋고 나쁨을 가르는 수단으로 엠비티아이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방송,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저 유행을 반영했을 뿐이라며 가볍게 넘어가기에는 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방송은 당대의 유행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확대 재생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인기 지상파 방송 예능은 2020년 6월 13일에 처음으로 출연자들이 엠비티아이 검사를 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그 직후인 2020년 6월 셋째 주, 몇몇 검색 사이트에서 ‘엠비티아이’ 검색량은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방송의 파급력을 고려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기도 전에 그를 알파벳 네 개로 판단해 버리는 풍조가 널리 퍼지지 않도록 방송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방송 제작자들은 특정 성격 유형이 웃음의 소재로 쓰이거나 차별의 대상이 되지 않는지, 시청자들에게 특정 성격 유형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을 형성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사람들이 엠비티아이에 과몰입하는 현상의 원인을 방송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시청자 역시 방송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성격 유형 몇 가지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이해나 공감이 아닌 구분에 지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2020년 엠비티아이가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분석한 지상파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연예인 출연자는 엠비티아이와 사주 등을 체험했다. 그런데 각 전문가들 모두 출연자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렸다. 하지만 출연자는 엠비티아이, 사주 등이 전부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를 해 준다고 말했다. 이것은 무슨 상황일까? 엠비티아이로 보면 그는 분위기를 잘 띄우는 사람이지만, 사주로 보면 자신의 신념에 투철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모두 틀린 정의일까? 그렇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모두 한 사람이 가진 서로 다른 측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엠비티아이는 우리가 가진 성격의 한 면을 보여 줄 뿐이다.
1990년대에 김정택 신부는 자신을 잘 모르거나 사랑하지 못하면서 주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자기의 특성이나 장점을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검사 도구인 엠비티아이를 국내에 도입했다고 한다. 엠비티아이 검사 자체는 틀린 검사도, 나쁜 검사도 아니다. 우리가 알파벳 네 글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엠비티아이를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 내용 정리
이 글은 엠비티아이의 현상에서 출발해 그 원인을 세대론과 시대상으로 분석한 뒤, 이를 소재로 삼은 방송의 문제점을 비판한다. 젊은 세대에게 엠비티아이는 ‘나’를 찾는 도구가 되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비대면 환경과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확산을 도왔다. 그러나 엠비티아이를 사람의 성격 전체를 설명하는 절대적 기준처럼 사용하면 과 구분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방송은 유행을 반영할 뿐 아니라 하는 힘이 있으므로 제작자는 특정 유형을 웃음거리나 차별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시청자 역시 방송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필자는 엠비티아이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인간이 네 글자로 환원될 수 없는 임을 기억하면서 이를 자기 이해의 한 도구로 슬기롭게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
학습 방법: 네모를 누르면 핵심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재 개관
| 갈래 | 매체 비평문 |
|---|---|
| 성격 | 비판적, 분석적, 구체적 |
| 비평 대상 | 엠비티아이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방송과 이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태도 |
| 주제 | 엠비티아이를 사람을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소비하지 말고, 방송과 시청자 모두 책임감 있고 비판적인 태도를 지녀야 함. |
| 주요 표현 | 구체적 방송 사례, 설문 조사와 검색량 그래프, 전문가 견해 인용, 자문자답 |
글의 전개
방송·음식점·화장품·인터넷 게시 글·마케팅 제품 등 생활 여러 영역에서 엠비티아이가 널리 쓰이는 현상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한다.
성적과 실적으로 자신을 증명하느라 자신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던 젊은 세대에게 엠비티아이가 ‘나’를 찾는 도구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내 성격이 궁금해서’라는 응답 64.9%의 설문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로 타인과의 직접 관계가 줄어든 상황, 인터넷 무료 검사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의 공유 가능성이 엠비티아이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토크 쇼, 예능, 관찰 실험 다큐멘터리 등에서 엠비티아이를 단골 소재로 사용한 현상을 제시한다.
결정론적 편향이 사람 사이의 장벽이 될 수 있으며, 자기 보고식 유형 분류의 심리학적 신뢰성과 한 유형에 매우 많은 사람을 동일한 정체성으로 묶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방송은 유행을 단순히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확대 재생산한다. 따라서 제작자는 유형을 웃음거리·차별의 근거로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청자는 방송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아야 하며, 엠비티아이가 성격의 한 면을 보여 주는 도구일 뿐 인간 전체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엠비티아이의 네 가지 척도
| 척도 | 대립 유형 | 핵심 |
|---|---|---|
| 에너지 방향 | 외향(E) / 내향(I) | 관심과 에너지가 향하는 방향 |
| 정보 인식 | 감각(S) / 직관(N) |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 |
| 판단 | 사고(T) / 감정(F) | 판단과 결정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 |
| 생활 양식 | 판단(J) / 인식(P) | 외부 세계에 대처하는 생활 방식 |
이 네 척도의 조합으로 열여섯 유형을 구분하지만, 필자의 핵심 관심은 이 유형만으로 한 사람 전체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복합양식 자료의 기능
| 자료 | 기능 |
|---|---|
| 엠비티아이 유형별 수학 공부법 영상 장면 | 엠비티아이의 인기가 일상적 콘텐츠까지 확산되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 줌. |
| 검사 이유 설문 조사 그래프 | ‘내 성격이 궁금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 주고 세대론 설명을 뒷받침함. |
| 지상파 예능의 유형별 대결 장면 | 방송이 엠비티아이로 사람을 성급하게 구분하는 사례를 시각적으로 제시함. |
| 검색량 그래프 | 방송 직후 검색량이 급증한 양상을 제시하여 방송의 파급력과 책임을 부각함. |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핵심 구별
아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검사 자체는 틀리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비판 대상은 엠비티아이의 무분별한 소비와 사람을 유형으로 재단하는 태도이다.
아니다. 제작자는 방송의 파급력을 고려해야 하고, 시청자도 방송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라는 방식은 문제를 명확히 제기하고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며 필자의 비판적 관점을 선명하게 만든다.
대면 관계가 제한된 시기에 자신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했다는 뜻이다. 엠비티아이가 인간의 성격 전체를 정확히 반영한다는 뜻이 아니다.
출제 포인트 20
단답형 확인 문제
- 이 글의 갈래는 무엇인가?
- 엠비티아이를 개발한 두 사람의 성은 무엇인가?
- 엠비티아이가 구분하는 성격 유형은 모두 몇 가지인가?
- 설문 조사에서 64.9%가 검사를 한 이유로 고른 것은 무엇인가?
- 코로나19 시기에 엠비티아이가 자신의 성격을 확인해 주는 무엇에 비유되었는가?
- 방송은 당대의 유행을 반영할 뿐 아니라 무엇하는 힘이 있다고 했는가?
- 필자가 문제 삼은, 사람을 알파벳 네 글자로 판단하는 사고의 문제는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에 사용된 전개 방식은 무엇인가?
- 시청자가 방송 내용을 받아들일 때 피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 필자가 마지막에 강조하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은 무엇인가?
정답 확인
1. 매체 비평문 / 2. 마이어스와 브릭스 / 3. 16가지 / 4. 내 성격이 궁금해서 / 5. 유용한 거울 / 6. 확대 재생산 / 7. 편견·차별 또는 사람 사이의 장벽 / 8. 자문자답 / 9. 맹목적 수용 / 10. 알파벳 네 글자로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존재
실전 객관식 10문항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글은 인기의 원인을 세대론·시대상으로 분석하고, 방송의 무분별한 소비와 수용자의 맹목적 태도를 함께 비판한다.
2. 설문 조사 그래프를 제시한 주된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64.9%가 ‘내 성격이 궁금해서’를 선택한 자료는 자기 이해 욕구와 엠비티아이 인기의 관련성을 뒷받침한다.
3. 사주·사상 체질·혈액형 성격설을 언급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필자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4. 마이어스와 국내 심리학자들의 견해를 활용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두 견해 모두 사람을 하나의 유형으로 고정하거나 동일한 정체성으로 재단할 때의 문제를 뒷받침한다.
5. “T라서 그래”, “E답지 않게 왜 이렇게 소심해요?”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필자는 이러한 표현을 사람의 복합적인 성격과 행동을 네 글자로 성급하게 규정하는 사례로 제시한다.
6.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의 표현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질문을 던지고 곧바로 답하는 자문자답 방식은 필자의 문제의식을 강조한다.
7. 2020년 방송 이후 검색량이 정점에 이른 자료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검색량 증가는 방송의 파급력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어 제작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근거가 된다.
8. 방송 제작자에게 요구되는 태도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필자는 사람을 유형으로 성급하게 규정하는 태도 자체를 비판한다.
9. 2020년 다큐멘터리의 연예인 사례를 통해 강조하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필자는 상이한 설명을 모순으로만 보지 않고 한 사람이 가진 여러 측면으로 이해한다.
10. 글의 결론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 것은?
마지막 문단은 검사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다채로움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