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미래엔(방민호) · 3. 한국 문학의 흐름과 범위 · (3) 근현대 문학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1980년대 도시 변두리 원미동을 배경으로,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노동자 임 씨와 그를 오해했던 소시민 부부의 관계가 이해와 연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도시 서민의 삶과 인간적 존엄을 그린 작품입니다.
교과서 수록 지문 전체 원문
아내는 기다리는 동안 술상을 보아 놓았다. 손발을 씻고 계단에 나가 옷의 먼지를 털고 들어온 임 씨는 여덟 시가 넘어선 시간을 보고 오히려 그들 부부에게 미안해하였다.
“시간이 벌써 이리 되었나요? 우리 사모님 오늘 너무 늦게까지 이거 고생이 많으십니다요. 사장님이야 더 말할 것도 없구, 참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안방에서 아이들을 보고 있던 노모가 대신 임 씨의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젊은 사람이 일도 엄청 잘하네. 늦으문 낼 하고 쉬었다 하모 좋을 끼고만 일 무서분 줄 모르는 걸 보이 앞으로는 잘살 끼요.”
노모의 덕담을 임 씨는 무릎 꿇고 두 손을 짚고 들었다.
“내사 예수 믿는 사람이라 남자들 술 마시는 꼴은 앵꼽아서 못 보지만 그렇기 일하고는 안 마실 수 없겠구마는. 나는 고마 들어가 있을 테이 좀 쉬었다 가소.”
노모가 문을 닫고 들어가자 임 씨는 그가 부어 주는 술을 두 손으로 황감히 받쳐 들고 조심스레 목울대로 넘겼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편히 드십시다. 나이도 서로 엇비슷할 텐데 말이요.”
그렇게 말은 했어도 그는 임 씨의 나이가 그보다 훨씬 많으면 왠지 괴롭겠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찬바람이 불면 다시 온몸에 검댕칠을 하는 연탄 배달에 나서야 하고 여름이 오면 정식으로 간판 달고 일하는 설비집 동료들이 손이 딸려야만 넘겨주는 일감에 매달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저 사내의 앞날이 창창하다는 게 위안이 될는지 그것도 모를 일이긴 했다.
“사장님은 금년 몇이시지요? 저는 토끼띠, 서른여섯 아닙니까.”
임 씨가 서른여섯에 토끼띠라면 그는 서른다섯의 용띠였다. 옆에 앉아서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하던 아내가 얼른 ‘이 양반은…….’ 하고 나서는 것을 그가 가로챘다.
“그래요? 나도 토끼띠지요. 서로 동갑이군요.”
아내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갑 기념이라고 또 한 잔의 술을 그의 잔에 넘치도록 부었다. 한 살 정도만 보태는 것으로 거짓말의 양을 줄일 수 있는 것이 몹시 다행스러웠다.
“토끼띠 남자들이 원래 팔자가 드센 편 아닙니까요? 여자 토끼띠는 잘사는데 요상하게 우리 나이 토끼띠 남자들은 신수가 고단트라 이 말씀입니다. 헌데 사장님은 용케 따시게 사시니 복이 많으십니다.”
저런. 그는 속으로 머쓱했다. 토끼띠가 어쩌고 해 쌓는 게 아무래도 아슬아슬했던지, 아니면 준비한 술이 바닥나는 게 보였던지 아내가 단호하게 지갑을 열었다.
“돈 드려야지요. 그런데…….”
아내는 뒷말을 못 잇고 그의 얼굴을 말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그는 술잔을 들어 올리며 짐짓 아내를 못 본 척했다. 옥상 일까지 시켜 놓고 돈을 다 내주기가 아깝다는 뜻이렸다. 그는 아내가 제발 딴소리 없이 이십만 원에서 이만 원이 모자라는 견적 금액을 다 내놓기를 대신 빌었다. 그때 임 씨가 먼저 손을 휘휘 내젓고 나섰다.
“사모님. 내 뽑아 드린 견적서 좀 줘 보세요. 돈이 좀 틀려질 겁니다.”
아내가 손에 쥐고 있던 견적서를 내밀었다. 인쇄된 정식 견적 용지가 아닌, 분홍 밑그림이 아른아른 내비치는 유치한 편지지를 사용한 그것을 임 씨가 한참씩이나 들여다보았다. 그와 그의 아내는 임 씨의 입에서 나올 말에 주목하여 잠깐 긴장하였다.
“술을 마셨더니 눈으로는 계산이 잘 안되네요.”
임 씨는 분홍 편지지 위에 엎드려 아라비아 숫자를 더하고 빼고, 또는 줄을 긋고 하였다.
그는 빈 술병을 흔들어 겨우 반 잔을 채우고는 서둘러 잔을 비웠다. 임 씨의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숫자들에 잔뜩 애를 태우고 있는 스스로가 정말이지 역겨웠다.
“됐습니다, 사장님. 이게 말입니다. 처음엔 파이프가 어디서 새는지 모르니 전체를 뜯을 작정으로 견적을 뽑았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일이 썩 간단하게 되었다 이 말씀입니다. 그래서 노임에서 사만 원이 빠지고 시멘트도 이게 다 안 들었고, 모래도 그렇고, 에, 쓰레기 치울 용달차도 빠지게 되죠. 방수액도 타일도 반도 못 썼으니 여기서도 요게 빠지고 또…….”
임 씨가 볼펜 심으로 쿡쿡 찔러 가며 조목조목 남는 것들을 설명해 갔지만 그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기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어깨의 뻐근함과 함께 그를 짓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모두 칠만 원이면 되겠습니다요.”
선언하듯 임 씨가 분홍 편지지를 아내에게 내밀었다. 놀란 것은 그보다 아내 쪽이 더 심했다. 그녀는 분명 칠만 원이란 소리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칠만 원이요? 그럼 옥상은…….”
“옥상에 들어간 재료비도 여기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거야 뭐 몇 푼 되나요.”
“그럼 우리가 너무 미안해서…….”
아내가 이번에는 호소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할 수 없이 그가 끼어들었다.
“계산을 다시 해 봐요. 처음에는 십팔만 원이라고 했잖소?”
“이거 돈을 더 내시겠다 이 말씀입니까? 에이, 사장님도. 제가 어디 공일 해 줬나요. 조목조목 다 계산에 넣었습니다요. 옥상 일 한 품값은 지가 써비스로다가…….”
“써비스?”
그는 아연해서 임 씨의 말을 되받았다.
“그럼요. 저도 써비스할 때는 써비스도 하지요.”
그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뭐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
“토끼띠이면서도 사장님이 왜 잘사는가 했더니 역시 그렇구만요. 다른 집에서는 노임 한 푼이라도 더 깎아 보려고 온갖 트집을 다 잡는데 말입니다. 제가요, 이 무식한 노가다가 한 말씀 드리자면요, 앞으로 이 세상 사실려면 그렇게 마음이 물러서는 안 됩니다요. 저는요, 받을 것 다 받은 거니까 나중에 겨울 돌아오면 우리 연탄이나 갈아 주세요.”
임 씨는 아내가 내민 칠만 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일 층 현관까지 내려가 임 씨를 배웅하기로 했다. 어두워진 계단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가면서 임 씨는 연장 가방을 몇 번이나 난간에 부딪쳤다. 시원한 밤공기가 현관 앞을 나서는 두 사람을 감쌌고 그는 무슨 말로 이 사내를 배웅할 것인가를 궁리하던 중이었다. 수고했다라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이 사내의 그 ‘써비스’에 대면 너무 초라하지 않을까. 그때 임 씨가 돌연 그의 팔목을 꽉 움켜잡았다.
“사장님요, 기분도 그렇지 않은데 제가 맥주 한잔 살게요. 가십시다.”
임 씨는 백열구로 밝혀 놓은 형제 슈퍼의 노천 의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맥주는 내가 사지요.”
“아니요. 제가 삽니다.”
“좋소. 누가 사든 가 봅시다.”
그들은 형제 슈퍼의 김 반장에게 맥주 세 병을 시켰다.
“워따메, 어디서 그러코롬 일 차를 하셨당가요.”
전라도 부안이 고향이라는 김 반장은 기분이 좋았다 하면 진짜 토박이말로 사람을 어르는 재주가 있었다.
“맥주도 좋소만, 임 씨 아저씨 우리 외상값부텀 갚아 주셔야 쓰것당게.”
임 씨는 두말없이 외상값 천삼백 원을 갚아 주고는 기세 좋게 쥐포 세 마리 구워 오라고 이른다.
“사장님요. 뭐 다른 안주도 시키십쇼.”
임 씨가 그를 보았다.
“어따, 동갑끼리 사장은 무슨 사장님. 오늘 종일 그 말 듣느라고 혼났어요. 말 놓으십시다.”
그가 거품이 넘치는 잔을 내밀며 큰소리를 쳤다. 임 씨가 잠시 아연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좋수다. 형씨. 한잔하십시다.”
임 씨가 호기를 부리며 소리 나게 잔을 부딪쳤다.
“그렇지, 그렇지. 다 같은 토끼 새끼 주제에 무슨 얼어 죽을 사장이야!”
그의 허세도 임 씨 못지않았으므로 이윽고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주고받았다.
“내가 이래 봬도 자식 농사는 꽤 지었지요.”
임 씨는 자신의 아들딸이 네 명이란 것, 큰놈은 국민학교 4학년인데 공부를 썩 잘하고 둘째 딸은 학교 대표 농구 선수인데 박찬숙 못지않을 재주꾼이라고 자랑했다.
“그놈들 곰국 한번 못 먹인 게 한이오, 형씨. 내 이번에 가리봉동에 가면 그 녀석 멱살을 휘어잡아야지.”
임 씨가 이빨 사이로 침을 찍 뱉었다. 뭐 맛있는 거나 되는 줄 알고 김 반장의 발발이 새끼가 쪼르르 달려왔다.
“가리봉동에 가면 곰국이 나와요?”
임 씨가 따라 주는 잔을 받으면서 그는 온몸을 휘감는 술기운에 머리를 내둘렀다. 아까부터 비 오는 날에는 가리봉동에 간다는 임 씨의 말이 술기운과 더불어 떠올랐다.
“곰국만 나오나. 큰놈 자전거도 나오고 우리 농구 선수 운동화도 나오지요. 마누라 빠마값도 쑥 빠집니다요. 자그마치 팔십만 원이오, 팔십만 원. 쉐타 공장하던 놈한테 일 년 내 연탄을 대 줬더니 이놈이 연탄값 떼어먹고 야반도주했어요. 공장이 망했다고 엄살을 까길래, 내 마음인들 좋았겠소. 근데 형씨. 아, 그놈이 가리봉동에 가서 더 크게 공장을 차렸지 뭡니까. 우리네 노가다들, 출신이 다양해서 그런 소식이야 제꺼덕 들어오지, 뭐.”
“그럼 받아야지, 암. 받아야 하구말구.”
그는 딸꾹질을 시작했다. 임 씨에게 술을 붓는 손도 정처 없이 흔들렸다. 그에 비하면 임 씨의 기세 좋은 입만큼은 아직 든든하다.
“누군 받기 싫어 못 받수. 줘야 받지. 형씨, 돈 있는 놈은 죄다 도둑놈이오. 쫓아가면 지가 먼저 울상이네. 여공들 노임도 밀렸다, 부도가 나서 그거 메우느라 마누라 목걸이까지 팔았다고 지가 먼저 성깔 내.”
“쥑일 놈.”
그는 스웨터 공장 사장을 눈앞에 그려 본다. 빤질빤질한 상판에 배는 툭 불거져 나왔겠지.
“그게 작년 일인데 형씨, 올 여름에 비가 오죽 많았소. 비만 오면 가리봉동에 갔지요. 비만 오면 갔단 말이오.”
“아따, 일 년 삼백육십오 일 비 오는 날은 쌔고 쌨는디 머시 그리 걱정이당가요?”
김 반장이 맥주를 새로 가져오며 임 씨를 놀려 먹었다.
“시끄러, 인마. 비가 와야 가리봉동에 가지, 비가 와야…….”
“해 뜨는 날은 돈 벌어서 좋고, 비 오는 날은 돈 받아서 좋고, 조오타!”
김 반장이 젓가락으로 장단까지 맞추자 임 씨는 김 반장 엉덩이를 철썩 갈긴다.
‘그’는 떼인 돈을 받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우는 임 씨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작품 개괄
배경 1980년대 여름 / 부천시 원미동
주제 도시 변두리 지역 서민들의 삶의 애환
《원미동 사람들》에 실린 연작 소설의 하나입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도시 변두리로 밀려난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켜 내는 정직함과 인간적 유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전체 구성과 수록 대목
| 단계 | 사건 |
|---|---|
| 발단 | ‘그’의 가족이 원미동으로 이사하지만 집을 수리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
| 전개 | 욕실 누수로 지물포 주 씨가 소개한 임 씨에게 수리를 맡기지만, 임 씨의 본업이 연탄 배달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는 불안해합니다. |
| 위기 | 아내는 옥상 방수 공사까지 부탁하고, 임 씨는 욕실과 옥상 공사를 정성껏 마칩니다. |
| 절정 | 임 씨는 실제 들어간 재료와 노임만 계산해 원래 견적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청구합니다. |
| 결말 | ‘그’는 임 씨와 술을 마시며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떼인 연탄값을 받으러 간다는 사연을 듣습니다. |
주요 인물
사소한 경제적 이익에 연연하는 소시민적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연탄 배달부인 임 씨의 실력을 의심하지만, 그의 정직함을 확인하면서 자신이 가진 편견과 속물근성을 자각하고 미안함과 연민을 느낍니다.
인색할 정도로 알뜰한 주부입니다. 처음에는 임 씨에게 공사비를 다 주는 일을 아까워하지만, 임 씨가 오히려 적은 금액을 청구하자 자신의 태도를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합니다.
임 씨를 직업이나 경제적 처지로 판단하지 않고 그의 성실성을 먼저 알아보고 칭찬합니다. 다른 인물들의 선입견과 대비됩니다.
겨울에는 연탄 배달을 하고 여름에는 설비 일을 하는 도시 노동자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형편이지만 공사비를 정확히 계산하고 추가 작업은 서비스로 해 줄 만큼 정직하고 선량합니다.
‘그’와 아내의 태도 변화
| 전반 | 변화의 계기 | 후반 |
|---|---|---|
| 임 씨가 전문 설비업자가 아니라 연탄 배달부라는 사실 때문에 실력과 정직성을 의심함. | 임 씨가 실제 들어간 비용만 조목조목 계산하고, 옥상 일의 품값을 ‘써비스’라며 받지 않음. | 임 씨를 오해한 자신의 선입견과 이해타산적 태도를 부끄러워하며 미안함·고마움·연민을 느낌. |
임 씨가 돈을 더 받을까 봐 숫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기 모습을 ‘그’가 스스로 혐오하는 표현입니다. 교과서는 이 부분에 각박한 세태와 이해타산적인 현대인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도 담겨 있다고 봅니다.
제목의 의미
1980년대 도시 서민의 현실
임 씨는 겨울에는 연탄을 배달하고, 연탄을 쓰지 않는 여름에는 정식 설비업자들이 손이 모자랄 때 넘겨주는 일감을 받아 생계를 이어 갑니다.
원미동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형성된 변두리 생활 공간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펼쳐집니다.
임 씨는 스웨터 공장에 1년 동안 연탄을 대고도 80만 원을 받지 못합니다. 공장 사장은 부도와 여공 임금 체불을 핑계로 오히려 화를 냅니다.
교과서는 임 씨의 성실·정직함과 스웨터 공장 사장의 거짓말·연탄값 미지급을 대비하여, 타인의 몫을 빼앗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비윤리적 태도를 비판합니다.
교과서 학습 활동 핵심
| 활동 | 핵심 답안 |
|---|---|
| 임 씨의 생계 방식 | 겨울에는 연탄 배달, 여름에는 설비집 동료들이 넘겨주는 설비 일을 합니다. |
| 견적 수정 전 부부의 생각 | 임 씨의 실력과 정직성을 의심하고, 공사비를 다 주는 것을 아까워합니다. |
| 견적 수정 후 부부의 생각 | 임 씨를 정직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보며, 오해한 자신들의 태도를 미안해합니다. |
| 비 오는 날 가리봉동에 가는 이유 | 일을 할 수 없는 날에, 연탄값을 떼어먹은 스웨터 공장 사장에게 돈을 받으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
| 긍정적 인간상 | 임 씨의 성실·정직·선량함, 부부의 반성과 미안함, 노모의 편견 없는 태도. |
| 작가가 말하고자 한 바 | 평범한 이웃의 삶을 통해 당시 사회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힘든 삶 속에서도 지켜지는 인간적 가치와 유대를 통해 위안과 공감을 전합니다. |
임 씨는 여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간다 → O / 옥상 일의 품값은 받지 않았다 → O / ‘그’와 아내는 끝내 수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 X / 아내는 수정 견적을 보고 미안함을 느낀다 → O / 가리봉동은 예전 스웨터 공장 사장이 있는 곳이다 → O
문학사적 의의
교과서는 이 작품이 1980년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소외된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위안과 공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도시화가 만들어 낸 경제적 격차와 노동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면서도, 가난한 서민을 단순한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고 정직·성실·배려·반성 같은 인간적 가치를 지닌 주체로 형상화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비교 감상
2000년대 도시 아파트를 배경으로 자식에게 소외당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가족 관계를 성찰합니다. 두 작품 모두 일상의 작은 사건과 평범한 인물을 통해 변화한 도시 사회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1990년대의 세속적이고 계산적인 현실 속에서 순진하고 진지한 ‘서정’의 가치가 사라지는 문제를 다룹니다.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의 인간적 신뢰와 정직성이라는 가치와 연결하여 볼 수 있습니다.
제주 목동의 생애와 역사적 기억을 통해 개인의 삶에 현대사의 비극이 어떻게 스며드는지 보여 줍니다. 평범한 개인의 구체적 삶을 통해 사회·역사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험 출제 포인트 18
- 갈래: 현대 소설·사회 소설·연작 소설.
- 성격: 사실적·일상적·비판적.
- 배경: 1980년대 여름, 부천시 원미동.
- 주제: 도시 변두리 서민들의 삶의 애환.
- 임 씨: 정직·성실·선량한 도시 노동자.
- ‘그’: 이해타산적 소시민에서 반성하고 공감하는 인물로 변화.
- 아내: 인색하고 의심 많지만 자신의 오해를 깨닫고 미안함을 느낌.
- 노모: 편견 없이 임 씨의 성실성을 인정함.
- 견적 수정: 임 씨의 정직함을 보여 주는 핵심 사건.
- ‘써비스’: 임 씨의 인정과 선량함을 보여 주는 말.
- ‘스스로가 역겨웠다’: ‘그’의 속물근성 자각과 자기반성.
- 연탄 배달·설비 일: 불안정한 도시 노동자의 생계 현실.
- 가리봉동: 연탄값을 떼어먹은 공장 사장이 있는 곳.
- 비 오는 날: 일을 못 해 떼인 돈을 받으러 갈 수 있는 날.
- 곰국·자전거·운동화·파마값: 가족에 대한 임 씨의 애정과 경제적 한을 보여 주는 소재.
- 스웨터 공장 사장: 타인의 몫을 빼앗아 자기 이익을 챙기는 비윤리적 인물.
- 인물 평가의 변화: 선입견 → 관찰 → 반성 → 이해·연민.
- 문학사적 의의: 산업화·도시화 속 서민의 삶과 인간적 유대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함.
클릭형 5지선다 변형문제 10제
1.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의 갈래와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작품 개관은 이 작품을 현대 소설·사회 소설·연작 소설로 분류하고, 사실적·일상적·비판적 성격을 제시합니다.
2. 이 작품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는 작품의 주제를 ‘도시 변두리 지역 서민들의 삶의 애환’으로 정리합니다.
3. ‘그’가 임 씨보다 한 살 어린데도 동갑이라고 말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는 ‘그’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공손한 임 씨가 실제로는 더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알면 괴로울 것 같아 동갑이라고 말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4. 임 씨가 견적 금액을 18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줄인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임 씨는 예상보다 공사가 간단해져 들지 않은 노임·시멘트·모래·용달차·방수액·타일 비용을 모두 빼고 실제 비용만 청구합니다.
5. 옥상 일을 ‘써비스’로 했다는 임 씨의 행동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격은?
임 씨는 추가로 한 옥상 일의 품값을 받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정확히 계산해 받습니다. 교과서는 이를 정직하고 선량한 성격의 근거로 봅니다.
6. ‘그’가 견적서를 수정하는 임 씨를 보며 스스로를 ‘역겹다’고 느낀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는 임 씨의 머릿속 계산을 걱정하며 돈에만 신경 쓰는 자신의 태도를 ‘그’가 역겹게 여기고 반성하는 장면으로 설명합니다.
7. 작품 제목에서 ‘비 오는 날’이 지니는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비가 오면 임 씨는 일을 하지 못하므로, 그때야 가리봉동에 있는 스웨터 공장 사장을 찾아가 떼인 연탄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8. ‘가리봉동’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리봉동은 임 씨에게 80만 원의 연탄값을 떼어먹은 스웨터 공장 사장이 도망가 더 큰 공장을 차린 곳입니다.
9. 작품 속 임 씨와 스웨터 공장 사장의 대비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제재 정리는 임 씨의 정직·성실함과, 연탄값·임금을 떼먹고 거짓말하는 스웨터 공장 사장의 비윤리성을 대비합니다.
10. 이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는 1980년대 도시화로 변두리에 밀려난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긍정적 모습을 통해 오늘날까지 위안과 공감을 준다는 점을 문학사적 의의로 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