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양곡 창고, 예술의 산실로 변신하다」
일제 강점기의 양곡 수탈 창고가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삼례 문화 예술촌을 찾아가, 여정에 따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기록한 기행문입니다.
교과서 제시문
바람조차 푸르게 부는 날, 글쓴이는 만경강으로 향한다. 완주에서 시작해 새만금을 지나 바다와 만나는 만경강은 김제·익산·군산을 지나며 여러 하천을 품는다. 강과 길은 손이라도 잡을 듯 나란히 흐르다가 이별한 연인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멀어지기도 한다. 글쓴이는 그 길을 따라 거슬러 오르다, 꼭 한번 가 보리라 벼르던 문화 예술촌이 있는 삼례에서 발길을 멈춘다.
처음 마주한 것은 화려한 문화 시설이 아니라 무뚝뚝하게 생긴 목재 창고 몇 동이다. 벽에는 예전 창고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건물들은 문화 예술촌이 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창고로 사용되었다. 토지가 비옥했던 삼례는 일제 강점기에 양곡 수탈 기지가 되었고, 삼례역은 군산으로 양곡을 실어 나르는 거점 역할을 했다. 당시 주민들은 밤마다 쌀을 세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후 이 양곡 창고들을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면서 문화 복합 공간으로 바꾸어 오늘의 문화 예술촌이 되었다.
미디어 아트 미술관에 들어서자 창고 외관과는 전혀 다른 첨단 예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글쓴이는 마치 순식간에 100년의 시간을 이동한 것처럼 느낀다. 버려진 빨대나 링거 줄 등이 작품으로 변한 정크 아트, 관람자가 직접 작품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를 경험한다. 원래 창고의 벽과 천장을 살린 내부는 통나무 배열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글쓴이는 책공방에서 요즘 보기 어려운 각종 인쇄 장비를 보고, 책박물관에서는 과거에 출판된 책들과 다양한 책 표지를 만난다. 목공소에서는 나무 향을 맡으며 조선 목수들의 철학이 담긴 가구와 연장을 보고, 디자인 박물관에서는 기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여러 제품을 살펴본다. 문화 카페에서는 커피 향을 맡으며 통유리 너머의 풍경을 바라본다.
카페 밖으로 나오자 세상은 다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바뀐 듯하지만 이제는 낯설지 않다. 오래된 창고 건물, 삼례 성당, 마당의 조형물이 한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글쓴이는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 사이를 거닐며 과거·현재·미래가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흐른다는 사실을 느낀다. 고통의 시대가 남긴 유산과 오늘의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삼례 문화 예술촌에서 그 증거를 확인한다.
핵심 내용 정리
글쓴이는 을 따라 삼례로 이동하고, 일제 강점기의 가 오늘날 문화 예술촌으로 바뀐 모습을 살펴본다. 글은 기행문의 작문 관습에 따라 이동 경로인 , 직접 보고 들은 ,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한 을 함께 제시한다. 문화 예술촌의 핵심 의미는 아픈 과거의 유산을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을 보존하면서 오늘의 문화 예술과 하게 했다는 데 있다.
제재 개관
| 갈래 | 기행문 | 제재 | 삼례 문화 예술촌 |
|---|---|---|---|
| 주제 |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삼례 문화 예술촌의 의미 | ||
| 전개 | 여정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견문과 감상을 함께 제시함 | ||
| 표현 | 현재형 서술, 감각적 이미지, 비유와 의인화, 직접 인용을 활용하여 현장감과 생동감을 높임 | ||
글의 전체 구조
만경강을 따라 삼례로 가는 여정
양곡 창고의 역사와 문화 예술촌의 탄생
여러 공간을 둘러보며 견문과 감상 제시
과거·현재·미래의 공존을 깨달음
여정 · 견문 · 감상
| 여정 | 견문 | 감상 |
|---|---|---|
| 미디어 아트 미술관 | 정크 아트, 인터랙티브 아트, 원형을 살린 창고 내부 | 아날로그 외관에서 디지털 예술 세계로 단숨에 이동한 듯한 놀라움 |
| 책공방 | 요즘 보기 어려운 각종 인쇄 장비 | 오래된 인쇄 장비 자체가 귀중한 전시물처럼 느껴짐 |
| 책박물관 | 과거에 출판된 여러 책과 다양한 책 표지 | 북 디자이너가 따로 없던 시대의 책 표지에 흥미를 느낌 |
| 목공소 | 나무 가구와 각종 연장 | 문을 열자 짙은 나무 향이 밀려와 반가움을 느낌 |
| 디자인 박물관 |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난 여러 제품과 수상작 | 젊은 방문객이 좋아할 만한 현대적 공간임을 느낌 |
| 문화 카페 | 커피 향, 통유리 밖의 풍경 |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매혹적이라고 느낌 |
| 카페 밖 | 창고 건물, 삼례 성당, 조형물이 한 풍경에 어우러짐 |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져 공존한다고 깨달음 |
삼례 문화 예술촌의 역사와 의미
삼례는 비옥한 농업 지역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양곡 수탈의 거점이 되었다. 양곡 창고는 그 아픈 역사를 보여 주는 공간이다.
옛 양곡 창고의 외형과 구조를 살리면서 미디어 아트, 책, 목공, 디자인, 문화 카페 등이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
과거의 흔적을 지워 버리지 않고 보존한 채 새로운 문화 예술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기억과 재생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기행문의 작문 관습
작문 관습은 언어 공동체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글쓰기의 약속이나 규칙이다. 글의 종류에 따라 전형적인 구조와 내용, 표현 방식이 달라진다.
| 기행문에서 중요한 요소 | 이 글에서의 구현 |
|---|---|
| 여정 | 만경강 → 삼례 → 미디어 아트 미술관 → 책공방 → 책박물관 → 목공소 → 디자인 박물관 → 문화 카페 → 카페 밖 |
| 견문 | 장소의 역사, 건축 구조, 예술 작품, 책과 인쇄 장비, 목공품, 디자인 제품 등 구체적 사실을 제시함. |
| 감상 | 놀라움·반가움·편안함·매혹됨·공존에 대한 깨달음 등 글쓴이의 주관적 느낌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냄. |
| 현장감 | 현재형 표현, 감각적 묘사, 비유·의인화, 직접 인용 등을 활용해 독자가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줌. |
표현상의 특징
| 표현 | 효과 |
|---|---|
| 강과 길이 ‘이별한 연인’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간다고 표현함 | 만경강 주변 풍경을 시각적이고 정서적으로 생생하게 제시함. |
| ‘무슨 문화 예술촌이 이렇게 생겼어?’와 같은 예상 반응을 직접 제시함 | 문화 예술촌의 뜻밖의 외관을 실감 나게 드러냄. |
| ‘순식간에 100년을 이동한 느낌’ | 낡은 창고 외관과 첨단 예술 공간 내부의 강한 대비를 부각함. |
| ‘짙은 나무 향이 우르르 달려 나온다’ | 후각적 이미지를 의인화하여 목공소의 인상을 생생하게 전달함. |
| 오래된 것들이 스스로 소통해 친구가 된다고 표현함 |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공간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을 강조함. |
작문 윤리
글을 쓸 때에는 형식만 맞추는 것뿐 아니라 책임 있게 쓰는 태도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느낌·경험을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꾸미지 않고 진솔하게 쓴다.
독자를 존중하고 사회 구성원의 권리와 명예를 침해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자료를 허락 없이 가져다 쓰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출처를 분명히 밝힌다.
시험 출제 포인트 20
- 갈래는 여행 경험을 기록한 기행문이다.
- 글의 핵심 공간은 삼례 문화 예술촌이다.
- 글은 여정에 따라 공간 이동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 기행문의 핵심 구성 요소는 여정·견문·감상이다.
- 글쓴이가 삼례에 간 직접적 이유는 문화 예술촌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 삼례의 옛 양곡 창고에는 일제 강점기의 수탈 역사가 담겨 있다.
- 삼례역은 군산으로 양곡을 나르는 거점 역할을 했다.
- 문화 예술촌은 옛 창고의 원형을 살려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 미디어 아트 미술관에서는 정크 아트와 인터랙티브 아트를 경험한다.
- ‘100년을 이동한 느낌’은 과거 외관과 첨단 내부의 대비를 강조한다.
- 책공방에서는 오래된 인쇄 장비를 본다.
- 책박물관에서는 과거의 책과 다양한 책 표지를 살펴본다.
- 목공소에서는 시각뿐 아니라 후각적 이미지도 활용된다.
- 디자인 박물관과 문화 카페는 현대적 문화 공간의 성격을 보여 준다.
- 현재형 문장을 활용하여 현장감과 생동감을 높인다.
- 비유와 의인화로 견문과 감상을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 객관적 정보와 주관적 감상이 함께 제시된다.
- 기행문은 주관적 감상을 배제하는 글이 아니다.
- 결말에서 과거·현재·미래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 작문 관습과 함께 진실성·타인 존중·출처 명시 등의 작문 윤리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