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2부 적용 학습 · 현대시 09
이성복 「그 여름의 끝」 · 김명인 「그 나무」
시련을 견디고 붉은 꽃을 피워 낸 백일홍과, 꽃철이 지나도록 늦게 피어나는 병든 나무를 통해 화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절망을 넘어서는 과정을 읽는 작품입니다.
수능특강 수록 원문
(가) 이성복,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이성복, 「그 여름의 끝」
(나) 김명인, 「그 나무」
벚꽃 가로 따라가다가
㉢미처 제 꽃 한 송이도 펼쳐 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늦된 그 나무 발견했지요.
들킨 게 부끄러운지, 그 나무
시멘트 개울 한 구석으로 비틀린 뿌리 감춰 놓고
앞줄 아름드리 그늘 속에 반쯤 숨어 있었지요.
봄은 그 나무에게만 더디고 더뎌서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는지,
그래도 여느 꽃나무와 다름없이
가지 가득 매달고 있는 멍울 어딘가 안쓰러웠지요.
늦된 나무가 비로소 밝혀드는 ⓑ꽃불 성화,
환하게 타오를 것이므로 나도 이미 길이 끝난 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한참이나 거기 멈춰 서 있었지요.
산에서 내려 두 달거리나 제자릴 찾지 못해
헤매고 다녔던 저 난만한 봄길 어디,
늦깎이 깨달음 함께 얻으려고 한나절
㉣나도 병든 그 나무 곁에서 서성거렸지요.
이 봄 가기 전 ㉤저 나무도 푸릇한 잎새 매달까요?
무거운 청록으로 여름도 지치고 말면
불타는 소신공양 틈새 가난한 소지,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
– 김명인, 「그 나무」
* 소지: 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태워서 공중에 올리는 종이.
작품 핵심 정리
이성복 「그 여름의 끝」
주제: 생명력 넘치는 백일홍을 통한 절망 극복 의지.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붉은 꽃을 피워 낸 백일홍과 폭풍 한가운데서 절망을 견딘 화자가 대응됩니다. 마지막에는 백일홍의 억센 생명력을 바라보며 화자의 절망이 끝났다고 진술합니다.
구성: 1연 폭풍을 이겨 낸 백일홍의 강인한 생명력 → 2연 시련과 절망에 처한 화자 → 3연 백일홍의 강한 생명력을 보며 절망을 극복한 화자.
김명인 「그 나무」
주제: 늦된 ‘그 나무’에서 느끼는 연민과 동질감.
화자는 다른 나무들이 이미 꽃을 피운 뒤에도 꽃 한 송이 펼치지 못한 늦된 나무를 보며 안쓰러움을 느낍니다. 이어 자신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했던 삶을 떠올리고, 늦된 나무가 결국 푸른 잎과 결실을 맺기를 기대합니다.
구성: 1~4행 늦된 나무 발견 → 5~11행 나무에 대한 연민 → 12~18행 나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봄 → 19~22행 나무에 대한 기대.
중요 시어·구절 상세 해설
백일홍과 화자 모두가 견뎌야 했던 시련과 고통을 환기합니다. 자연물의 상황과 화자의 삶을 대응시키는 핵심 매개입니다.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은 백일홍이 맺은 결실이며, 강한 생명력의 시각적 표상입니다. ‘피로 덮을 때’와 연결되어 고통을 통과한 생명의 강렬함을 부각합니다.
절망이 가벼웠다는 뜻이 아니라, 백일홍의 생명력을 바라보는 순간 이전의 절망이 무너지는 전환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표현입니다.
다른 꽃나무보다 성장과 개화가 늦고 병든 대상입니다. 화자는 이 나무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 나무가 처한 불리하고 소외된 조건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모습은 화자의 연민을 유발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아직 피지 않은 늦된 나무가 장차 피워 낼 꽃을 불빛처럼 환하게 상상한 표현입니다. 현재의 결핍보다 미래의 가능성과 결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냅니다.
늦된 나무가 훗날 맺을 결실을 소망의 종이에 빗댄 표현입니다. 나무의 성취에 대한 기대는 곧 자신도 늦게나마 삶의 결실을 얻고 싶다는 화자의 소망과 이어집니다.
두 작품 비교
| 항목 | 「그 여름의 끝」 | 「그 나무」 |
|---|---|---|
| 중심 자연물 | 폭풍을 견딘 백일홍 | 늦되고 병든 나무 |
| 화자와 자연물 | 시련을 견딘다는 점에서 대응 | 늦고 소외된 처지에서 동질감 |
| 정서의 변화 | 절망 → 극복 | 연민 → 자기 성찰 → 기대 |
| 공통점 | 자연물인 타자와의 심리적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합니다. | |
수능특강 01~04 문항
01[26001-0089] (가), (나)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② 청자를 호명하여 말을 건넴으로써 친근감을 조성하고 있다.
③ 직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④ 색채어를 활용하여 대상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⑤ 의인화의 방식을 활용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내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색채어를 사용합니다. (가)는 ‘붉은 꽃들’, (나)는 ‘푸릇한 잎새’, ‘청록’ 등으로 대상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합니다.
① (가)의 ‘장난처럼’은 실제 절망이 가벼웠다는 뜻의 반어가 아닙니다. ② 두 작품 모두 명시적 청자를 호명하지 않습니다. ③ (가)에 ‘쏟아지는 우박처럼’이라는 직유가 있지만 (나)의 공통 특징은 아닙니다. ⑤ 의인화는 있으나 화자의 내적 갈등을 드러내는 기능으로 볼 수 없습니다.
02[26001-0090]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화자가 관찰하여 알게 된, 백일홍의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② ㉡: 화자가 백일홍과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었음을 드러낸다.
③ ㉢: 나무의 성장 속도가 벚꽃과 다르게 느리다는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다.
④ ㉣: 화자가 병든 나무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다.
⑤ ㉤: 주어진 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나무를 바라보는 화자의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은 늦된 나무가 ‘푸릇한 잎새’를 매달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와 소망을 담은 질문입니다. 단순히 극복 불가능성을 전제로 한 안타까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① 폭풍을 견딘 백일홍의 생명력, ② 폭풍 한가운데 있던 화자와 백일홍의 대응, ③ 늦은 개화, ④ 나무 곁에서 서성거리는 친밀감과 동질감은 모두 작품에 부합합니다.
03[26001-0091] ⓐ와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와 ⓑ는 ‘백일홍’과 ‘늦된 나무’가 보여 주는 희생정신을 의미하고 있다.
② ⓐ와 ⓑ는 ‘백일홍’과 ‘늦된 나무’가 내재하고 있는 상실의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
③ ⓐ는 ‘백일홍’이 전달하는 즐거움을, ⓑ는 ‘늦된 나무’가 조성하는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④ ⓐ는 시련을 이겨 낸 ‘백일홍’이 맺은 결실을, ⓑ는 ‘늦된 나무’가 맺을 결실에 대한 화자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⑤ ⓐ는 ‘백일홍’이 화자에게 위로를 주는 존재임을, ⓑ는 ‘늦된 나무’가 화자에게 결핍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임을 의미하고 있다.
ⓐ ‘붉은 꽃들’은 폭풍을 견딘 백일홍의 실제 결실이고, ⓑ ‘꽃불 성화’는 아직 피지 않은 늦된 나무가 장차 피울 꽃에 대한 화자의 기대를 형상화합니다.
① 희생정신, ② 상실의 고통, ③ 즐거움과 긴장감, ⑤ 결핍감이라는 의미는 두 시어의 핵심 기능과 맞지 않습니다.
04[26001-0092] <보기>를 바탕으로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에서 ‘백일홍 억센 꽃들이’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나의 절망’이 ‘끝났’다고 한 것에는, 타자에 주목하여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는 화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군.
② (나)에서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고 ‘가지 가득 매달고 있는 멍울’을 발견한 화자는, 나무의 모습에서 방황하던 자신을 떠올린 것을 계기로 타자와 관계를 맺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군.
③ (나)에서 ‘이 봄’을 지나 늦된 나무가 ‘여름도 지’칠 때야 ‘가난한 소지’를 ‘지펴 올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화자가 타자와 같이 소외된 처지의 자신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군.
④ (가)의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무사’한 ‘나무 백일홍’과, (나)의 ‘벚꽃 가’에서 ‘발견’한 ‘늦된 그 나무’를 통해 화자는 타자와의 심리적 동일시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군.
⑤ (가)의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은 ‘나’는 절망에 굴하지 않고 이를 이겨 냈다는 점에서, (나)의 ‘난만한 봄길 어디’를 ‘헤매고 다녔던’ ‘나’는 남들에 비해 시기가 늦었다는 점에서 자연물인 타자와 자신과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으로 볼 수 있군.
‘가난한 소지’는 늦된 나무에 몰든 단풍을 비유하는 동시에 화자가 이루어 낼 결실을 의미합니다. 늦은 나무와 화자가 마침내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와 소망이 중심이므로, 이를 ‘소외된 처지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① 백일홍을 통해 절망 극복의 계기를 얻는 점, ② 늦된 나무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점, ④ 두 자연물과의 동일시를 통한 자기 성찰, ⑤ 각 자연물과 자신 사이의 연관성 발견은 <보기>에 부합합니다.
수능·내신 대비 변형문제 10제
각 선택지를 누르면 정답 여부와 해설이 표시됩니다.
1. 「그 여름의 끝」의 시상 전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백일홍과 화자는 시련을 견딘다는 점에서 대응하며, 마지막에 화자는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라고 합니다.
2.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우박처럼 쏟아지는 듯한 붉은 꽃의 이미지는 시련 뒤에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 생명력을 형상화합니다.
3. 「그 나무」에서 화자가 ‘그 나무’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화자는 늦되고 병든 나무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4. ‘꽃불 성화’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비로소 밝혀드는 꽃불 성화’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개화와 결실을 환하게 상상한 표현입니다.
5. 두 작품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백일홍과 늦된 나무는 각각 화자가 자신의 시련과 방황을 돌아보게 하는 타자입니다.
6. ‘나도 병든 그 나무 곁에서 서성거렸지요’에 담긴 화자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무 곁에 머무르는 행동은 화자가 그 나무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졌음을 보여 줍니다.
7. 「그 여름의 끝」에서 ‘나’와 ‘백일홍’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화자도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고 결국 절망을 극복합니다.
8. 「그 나무」의 마지막 두 질문이 갖는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의문형 표현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푸릇한 잎새’와 ‘가난한 소지’를 기대하는 소망을 강조합니다.
9. ⓐ ‘붉은 꽃들’과 ⓑ ‘꽃불 성화’를 비교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실제 피어난 백일홍의 꽃과 아직 피지 않은 늦된 나무의 미래적 꽃 이미지가 대비됩니다.
10. 두 작품을 함께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두 작품 모두 자연물과 자신을 연결하여 삶을 성찰하므로 객관적 관찰에만 머문다는 설명은 틀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