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극·수필 03 · 서사극
윤대성 「노비 문서」
나라가 위급할 때는 노비에게 자유를 약속하고, 승리 뒤에는 다시 신분 질서를 내세우는 지배층의 모순을 통해 인간 존엄·자유·신의와 권력의 충돌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1. 작품 원문
[앞부분 줄거리] 몽골군이 파죽지세로 공격해 오자 충주성은 위기에 빠진다. 이를 먼저 알게 된 부호들과 사대부들은 성을 빠져나가고 상당수의 군사들도 도주한다. 상황이 위급해지자 노승은 노비군을 조직하자는 제안을 한다.
노승: 저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저들도 고려 사람, 나라가 위급한 마당에 저들인들 무심할 리가 없을 것이오.
이자헌: 새삼스럽게 애국심을 불러일으키잔 말이오?
노승: 아니오, 저들에게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오.
이자헌: 조건이라면?
노승: ㉠방량하는 것이오.
이자헌: (놀라) 방량이라니? 노비를 놔준단 말이오?
노승: 그렇소, 천적에서 풀어 주어 자유민을 만드는 것이오.
부사: 노비를 방량한다니?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대감.
판관: 그건 불가한 일이오. 고려 개국 이래 그런 전례도 없거니와 노비를 방량한다 해 보십시오. 노비를 소유하고 있는 부호들이 들고 일어나기 십상이오. ㉡더구나 관이 소유하고 있는 관노들을 풀어놓으면 일은 누가 다 합니까?
노승: 판관, 지금은 싸움에 이기느냐, 모두 죽느냐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마당이오. 이 싸움에 패하면 충주성은 고사하고 남아 있을 사람이 없을 텐데, 도망하기에 바쁜 부호들 불평을 두려워해야겠소?
부사: 노비들을 일시 징발하는 건 좋으나 방량한다는 처사는 지나친 일인 것 같습니다.
노승: 부사, 저들이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싸우길 기대하겠소? 자기를 혹사한 주인을 위해 죽어 달라고 말할 수 있소?
부사: 나라와 왕을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
노승: 나라와 왕이라고? 나라가 누구의 것이오? 나라는 왕의 것이 아니라 백성의 것이오. 왕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오? 섬에 피난하여 궁녀의 치맛자락에 둘러싸여 있소. 그런 왕을 위해 싸워 달라고 빌겠소?
부사: (화가 났다.) 대감, 스님의 말씀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이자헌: 대사 고정하십시오.
노승: 언성을 높여 미안하오. 그러나 노예들로 하여금 자신을 위해 싸우도록 하는 외엔 다른 방법이 없기에 이르는 말이오.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면 저들은 기꺼이 목숨을 내던지려 할 것이오.
이자헌: 자유를 위해서?
노승: 그렇소. 자유요!
이자헌: 자유⋯⋯ 심히 어려운 뜻이오.
노승: ㉢어려움을 걸지 않고 싸움에 이기기는 어렵소. 대감, 결단을 내리시오.
이자헌: 판관은 어떻게 생각하오?
판관: 후일이 걱정이 되지 않는 바는 아니나 지금 처한 위기를 막기 위해서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면 딴 도리는 없겠습니다. 중요한 건 싸움에 나서 주는 것이니까요.
이자헌: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노승: ㉣대감! 어떻게 된 일이오? 장터에서 놀이를 금하게 하셨다니? 싸움이 끝난 후 돼 가는 일을 알 수가 없구려!
이자헌: 대사! 잘 오셨소. 나도 할 얘기가 있소. 하늘이 백성을 낼 때 비록 양천의 구별은 없으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시켜야 하므로 마땅히 존비가 있음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군자와 소인이 서로 달라 각각 일가를 형성하고 노예를 두어 상하의 분별을 정해 온 것이 우리의 천여 년 내려온 생활이오! 그렇지 않소?
노승: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에 귀천이 이루어짐을 소승이 모르는 건 아니오. 그러나 대감, 처음 우리 선조의 노비는 일종의 형벌로서 기한이 지나면 다시 평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치였소. 그런데 지금 보오, 우리 고려는 한번 종이 되면 좀처럼 면천하기 어려워 자자손손 종신토록 우마와 같이 재산처럼 팔고, 팔리는 천하 고금에 없는 제도가 되어 버리지 않았소? 그래서 노예의 숫자는 늘어 가고 결국 양반과 적대하는 양분된 세상이 되어 버렸소.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오.
이자헌: 허나 노비를 해방시키기 위해선 나라의 풍속부터 고쳐야 하겠소. 하루아침에 바꾸니 혼란하여 법만 어그러져 갈 뿐이오. (노기) 노예의 신분으로서 양반 사대부의 아녀자를 넘보지 않나⋯⋯ (자제하며) 정말 충주성은 옛과 같지 않소이다, 대사.
노승: 어서 규율을 세우시오.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옳은 자에게는 상을 주고 그른 자는 벌하되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말고 공평히 행하면 저들은 대감을 따를 것이오.
이자헌: ⓐ그러나 아직 우리에겐 저들을 다스릴 만한 군사가 없소.
노승: 힘으로 저들을 다스려선 안 되오. 인과 덕으로 다스려야 하오.
이자헌: ㉤대사, 다스리는 근본은 힘이오. 아무리 덕과 인을 부르짖는다 한들 인덕이나 의로움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오.
노승: 그러나 의롭지 못한 힘은 언젠가는 또 다른 힘에 의해 멸망하고 마오. 백성은 지극히 약한 존재이나 힘으로 눌러선 안 되오. 백성은 지극히 어리석으나 꾀로써 속여도 안 되오.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언젠가 대감을 버릴 것이오. 자고로 다스리는 자는 신의와 약속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했소.
이자헌: 그러나 국가 대사나 한 고을의 다스림에는 충성이 요구될 뿐이오. 어차피 누군가는 다스림을 받는 것이 치세의 근본일진대 다스리는 자나 다스림을 받는 백성이나 똑같이 자유를 누린다는 건 용납할 수가 없는 거요.
노승: 대감. 설마 저들 노비들을 배신하려 하시는 건 아니시겠지?
이자헌: 배신? 대사, 나는 일개 성의 목사로서 국록을 먹고 있는 몸, 내 마음대로 나라의 제도를 고칠 수는 없지 않소. 비록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저들을 방량했으나 현실이 그를 용납지 않는 걸 어떻게 하오? 나도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소. 그러나 난 내가 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소. 나는 위로는 왕으로부터 양반 사대부 그리고 내 가족까지 생각해야 하오.
2. 수록 대목의 흐름
몽골군의 공격 앞에서 부호·사대부와 상당수 군사가 도주한다.
노승은 노비가 자기 자유를 위해 싸우도록 방량을 조건으로 내걸자고 한다.
방량 약속을 믿은 노비군이 몽골군을 격퇴한다.
승리 뒤 이자헌은 노비들의 놀이를 금하고 기존 신분 질서를 다시 강조한다.
노승은 신의와 공평을, 이자헌은 힘·충성·기존 제도를 내세우며 맞선다.
3. 작품 핵심 정리
| 갈래 | 1973년에 발표된 서사극. 민속극의 요소와 코러스 등 다양한 형식과 기법을 활용한다. |
|---|---|
| 역사적 소재 | 고려 시대 노비 해방 운동이었던 만적의 난을 소재로 삼는다. |
| 수록 대목 갈등 | 노승의 자유·공평·신의·민심의 논리 ↔ 이자헌의 힘·충성·존비·기존 질서 유지의 논리. |
| 이자헌 | 전쟁 중에는 방량을 약속하지만 승리 뒤에는 현실과 제도를 명분으로 약속을 되돌리려는 지배층의 모순을 드러낸다. |
| 노승 | 노비도 인간으로서 자유를 가져야 하며, 통치는 힘이 아니라 인과 덕·공평·신의 위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
| 주제 | 인간 존엄의 회복과 해방을 위한 투쟁과 좌절. |
4. 전체 줄거리
5. 상세 해설
부사와 판관은 노비를 일시적으로 징발하는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방량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반면 노승은 노비가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때 비로소 목숨을 걸 이유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은 전투 참여의 대가이자 인간의 신분을 바꾸는 약속입니다.
판관은 방량의 옳고 그름보다 부호들의 반발과 관노가 하던 노동의 공백을 먼저 걱정합니다. 이는 노비를 한 인간보다 소유물·노동력으로 바라보는 지배층의 시각을 드러냅니다.
부사가 노비는 나라와 왕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하자 노승은 국가의 주체를 백성으로 돌려놓습니다. 왕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상황과 대비되면서, 일방적 충성을 요구하는 논리의 부당성을 공격합니다.
이자헌은 ‘자유’의 뜻을 어렵다고 하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판관의 의견을 듣고 방량을 받아들입니다. 이후 약속을 되돌리려는 모습까지 고려하면, 처음부터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면화한 인물로 볼 수 없습니다.
노비들이 실제로 싸워 승리했으므로 지배층은 방량이라는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자헌은 전통·풍속·존비의 질서를 내세우고 노비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전쟁 전과 후의 태도 차이가 지배층의 모순을 선명하게 만듭니다.
“저들을 다스릴 만한 군사가 없소”라는 말은 노비들을 공평한 자유민으로 대하는 문제보다, 무장한 노비를 다시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를 먼저 계산하는 태도입니다. 바로 다음의 ‘다스리는 근본은 힘’이라는 주장과 연결됩니다.
노승은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않는 공평한 규율, 인과 덕, 신의와 약속을 강조합니다. 이자헌은 힘, 충성, 상하 질서가 치세의 근본이라고 봅니다. 대립은 단순한 개인 감정이 아니라 통치 원리와 인간관의 충돌입니다.
이자헌은 자신이 국록을 먹는 목사이므로 나라의 제도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고 왕·양반 사대부·가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제도적 한계를 말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 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는 기득권의 논리가 됩니다.
‘(놀라)’, ‘(화가 났다.)’, ‘(노기)’, ‘(자제하며)’ 같은 지문은 대사의 의미를 보완하면서 놀람·분노·자제 같은 정서 변화를 배우의 표정과 몸짓, 말투로 구현하도록 합니다.
작품은 고려의 노비 해방 문제를 다루지만, 약속을 저버리고 기득권을 강화하는 지배층의 모습을 통해 1970년대의 억압적 정치 현실과 지배층의 부도덕·비민주적 사고를 비판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 전체에서는 민속극의 요소와 코러스 등 여러 형식·기법을 활용해 극적 효과와 긴장감을 높입니다. 다만 이 특징은 작품 전체의 형식적 특성이지, 지금 수록된 대목에서 코러스가 직접 등장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목은 노비라는 신분을 기록하고 고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작품 전체의 핵심이 ‘누가 누구를 지배할 권리를 갖는가’, ‘인간의 자유를 제도가 어떻게 억압하는가’에 있으므로 신분 질서의 속박을 압축하는 제목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6. 시험 출제 포인트 10
- 노승은 단순한 징발보다 방량을 조건으로 한 자발적 전투 참여를 주장한다.
- 부사와 판관은 신분 질서와 노비 노동력의 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 “나라는 왕의 것이 아니라 백성의 것”은 노승의 민중 중심적 국가관을 압축한다.
- 이자헌은 위기 중 방량을 수용하지만 승리 뒤에는 기존 질서를 내세워 약속을 흔든다.
- ⓐ는 무장한 노비를 다시 통제할 물리적 힘의 부족을 염려하는 말이다.
- 노승의 ‘인과 덕’과 이자헌의 ‘힘’은 서로 다른 통치관을 선명하게 대비한다.
- 노승은 신분과 관계없는 공평한 상벌과 신의·약속의 준수를 강조한다.
- 괄호 속 지문은 배우의 표정·말투·행동을 통해 인물의 정서와 긴장을 구체화한다.
- 작품은 고려 시대 만적의 난을 소재로 1970년대 억압적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 주제는 인간 존엄의 회복과 해방을 위한 투쟁과 좌절이다.
7.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1. 수록 대목의 인물 관계와 상황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 ① 부사는 일시 징발은 가능하지만 방량은 지나치다고 말해 노승과 견해가 다릅니다.
- ② 판관은 관노를 풀면 관의 일을 누가 하느냐고 걱정합니다. 부호의 사적 노동력만을 말하거나 왕에게 직접 철회를 요청하지 않습니다.
- ③ 노승은 당장의 전투 승리를 위해서라도 노비가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④ 전쟁 전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방량을 수용하지만, 전쟁 뒤에는 전통적 신분 질서를 내세워 약속 이행을 회피하려 합니다.
- ⑤ 노비들은 방량 약속을 듣고 노비군을 조직해 몽골군을 격퇴합니다.
2. 노승의 주장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 ① 노승은 왕을 위한 강제 동원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를 위한 자발적 전투 참여를 강조합니다.
- ② 방량 약속, 공평한 상벌, 인과 덕, 신의와 약속의 준수는 노승의 논리를 정확히 묶은 것입니다.
- ③ 노승은 도망한 부호들의 불평보다 충주성의 위기와 노비의 자유를 더 중시합니다.
- ④ 백성을 힘으로 누르거나 꾀로 속여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 ⑤ 군자·소인과 존비 질서를 강조하는 쪽은 이자헌입니다.
3. ㉠~㉤ 및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 ① ㉠의 ‘방량’은 천적에서 풀어 자유민으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 ② 판관은 관노가 하던 일을 누가 맡느냐는 노동력 문제를 걱정합니다.
- ③ ㉣은 단순한 오락 요구가 아니라 승리 후 약속이 흔들리는 상황 전체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 ④ ㉤에서 이자헌은 오히려 “다스리는 근본은 힘”이라고 주장합니다.
- ⑤ 군사의 부족을 걱정하는 ⓐ와 힘을 통치의 근본으로 보는 ㉤은 이자헌의 통제 중심 사고를 연속적으로 보여 줍니다.
4. 이자헌의 태도 변화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 ① 위기 때의 필요에 따른 수용과 승리 뒤의 약속 회피가 대비되며, 바로 이 차이가 지배층의 기만과 모순을 형상화합니다.
- ② 승리 뒤에는 오히려 존비와 상하 질서를 강조합니다.
- ③ 이자헌은 판관의 의견을 확인한 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라고 스스로 방량을 받아들입니다.
- ④ 수록 대목에서 노비들이 먼저 방량 약속을 파기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 ⑤ 방량은 노승만의 독단적 약속이 아니라 이자헌이 수용한 조건입니다.
5. 작품의 갈등을 ‘통치관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 ① 노승은 힘으로 백성을 다스려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반대합니다.
- ② 중앙·지방 권한 배분이 아니라 자유와 지배, 신의와 힘의 문제입니다.
- ③ 두 인물의 대사는 통치의 정당성을 어디에서 찾는지 극명하게 대비합니다.
- ④ 입장이 반대입니다. 이자헌이 존비 질서를 유지하려 합니다.
- ⑤ 핵심 갈등은 방량 약속과 노비의 자유 문제입니다.
6. 희곡의 표현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 ① 희곡은 서술자의 직접 설명보다 대사와 지문을 통해 인물과 상황을 제시합니다.
- ② 수록 장면은 노승·이자헌·부사·판관의 대사 충돌이 중심입니다.
- ③ 괄호 속 지문은 놀람, 분노, 자제 같은 감정 상태도 구체적으로 지시합니다.
- ④ 정답입니다. 지문은 배우의 표정·동작·말투를 통해 대사 이면의 정서를 드러내는 무대적 장치입니다.
- ⑤ 인물별 가치관과 태도가 서로 다른 대사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7. 작품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 ① 작품은 역사적 소재를 통해 당대의 억압적 권력과 비민주적 사고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서사극입니다.
- ② 조선 후기의 신분제 해체를 다룬 작품이 아니며 산업화 성과를 찬양하지도 않습니다.
- ③ 노비 해방과 지배층의 배신이 작품의 핵심이고, 1970년대 현실 비판과 연결됩니다.
- ④ 노비들의 항거는 실패하고 비극적으로 끝납니다.
- ⑤ 작품은 노비 해방 실패와 현실 비판적 메시지 때문에 군부 독재 정권의 검열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8. 다음 <보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권력이 위기 상황에서 피지배층의 희생을 요구하면서 보상을 약속한 뒤, 위기가 사라지자 기존 질서를 이유로 그 약속을 철회한다면 약속 자체가 통치 수단으로 이용된 셈이다.
정답 ⑤
- ① 판관은 부호의 반발과 관노의 노동 공백을 걱정하지, 자유 보장을 위한 준비 부족을 반성하지 않습니다.
- ② 노승은 왕 중심의 충성 논리를 비판하고 나라가 백성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 ③ 노비의 잔치와 놀이는 승리와 자유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며 약속 파기의 원인으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 ④ 그 말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아니라 기존 기득권과 질서를 고려해 약속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합리화하는 맥락입니다.
- ⑤ 위기 때의 방량 약속과 위기 후의 약속 회피를 연결해 권력의 기만적 작동을 정확히 읽었습니다.
9. 작품 전체의 형식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 ① 작품은 민속극의 요소를 적극 활용합니다.
- ② 서사극이라는 갈래와 민속극 요소·코러스의 활용은 작품 전체의 주요 형식적 특징입니다.
- ③ 여러 인물의 대립과 사건 전개가 중심이며 독백극이 아닙니다.
- ④ 만적의 난을 소재로 하되 1970년대 현실을 비판하도록 문학적으로 재구성합니다.
- ⑤ 코러스는 작품 전체의 형식적 특징이지만, 지금 수록된 대목에 코러스가 직접 등장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0. 작품의 제목과 주제를 종합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 ① ‘노비 문서’는 자유를 보증하기보다 신분을 기록하고 속박하는 제도적 장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 ② 몽골군 격퇴 이후 오히려 방량 약속과 신분 질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됩니다.
- ③ 인간 존엄과 해방을 향한 투쟁, 그리고 지배층의 배신으로 인한 좌절을 함께 포괄한 설명입니다.
- ④ 전체 줄거리에서 노비들의 무력 항거는 실패하고 작품은 비극적으로 끝납니다.
- ⑤ 개인 성격의 충돌을 넘어 지배 질서, 자유, 신의, 민중과 권력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