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극·수필 01 · 민속 인형극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처첩 갈등과 편파적 판결, 평안 감사와 홍동지의 대결을 통해 가부장적 질서와 지배층의 허위·횡포가 어떻게 웃음거리로 전락하는지 정리합니다.
1. 작품 원문
꼭두각시: 내 얼굴은 뉘 탓이오? 강원도 가서 영감 찾느라고 깊은 산중에 도토리묵을 먹어서 그렇게 되었소.
표 생원: 뭐 어쩌고 어째여? 산골에서 묵을 먹고 얼굴이 저 모양새가 되었으면, 나는 함경도 백두산에 다녀서 삼수갑산(三水甲山)으로 나올 제 강냉이와 상수리를 통째로 삶아 먹었는데 우툴두툴커녕 ㉠내 얼굴엔 네가 나막신을 신고 다녀 봐라. 해괴망측스런 년. 요사스런 계집도 많다. (사이) 그러나 생각하니 개천에 나도 용은 용이요, 짚으로 만들어도 신주(神主)는 신주라니 돌모리집한테 훈계하여 큰마누라에게 상우례나 시켜 보자. 여보게 돌모리집네! (돌모리집을 불러 앞에 세우고 꼭두각시에 대하여) 여보 부인, 그러나저러나 객담(客談)은 그만두고 살아갈 이야기나 합시다. 부인이 어느덧 환갑이 넘고, 내가 연만(年滿) 팔십에 늙어 가난하고, 따라서 일점혈육(一點血肉)이 슬하에 없으니 이런 낭패가 어디 있나? 그러므로 부인도 근심이 되지요?
꼭두각시: 여러 해포 만에 만나긴 만났으나 그도 또한 나 역시 근심이오.
표 생원: 부인의 말이 그러하니 말이오. 내가 그전에 작은집을 하나 얻었소.
꼭두각시: 아이고 듣던 중 상쾌한 말이오. 이 형편에 큰 집 작은 집을 어찌 가리겠소. 집을 얻었으니 재목(材木)이나 성하며 양지바르고 또 장인들 담가 놨겠소?
표 생원: 어으? 아 이게 무슨 소리여? 장은 무슨 장이며, 재목은 무슨 재목?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네. 소실(小室)을 얻었단 말이여.
꼭두각시: 아이고 영감, 이게 무슨 소리요? 이날껏 찾아다니면서 나중에 이런 험한 꼴을 보자고 영감을 찾았구려.
표 생원: 잔말 말고 주는 거나 먹고 지내지.
꼭두각시: ㉡그러나저러나 적어도 큰마누라요, 커도 작은마누라니 인사나 시키오.
표 생원: 여보게, 돌모리집네! 법은 법대로 하세.
돌모리집: 무얼 말이오?
표 생원: 큰부인한테 인사나 하게.
돌모리집: 머지 않은 좌석에서 들어도 알겠소. 내가 적어도 용산 삼개 돌모리집이라면 장안 안이 다 아는 터인데, 유명한 표 생원이기로 가문을 보고 살기어든 날더러 작은집이라 업신여겨 큰부인에게 인사를 하여라, 절을 하여라 하니 잣골 내시댁 문 앞인가 절은 웬 절이여? 인사도 싫고 나는 갈 터이니 큰마누라하고 잘 사소. (돌아선다.)
표 생원: ㉢돌모리집네! 여직 살던 정리(情理)로 그럴 수가 있나? 오뉴월 불도 쬐다 물러나면 서운하다네. 마음을 돌려 인사하게.
돌모리집: 그러면 인사해 볼까요? (아무 말 없이 화가 나서 꼭두각시한테 머리를 딱 들이받으며) 인사 받으우.
꼭두각시: (놀래며) 이게 웬일이요? 여보 영감! 이게 웬일이요. 요사이 인사 예절은 이러하오? 인사 두 번만 받으면 내 머리는 간다 봐라 하겠구나. 인사도 싫으니 세간을 나눠 주오.
표 생원: 괘씸스런 계집들은 불같은 욕심은 있구나. 나의 집은 해남 관머리요 몸 지체는 한양 성중인데 무슨 세간 무슨 재물을 나눠 주니? 짚은 몽둥이로 한번 치면 다 죽으리라. (표 생원이 화를 내고 있는데 박 첨지가 나온다.)
박 첨지: 실례 말씀이요만은 잠시 지내다 보니 남의 집안 문제나 내 몸은 일개 구장(區長)으로 모르는 체할 수 없어 물어보니 허물치 마오.
표 생원: 네, 구장이십니까? 판결 좀 하여 주시오. 제가 해남 사는 표 생원으로 부부 이별하고 그간 소실을 얻어 이곳에 왔다가 저기 선 저 화상(꼭두각시를 가리키며)은 나의 큰마누라인데 작은집으로 감정을 내어 세간을 나눠 달라 하오니 백계무책(百計無策)이오. 어찌할는지요?
박 첨지: 그러면 세 분이 다 객지(客地)이오?
표 생원: 여기는 객지나 다름없습니다.
박 첨지: 재산이 있으면 나눠 줄 마음이오?
표 생원: 다시 이를 말씀이오?
(박 첨지가 한참 생각한다.)
박 첨지: 내가 한 마을의 구장으로 잘 처리하겠으니 염려 마우. <창> 돌모리집은 왕십리에 구실 은(銀) 두 되 하는 논 네 마지기를 주고, 꼭두각시는 남산 봉우제 재실 재답 구실 닷 마지기 고추밭 하루갈이 주고, 용산 삼개 들어오는 뗏목은 모두 다 묶어다가 돌모리집 가져가고, 꼭두각시 널랑은 명년(明年) 장마에 떠밀리는 나무뿌리는 너 다 갖고, 은장 봉장 자개 함롱 반닫이는 글낭 모두 돌모리집 주고, 뒤꼍에 돌아가 개똥밭 하루갈이와 매운 짓독 깨진 걸랑 꼭두각시 너 다 가져라.
꼭두각시: <창> ㉣허허, 나는 가네. 나 돌아가네. 덜덜거리고 그 돌아가네. (춤추며 나간다.)
(평안 감사의 모친 상여가 나온다.)
평안 감사: 꼴곡 꼴곡 꼴곡 꼴곡. ㉤아이고 좋아. 콩나물 안방 차지 내 차지.
(양산도 등 노래를 부른다.)
작은 박 첨지: (구경하다가) 이게 뉘 놈의 상여냐? 초상 상주 놈의 소리가 앓는 곳이냐?
(그때 상두꾼이 발병이 나서 못 가고 상여를 내려놓았다.)
평안 감사: 여봐라, 박가야. (박 첨지가 나온다.) 말 들어라. 상여가 나가다가 상두꾼이 발병이 났으니, 인부를 사 대라.
박 첨지: 인부가 졸지에 없사오니 소인의 조카 놈이 궂은일 잘 보고, 괴덜머리쩍고, 기운이 역사요, 이상야릇한 놈이오니 그놈으로 천거하옵니다.
평안 감사: 이놈 더디다. 빨리 대령하여라.
박 첨지: 네─ (홍동지를 부른다.) 여봐라, 듼둥아! 이번에 감사 사또 연번시 상두꾼이 발탈이 났으니 하룻밤 삼시야 사시야 먹고, 돈 칠 푼 줄 것이니 상여꾼 품 팔러 안 가려느냐?
홍동지: 왜 그래쌌소?
박 첨지: 지금 한 말 못 들었느냐? 만일 지체하면 주릿대학춤, 고드래뼈 튕겨지면 호소할 곳 바이없으니 지체 말고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아자씨 말씀이 정말이요?
박 첨지: 그짓말하겠느냐?
홍동지: 빨가벗어도 좋소?
박 첨지: 관계없다.
홍동지: 어디 가서 보기나 합시다. (홍동지가 가만히 가서 상제도 보고 또 상여를 냄새 맡더니) 카 ─ 이게 뭐요?
박 첨지: 왜 그러느냐?
홍동지: 아 ─ 오뉴월 강생이 썩는 냄새가 나는구려.
박 첨지: 이놈아! 그게 무슨 말이냐? 감사또 아시면 서운치 않으시겠느냐?
홍동지: 사또가 섭섭하시면 큰 개 썩는 냄새가 난다 합시다.
평안 감사: 꼴곡 꼴곡 꼴곡. (왔다 갔다 한다.)
홍동지: 상제님 문안드리오.
평안 감사: 이놈! 상여도 대부인 상여인데, 문안이고 문밖이고 웬 놈이 빨가벗고 덤벙거리느냐?
홍동지: 빨가벗었더라도 상여만 잘 메면 됐지. 무삼 잔말.
평안 감사: 네가 상여를 모시러 왔다니 듣기는 반갑다마는 빨가벗고 무슨 상여를 멘단 말이냐? 괘씸한 놈 잡아내라. (평안 감사가 화를 내어 박 첨지를 잡아들여서 태장을 한다.)
2. 수록 대목의 흐름
표 생원이 꼭두각시에게 소실 돌모리집의 존재를 알린다.
돌모리집은 본처에게 인사하라는 요구에 자존심이 상해 반발한다.
박 첨지가 구장 권위를 내세워 꼭두각시에게 불리하게 재산을 나눈다.
평안 감사의 모친 상여에 벌거벗은 홍동지가 상두꾼으로 불려 온다.
홍동지의 막말과 평안 감사의 폭력적 대응이 충돌하며 지배층의 허위가 드러난다.
3. 작품 핵심 정리
| 갈래 | 전통 민속극 · 인형극. 우리나라 전통극 가운데 유일한 인형극의 대본으로 전해진다. |
|---|---|
| 전체 구성 | 8막으로 구성되며, 각 막의 기본 구성 단위는 ‘거리’이다. 거리는 독립적인 화소와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동일 인물의 반복 등장으로 전체적 상관성이 유지된다. |
| 제5막 | 본처 꼭두각시와 소실 돌모리집의 처첩 갈등, 표 생원의 가부장적 태도, 박 첨지의 편파적인 재산 분배가 중심이다. |
| 제7막 | 모친상을 오히려 반기는 평안 감사와 벌거벗은 홍동지의 대결을 통해 지배층의 불효·허위·횡포를 희화화한다. |
| 표현 | 방언, 비속어, 속담식 표현, 언어유희, 과장, 엉뚱한 행동, 노래와 춤을 활용하여 골계미를 형성한다. |
| 풍자 대상 | 가부장적 남성 중심 질서, 처첩 제도의 모순, 관리의 편파성과 권력 남용, 지배층의 허위의식과 부당한 횡포. |
| 주제 | 가부장적 제도의 모순과 지배층의 횡포 및 허위에 대한 비판과 풍자. |
4. 상세 해설
표 생원이 “작은집을 하나 얻었소”라고 하자 꼭두각시는 집채를 새로 마련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표 생원이 말한 ‘작은집’은 소실을 뜻한다. 하나의 말이 서로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에 웃음이 생기고, 그 웃음 직후 꼭두각시가 처첩 관계의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갈등이 급격히 심화된다.
돌모리집은 표 생원의 가문을 보고 함께 사는 자신의 위상을 높게 생각한다. 그런데 표 생원이 ‘작은집’으로 규정하고 본처에게 절하라고 하자 자신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확인한다. 따라서 “인사도 싫고 나는 갈 터”라는 말에는 자존심의 상처와 위계화에 대한 반발이 함께 담겨 있다.
표 생원은 소실을 둔 사실을 당연시하고, 꼭두각시에게는 “주는 거나 먹고 지내지”라고 말한다. 또 돌모리집에게는 본처에게 인사하라며 자신이 처첩 관계의 질서를 정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두 여성의 갈등 배후에는 남성이 관계와 재산의 질서를 좌우하는 가부장적 구조가 있다.
박 첨지는 “한 마을의 구장”을 자처하며 공적인 중재자처럼 등장하지만, 실제 판결은 노골적으로 편파적이다. 돌모리집에게는 논·뗏목·가구를 주고 꼭두각시에게는 장마에 떠밀리는 나무뿌리, 개똥밭, 깨진 짓독 같은 하찮은 것을 준다. 공적 권위의 말과 부당한 실행의 간극이 관리 권위를 희화화한다.
㉣ 뒤의 춤추며 퇴장은 재산을 잘 받아 기뻐하는 장면이 아니다. 본처가 불합리하게 밀려나는 상황을 노래와 춤으로 처리함으로써 슬픔과 웃음이 겹치는 골계적 효과를 만든다. 관객은 웃으면서도 처첩 제도와 편파적 판결의 부당성을 인식하게 된다.
평안 감사는 모친상을 당한 상주이면서 “아이고 좋아. 콩나물 안방 차지 내 차지”라고 노래한다. 상주의 슬픔과 효를 기대하는 관습적 장면이 욕망과 탐욕의 장면으로 뒤집힌다. 상층 인물의 도덕적 허위가 시작부터 폭로되는 셈이다.
홍동지는 벌거벗은 채 등장하고 상여에서 “강생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평안 감사가 예법과 체면을 들이대자 “빨가벗었더라도 상여만 잘 메면 됐지”라고 되받는다. 지배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격식과 체면을 몸과 비속한 언어로 무너뜨려 권위를 비천하고 우스운 것으로 만든다.
제5막에서는 구장이라는 권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재산을 편파적으로 나누고, 제7막에서는 평안 감사의 명령을 수행하려다가 결국 태장을 당한다. 이는 권력 관계가 고정적으로 도덕적인 인물과 악한 인물의 대립으로만 구성되지 않으며, 하위 권력자도 때로는 횡포의 집행자가 되고 더 큰 권력 앞에서는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제5막의 처첩·재산 갈등과 제7막의 상여·신분 갈등은 인과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박 첨지가 두 막에 모두 등장함으로써 작품 전체의 상관성이 유지된다. 따라서 ‘거리’는 독립적인 에피소드이면서도 완전히 무관한 조각은 아니다.
무대는 포장을 친 폐쇄적·평면적인 공중무대이고 장치는 간소하다. 대잡이는 무대 뒤에서 인형의 하반신을 잡아 조종하면서 대사와 노래를 한다. 꼭두각시가 “춤추며 나간다”거나 박 첨지가 호출되어 등장하는 장면은 실제 공연에서 인형을 무대 아래로 내리거나 위로 올리는 움직임으로 구현될 수 있다.
5. 중요 대사 ㉠~㉤
| ㉠ | “내 얼굴엔 네가 나막신을 신고 다녀 봐라.” 꼭두각시의 얼굴 이야기를 받아 자기 얼굴은 훨씬 더 울퉁불퉁해야 한다는 식으로 과장한 재담이다. 사실적 설명보다 과장된 이미지로 웃음을 만든다. |
|---|---|
| ㉡ | “적어도 큰마누라요, 커도 작은마누라니 인사나 시키오.” ‘큰/작은’을 신체 크기처럼 들리게 하면서 본처와 소실의 신분적 위계를 확인하는 말이다. 신체 크기를 실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
| ㉢ | “오뉴월 불도 쬐다 물러나면 서운하다네.” 떠나려는 돌모리집을 붙잡기 위해 오랜 정리를 내세우는 감정적 호소다. 익숙한 속담식 표현이 재담의 맛을 더한다. |
| ㉣ | “허허, 나는 가네. 나 돌아가네.” 불리한 재산 분배 뒤의 퇴장을 노래와 춤으로 처리한다. 만족의 노래가 아니라 부당한 현실을 웃음 속에 드러내는 골계적 마무리다. |
| ㉤ | “아이고 좋아. 콩나물 안방 차지 내 차지.” 모친상을 당한 상주가 슬퍼하기는커녕 자신의 이익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평안 감사의 불효와 탐욕, 지배층의 도덕적 허위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
6. 시험 출제 포인트 10
- ‘작은집’은 집채와 소실의 의미가 겹치는 언어유희로 갈등을 촉발한다.
- 돌모리집의 인사 거부는 기대했던 사회적 위상과 ‘작은집’이라는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나온 자존심의 상처와 관련된다.
- 표 생원의 언행은 처첩 관계를 남성이 통제하는 가부장적 질서의 모순을 보여 준다.
- 박 첨지의 재산 분배는 공정한 중재가 아니라 편파적 권력 행사의 희화화다.
- 꼭두각시의 노래와 춤은 재산 분배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비애와 웃음이 겹치는 장면이다.
- 평안 감사의 ㉤은 슬픔을 달래는 말이 아니라 불효·탐욕을 드러내는 풍자적 대사다.
- 홍동지의 벌거벗은 모습과 비속한 언어는 상층의 예법·체면·권위를 흔드는 장치다.
- 제5막과 제7막은 줄거리의 직접적 인과 관계가 약한 독립적인 ‘거리’이지만 박 첨지의 반복 등장으로 상관성을 갖는다.
- 대잡이는 인형을 조종하면서 대사와 노래를 수행하고, 무대 장치는 간소하다.
- 핵심 주제는 가부장적 제도의 모순과 지배층의 횡포 및 허위에 대한 비판과 풍자이다.
7.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1. 제5막의 인물 관계와 사건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 ① 표 생원은 두 사람 모두 고령이고 일점혈육이 없다는 상황을 근심으로 말한다. 나이의 우열을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 ② 꼭두각시는 “작은집”을 작은 집채로 오해해 반기다가 그것이 소실이라는 뜻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 ③ 돌모리집은 자신이 “장안 안이 다 아는” 인물이고 표 생원의 가문을 보고 산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은집”으로 낮춰 본처에게 절하라는 요구가 나오자 “인사도 싫고 나는 갈 터”라고 반발한다.
- ④ 박 첨지는 구장임을 내세워 판결에 개입하고 직접 재산을 편파적으로 나눈다.
- ⑤ 박 첨지의 분배는 꼭두각시에게 개똥밭, 깨진 짓독, 장마에 떠밀리는 나무뿌리 등을 주는 불리한 판결이다. 퇴장은 만족이 아니라 허탈과 패배의 정서를 동반한다.
2. ㉠~㉤의 말하기 방식과 의미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 ① 표 생원은 돌모리집이 돌아서자 지금까지의 정리를 내세우고 익숙한 비유를 사용해 마음을 돌리라고 한다. 논리적 설득보다 정에 기대는 감정적 호소다.
- ② ㉠은 먹은 음식 때문에 얼굴이 울퉁불퉁해졌다는 꼭두각시의 말을 받아 과장된 재담을 하는 장면이다. 얼굴의 “단단함”을 증명하는 발언이 아니다.
- ③ “큰/작은”은 본처와 소실의 지위를 가리킨다. 실제 신체 크기를 기준으로 위아래를 정하는 말이 아니다.
- ④ 꼭두각시는 가치 있는 재산을 거의 받지 못한다. 노래와 춤은 불리한 처지와 허탈함을 해학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 ⑤ “아이고 좋아. 콩나물 안방 차지 내 차지”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 이익과 안방 차지를 떠올리는 불효와 탐욕을 희화화한다.
3. 작품의 재담과 골계미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 ① 작품은 방언, 비속어, 속담식 표현, 엉뚱한 재담 등을 적극 사용한다. 엄숙한 한문투로 통일되지 않는다.
- ② 이 작품에서 웃음은 비판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한 인물과 질서를 우스운 대상으로 떨어뜨리는 핵심 풍자 방식이다.
- ③ “작은집”은 집채와 소실이라는 서로 다른 뜻이 충돌해 오해와 웃음을 만든다.
- ④ 홍동지는 상여에서 개 썩는 냄새가 난다고 말하고 벌거벗은 채 권위에 맞선다. 이는 평안 감사의 권위를 약화한다.
- ⑤ 정답이다. 재담과 비속한 언어, 과장된 행동은 골계미를 만들고, 그 웃음 속에서 가부장적 가족 질서와 지배층의 부당한 권력이 풍자된다.
4. 제5막의 재산 분배 장면을 풍자의 관점에서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 ① 박 첨지의 분배는 공정하지 않다. 돌모리집에게 논과 뗏목, 가구 등을 주고 꼭두각시에게 하찮은 것들을 배정한다.
- ② 정답이다. “잘 처리하겠다”는 공적 권위의 말과 실제의 편파적 판결이 충돌하면서 권위를 희화화하고 부조리한 질서를 드러낸다.
- ③ 재산의 사실성보다 편파적 분배 방식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권력의 허위가 중요하다. 단순한 말장난으로 축소할 수 없다.
- ④ 꼭두각시의 요구만을 비판하는 장면이 아니다. 남성 중심의 처첩 제도와 편파적인 권력 행사가 더 큰 풍자의 대상이다.
- ⑤ 박 첨지의 행동을 계급 혁명 선언으로 볼 근거는 없다. 작품은 우스운 판결을 통해 관리 권위의 모순을 풍자한다.
5. 꼭두각시가 불리한 재산 분배 뒤에 노래하고 춤추며 퇴장하는 장면의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 ① 꼭두각시는 가치 있는 재산을 거의 받지 못하므로 만족의 춤으로 보기 어렵다.
- ② 이 장면은 장례 절차를 설명하는 부분이 아니라 제5막의 처첩 갈등을 마무리하는 연희 장면이다.
- ③ 화해나 용서가 이루어졌다고 볼 근거가 없다. 꼭두각시는 불리한 처지에서 떠난다.
- ④ 정답이다. 심각한 차별을 정색하여 묘사하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처리해 웃음과 씁쓸함을 함께 만들며 제도의 모순을 드러낸다.
- ⑤ 인형극의 연희성을 보여 주지만 목적을 사실적 환상 유지에만 한정할 수 없다. 풍자와 골계미가 핵심이다.
6. 제7막 「평안 감사 재상 거리」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 ① 평안 감사는 “아이고 좋아”라며 모친상과 안방 차지를 연결해 불효한 모습을 드러낸다.
- ② 박 첨지는 형벌이 두려워 홍동지를 빨리 나오게 하려 한다. 권력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 ③ 정답이다. 상주의 불효와 허위, 권위적 명령, 홍동지의 육체적·언어적 일탈이 맞부딪치면서 지배층의 권위가 희화화된다.
- ④ 홍동지는 오히려 “빨가벗었더라도 상여만 잘 메면 됐지”라며 예법을 무시하고 직접 맞선다.
- ⑤ 평안 감사는 홍동지를 데려온 박 첨지를 잡아들여 태장한다. 홍동지 자신을 직접 태장하는 것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7. 전통 인형극의 공연 방식과 수록 대목을 연결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 ① 거리와 거리 사이는 줄거리의 인과적 연결이 약하다. 제5막 사건이 제7막의 원인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 ② 꼭두각시놀음의 무대는 폐쇄적이고 평면적인 공중무대이며 무대 장치는 없거나 간소하다.
- ③ 박 첨지가 두 거리 모두에 등장하므로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 ④ 대잡이는 무대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면서 대사와 노래를 담당한다.
- ⑤ 정답이다. 거리별 독립성과 반복 인물에 의한 상관성, 그리고 대잡이의 조종·대사·노래 기능은 전통 인형극의 핵심 공연 특성이다.
8. 제5막과 제7막의 갈등 구조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 ① 정답이다. 제5막에서는 처첩 관계와 남성 중심 질서가, 제7막에서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대결이 중심이 된다.
- ② 사건과 인물 관계가 다르고 거리별 개별성이 강하다. 하나의 재산 분배 줄거리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 ③ 제5막에도 가부장적 신분·권력 문제가 있고, 제7막에도 권력과 피지배층의 대결이 중심이다. 설명이 뒤바뀌었다.
- ④ 박 첨지는 제5막에서 편파적 판결을 하고 제7막에서는 평안 감사에게 태장을 당한다. 공정한 해결자가 아니다.
- ⑤ 사건은 독립적이지만 지배 질서의 허위와 횡포를 웃음으로 풍자한다는 공통성이 있다.
9. 다음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풍자는 권위 있는 대상을 비속화·희화화하여 그 권위가 자연스럽고 정당하다는 믿음을 흔들 수 있다.”
정답 ④
- ① 고령 정보는 표 생원의 권위를 세우는 데 집중되지 않는다. 그의 언행은 오히려 희화화된다.
- ② 평안 감사는 모친상을 슬퍼하기보다 안방 차지를 좋아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효의 모범과 거리가 멀다.
- ③ 홍동지의 일탈은 피지배층의 무능을 비난하기보다 상층의 허위의식에 맞서는 풍자적 기능을 한다.
- ④ 정답이다. 죽음·장례·관료 권위의 엄숙함을 비속한 말과 우스운 행동으로 무너뜨리면서 권력의 허위를 폭로한다.
- ⑤ 박 첨지가 가혹한 형벌을 두려워하는 것은 오히려 지배층의 강압과 부당한 횡포를 드러낸다.
10. 수록 대목을 종합한 작품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 ① 작품은 예법과 장례의 엄숙성을 그대로 찬양하지 않고 오히려 권위와 허위를 웃음거리로 만든다.
- ② 정답이다. 처첩 제도의 모순, 편파적 판결, 상층의 불효와 횡포를 재담·과장·비속어·인형극적 행동으로 희화화한다.
- ③ 재산 소유나 경제적 교훈이 중심이 아니다. 재산 분배 자체가 부조리하게 이루어진다.
- ④ 홍동지는 신분 권위에 맞서고, 작품은 지배층의 횡포를 폭로하므로 신분 질서 존중을 주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 ⑤ 무대 장치는 간소하며 사실적 재현보다 인형 조종, 재담, 노래와 춤을 통한 연희성과 풍자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