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극·수필 02 · 사실주의 희곡
차범석 「불모지」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낡은 한옥과 최 노인 일가의 갈등을 통해 전후 서울의 급격한 근대화, 세대 간 가치관 충돌, 가족의 몰락을 분석합니다.
수록 원문
경재: 어유. 오늘은 웬 사람이 그리도 많아…… 공동 수도엔 난장판인걸! (하며 항아리에다 물을 붓는다.)
경운: (여전히 빨래를 하며) 비가 개니까 집집마다 빨래하느라고 그렇겠지…….
경재: 아버지, 우리도 다음엔 제발 물 흔한 집으로 옮깁시다. 물만 긷다가 내년 봄엔 낙제하게 생겼는걸요! 하루이틀도 아니구…….
최 노인: (돌아보지도 않고) 그래…….
경운: 애도 속없는 소리 잘하긴 경애 언니 닮았나 봐! 누가 이따위 골목 구석에서 살고 싶어 살고 있니?
경재: 살기 싫으면 딴 데로 옮기면 될 걸 왜 이런 게딱지 굴속에서 산다는 거요?
최 노인: (눈을 크게 뜨며) 무슨 소리냐? 이 집이 어때서?
경재: 아버지나 좋아하시지 우리 식구 중에서 이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최 노인: 싫은 놈은 언제건 나가라지! 절간이 미우면 중이 나가는 법이야.
경재: (남은 물통을 비우며) 중도 없는 절을 뭣에 쓰게요? 도깨비나 날걸…….
최 노인: (약간 핏대를 올리며) 도깨비가 나건 노다지가 나건 제집 지니고 산다는 걸 다행으로 알아, 이놈아!
경재: (못마땅한 낯으로) 다행으로 알 건덕지가 있어야죠.
최 노인: (휙 돌아서며) 뭐, 뭐야?
경운: (재빨리 공기를 수습하려 들며) ㉠경재야, 한 번만 더 길어 와! 물이 끊어지면 어떡하려구…….
경재: 또야? 나 시간 약속이 있는데…….
경운: (흘겨보며) 너 그러면 나와 약속한 일 국물도 없다!
경재: (짜증을 내며) 정식이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했는걸……. 9시 40분까지 가야 돼요.
어머니: (설거지통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며) 바쁘면 어서 가려무나, 설거지가 끝나면 내가 길을 테니…….
경재: (펄쩍 뛰며) 엄마가 제일야! 우리 엄마가 넘버원이지! ㉡그 대신 내일 아침엔 식전에 다섯 지게 길을게요, 어머니!
어머니: (웃으며) 그럼 물 항아리를 더 사 놔야겠구나……. (하며 수챗구멍에다 물을 버린다.)
경재: (손을 씻으며) 항아릿값은 우리의 재무 장관인 작은누나가 치르구, 핫하……. (하며 아랫방으로 퇴장)
경운: 깍쟁이! (빨래를 짜며) 어머니가 어떻게 물을 길으신다구 그러세요! 아직도 허리를 쓰시기가 거북하시다면서…….
방 안에서 휘파람 소리가 흘러온다.
어머니: 괜찮아…….
최 노인: 참, 그 고약은 다 붙였어?
어머니: 예. (허리를 가볍게 치며) 이제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최 노인: 뭐니 뭐니 해도 그 강 약방의 처방이 제일이야! 내 청이라면 친형제 일보다 더 알심 있게 약을 써 주거든!
어머니: 하기야 이 동리에서 예부터 사귀어 온 집은 이제 그 강 약방하구 우리 집뿐인걸요.
최 노인: 그래, 우리가 [A] (과거를 회상하며) 이 집에서 산 지가 꼭 사십칠 년이고 그 강 약방이 사십 년이 되니까……. 그러고 보면 나도 무던히 오래 살았어……. 이 종로 바닥에서 자라서 장가들어 자식 낳고 길러서 이제는 환갑을 맞게 되었으니…….
어머니: (마루 끝에 앉으며) 정말…… 근 오십 년 동안에 이웃 얼굴 바뀌고 저렇게 집이 들어서는 걸 보면 세상 변해 가는 모양이 환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당신에게 시집왔을 때만 하더라도 어디 우리 이웃에 우리 집 담을 넘어서는 집이 있었던가요?
최 노인: 사실이야! 빌어먹을 것! [B] (좌우의 높은 집을 쏘아보며) 무슨 집들이 저따위가 있어! 게다가 저것들 등쌀에 우린 일 년 열두 달 햇볕 구경이라곤 못 하게 되었지! 당신도 알겠지만 옛날에 우리 집이 어디 이랬소?
경운: (웃으며) 아버지두……. 세상이 밤낮으로 변해 가는 시대인데요…….
최 노인: 변하는 것도 좋구 둔갑하는 것도 상관하지 않지만 글쎄 염치들이 있어야지, 염치가!
경운: 왜요?
최 노인: 제깟 놈들이 돈을 벌었으면 벌었지 온 장안 사람들에게 내보라는 듯이 저따위로 층층이 쌓아 올릴 줄만 알고 이웃이 어떻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걸 모르니 말이다!
경수: 여보, 영감님! 여긴 종로 한복판입니다. 게다가 가게와 살림집이 붙었는데, 그래 겨우 이백오십만 환이라구요? ㉢그런 당치도 않은 거짓말은 공동묘지에서나 하시오.
복덕방: 뭐, 뭐요? 공동묘지에서라고? 예끼, 버릇없는 놈 같으니라구!
경수: 아니, 이 영감님이…….
복덕방: 그래 이놈아. 너는 애비도 에미도 없는 놈이기에 나이 먹은 늙은이더러 공동묘지에 가라구? 이 천하에.
최 노인: 여보, 김 첨지. 젊은 애들이 말버릇이 나빠서 그런 걸 가지고 탓할 게 뭐요?
복덕방: 그래 내가 집 거간이나 놓고 다니니까 뭐 사고무친한 외도토린 줄 아느냐? 이놈아! 나도 장성 같은 아들에다 딸이 육 남매여!
경수: 아니, 제가 뭐라고 했길래…….
어머니: 넌 잠자코 있어! 용서하시우. 요즘 젊은 놈들이란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니까요……. 게다가 술을 마셨다우.
복덕방: 음, 이놈이 한낮부터 술 처먹고 어른에게 행패구나! 이눔아! 내가 그렇게 만만하니?
최 노인: 김 첨지! 글쎄 진정하시라니까……. 내가 대신 이렇게 사죄하겠소, 원!
복덕방: 그러고 이백오십만 환이 터무니없는 값이라고? 이눔아, 누군 돈이 바람 맞은 대추알이라던? 응? ㉣그것도 잘 생각해서야, 응? 이런 분한 일이 있나!
최 노인: 글쎄, 참으시고 이리 앉으세요.
복덕방: 난 그만 가 보겠소이다. 이런 일도 기분 문제니까요! 다른 사람 골라서 공동묘지로 보내구려! 에잇. (하며 퇴장)
최 노인: 아, 김 첨지! 김 선생! (하며 뒤를 쫓아 나간다.)
경수: 제길, 무슨 놈의 영감이 저래? / 어머니: 네가 잘못이지 뭐니…….
경수: 집을 팔지 말라고 했는데…….
이때 최 노인 쌔근거리면서 등장하자 이 말을 듣고는 성을 더 낸다.
최 노인: 이놈아! 누가 이 집을 판다고 했어? 응?
경수: 아니 그럼, 이 집을 파시는 게 아니면 뭣 하러 복덕방은…….
최 노인: 저런 쓸개 빠진 녀석 봤나! 아니, 내가 뭣 때문에 이 집을 팔아? 응? 옳아, 네 놈 취직 자본을 대기 위해서? 응?
어머니: ㉤아니 그럼, 이백오십만 환이란 무슨 얘깁니까?
최 노인: 너 따위 놈을 위해서 하나 남은 집마저 팔아야만 속이 시원하겠니? 전세로 육 개월만 내놓겠다는 거야!
경수: 예? 전세라구요? (어머니와 경운은 서로 얼굴을 바라본다.)
최 노인: 왜, 아주 안 파는 게 양에 안 차지? 이눔아! 이 애비가 집도 절도 없는 거지가 되어서 죽는 꼴이 그렇게도 보고프냐?
경수: (당황하며) 아버지, 아니에요! 저는…….
최 노인: 아니면 껍질이냐?
어머니: 여보, 그럼 집을 전세로 줘서 뭣 하시게요?
최 노인: 글쎄, 아까 어떤 친구 얘기가 요즘 그 실내에서 하는 그 뭐드라 ‘샤풀이뽈’이라든가…….
경운: ‘샤뿔뽀오드’ 말씀이에요?
최 노인: 그래, ‘샤뿔뽀오드’ 말이다! 그건 차리는 데 돈도 안 들고 수입이 괜찮다고 하면서 4가에 적당한 집이 있다기에 그걸 해 볼까 하고 이 집을 보였지. 그래 얘기가 거의 익어 가는 판인데, 글쎄 다 된 음식에 코 빠치기로 저 녀석이…….
어머니: 아니 그럼, 전세로 이백오십만 환이란 말인가요?
최 노인: 그렇지! 저 가게만 해도 백만 환은 받을 수 있어!
어머니: 그런 걸 가지고 나는 괜히…….
최 노인: 뭐가 괜히야?
경운: 아버지께서 이 집을 파실 줄만 알았어요.
최 노인: 흥! 너희들은 모두 한속이 되어서 어쩌든지 내 일을 안 되게 하고 이 집을 날려 버릴 궁리들만 하고 있구나! 이 천하에 못된 것들! (하며 불쑥 일어선다.)
어머니: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다만…….
최 노인: 듣기 싫어! (화초밭으로 나오며) 이 집안에서는 되는 거라곤 하나도 없어! 흔한 햇볕도 안 드는 집에 뭣이 된단 말이야! 뭣이 돼! (하며 화초밭을 함부로 작신작신 짓밟고 뽑아 헤친다.)
어머니: (맨발로 뛰어내리며) 여보! 이게 무슨 짓이오! 그렇게 정성을 들여서 가꾼 것들을, 원, 당신도…….
최 노인: 내가 정성을 안 들인 게 뭐가 있어? 나는 모든 일에 정성을 들였지만 안 되지 않아! 하나도 씨도 말야!
어휘·표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정성.
의지할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이 없음.
매우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을 비유한 말.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서 흥정을 붙이는 일.
당시 사용하던 화폐 단위.
셔플보드. 서구 문물의 유입과 당시의 변화상을 드러내는 소재.
수록 대목의 내용 흐름
경재와 경운은 물조차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낡은 집을 답답해하고, 최 노인은 자기 집을 지니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최 노인은 47년 동안 살아온 집과 옛 이웃을 회상하며 집을 자신의 삶과 동일시한다.
주변에 새 건물이 층층이 들어서 햇볕이 막힌 현실을 불평하며 급격한 도시화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다.
경수는 이백오십만 환을 매매 가격으로 오해해 복덕방 영감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세대 간 언어·예절 갈등까지 겹친다.
최 노인은 집을 육 개월 전세 놓아 ‘샤뿔뽀오드’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고 설명한다.
최 노인은 가족 모두가 자신의 일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며 분노를 키운다.
햇볕이 들지 않아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절규하며 정성 들여 가꾼 화초를 스스로 짓밟는다.
작품 핵심 정리
| 갈래 | 사실주의 장막 희곡 |
|---|---|
| 시대·공간 | 1950년대 전후의 서울 중심가, 고층 건물들 사이에 고립된 낡은 한옥 |
| 중심 인물 | 최 노인과 가족들: 경수·경애·경운·경재, 어머니 |
| 핵심 갈등 | 집과 전통적 가치에 집착하는 최 노인 ↔ 변화된 현실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자녀 세대 |
| 공간의 기능 | 낡은 한옥과 주변 고층 건물의 대비가 전통과 근대화의 충돌, 가족의 고립을 시각화함. |
| 상징 소재 | 햇볕이 들지 않는 집과 잘 자라지 못하는 화초 → 생명과 가치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불모’의 현실 |
| 주제 | 근대화의 과정에서 겪는 가치관의 변화와 가족의 몰락 |
전체 줄거리
상세 해설
경재가 물을 긷느라 공부 시간이 줄어든다고 불평하는 첫 장면부터 이 집이 생활의 불편을 안고 있음을 보여 준다. 자녀들에게 집은 ‘제집’이라는 자부심보다 현재 삶을 방해하는 낙후된 공간이다.
최 노인은 이 집에서 47년을 살았고, 종로에서 성장해 결혼하고 자식을 길렀다고 회상한다. 집은 자신의 삶, 가장으로서의 정체성, 오래된 질서가 모두 결집된 공간이므로 가족이 집을 팔자는 제안은 그에게 삶 자체를 부정하는 말처럼 받아들여진다.
[A]에서는 ‘과거를 회상하며’라는 지시문과 47년 세월을 떠올리는 대사에 맞게 아련한 회상과 애착을 드러내는 연기가 적절하다. [B]에서는 ‘높은 집을 쏘아보며’라는 지시문이 있으므로 현재 도시 변화에 대한 불만과 적대감이 드러나야 한다.
최 노인의 집보다 높은 건물이 주변에 층층이 들어서고 햇볕마저 가린다. 공간적으로 낡은 한옥이 포위된 모습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최 노인의 가치와 가족이 점점 설 자리를 잃는 상황을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최 노인과 경재의 말다툼이 격해지자 경운은 ‘물’을 이유로 경재에게 다시 밖에 나가라고 한다. 대사의 표면상 목적은 물을 길어 오는 것이지만, 극적 맥락에서는 부자 충돌을 잠시 끊어 분위기를 수습하는 기능도 한다.
경재는 어머니가 대신 물을 긷겠다고 하자 즉시 기뻐하지만, 다음 날 다섯 지게를 긷겠다고 약속한다. 장난스럽고 가벼운 말투 속에서도 허리가 불편한 어머니에게 일을 더 맡겼다는 점을 의식하고 보상하려는 마음이 드러난다.
경수의 ‘공동묘지에서나 하시오’라는 과격한 말이 복덕방 영감의 노여움을 불러온다. 어머니는 ‘요즘 젊은 놈들’의 말버릇을 사과한다. 여기서 경제적 갈등과 함께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언어 감각·예절관 차이도 드러난다.
경수와 어머니, 경운은 최 노인이 집을 팔려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육 개월 전세를 놓으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서로의 계획과 의도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며, 이 불통이 작은 오해를 큰 충돌로 확장한다.
셔플보드는 서구에서 들어온 새로운 놀이 문화다. 최 노인이 자신의 기존 사업이 기울자 이런 신종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모습은 그가 무조건 변화만 거부하는 인물은 아님을 보여 준다. 동시에 당시 서울의 서구 문물 유입과 상업적 변화도 드러낸다.
최 노인은 정성을 들였지만 햇볕이 들지 않아 화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절규하며 스스로 화초를 짓밟는다. 이는 외부 환경 때문에 생명체가 자라지 못하는 물리적 ‘불모’와, 가족 구성원의 노력과 희망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회적·정신적 ‘불모’를 겹쳐 놓은 장면이다.
그는 집과 옛 질서에 집착하고 자녀와 충돌하지만,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 새 사업을 모색한다. 따라서 작품은 ‘전통=악, 근대=선’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구세대가 겪는 불안과 적응의 난관까지 함께 보여 준다.
실업, 주거난, 경제적 궁핍, 도시 개발, 세대 갈등, 신식 결혼과 전통 사업의 쇠퇴 같은 구체적 사회 현실이 한 가족의 일상적 대사와 행동 속에 반영된다. 거대한 사회 변화를 가족 내부의 파국으로 압축해 보여 주는 방식이 작품의 사실주의적 성격을 강화한다.
작품의 제목 ‘불모지’는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거칠고 메마른 땅만 뜻하지 않는다. 근대화 과정에서 세대 간 가치관 차이가 심화하고 가족이 해체되는 전후 사회의 혼란을 상징한다. 또한 강 약방 주인의 친절이나 복덕방 영감의 ‘기분 문제’를 모두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으로 묶어 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반면 고층 건물, ‘샤뿔뽀오드’, 햇볕이 들지 않는 화초밭은 도시화·서구화와 그 이면의 불모성을 읽는 중요한 단서다.
시험 출제 포인트 10
- 1950년대 전후 서울 중심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장막 희곡이다.
- 낡은 한옥과 주변 고층 건물의 공간적 대비가 전통과 근대화의 충돌을 시각화한다.
- 최 노인은 집을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가장의 정체성이 담긴 공간으로 여긴다.
- 경재·경운 등 자녀들은 현재의 불편한 주거 환경을 문제 삼아 최 노인과 갈등한다.
- [A]는 지난 삶을 아련하게 회상하는 태도, [B]는 현재의 도시 변화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태도로 연기해야 한다.
- 경수와 복덕방 영감의 다툼에는 금전 문제와 함께 세대 간 언어 예절의 차이가 작용한다.
- ‘샤뿔뽀오드’는 서구 문물 유입과 새로운 상업 문화의 확산을 보여 주는 시대적 소재다.
- 집을 매매한다고 오해한 가족과 실제로는 전세를 주려던 최 노인 사이의 충돌은 가족 내 소통 부재를 드러낸다.
- 햇볕이 들지 않는 집과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화초는 당대 사회의 불모성과 가족의 생명력 상실을 상징한다.
- 화초를 스스로 짓밟는 최 노인의 행동은 자신의 노력과 삶 전체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절망을 극적으로 시각화한다.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1. 수록 대목에서 ‘집’을 둘러싼 인물들의 태도를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 ① 경재는 공동 수도와 낡은 주거 환경 때문에 다른 집으로 옮기자고 말한다.
- ② 최 노인은 47년의 삶이 축적된 집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자녀들은 생활의 불편과 변화한 현실을 더 중시한다.
- ③ 경운은 오히려 ‘세상이 밤낮으로 변해 가는 시대’라고 말하며 변화 자체를 받아들이는 편이다.
- ④ 어머니는 상황을 확인하고 중재하려 할 뿐 집을 즉시 팔자고 강경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 ⑤ 집을 대하는 가치관 자체가 세대별로 다르므로 단순한 가격 갈등만은 아니다.
2. [A]와 [B]를 무대에서 연기하는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 ① [A]는 과거 회상 장면이며 [B]도 사업 기대보다 높은 건물에 대한 불만이 중심이다.
- ② 두 장면 모두 집 매매 결심이나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장면이 아니다.
- ③ [A]에는 복덕방 영감이 등장하지 않고, [B]에서는 과거 회상보다 현재의 불만이 강하다.
- ④ 최 노인은 주변 건물 때문에 햇볕이 들지 않는 현실을 거칠게 비판한다.
- ⑤ 지시문 ‘과거를 회상하며’와 ‘높은 집을 쏘아보며’가 각각 아련함과 불만의 표정 변화를 요구한다.
3. ㉡에서 경재의 태도를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 ① 뒤이어 경운이 어머니의 허리가 불편하다고 말하므로 가족들이 그 상태를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② 경재는 현재 도서관 약속을 지키러 가고, 다섯 지게는 ‘내일 아침’에 긷겠다고 한다.
- ③ 어머니가 대신 물을 긷겠다고 하자 다음 날 더 많이 긷겠다고 약속해 부담을 보상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 ④ 항아리값 이야기는 농담처럼 이어지며 아버지의 인정을 얻으려는 행동이 아니다.
- ⑤ 경재가 이사를 원하는 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4. 최 노인이 주변의 고층 건물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 ① 최 노인은 변화 자체는 상관없다고 하면서도, 이웃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층층이 쌓아 올린’ 태도를 비난한다.
- ② 그는 고층 건물로 인한 햇볕 차단을 불평하며 같은 방식의 증축을 계획하지 않는다.
- ③ 실제로는 주변 건물 때문에 일 년 내내 햇볕을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 ④ 최 노인은 집을 팔 생각이 없으며 집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 ⑤ 공동 수도뿐 아니라 햇볕 차단과 도시 변화도 중요한 불만의 원인이다.
5. ‘샤뿔뽀오드’라는 소재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 ① 최 노인은 오히려 기존 사업의 어려움을 타개하려 새로운 사업을 알아본다.
- ② 경수가 셔플보드 선수가 되려 한다는 내용은 없다.
- ③ 이 소재는 전통 문화의 부흥이 아니라 서구 문물의 유입을 보여 준다.
- ④ 새로운 놀이와 사업이 유행한다는 사실을 통해 1950년대 서울의 도시화·서구화 양상을 구체화한다.
- ⑤ 가족들은 최 노인의 계획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오히려 오해와 갈등이 심해진다.
6. 경수와 복덕방 영감의 다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갈등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 ① 이 장면에서 정치적 이념 대립은 제시되지 않는다.
- ② 가격에 대한 오해로 시작된 충돌이 ‘공동묘지’ 발언과 ‘요즘 젊은 놈들’의 말버릇 문제로 확대된다.
- ③ 복덕방 영감은 이백오십만 환이 오히려 잘 생각한 가격이라고 본다.
- ④ 복덕방 영감은 모욕감을 느껴 흥정을 중단하고 떠난다.
- ⑤ 취업 알선과 집을 맞바꾸는 거래는 나타나지 않는다.
7. 최 노인이 마지막에 화초밭을 짓밟는 행동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 ① 공간 정비가 아니라 ‘되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절망에서 나온 파괴 행동이다.
- ② 화해와 반성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불신과 현실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에 이른 장면이다.
- ③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체 행동으로 폭발시킨다.
- ④ 그는 화초를 정성 들여 가꿨으며 오래전부터 미워했다는 근거가 없다.
- ⑤ ‘나는 모든 일에 정성을 들였지만 안 되지 않아’라는 대사가 화초 파괴를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한 절망과 연결한다.
8. 1950년대 전후 서울의 도시화·근대화라는 맥락에서 수록 대목을 감상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 ① 오랜 이웃에게 정을 베푸는 모습 자체를 시대 변화 적응 실패로 볼 근거는 없다.
- ② ‘기분 문제’로 흥정을 중단하는 것은 서구 상업 제도 수용을 보여 주는 장면이 아니다.
- ③ 층층이 쌓인 건물은 도시화, ‘샤뿔뽀오드’는 서구 문물 유입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 ④ 햇볕이 들지 않는 상황은 생명력의 회복이 아니라 억압과 불모성을 상징한다.
- ⑤ 말다툼과 어머니의 사과는 세대 간 예절 감각 차이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 준다.
9. 작품의 제목 ‘불모지’의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정답 ①
- ① 화초가 자라지 못하는 물리적 환경과 가치관 충돌·가족 해체라는 사회적 메마름을 함께 상징한다.
- ② ‘불모지’는 특정 지명이 아니라 작품 전체의 사회적 상태를 상징하는 제목이다.
- ③ 작품은 개발의 기회를 낙관적으로 찬양하지 않고 급변하는 사회의 혼란과 소외를 보여 준다.
- ④ 전체 줄거리에서 가족의 갈등은 화해보다 파국으로 심화된다.
- ⑤ 경제 통계를 제시하는 제목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10. 수록 대목과 작품 전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 ① 작품은 최 노인의 고집과 불안, 자녀 세대의 문제를 함께 보여 주며 어느 한쪽만 단순히 옹호하지 않는다.
- ② 실업, 도시화, 전통 사업의 쇠퇴 등 전후 사회의 구조적 변화가 가족의 경제 문제와 연결된다.
- ③ 가족이 계획을 제대로 몰라 집을 팔려는 것으로 오해하면서 갈등이 오히려 심해진다.
- ④ 급변하는 전후 사회의 모순을 가족 내부의 갈등과 비극으로 압축해 보여 주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 ⑤ 고층 건물은 한옥의 햇볕까지 가리며 조화보다 충돌과 압박을 시각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