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지학사] 정약용 「수오재기」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2022 개정 지학사 문학 | 4. 문학과 삶 | (1) 자아·타자·공동체와 문학

정약용 「수오재기(守吾齋記)」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장기 유배 중 자신을 돌아본 글쓴이가 큰형님의 집 이름 ‘수오재’를 통해 ‘본질적 자아’를 지켜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 한문 수필입니다.

지학사 문학 작품별 목차

교과서 수록 지문 전체 원문

‘수오재(守吾齋)’라는 이름은 큰형님이 자기 집에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 이 이름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물 가운데 나[吾]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 그러니 굳이 지키지 않아도 어디로 가겠는가. 이상한 이름이다.”

내가 장기로 귀양 온 뒤에 혼자 지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하루는 갑자기 이 의문점에 대해 해답을 얻게 되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천하 만물 가운데 지킬 것은 하나도 없지만, 오직 나[吾]만은 지켜야 한다. 내 밭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밭은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집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집도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정원의 여러 가지 꽃나무나 과일나무들을 뽑아 갈 자가 있는가. 그 뿌리는 땅속에 깊이 박혔다. 내 책을 훔쳐 없앨 자가 있는가. 성현(聖賢)의 경전이 세상에 퍼져 물이나 불처럼 흔한데, 누가 감히 없앨 수 있겠는가. 내 옷이나 양식을 훔쳐서 나를 옹색하게 하겠는가. 천하에 있는 실이 모두 내가 입을 옷이며, 천하에 있는 곡식이 모두 내가 먹을 양식이다. 도둑이 비록 훔쳐 간대야 한두 개에 지나지 않을 테니, 천하의 모든 옷과 곡식을 없앨 수 있겠는가. 그러니 천하 만물은 모두 지킬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오직 나[吾]라는 것만은 잘 달아나서, 드나드는 데 일정한 법칙이 없다. 아주 친밀하게 붙어 있어서 서로 배반하지 못할 것 같다가도, 잠시 살피지 않으면 어디든지 못 가는 곳이 없다. 이익으로 꾀면 떠나가고, 위험과 재앙이 겁을 주어도 떠나간다.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만 들어도 떠나가며, 눈썹이 새까맣고 이가 하얀 미인의 요염한 모습만 보아도 떠나간다. 한번 가면 돌아올 줄을 몰라서, 붙잡아 만류할 수가 없다. 그러니 천하에 나[吾]보다 더 잃어버리기 쉬운 것은 없다. 어찌 실과 끈으로 묶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서 나를 굳게 지키지 않겠는가.”

나는 나를 잘못 간직했다가 잃어버렸던 자다. 어렸을 때 과거가 좋게 보여서, 10년 동안이나 과거 공부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결국 처지가 바뀌어 조정에 나아가 검은 사모관대에 비단 도포를 입고, 12년 동안이나 대낮에 미친듯이 큰길을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또 처지가 바뀌어 한강을 건너고 문경 새재를 넘게 되었다. 친척과 조상의 무덤을 버리고 곧바로 아득한 바닷가의 대나무 숲에 달려와서야 멈추게 되었다. 이때에는 나[吾]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느냐? 여우나 도깨비에게 홀려서 끌려왔느냐? 아니면 바다 귀신이 불러서 왔는가? 네 가정과 고향이 모두 초천에 있는데, 왜 그 본바닥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그러나 나[吾]는 끝내 멍하니 움직이지 않으며 돌아갈 줄을 몰랐다. 얼굴빛을 보니 마치 얽매인 곳에 있어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붙잡아 이곳에 함께 머물렀다. 이때 둘째 형님도 나[吾]를 잃고 나를 쫓아 남해 지방으로 왔는데, 역시 나[吾]를 붙잡아서 그곳에 함께 머물렀다.

오직 내 큰형님만 나[吾]를 잃지 않고 편안히 단정하게 수오재에 앉아 계시니, 본디부터 지키는 것이 있어서 나[吾]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게 바로 큰형님이 그 거실에 수오재라고 이름 붙인 까닭일 것이다. 큰형님은 언제나 말씀하셨다.

“아버님께서 내게 태현(太玄)이라고 자를 지어 주셔서, 나는 오로지 내 태현을 지키려고 했다네. 그래서 내 거실에다가 그렇게 이름을 붙인 거지.”

하지만 이것은 핑계다.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지키는 것이 큰가? 몸을 지키는 것이 크다.”라고 했으니, 이 말씀이 진실이다. 내가 스스로 말한 내용을 써서 큰형님께 보이고, 수오재의 기로 삼는다.

작품 개괄

갈래 한문 수필·기(記)  성격 회고적·성찰적·교훈적
제재 ‘수오재’라는 집 이름  주제 참된 ‘나’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
작가 정약용(1762~1836)  교과서 표기 정약용 / 허경진 옮김

조선 후기 학자 정약용은 유배지인 장기에서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겼던 큰형님의 집 이름 ‘수오재(守吾齋)’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물건은 대개 없어지더라도 세상 전체에서 그 존재가 사라지지 않지만, 사람이 지켜야 할 참된 ‘나’는 세속적 이익과 재앙, 감각적 유혹 앞에서 쉽게 흔들립니다. 글쓴이는 과거 공부와 벼슬살이에 빠져 자신을 잃었던 경험을 돌아보고, 자아를 지킨 큰형님의 삶을 되새겨 글을 씁니다.

제목의 어휘 구조 守(수)=지키다, 吾(오)=나, 齋(재)=집, 記(기)=기록. ‘나를 지키는 집에 관한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나’는 외적인 몸이나 신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욕심·두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본질적 자아를 가리킵니다.

교과서의 기·승·전·결 구성

단계 교과서 내용 주제 전개 효과
기(起) 큰형님이 집에 ‘수오재’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을 이상하게 여김. ‘나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를 설정함.
승(承) 장기 유배 중 만물과 ‘나’의 차이를 비교하며 ‘나’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깨달음. 지키지 않아도 될 만물과 쉽게 달아나는 ‘나’를 대조하여 반전된 인식을 논증함.
전(轉) 과거 공부·관직 생활·유배를 거쳐 본질적 자아를 잃었던 자신의 과거를 성찰함. 일반적 깨달음을 실제 삶의 경험으로 입증하고 후회를 표함.
결(結) 자아를 지킨 큰형님을 떠올리고 맹자의 말을 인용한 후 집 이름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경위를 밝힘. 주제 확인과 창작 동기를 함께 제시해 ‘기’ 갈래의 성격을 드러냄.

원문 주요 대목·문장별 상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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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물 가운데 나[吾]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처음의 글쓴이는 ‘나’와 자신은 떨어질 수 없다고 여깁니다. 이는 ‘나’를 육체와 의식의 표면적 동일성 정도로 보는 상식적 견해입니다. 그래서 ‘지키는 집’이라는 당호가 불필요하게 느껴집니다. 이후 이 판단이 뒤집히는 구조를 마련합니다.

② “내가 장기로 귀양 온 뒤에 혼자 지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유배는 표면적으로 정치적 좌절이지만 작품 내부에서는 자기를 돌아보는 사색의 계기로 작용합니다. 벼슬살이의 분주함을 벗어나게 된 처지가 ‘수오’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조건이 됩니다. 그러므로 유배 자체를 단순한 처벌이나 비극으로만 해석하면 작품의 성찰 구조가 누락됩니다.

③ “내 밭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 “내 집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글쓴이는 밭·집·나무·책·옷·곡식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질문과 대답을 반복합니다. 만물을 누군가 일부 훔쳐 갈 수는 있어도 그 대상 자체의 존재나 세계 전체의 공급을 영원히 없앨 수 없다는 방식으로 논리를 펼칩니다. 이는 ‘나’의 불안정성과 대비할 준비입니다. 문자 그대로 도둑이 물건을 훔칠 수 없다는 주장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④ “오직 나[吾]라는 것만은 잘 달아나서, 드나드는 데 일정한 법칙이 없다.”

‘나’를 달아나는 존재로 의인화하고 외부 사물과 반대되는 성질을 부여합니다. ‘나’가 쉽게 떠난다는 말은 물리적 신체가 어디론가 이동한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의 주관과 본질을 상실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⑤ “이익으로 꾀면 떠나가고, 위험과 재앙이 겁을 주어도 떠나간다.”

유혹의 유형이 뚜렷합니다. ‘이익’은 물질적 이득과 세속적 욕망, ‘위험과 재앙’은 두려움과 불안, ‘음악·미인’은 감각적 즐거움을 환기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유혹뿐 아니라 부정적 위협 역시 자기 상실을 낳을 수 있습니다. 위험 자체보다 그것 앞에서 자기의 중심을 버리는 태도가 핵심입니다.

⑥ “어찌 실과 끈으로 묶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서 나를 굳게 지키지 않겠는가.”

실·끈·빗장·자물쇠는 실제로 마음을 묶는 도구가 아니라 철저한 자기 수양과 경계를 빗댄 표현입니다. 반문의 형식을 통해 ‘나’를 잃지 않도록 굳게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합니다.

⑦ “10년 동안이나 과거 공부에 빠져들었다.” / “12년 동안이나 대낮에 미친듯이 큰길을 뛰어다녔다.”

10년과 12년의 구체적 기간은 글쓴이가 오랜 세월 출세와 관직 업무에 몰입했음을 드러냅니다. ‘미친듯이 큰길을 뛰어다녔다’는 분주한 벼슬살이에 정신이 팔려 본질적 자아를 살피지 못한 삶을 압축합니다. ‘큰길’을 단순히 실제 도로의 이동으로만 이해해서는 곤란합니다.

⑧ “한강을 건너고 문경 새재를 넘게 되었다.”

관직 생활 이후 유배길에 오른 정황을 나타냅니다. 글쓴이는 처지의 급격한 변화를 겪은 뒤에야 그동안 자신이 추구해 온 것과 자신이 잃은 것이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⑨ “너는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느냐?”

글쓴이가 ‘나[吾]’를 마치 별개의 인물처럼 불러 질문합니다. 여기서 질문하는 현실의 자아와 질문을 받는 본질의 자아가 분리됩니다. 이는 독백이면서 자문자답을 통한 자기 성찰의 형식입니다. 자신에게 말을 건다는 설정은 관념적인 자아 상실을 극적으로 구체화합니다.

⑩ “그래서 결국 붙잡아 이곳에 함께 머물렀다.”

유배지에서야 잃었던 ‘나’를 붙잡는 장면입니다. 물리적으로 어디로 끌고 온 사건이 아니라 본질적 자아를 깨닫고 회복하려는 내적 전환을 나타냅니다. 둘째 형님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나’를 다시 붙잡았습니다.

⑪ “오직 내 큰형님만 나[吾]를 잃지 않고 편안히 단정하게 수오재에 앉아 계시니”

큰형님과 글쓴이·둘째 형님을 대비하여 본질적 자아를 지킨 삶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보여 줍니다. 큰형님은 세속적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주관과 중심을 유지하는 긍정적 인물로 제시됩니다.

⑫ “하지만 이것은 핑계다.” / 맹자의 “몸을 지키는 것이 크다.”

큰형님은 자신의 자(字) ‘태현’을 지키려 했다는 이유를 들지만, 글쓴이는 그것을 겸손한 설명으로 받아들입니다. 맹자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큰형님이 지킨 것은 진정한 자신의 몸·주관·본질임을 강조하고 논지에 권위를 부여합니다. 이를 마지막에 글을 쓰게 된 이유와 연결합니다.

‘나’의 두 층위와 형제의 비교

구분 현상적 자아 본질적 자아
뜻 현실 조건·사회적 지위·외부 유혹 등에 따라 처지나 상태가 바뀌는 삶의 모습 이익과 위협, 감정의 변화에도 잃지 않아야 할 자기의 중심·주관
작품에서 과거 공부에 빠지고 벼슬살이에 매달리다가 유배를 맞은 글쓴이의 현실적 삶 그런 변화 속에서도 놓치지 않아야 할 ‘나[吾]’
문제와 지향 눈앞의 욕망과 지위에 끌려다니다 참된 자신을 잃기 쉬움 자기 수양으로 스스로의 중심을 지키고 성찰할 필요가 있음
인물 ‘나’를 지키는 양상 작품상 역할
큰형님(정약현) 일찍부터 본질적 자아를 지켜 편안하고 단정하게 삶. 집 이름에 수양의 의미를 담음. 긍정적 대조 대상이자 깨달음의 계기.
글쓴이(정약용) 과거 공부와 관직 생활에 정신을 빼앗겨 ‘나’를 잃었다가 장기 유배 중 성찰함. 자기 잘못을 반성하며 깨달음을 진술하는 주체.
둘째 형님(정약전) 글쓴이와 유사하게 ‘나’를 잃었다가 귀양지에서 붙잡아 머물게 함. 글쓴이와의 유사성을 통해 큰형님과의 대조를 선명하게 만듦.
꼭 구별할 점

‘나[吾]를 붙잡다’는 자기중심적 이익을 움켜쥐는 행동이 아닙니다. 욕심과 권세를 버리지 못하는 일이 오히려 ‘나’를 잃는 까닭이 됩니다. 또한 ‘몸을 지킨다’는 인용 역시 단순한 신체 보존이 아니라 본질적 자기의 존엄과 주관을 지키는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교과서 학습 활동 핵심

활동(278쪽) 교과서에 근거한 답안
기·승·전·결 정리 기: ‘수오재’라는 이름을 의아하게 여김. 승: ‘나’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깨달음. 전: ‘나’를 잃고 살았던 과거를 반성함. 결: ‘수오재’의 의미를 깨닫고 글을 쓰게 된 내력을 밝힘.
만물과 ‘나’의 차이 천하 만물은 일부를 잃더라도 존재 자체가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굳이 지킬 필요가 없지만, ‘나’는 유혹과 두려움에 쉽게 떠나므로 굳게 지켜야 함.
큰형님과 ‘나’의 대비 큰형님은 ‘나’를 잃기 쉽다는 진리를 알고 지켜 왔음. 글쓴이는 그 사실을 모르고 벼슬길에 매달려 ‘나’를 잃었으며 유배지에서야 붙잡음.
맹자의 가르침 “몸을 지키는 것이 크다”는 말은 본질적 자아를 지켜야 한다는 글쓴이의 깨달음을 뒷받침함.
수오의 삶을 오늘날에 적용 외적 성취와 평가에만 몰두해 자신의 중요한 원칙과 주관을 버리는 일이 없는지 성찰하고 삶의 좌우명으로 연결함.
표현상의 핵심

대조는 지킬 필요가 없는 만물과 지켜야 하는 ‘나’, 큰형님과 글쓴이·둘째 형님의 삶을 대비하는 방식입니다. 열거와 반복은 밭·집·나무·책·옷·양식을 연속 제시하는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설의·자문자답은 연속된 질문을 통해 독자가 사색의 논리를 따라오게 하고, 인용은 맹자의 권위를 빌려 주장을 강화합니다. ‘나’가 달아나거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인화는 관념적 자아 상실을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유치환 「생명의 서 1장」과 비교 감상

교과서 279쪽 ‘작품 너머로’에서는 유치환 「생명의 서 1장」을 비교 작품으로 제시합니다. 그 시의 화자는 현실 속에서 지식의 회의와 삶의 애증을 감당하기 어려워 원시적 생명의 본질을 찾기 위해 극한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나’의 생명의 본연한 자태를 되찾겠다는 결연한 태도가 드러납니다.

항목 정약용 「수오재기」 유치환 「생명의 서 1장」
갈래 한문 수필·기(記) 자유시·서정시
계기·상황 유배 중 큰형님의 당호를 되돌아봄 지식의 회의와 삶의 애증으로 원시적 생명력을 상실한 상황
현실적 자아 과거와 관직의 욕망에 휩쓸렸던 ‘나’ 회의와 고통 속에서 부대끼는 ‘나’
되찾을 자아 외적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본질적 ‘나’ 원시 본연의 생명력과 진정한 ‘나’
표현 방식 자신의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자기 성찰과 대화의 설정 극한의 사막에서 본질적인 ‘나’와 대면하는 상상적 상황
공통점 현실적 자아와 회복해야 할 본질적 자아를 나누어 제시하고, 자기 성찰을 통해 본연의 모습을 지향함.
차이의 핵심

「수오재기」는 유배와 삶의 회고를 통한 교훈적 깨달음을 전하며, 「생명의 서 1장」은 죽음까지 감수하겠다는 극한의 의지와 결연한 어조로 자기 생명의 본질을 추구합니다. 두 작품을 모두 ‘외적 성공을 찬양한다’고 읽으면 공통된 자아 성찰의 방향을 놓치게 됩니다.

갈래 관련 교과서 배경 ‘기(記)’는 사건·경험의 과정을 기록하여 깨달음과 교훈을 전하는 한문 산문 양식입니다. 「수오재기」는 집의 당호에서 시작한 체험과 사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기’의 형식을 활용합니다.

시험 출제 포인트 20

  1. 갈래는 한문 수필·기(記), 성격은 회고적·성찰적·교훈적이다.
  2. ‘수오재기’는 ‘나를 지키는 집에 관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3. 제재는 큰형님의 집 이름 ‘수오재’, 주제는 참된 ‘나’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이다.
  4. 처음 글쓴이는 ‘나’가 자신과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여 당호를 의아하게 여겼다.
  5. 장기 유배는 당호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깨닫는 계기이다.
  6. 밭·집·나무·책·옷·양식은 ‘나’와 대조되는 외부 사물이다.
  7. 외부 사물은 일부 훼손·도난이 가능하더라도 존재 자체가 소멸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8. ‘나’는 이익·재앙·음악·미인의 유혹 때문에 쉽게 떠나는 것으로 의인화된다.
  9. ‘나’의 떠남은 본질적 자아의 상실을 뜻하며 신체의 이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10. 실·끈·빗장·자물쇠는 참된 자아를 지키기 위한 철저한 자기 수양을 빗댄 말이다.
  11. 10년 과거 공부와 12년 관직 생활은 세속적 성취에 몰두했던 삶의 증거이다.
  12. ‘미친듯이 큰길을 뛰어다녔다’는 분주한 벼슬살이와 자기 상실의 모습을 드러낸다.
  13. 한강과 문경 새재를 지나는 것은 유배길에 오르는 상황을 뜻한다.
  14. 자신의 ‘나’에게 질문하는 대목은 현실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를 분리한 자문 형식이다.
  15. 글쓴이와 둘째 형님은 ‘나’를 잃었다가 유배지에서 붙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16. 큰형님은 본질적 자아를 잃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지킨 긍정적 대조 대상이다.
  17. 큰형님의 자(字) ‘태현’과 ‘수오재’라는 당호를 연결하는 설명은 그가 스스로 밝힌 직접적 이유이다.
  18. ‘하지만 이것은 핑계다’는 큰형님이 더 깊은 의미를 겸손하게 표현했다는 글쓴이의 판단이다.
  19. 맹자의 말을 인용해 본질적 ‘나’를 지키는 중요성에 권위를 더한다.
  20. 유치환 「생명의 서 1장」과 공통적으로 현실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의 분리·대면을 통해 자기 성찰을 형상화한다.

수능형 클릭 변형문제 10제

선택지를 누르면 채점 결과와 문항별 해설이 표시됩니다. <보기>를 활용한 적용 문항과 표현·구성 분석 문항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1. 「수오재기」의 서술 흐름을 설명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처음에는 ‘수오재’라는 이름을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유배 중 만물과 ‘나’를 대조하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면서 본질적 자아를 지켜야 한다는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결말에서는 큰형님과 맹자의 말을 통해 글을 쓰게 된 내력을 밝힙니다.

2. 다음 <보기>에 비추어, 글쓴이가 밭·집·나무·책·옷·양식을 열거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글쓴이는 책을 누가 훔쳐 없앨 수 있겠느냐고 묻고, 성현의 경전은 세상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없앨 수 없다고 덧붙인다.

정답 ②

열거와 반복된 물음은 ‘지켜야 하는 나’와 상대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바깥 사물을 대조합니다. 모든 물리적 도난이 불가능하다는 뜻으로만 해석하면 글쓴이의 비유적 논증을 놓칩니다.

3. 다음 <보기>를 참조할 때 ‘나[吾]’가 ‘떠나간다’는 표현의 함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글쓴이는 이익이 꾀거나 위험과 재앙이 겁을 주어도 ‘나’가 떠나고, 음악 소리나 미인의 모습에도 떠난다고 말한다.

정답 ③

‘달아나는 나’는 본질적 자아를 의인화한 표현입니다. 유혹에 흔들리는 마음의 상태가 핵심이며, 대상의 물리적 이동이나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권하는 서술은 아닙니다.

4. ‘10년 동안의 과거 공부’, ‘12년 동안의 관직 생활’, ‘한강과 문경 새재를 넘음’을 연결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글쓴이는 관직과 출세를 좇던 자신을 비판적으로 회고합니다. ‘한강과 문경 새재’는 유배길과 연결되고, 그 경험을 통해 참된 자아의 상실과 회복을 깨닫습니다.

5. 다음 <보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너는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느냐?”라고 묻는 장면을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글쓴이는 ‘나[吾]’의 얼굴빛을 살핀 뒤, 마치 얽매인 곳에 있어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서술한다.

정답 ⑤

글쓴이는 자신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사용해 두 자아의 층위를 나누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돌아봅니다. ‘붙잡아 머물렀다’ 역시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려는 내적 전환입니다.

6. 글쓴이·둘째 형님·큰형님의 관계를 종합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②

교과서 학습 활동도 ‘큰형님’과 글쓴이·둘째 형님의 차이를 중요한 논지로 제시합니다. 큰형님은 본질적 자아를 지키는 긍정적 모델입니다.

7. 이 작품에 사용된 표현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④

글쓴이는 인간의 자아가 유혹이나 위협 앞에서 쉽게 상실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가 떠나간다는 의인화는 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강조합니다.

8. 「수오재기」의 결말에 나오는 ‘태현’과 맹자의 말의 기능을 평가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큰형님은 ‘태현’을 지키려 했다고 말하지만 글쓴이는 그것을 겸손한 해명으로 여기고, 맹자의 권위 있는 문장을 본질적 자아 수호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9. 다음 <보기>에 비추어 이 작품이 ‘기(記)’의 양식을 취한다고 판단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교과서는 ‘기(記)’를 여러 사물에 관해 기술하되 사건이나 경험의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깨달음을 기록하는 한문 수필 양식으로 설명한다.

정답 ⑤

‘기’는 경험의 경위를 기록하여 그에 따른 깨달음을 드러내는 한문 수필 양식입니다. 「수오재기」는 당호의 이해 과정과 자신의 성찰을 주제로 삼습니다.

10. 유치환 「생명의 서 1장」과 「수오재기」를 비교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생명의 서 1장」의 화자는 지식의 회의와 삶의 애증으로 고통받다가, 극한의 아라비아 사막에서 원시 본연의 생명을 다시 배우고자 한다.

정답 ③

교과서 279쪽은 두 작품에서 현실적 ‘나’와 본질적 ‘나’를 나누고 대면 또는 말을 거는 상황을 설정했다는 유사점을 제시합니다. 갈래와 표현 방식, 회복의 어조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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