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수능특강 문학 · 2부 적용 학습 · 고전 시가 05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 · 「연못에 비 오는 소리 ~」 · 이정보 「임으란 회양 금성 오리나무 되고 ~」
대나무의 절개, 꿈속 만남을 깨뜨리는 빗소리, 자연물의 생태적 특성에 기대어 형상화한 강한 사랑을 함께 비교하는 세 작품입니다.
수능특강 수록 원문
(가)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를쏘냐
아마도 세한고절(歲寒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원천석
(나) 작자 미상, 「연못에 비 오는 소리 ~」
임 보러 가던 꿈이 못 보고 깨돗던고
잎 위에 구슬만 담겨 눈물 듣듯 하더라
– 작자 미상
(다) 이정보, 「임으란 회양 금성 오리나무 되고 ~」
그 나무에 그 칡이 납거미 나비 감듯이 이리로 칭칭 저리로 칭칭 외오 풀어 옳게 감아 얽어지고 틀어져 밑부터 끝까지 조금도 빈틈없이 찬찬 굽이 나게 휘휘 감겨 주야장상(晝夜長常) 뒤틀어져 감겨 있어
동(冬) 섣달 바람 비 눈 서리를 아무리 맞은들 떨어질 줄 있으랴
– 이정보
핵심 정리
(가) 「눈 맞아 휘어진 대를 ~」
갈래: 평시조
주제: 대나무의 절개 예찬, 고려 왕조에 대한 절의.
핵심: 눈의 무게 때문에 겉모습은 휘었지만 꺾이지 않고 푸름을 유지하는 대나무를 통해 시련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절의를 형상화합니다.
(나) 「연못에 비 오는 소리 ~」
갈래: 평시조
주제: 사랑하는 임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슬픔.
핵심: 현실에서 임을 만나지 못한 화자가 꿈속에서라도 만나려 하지만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고, 연잎 위의 빗방울을 자신의 눈물처럼 바라봅니다.
(다) 「임으란 회양 금성 오리나무 되고 ~」
갈래: 사설시조
주제: 임과의 사랑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핵심: 임은 오리나무, 화자는 칡넝쿨이 된다는 변신의 상상과 ‘납거미가 나비를 감듯’이라는 비유를 통해 어떤 시련 속에서도 임에게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강한 결속 의지를 드러냅니다.
작품별 상세 해설
1. 눈에 휘어도 꺾이지 않는 대 — 시련과 절개의 대비
‘눈’은 대를 눌러 휘게 만드는 외부의 힘입니다. 대나무가 겪는 시련이나 고난을 구체적인 자연 현상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휘어짐’과 ‘꺾임’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대는 눈의 압력 때문에 휘었지만 절개 자체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
눈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사실을 근거로 대나무의 굳은 절의를 확인합니다. 눈의 흰색과 대의 푸른색은 시각적 대비를 이루어 한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대의 속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합니다.
화자는 대나무를 ‘너’라고 부르며 인격을 부여하고, 추운 계절에도 절개를 지키는 존재로 예찬합니다. EBS 해설은 이를 원천석이 고려의 유신으로서 지킨 절의와 연결합니다.
2. 꿈속의 만남마저 가로막는 빗소리
비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닙니다. 연잎에 떨어지는 소리가 잠든 화자를 깨움으로써 꿈속에서 임을 만나려던 소망을 좌절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됩니다.
화자가 현실에서 임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임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꿈은 현실의 결핍을 잠시 보완할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지만, 빗소리가 그 가능성마저 끊어 버립니다. 그래서 아쉬움과 슬픔이 더욱 커집니다.
연잎 위에 맺힌 것은 실제 화자의 눈물이 아니라 빗방울입니다. 그 빗방울의 모습과 떨어지는 양상을 화자의 눈물에 빗대어 임을 만나지 못한 슬픔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합니다.
3. 오리나무·칡넝쿨·납거미 — 자연물의 생태적 특성과 사랑
오리나무는 크게 자라고 생명력이 강하며 추위에도 잘 견디는 나무입니다. 칡은 길게 뻗어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입니다. 화자는 자신과 임을 이 두 자연물로 바꾸어 상상함으로써 서로 붙어 오래 살아가고 싶은 사랑을 구체화합니다.
여기서 화자가 칡넝쿨에서 다시 ‘납거미’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칡넝쿨이 오리나무를 감는 모습을 납거미가 나비를 촘촘히 감싸는 모습에 비유한 것입니다. 수능특강 02번의 핵심 함정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유사한 표현의 연속과 장황한 열거는 화자의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집요한지를 형식적으로도 보여 줍니다. 사설시조 특유의 확장된 중장이 감정의 강도를 높이는 기능을 합니다.
바람·비·눈·서리는 사랑을 위협하는 시련과 고난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자는 그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임과 ‘떨어질 줄’ 없다고 단언하며 사랑의 지속성을 강조합니다.
세 작품 비교
| 항목 | (가) | (나) | (다) |
|---|---|---|---|
| 중심 자연물·현상 | 대나무, 눈 | 연못, 비, 연잎, 빗방울 | 오리나무, 칡넝쿨, 납거미, 바람·비·눈·서리 |
| 자연물의 기능 | 절개라는 가치의 상징적 형상화 | 임과의 만남을 방해하고 슬픔을 감각화 | 임과 화자의 결속을 생태적 특성으로 구체화 |
| 눈·비의 의미 | 절개를 시험하는 고난 | 꿈속 만남을 깨뜨리는 장애물, 눈물의 비유 근거 | 사랑을 시험하는 시련의 일부 |
| 핵심 정서·태도 | 예찬, 굳은 절의 | 그리움, 아쉬움, 슬픔 | 강한 애정, 영속적 결속에 대한 의지 |
수능특강 고전 시가 05 핵심 문항
01번 — 정답 ⑤
(가)는 ‘세한고절은 너뿐’이라고 대나무를 ‘너’로 부르며 인격을 부여하고, 시련에도 절개를 지키는 대의 속성을 예찬합니다. (나)는 빗소리 때문에 꿈에서 깨 임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슬픔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가)가 (나)와 달리 사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예찬적 태도를 나타낸다는 ⑤가 적절합니다.
02번 — 정답 ②
화자는 자신이 ‘칡넝쿨’이 된다고 상상할 뿐, 다시 ‘납거미’로 변신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납거미 나비 감듯’은 칡넝쿨이 오리나무를 촘촘히 감는 모습을 납거미가 나비를 감싸는 모습에 비유한 것입니다. 따라서 ②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03번 — 정답 ④
(나)에서 연잎 위에 ‘구슬’처럼 맺힌 것은 빗방울입니다. 이 빗방울을 임을 만나지 못한 화자가 흘리는 눈물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화자의 눈물이 연잎 위에 흘러 맺혔다’고 이해하면 원인과 비유 대상을 뒤바꾼 것이므로 ④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변형문제 10제
작품별 정밀 독해
1. (가)의 표현과 의미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⑤
‘휘어짐’은 외적 시련의 흔적이지만 ‘푸름’은 절개가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 ① 꺾인 것이 아니라 휘었을 뿐입니다.
- ② 눈은 대를 누르는 시련으로 기능합니다.
- ③ 눈 속에서도 푸르다는 사실이 핵심입니다.
- ④ 연민보다 예찬이 중심입니다.
- ⑤ 작품의 중심 의미를 정확히 설명했습니다.
2. (나)의 시적 상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②
빗소리는 잠을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자를 깨워 꿈속 만남을 좌절시킵니다.
- ① 중장의 상황에 부합합니다.
- ② 빗소리의 기능을 반대로 설명했습니다.
- ③ 꿈에서 깨어 임을 ‘못 보’게 됩니다.
- ④ 자연 현상이 정서를 심화합니다.
- ⑤ 빗방울이 눈물에 비유됩니다.
3. (다)의 ‘납거미 나비 감듯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납거미 나비 감듯이’는 변신의 두 번째 단계가 아니라 결속의 강도를 보여 주는 비유입니다.
- ① 임의 변신 대상은 오리나무입니다.
- ② 화자의 변신 대상은 칡넝쿨이며 나비가 아닙니다.
- ③ 밀어내기가 아니라 감아 얽히는 상황입니다.
- ④ EBS 02번의 핵심 판단입니다.
- ⑤ 작품은 떨어지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4. (다)의 사설시조적 특징과 표현 효과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확장된 중장과 반복·열거가 화자의 집요하고 강렬한 사랑을 형식적으로도 드러냅니다.
- ① 사설시조의 형식과 주제가 잘 연결됩니다.
- ② 중장은 오히려 길게 확장됩니다.
- ③ 화자의 감정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 ④ 오리나무·칡·납거미의 생태적 속성이 핵심입니다.
- ⑤ ‘떨어질 줄 있으랴’는 반대 의미입니다.
5. <보기>를 바탕으로 (가)의 ‘눈’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눈은 장애이자 시련이며, 그 시련 때문에 오히려 대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름이 부각됩니다.
- ① 대는 꺾이지 않고 푸름을 유지합니다.
- ② 눈은 대를 누르는 외적 힘입니다.
- ③ 보기의 관점을 정확히 적용했습니다.
- ④ 풍류와 자족이 중심인 작품이 아닙니다.
- ⑤ 임과의 만남은 (나)의 상황입니다.
비교·적용
6. (가)~(다)의 자연물과 자연 현상의 기능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⑤
(나)의 비는 만남을 좌절시키고, (다)의 비는 결속을 시험하는 시련에 해당합니다.
- ① ‘세한고절’의 대입니다.
- ② 빗소리로 잠에서 깹니다.
- ③ 감아 얽히는 칡의 속성에 기대고 있습니다.
- ④ 두 작품 모두 눈을 고난의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 ⑤ 두 작품 모두 비가 만남을 완성하는 긍정적 매개는 아닙니다.
7. (나)의 ‘잎 위에 구슬만 담겨 눈물 듣듯 하더라’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②
연잎 위에 실제로 맺힌 것은 빗방울이며, 이를 화자의 눈물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 ① 빗방울의 둥근 모양을 ‘구슬’로 표현합니다.
- ② EBS 03번의 핵심 오독입니다.
- ③ 자연 현상과 정서가 연결됩니다.
- ④ 감각적 형상화의 효과입니다.
- ⑤ 임을 만나지 못한 슬픔이 남습니다.
8.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④
오리나무의 강한 생명력, 칡의 감는 습성, 납거미의 촘촘한 결속 이미지가 사랑의 지속성과 결속을 강화합니다.
- ① 오리나무는 강한 생명력을 지닙니다.
- ② 칡은 오히려 임에게 붙으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 ③ 납거미는 비유 대상입니다.
- ④ 보기와 작품의 결합이 정확합니다.
- ⑤ 생태적 특성이 문학적 의미 형성에 직접 기여합니다.
9. 세 작품의 화자 태도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①
각 작품의 중심 정서는 절개 예찬, 그리움과 슬픔, 영속적 사랑에 대한 의지로 구별됩니다.
- ① 세 작품의 핵심 정서를 정확히 구분했습니다.
- ② 자연 예찬 자체가 세 작품의 공통 중심은 아닙니다.
- ③ 작품별 주제를 뒤바꾼 설명입니다.
- ④ 두 화자 모두 관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 ⑤ (나)는 분명한 결핍과 슬픔을 드러냅니다.
10. 고전 시가에서 ‘시련’의 기능이라는 관점으로 세 작품을 읽은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③
시련은 (가)와 (다)에서 각각 절개와 사랑의 강도를 오히려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됩니다.
- ① 두 작품 모두 가치가 시련 때문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 ② (나)는 아쉬움과 슬픔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 ③ 시련과 가치의 관계를 정확히 설명했습니다.
- ④ 자연 현상은 장애나 시련으로도 기능합니다.
- ⑤ (나)의 비는 만남을 좌절시키고, (다)의 비는 시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