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동경」
제목의 ‘동경(銅鏡)’은 구리거울을 뜻합니다. 작품은 외아들을 잃은 노부부의 일상 속에 만화경·거울·틀니·맥·동경 등의 소재를 배치하여 노화와 죽음, 사별의 고통, 생명에 대한 동경을 드러냅니다.
28 ④ · 29 ⑤ · 30 ④ · 31 ④
핵심은 ‘그’의 시선에 초점을 둔 제한된 전지적 서술, 노년과 죽음의 상징으로 기능하는 거울, 아이의 생명감에 대한 노인의 퇴행적 모방,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순환적 의식입니다.
작품 원문
2027학년도 EBS 수능완성 실전 모의고사 1회 28~31번에 제시된 부분입니다.
[앞부분 줄거리] 시청 하급 관리로 일하다가 정년퇴직한 ‘그’는, 20년 전에 외아들 영로를 잃고서 늙은 아내와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는 만화경을 눈에 갖다 대고 빙글빙글 돌렸다. 잘게 자른 색종이 조각들이 거울 면의 굴절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며 여러 가지 꽃 모양을 만들었다.
만화경 속의 조화는 현란하지도 신기하지도 않았다. 홑잎과 겹잎 꽃의 단순한 집합과 확산일 뿐이었다. 옛사람들은 만화경을 돌리며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본다고 했다.
엊그제였던가, 점심 산책에 나선 그가 주택가 골목을 벗어나 큰길에 이르렀을 때 그는 주위를 집요하게 맴돌며 따라오는 빛 무늬를 보았다. 어깨와 다리, 가슴팍에 함부로 와 닿는 빛을 털어 내며 눈살을 찌푸렸으나 하얗게 번뜩이는 그것이 길과 사람들 사이로 정령처럼 춤추며 뛰어다니다가 다시금 그에게로 되돌아와 얼굴에 오래 머무르자 그는 문득 얼굴이 졸아드는 공포를 느꼈다. 센 빛살에 눈을 뜨지 못하며 그는 소리쳤다. 누구냐, 거울 장난을 하는 게. 그때 쨍쨍한 목소리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아이가 미장원 층계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손에는 날카롭게 모가 선 거울 조각이 들려 있었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니. 그러나 아이는 말했다. 유리 가게에 가서 동그랗게 잘라 달라고 하면 된대요. 내일 유치원에서 만화경을 만들 거예요. 만화경은 뭐든지 다 보이는 요술 상자래요. 그러면서 아이는 길을 건너 달려갔다. 뭐든지 다 보인다고? 그는 아이의 등 뒤에 대고 물었으나 물론 진정한 호기심은 아니었다. 단지 의미 없는 되물음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제 낮, 그는 놀이터의 벤치에서 그 애의 가방과 함께 놓인 만화경을 보았다. 집으로 오는 동안을 참지 못해 도중에 유치원 가방을 팽개쳐 두고 자전거 가게로 달려가는 그 애의 버릇을 그는 알고 있었다. 아이는 이 요술 상자를 통해 무엇을 들여다보았을까. 그는 아이의 눈이 되어 아이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을 보고자 하는 욕망으로 만화경을 집어 들었다. 그것을 품에 감추고 어제 오후 내내 그는 잃어버린 만화경을 찾기 위해 헛되이 모래 더미를 헤치는 아이를 지켜보았다. 내 만화경을 누가 훔쳐 갔어요. 전시회에 낼 거라고 선생님이 그랬는데요. 아이는 울면서 벌써 수십 번이나 들여다보았을, 가방과 만화경이 놓였던 긴 의자 밑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뭐든지 볼 수 있대요. 그는 아이의 말을 흉내 내어 중얼거리며 빠르게 만화경을 돌렸다. 돌리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유리와 거울과 색종이가 어울려 모였다 흩어지는 모양이 다양해졌다. 그것은 어쩌면 빠른 속도로 분열하고 번식하는 병원균과도 같았다. 색종이의 선명한 색감 때문인지도 몰랐다.
(중략)
치약 묻힌 칫솔로 표면에 달라붙은, 칼국수를 먹고 난 뒤의 고춧가루 따위 찌꺼기를 꼼꼼히 닦아 내자 틀니는 싱싱하고 정결하게 빛났다. 틀니의 잇몸은 갓 떼어 낸 살점처럼 연분홍빛으로 건강해 보였다. 그는 헐떡이며, 치약 거품을 가득 물고 허옇게 웃고 있는 이빨들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으로, 청년처럼 검은 머리는, 무너진 입과 졸아든 인중, 참혹하게 파인 볼 때문에 더 젊어 보였다.
방으로 돌아온 그는 틀니가 담긴 물컵을 머리맡에 놓고 퇴침을 베고 누웠다. 잠에 빠지는 과정은 언제나 어둑신하고 한없이 긴 회랑(回廊)을 걸어가는 것과도 같았다. 어쩌면 이미 혼백이 되어 연도(羨道)를 걸어가는 것이나 아닐까.
열린 방문으로 아내의 모습이 빤히 보였다. 혼곤하게 빠져드는 가수 상태에서 아내의 손은 반죽을 궁굴려 몸체를 만들고 귀와 뿔을 세우고 꼬리와 다리를 만들어 붙였다. 그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상한 형체였다. 아내는 그것을 이미 만들어진 다른 것들과 나란히 볕이 드는 마루턱에 세우며 웅얼웅얼 낮게 중얼거렸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흉몽에 시달리셨다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했어요. 흉몽 때문에 머리가 아픈 건지 머리가 아파서 나쁜 꿈만 꾼 것인지는 그분 자신도 몰랐어요.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하고 장님에게 경을 읽히기도 했지만 그 무서운 두통을 낫게 하지는 못했어요…… 이름난 대목이었다는 아내의 조부 이야기는 그도 몇 차례인가 들어 알고 있었다…… 새벽이고 밤중이고 흉한 꿈에 눌려 비명을 지르고 깨어나면 머리가 아파서 미친 사람처럼 온 집 안을 뒹굴며 다녔지요. 할머니는 그 양반이 묏자리에 집을 많이 지어 그런 거라고 말했지요. 그는 회랑의 어슴푸레한 모퉁이에서 흰 끈을 머리에 동이고 비명을 질러 대는 등 굽은 노인의 뒷모습을 본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이상한 짐승의 모양을 손칼로 깎았지요. 코끼리 같기도 하고 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참 이상한 모양이었지요. 맥(貘)이라던가, 나쁜 꿈을 먹는 짐승이래요. 중얼거리는 동안에도 아내의 손이 쉼 없이 반죽을 떼어 내어 형체를 만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것을 타구와 함께 머리맡에 두었어요. 때문에 타구에 가득 괸 가래침은 마치 맥이 밤새 먹고 이른 새벽에 토해 놓은 흉몽과 같았지요. 할아버지는 관 속에 맥을 같이 넣어 달라고 유언을 하셨어요. 죽은 후에도 나쁜 꿈에 시달릴 것을 겁내셨던 모양이에요. 죽은 사람도 꿈을 꾸는 걸까. 어린 내게는 그것이 퍽 이상했는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그러셨던 걸 이해할 수 있어요. 옛날 사람들은 자기가 쓰던 물건, 부리던 하인들의 모양까지 흙으로 빚어 무덤 속에 같이 넣었다잖아요? 아내의 조부는 이제 길고 희미한 시간의 회랑 끝에서 편안히 잠들어 있다. 머리맡에 맥을 세워 두고. 어쩌면 그에게 최면을 걸 듯 느릿느릿 낮게 읊조리는 아내의 말소리에 손을 잡혀 그는, 더러는 어슴푸레 떠오르는 시간 속을 자꾸 걸어간다. 그것은 마치 감광제가 고루 발리지 않은 필름과도 같다. 어느 부분은 저 홀로 발광체인 듯 환히 빛나며 뚜렷이 떠오르고 어느 부분은 아주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굳이 잊혀진 것을 되살리고자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것은 늙은이에게 주어진 보잘것없는 특권인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지금 주춤거리고 섰는 이곳은 어디인가. 언젠가 가 보았던 박물관의 전시실 같기도 했다. 그곳은 토우(土偶)나 동경(銅鏡) 따위 죽은 사람들의 부장품들만을 진열한 방이었다. 땅속에 묻혀 천년 세월을 산, 이제는 말끔히 녹을 닦아 낸 ㉡구리거울을 보자 그는 자신이 아주 오래전에 죽은 옛사람인 듯 느껴졌었다. 관람객이 한 명도 없이 텅 빈 전시실에는 두꺼운 양탄자가 깔려 있어 자신의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었기 때문이라고, 어둡고 눅눅한 회랑을 걸어 나오며 그는 잠깐 스쳐 간 괴이한 기분에 대해 변명하였다.
영로를 묻었을 때 그는 그가 묻고 돌아선 것이, 미쳐 가는 봄빛을 이기지 못해 성급히 부패하기 시작한 시체가 아니라 ㉢한 조각 거울이었다고 생각했었다.
1. 작품 핵심 정리
주제 노년의 쓸쓸함과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
핵심 상황 외아들 영로를 잃은 노부부가 무기력하고 적막한 일상을 살아가며 노화·죽음·사별을 마주함.
제목 ‘동경’은 ‘동경(憧憬)’이 아니라 작품 속 핵심 소재인 동경(銅鏡), 즉 구리거울을 뜻함.
2. 중요 문장·장면별 정밀 해설
아이는 강한 호기심과 생명감을 지닌 존재입니다. 반면 ‘그’의 되물음은 ‘진정한 호기심’이 아닌 의미 없는 되물음에 불과하여 노년의 무기력과 아이의 생명력이 대비됩니다.
‘그’는 아이의 눈에 비친 세계를 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만화경을 훔칩니다. 이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되는 행동이 아니라, 생명력 넘치는 아이의 물건을 탐하고 모방하는 노년 인물의 퇴행적 행동으로 제시됩니다.
“뭐든지 볼 수 있대요.”라고 아이의 말을 따라 하는 행위는 생명감이 충만한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모방하는 모습이며, 젊음과 생명에 대한 동경을 드러냅니다.
화려한 색종이의 반복과 확산이 ‘병원균’에 비유됩니다. 아이에게는 요술 상자인 만화경이 ‘그’에게는 불안하고 죽음에 가까운 이미지로 변형되어 인식됩니다.
생명력을 상실한 인공적인 틀니가 오히려 ‘싱싱하고 정결’하며 건강해 보이는 역설적인 묘사는 늙은 신체의 쇠락과 인공적 생명감의 대비를 강화합니다.
염색한 검은 머리는 젊어 보이려는 인위적 노력의 결과지만, 무너진 입·졸아든 인중·파인 볼은 노화를 숨길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거울은 젊음에 대한 열망과 동시에 냉혹한 자아 확인을 수행합니다.
잠드는 순간을 무덤의 통로인 ‘연도’를 걷는 것에 비유하여 노년의 일상 속에 죽음의 이미지가 스며 있음을 보여 줍니다.
‘맥’은 나쁜 꿈을 먹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아내의 조부가 죽어서도 흉몽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라며 관 속에 넣어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죽음 이후에도 평안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방어 심리를 보여 줍니다.
죽음이 모든 것의 종결이라는 인식만이 아니라, 사후 세계에서도 삶과 같은 고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순환적 의식을 드러냅니다.
노년의 기억은 완전하거나 연속적이지 않습니다. 상실과 고통을 전부 되살리기보다 선택적으로 기억함으로써 심리적 고통을 방어하려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구리거울은 죽은 사람의 부장품으로, 죽음의 의식이 투사된 상징물입니다. 이를 본 ‘그’는 자신도 이미 죽은 옛사람처럼 느끼며 노화와 죽음의 질서를 체감합니다.
구리거울은 냉혹한 죽음의 질서를 인식하게 만드는 소재이지, 죽음에 저항하려는 적극적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아닙니다. EBS 30번의 핵심입니다.
‘그’는 죽은 아들 영로의 시체를 직접적으로 인식하기보다 ‘한 조각 거울’로 환치합니다. 이는 죽은 아들과 동일시되는 소재로서 사별의 고통과 그리움을 투영합니다.
작품의 여러 거울은 단순한 시각적 도구가 아니라 젊음·노화·죽음·사별·기억을 비추는 복합적 상징물입니다.
작품은 전지적 서술자를 사용하지만 주변 상황을 주로 ‘그’의 시선과 정서에 집중해 제시합니다. 따라서 EBS는 이를 ‘초점 화자에 의해 서술되는 제한된 전지적 시점’으로 설명합니다.
3. 핵심 소재와 기능
| 소재 | 기능 |
|---|---|
| 만화경 | 아이의 생명감과 호기심을 상징하며, 이를 훔치고 모방하는 ‘그’의 생명에 대한 동경과 퇴행적 행동을 드러냄. |
| ㉠ 거울 | 젊음에 대한 열망과 늙은 신체의 부조화를 동시에 확인하게 하는 자아 확인의 도구. |
| 맥 | 죽어서도 흉몽 없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관념, 사후 세계와 순환적 죽음 의식을 보여 주는 방어적 상징. |
| ㉡ 구리거울 | 장례 의식의 부장품으로서 죽음의 의식이 투사된 상징물이며, 거스를 수 없는 죽음의 질서를 환기함. |
| ㉢ 한 조각 거울 | 죽은 아들 영로와 동일시되어 사별의 고통과 그리움을 투영하는 매개체. |
| 틀니 | 노화한 신체와 인공적인 ‘건강함’의 대비를 통해 쇠락한 육체를 부각함. |
4. 출제 포인트 20
- 제목 ‘동경’은 동경(憧憬)이 아니라 동경(銅鏡), 즉 구리거울이다.
- 작품은 유일한 혈육을 잃은 노부부의 일상을 통해 노년과 죽음을 다룬다.
- 주제는 노년의 쓸쓸함과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 전지적 서술자를 사용하지만 초점은 ‘그’의 시선과 정서에 제한된다.
- 새로운 인물인 아이의 등장이 ‘그’의 상황 개선을 암시하지는 않는다.
- 아이는 호기심과 생명감이 충만한 존재이다.
- ‘그’의 의미 없는 되물음은 아이의 생명감과 대비된다.
- ‘그’는 아이의 만화경을 우연히 주운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훔친다.
- ‘그’는 만화경을 찾는 아이를 돕지 않고 지켜본다.
- 아이의 말을 흉내 내는 행동은 생명에의 동경과 관련된다.
- 아내만 반죽으로 ‘맥’을 만들고 있다.
- 아내는 조부 이야기를 과거에도 ‘그’에게 여러 차례 들려주었다.
- ㉠은 젊음의 열망과 신체적 노화를 동시에 확인하게 하는 거울이다.
- ㉡은 죽음의 의식이 투사된 부장품이다.
- ㉡은 죽음에 저항하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아니다.
- ㉢은 죽은 아들 영로와 동일시되는 ‘한 조각 거울’이다.
- 맥을 관에 넣는 행위는 죽음 이후에도 평안하기를 바라는 관념과 관련된다.
- 이 관념은 ‘죽음이 끝이 아니다’라는 순환적 의식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다.
- 노인은 아이의 물건을 탐하고 행동을 모방하는 퇴행적 모습으로 생명에 대한 동경을 드러낸다.
- 결국 작품은 인간이 죽음이라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무력한 존재임을 보여 준다.
5. 핵심 빈칸 확인
6. EBS 실전 1회 28~31번 상세 해설
28. 서술상의 특징 정답 ④
작품은 전지적 서술자를 사용하지만 ‘그’의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그’의 정서와 의식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서술의 초점이 되는 인물의 시선으로 주변 상황을 제시하며 그에 대한 정서를 서술한다’는 ④가 적절합니다.
- ① 시대적 배경이나 부정적 세태 비판이 중심이 아닙니다.
- ② 대화는 나오지만 비현실적 사건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 ③ 공간 이동에 따라 서술자가 바뀌지 않습니다.
- ④ 제한된 전지적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합니다.
- ⑤ 아이의 등장이 ‘그’의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을 암시하지 않습니다.
29. 작품 내용 이해 정답 ⑤
‘이름난 대목이었다는 아내의 조부 이야기는 그도 몇 차례인가 들어 알고 있었다’고 했으므로 아내가 이전에도 조부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① 만화경을 우연히 주운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을 보고 싶은 욕망으로 가져갑니다.
- ② 아이와 함께 만화경을 찾지 않고, 아이가 찾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 ③ 맥을 만드는 사람은 아내입니다.
- ④ 영로와 함께 실제 동경을 묻었다는 내용이 아니라, 아들을 ‘한 조각 거울’로 생각한 것입니다.
- ⑤ 아내가 과거에도 조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진술과 일치합니다.
30. ㉠~㉢의 기능 정답 ④
㉡ 구리거울은 죽은 사람의 부장품이자 죽음의 의식이 투사된 상징물입니다. ‘그’는 이를 보고 자신을 오래전에 죽은 옛사람처럼 느낍니다. 따라서 ㉡이 ‘죽음의 질서를 거스르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는 해석은 부적절합니다.
- ① 검은 머리는 노화를 거스르려는 인위적 노력의 결과이므로 젊음에 대한 열망과 관련됩니다.
- ② 검은 머리와 늙은 얼굴의 대비는 신체적 부조화를 냉혹하게 확인시킵니다.
- ③ ㉡은 장례 의식의 부장품으로 죽음의 의식이 투사된 상징물입니다.
- ④ 죽음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죽음의 질서를 보여 줍니다.
- ⑤ ㉢은 영로와 동일시되어 사별의 고통과 그리움을 매개합니다.
31. 외적 준거에 따른 감상 정답 ④
아내의 조부가 맥을 관 속에 넣어 달라고 한 것은 죽어서도 흉몽에 시달리지 않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관념입니다. 이는 사후 세계를 인정하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순환적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지, 그 순환적 의식을 ‘극복’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 ① 아이와 ‘그’의 호기심 차이는 생명 역동성의 차이를 보여 줍니다.
- ② 아이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생명에 가까이 가려는 퇴행적 모습입니다.
- ③ 아이의 말을 모방하는 행동은 생명에의 동경을 드러냅니다.
- ④ 순환적 의식을 극복한다는 해석이 반대입니다.
- ⑤ 조부의 죽음은 죽음이라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 줍니다.
7. 수능형 변형문제 10제
선택지를 누르면 정답과 해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BS가 설명한 제한된 전지적 시점과 일치합니다.
아이의 생명감과 노인의 생명에 대한 동경이 연결됩니다.
젊음에 대한 욕망과 신체적 부조화의 냉혹한 확인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맥은 흉몽을 먹는 상징적 존재이며 사후의 평안을 바라는 관념과 연결됩니다.
EBS 30번과 같은 핵심입니다. ㉡은 죽음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죽음의 질서를 보여 줍니다.
‘그’가 영로의 시체를 ‘한 조각 거울’로 생각했다는 점이 직접 근거입니다.
EBS <보기>의 핵심 대비입니다.
불완전하고 선택적인 기억이 노년의 심리적 방어와 연결됩니다.
‘동경’은 銅鏡이며 작품의 거울 모티프 전체와 연결됩니다.
작품의 주제와 소재의 기능을 함께 설명한 선택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