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빙그레의 영역」 해설 및 변형문제
00 작품 원문
김소연 「빙그레의 영역」 · 비상교육(강호영) 『문학』 23~25쪽
사라지는 것을 선물로 받는 게 더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꽃이라든가, 초콜릿이라든가, 연필 같은 것. 남지 않는 것들. 그걸 영영 간직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들. 그런 선물이라야 주고받는 마음이 홀가분했다. 사물에 사연이 쌓여 가서 추억이 사물보다 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는 풍경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그 시절의 나는 여렸던 것임이 틀림없다. 실은 선물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다 나 자신의 여림에 대한 불만 쪽에 더 가까운 심사였을 것이다.
선물은 받는 게 더 좋다, 주는 게 더 좋다, 이 둘을 놓고 “너는 어느 쪽이니?” 하며 누군가와 대화를 해 보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도무지 주는 게 더 좋다고 선택하는 멋진 이들에게 백 프로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물을 받는 것이 기쁘기 때문에.
지금은 이런 식으로 말해 보고 싶다. 선물은 주거나 받는 것이라기보다는 되는 것이라고. 선물이 되는 사건, 선물이 되는 시간, 선물이 되는 사람, 선물이 되는 말, 선물이 되는 표정. 선물이 되는 사람이 선물이 되는 말과 함께 선물이 되는 표정을 지으며, 자그마하고 사소한 선물 하나를 건넸을 때, 그것은 선물이 되는 시간이자 선물이 되는 사건이다. 그때 손과 손 사이에서 전달되는 사물 하나는 그 무엇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
지금 내 방은 그러한 사소한 선물이었던 사물들의 소곤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방에 담겨진 나는 그 소곤거림을 배경 음악처럼 등에 업고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럴 때 나의 글쓰기는 어쩌면 대답 같은 것이고 어쩌면 약속 같은 것이고 어쩌면 즐거운 받아쓰기 같다.
베이징을 여행했던 선배가 “왕창 사 와서 다 주고 하나 남았어.”라며 건네준 마오쩌둥이 그려진 케이스, 몽골 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갖고 싶다던 게 이거예요?” 하던 게르 미니어처, “언니 목마 좋아하잖아.”라며 갖고 있던 소품을 선뜻 건네준 후배, 재활용 쇼핑백을 잘라서 엮은 항아리를 노숙인들의 벼룩시장에서 샀다며, 한 시간이 넘게 나를 기다려 건네주고 간 친구, 이 용도를 알아맞혀 보라며 방긋 웃으며 친구가 건네준 부엉이 모양의 연필깎이, 받는 나보다 주는 그 사람이 더 오래 매만지며 즐거워했던, 오래전 생일 선물로 받았던 목재 오르골, 돌멩이 하나, 도토리 하나, 저금통 하나 …….
적어 내려가다 보니, 선물이 선물답게 되는 비결이 있다는 걸 지금 알게 됐다. 선물을 건네면서 해 준 한마디. 농담처럼 던졌든, 지나가듯 말했든, 진지하고 가열하게 자신의 안목을 침 튀기며 피력했든 간에, 선물을 쳐다볼 때마다 저절로 떠오른다. 그 한마디와 더불어 그 표정도.
그러면 나는 빙그레 웃고야 만다. 아마도 이 선물들이 내 방 창가 선반에 쪼르륵 놓여 있지 않았다면, 혼자 있는 내 방에서 빙그레 혼자서 웃고 있을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내가 이 사물들을 쳐다볼 때마다 그때의 그 표정과 말투를 떠올리며 자주 웃는다는 걸. 청소를 하며 먼지를 닦아 줄 때마다 옆의 사물에게 소개해 주듯 말을 건넨다는 걸. 빙그레 웃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 라디오를 하나 골라야 한다. 이사한 친구에게 필요한 거 없냐고 물었고 ‘라디오’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라디오를 고르자니, 그 동네는 FM의 주파수가 쉽게 잡히는 동네일지 아닐지, 그 새로운 집은 어떤 디자인의 라디오가 어울리는 공간일지, 하나부터 열까지 친구가 사는 환경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다. 라디오를 고르다 보니 내가 선물로 받았던 라디오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내가 꼭 갖고 싶어 하던 그 모델을 몇 년 동안 별러서 기어이 선물로 내밀었던 친구. 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지내 온 시간들. 라디오가 낡아 가는 만큼 우리가 깊이 친해지고 있다는 게 새삼스럽다. 이 낡아 가는 라디오의 안부를 오늘은 친구에게 전해 주어야겠다. 인증 사진을 찍어서 그때를 함께 새삼스레 떠올려 보고 싶어서. 친구는 친구가 있는 그곳에서, 나는 내가 있는 이 방에서. 우리가 동시에 함께 떠올릴 사연과 감정이 많이 닮았으면 좋겠다.
01 작품 개관과 핵심 맥락
| 갈래 | 경수필 |
|---|---|
| 성격 | 체험적·성찰적·회고적 |
| 제재 | 선물의 사연과 창가 선반의 사물들 |
| 주제 | 선물이 선물답게 되는 비결, 사물에 대한 인식 변화 |
| 구성 | 처음: 사라지는 선물을 좋아하던 과거 / 가운데: ‘선물이 되는’ 사건과 시간을 발견한 현재 / 끝: 친구에게 줄 라디오를 고르며 관계의 의미를 되새김 |
| 표현 | 회고, 구체적 사례 열거, 의인화, 비유, 과거·현재의 대비 |
02 핵심 문장·부분별 정밀 해설
01 작품 개관
경수필. 체험적·성찰적·회고적 성격. 제재는 사연이 담긴 선물과 ‘빙그레의 영역’, 주제는 선물이 선물답게 되는 비결과 그 의미의 새로운 발견. ‘처음(과거)’→‘가운데(선물에 대한 현재의 새로운 인식)’→‘끝(친구에게 줄 선물을 선택하는 행동)’으로 구성된다.
02 ① ‘사라지는 선물’을 좋아한 과거
과거 글쓴이는 꽃·초콜릿·연필처럼 다 쓰거나 사라지는 선물을 선호했다. 오래 남는 물건은 사연과 추억이 축적되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의 여린 마음에 대한 불만이 자신의 부담과 연결되어 있음을 성찰한다. 선물을 주는 일보다 받는 일이 기쁘다고 여기던 태도도 드러난다.
03 ② 현재의 발견: 선물은 ‘되는 것’
현재 글쓴이는 선물을 단순히 주거나 받는 물건으로 보지 않는다. 누군가 선물을 건네는 사건, 그때의 말·표정·사람·시간이 물건의 의미를 형성한다. 사람이나 표정 자체가 물리적 물건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 관계 전체가 선물로 경험된다는 뜻이다.
04 ③ ‘소곤거림’과 ‘배경 음악’의 표현 효과
선물들이 ‘소곤거린다’는 표현은 물건에 인격적 행동을 부여해 사연이 살아 있는 듯 느끼게 하는 의인화다. 그 소곤거림을 일상의 ‘배경 음악’에 비유한 것은 선물에 얽힌 기억이 독서·글쓰기 등 혼자 있는 삶의 정서적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사물이 발화하거나 음악을 연주한다는 해석은 부적절하다.
05 ④ 다채로운 선물의 열거
마오쩌둥 그림이 있는 케이스, 게르 미니어처, 목마 소품, 재활용 쇼핑백으로 엮은 항아리, 부엉이 연필깎이, 목재 오르골, 돌멩이, 도토리, 저금통 등이 예시된다. 이 목록은 값비싼 선물의 순위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서로 다른 물건에도 각기 선물한 사람의 말과 표정이 담겨 있음을 보여 준다.
06 ⑤ 선물이 ‘선물답게 되는’ 비결
물건을 볼 때 건네던 사람의 한마디와 그 표정, 말투가 떠오르기 때문에 글쓴이는 혼자서도 빙그레 웃는다. 선물의 의미가 오직 수수 순간의 경제적 거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 되살아나는 관계의 기억에도 있음을 깨닫는다.
07 ⑥ ‘빙그레의 영역’의 두 차원
공간적으로는 방 창가 선반과 사연이 깃든 물건들이 둘러싼 방을 뜻한다. 시간적으로는 물건을 보거나 닦는 동안 선물한 사람의 말과 표정을 떠올리며 혼자 웃는 순간을 뜻한다. ‘영역’을 선반이라는 장소에만 한정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선물이 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
08 ⑦ 친구에게 줄 라디오 고르기
이사한 친구가 라디오가 필요하다고 하자 글쓴이는 친구가 사는 곳의 FM 주파수 수신 상태, 새집 분위기에 어울리는 디자인 등을 생각한다. 선물의 값이나 자신이 원하는 물건보다 받는 사람의 생활 환경을 세심히 헤아리는 태도가 나타난다.
09 ⑧ 자신이 받은 라디오를 다시 바라보기
글쓴이는 자신이 갖고 싶던 모델을 친구가 오래 마음먹고 선물해 준 사연을 떠올린다. 현재 직접 선물을 고르는 입장이 되니 그 친구가 기울였던 시간과 배려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이다. 낡아 가는 라디오는 우정이 시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 물건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친밀함이 깊어졌음을 떠올리게 한다.
10 ⑨ 인증 사진: 현재의 희망과 과거의 기억
글쓴이는 라디오의 모습을 친구에게 사진으로 전해 그때의 사연을 함께 되새기고자 한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두 사람이 비슷한 정서를 떠올리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 사진을 보낸 후 감정이 같았다는 확인은 작품에 제시되지 않으므로 소망과 완료된 결과를 구별해야 한다.
11 ⑩ 문학의 인식적 기능
글쓴이는 선물이라는 일상적 대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한다. 독자 역시 물건을 가격·용도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사람과 시간의 가치를 떠올릴 수 있다. 이는 익숙한 삶과 세계를 새롭게 보도록 하는 문학의 인식적 기능을 보여 준다. 교과서의 직접적인 소단원 학습 초점이다.
오류 예방: 자주 등장하는 오독
사라지는 선물을 선호했다고 해서 타인의 호의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사물의 의인화를 실제 발화로 해석할 수 없으며, 낡은 라디오를 우정의 약화로 볼 근거도 없다. 친구와 비슷한 사연과 감정을 떠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이미 확인한 결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03 핵심 내용 클릭형 빈칸 요약
빈칸을 누르면 정답이 표시되고 다시 누르면 가려집니다.
04 교과서 학습 활동·모범 답안
1. 작품 스케치
작가가 선물을 볼 때 선물한 사람의 말과 표정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는 장소이자 시간을 묻는다. 공간과 시간을 함께 기술해야 온전하다.
2. 학습 활동 1-⑴ 과거와 현재
과거: 오래 보존할 물건의 추억이 부담스러웠고 선물을 받는 일이 더 기쁘다고 여겼다. 현재: 사람의 말·표정과 선물을 건넨 사건이 물건을 선물답게 만든다고 이해한다.
3. 학습 활동 1-⑵ 인식 변화
주고받는 ‘물건’을 중심으로 선물을 이해하다가 사람과 관계 속에서 ‘되는 사건과 시간’으로 그 뜻을 확장했다.
4. 학습 활동 2-⑴ 두 가지 선물이 되는 시간
(가) 사소한 물건을 누군가 정다운 말과 표정과 함께 건네는 순간. (나) 방에서 그 물건을 보며 당시의 표정·말투를 떠올리고 혼자 미소 짓는 시간.
5. 학습 활동 2-⑵ 자신의 경험
자신의 물건 하나를 정해 받은 상황과 상대의 말, 표정, 지금 떠오르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단순한 가격·기능 설명에서 나아가 그 사물에 깃든 시간의 의미를 드러낸다.
6. 학습 활동 3 디지털 게시물
사물 또는 장소의 사진을 제시하고 받게 된 계기·상대의 언행·현재의 기억을 연결한다. 교과서는 탁상시계와 초등학교 운동장을 자신의 ‘빙그레의 영역’으로 해석하는 활동 예시를 제시한다.
7. 비교 제재
교사용 교과서 28쪽에는 관계에 대한 새 인식을 보여 주는 김춘수 「꽃」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는 정약용 「수오재기」가 확장 자료로 소개된다. 본문 서사의 직접 내용과 혼동하지 않는다.
05 내신·모의고사 출제 포인트 20
06 출제 포인트 확인 단답형 20문항
먼저 답을 적어 보고 아래 버튼으로 정답과 근거를 확인하세요.
꽃, 초콜릿, 연필 등을 예로 든다.
글쓴이 스스로 당시 자신이 여렸음을 성찰한다.
주기보다 받는 쪽을 선호했다.
‘주거나 받는 것’과 대비된다.
나중에도 선물을 건네며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말투와 표정이 함께 남는다.
사물에 인간의 행동을 부여한다.
실제 음악 재생을 뜻하지 않는다.
제목과 정서가 연결된다.
여러 선물이 놓인 곳이다.
추억을 떠올리며 웃는 시간이다.
물건의 다양함이 공통된 사연을 뒷받침한다.
작품 구조의 중심이다.
끝부분 선물 선택의 대상이다.
받는 사람의 생활 환경을 상상한다.
예전에 친구에게 받았던 것이다.
물리적 변화와 정서적 변화가 대비된다.
실제 전송 결과는 제시되지 않는다.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교과서의 직접적인 학습 초점이다.
07 내신·모의고사형 객관식 20문항
본문의 맥락을 판단하는 고난도 5지선다형 문제입니다. 독립적으로 재구성한 <보기>를 포함합니다.
문항 01. 글쓴이가 과거에 사라지는 선물을 선호했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항 02. 과거와 현재의 인식 변화를 바르게 비교한 것은?
다음 두 관점을 구별하시오. (가) 선물은 사람이 주거나 받는 물건이다. (나) 선물은 사람의 말과 표정, 사건과 시간이 더해져 특별해지는 경험이다.
문항 03. ‘선물이 되는 것’이라는 표현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문항 04. 다음 설명 중 작품의 표현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글쓴이는 방에 있는 사소한 선물들이 마치 소곤거리는 듯하다고 느끼고, 그 기억을 일상의 배경 음악처럼 표현한다. 두 표현이 실제 감각의 보고인지, 기억에 대한 비유인지 구별해 보자.
문항 05. 선물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는 대목의 기능은?
문항 06. ‘배경 음악’에 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항 07. ‘빙그레의 영역’의 공간적 의미로 적절한 것은?
문항 08. ‘빙그레의 영역’의 시간적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은?
‘영역’이 공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더라도 작품에서는 그 공간에서 생기는 특별한 경험까지 함께 가리킬 수 있다. 다음 설명 가운데 작품과 어긋나는 것을 찾으시오.
문항 09. ‘한마디’와 ‘표정’의 역할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문항 10. 라디오를 고르는 과정에서 드러난 글쓴이의 태도는?
문항 11. 자신이 받았던 라디오를 다시 바라보게 된 이유는?
문항 12. ‘낡아 가는 라디오’가 보여 주는 관계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한 것은?
서로 다른 변화가 한 문맥에서 병치될 때 두 변화의 방향이 같은지 다른지 구별하시오. 라디오는 시간의 흐름으로 낡아 가지만 글쓴이는 그 시간 동안 친구와 깊이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문항 13. 인증 사진을 친구에게 전하려는 계획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항 14. 글쓴이의 행동에 관한 다음 판단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글쓴이가 무엇을 했는지와 앞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구별하여 읽는다. 서술자의 소망을 실제 발생한 사건으로 바꾸어 해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문항 15. 이 작품의 갈래적 특징을 설명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항 16. ‘처음-가운데-끝’의 구성을 파악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문항 17. 문학의 인식적 기능과 가장 잘 연결되는 독해는?
문항 18. ‘자신이 주는 선물’과 ‘자신이 받은 선물’의 연결을 이해한 것은?
글쓴이는 친구의 집에 어울리는 라디오를 고르는 일을 계기로, 과거 자신이 원하던 라디오를 얻어 준 친구의 마음을 다시 생각한다. 두 경험은 어떤 인식의 변화를 만드는가?
문항 19. ‘선물이 되는 시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교과서의 ‘선물이 되는 시간’은 물건을 건네는 사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받은 사람이 혼자 있을 때 물건을 보고 사연을 되새기는 순간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
문항 20.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08 서술형 5문항
조건: ‘여림’, ‘되는 것’, ‘사람·말·표정’을 사용할 것.
과거에는 사물에 쌓인 추억을 감당하기 어려운 여린 마음 때문에 사라지는 선물을 좋아했다. 현재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말과 표정, 기억이 더해져 의미 있는 사건과 시간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선물에 담긴 사연을 돌아볼 수 있게 되면서 대상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조건: 장소의 구체적 모습과 미소 짓는 계기를 쓸 것.
공간적으로는 여러 선물이 놓인 방 창가 선반과 그 사물들로 둘러싸인 방을 가리킨다. 시간적으로는 그 물건들을 보거나 닦으며 선물한 사람의 말과 표정을 떠올려 빙그레 웃는 순간이다. 제목은 추억을 보관하는 공간과 추억이 되살아나는 시간을 아우른다.
조건: 각 표현의 의미를 밝히고 문자적 해석을 배제할 것.
사물의 소곤거림은 의인화로서 선물에 담긴 이야기들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배경 음악이라는 비유는 그 기억이 글쓰기와 독서의 정서적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두 표현은 사물이 실제 소리를 낸다는 말이 아니라 사연을 간직한 물건이 삶에 의미를 더한다는 깨달음을 감각화한다.
조건: FM·디자인을 고려한 경험과 오래전 선물의 사연을 포함할 것.
글쓴이는 친구가 사는 동네의 FM 수신과 집의 디자인까지 헤아려 선물을 골랐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원하는 라디오를 구해 주려고 오래 마음먹었던 친구 역시 자신을 세심하게 배려했음을 다시 깨닫는다. 라디오를 관계와 추억이 담긴 선물로 새롭게 인식한 것이다.
조건: 기능 개념·장면 두 가지·독자에게 생기는 인식 변화 포함.
문학의 인식적 기능은 익숙한 인간과 사물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선반의 물건에서 선물한 사람들의 한마디와 표정을 발견하고, 라디오를 고르며 오래전 친구의 배려를 새롭게 이해한다. 독자도 주변 물건을 단순히 가격이나 기능으로 판단하지 않고 거기에 담긴 관계와 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
09 객관식 정답과 선택지별 해설
객관식 정답표
| 1번 | ③ | 11번 | ⑤ |
| 2번 | ⑤ | 12번 | ① |
| 3번 | ① | 13번 | ④ |
| 4번 | ④ | 14번 | ② |
| 5번 | ② | 15번 | ③ |
| 6번 | ④ | 16번 | ② |
| 7번 | ② | 17번 | ④ |
| 8번 | ⑤ | 18번 | ③ |
| 9번 | ① | 19번 | ⑤ |
| 10번 | ③ | 20번 | ① |
문항 1. 정답 ③
정답인 이유: 당시의 여림과 사연이 쌓이는 부담을 글쓴이가 직접 언급한다.
① 오답: 공간 부족은 언급되지 않는다.
② 오답: 가격 비교를 이유로 들지 않는다.
④ 오답: 상대와 단절하려는 의도는 없다.
⑤ 오답: 취향의 원인은 실용성보다 심리적 부담이다.
문항 2. 정답 ⑤
정답인 이유: 현재의 ‘되는 것’은 선물의 의미가 관계와 사건 속에서 형성됨을 뜻한다.
① 오답: 현재에 가격 중심 관점은 나타나지 않는다.
② 오답: 과거에는 사라지는 선물을 좋아했다.
③ 오답: 과거에는 받는 편을 더 좋아했다.
④ 오답: 현재의 깨달음은 기능을 넘어선다.
문항 3. 정답 ①
정답인 이유: 사람·말·표정·사건·시간이 사물에 선물의 의미를 만들어 준다.
② 오답: 영구적 보존은 필요 조건이 아니다.
③ 오답: 선물한 사람의 존재가 중요하다.
④ 오답: 회상하는 시간에도 의미가 되살아난다.
⑤ 오답: 예절의 절차를 강조하는 글이 아니다.
문항 4. 정답 ④
정답인 이유: 실제 발화나 녹음 장면은 없다. 표현은 의인화와 비유다.
① 오답: 사물의 의인화에 해당한다.
② 오답: 기억의 매개라는 의미가 맞다.
③ 오답: 독서·글쓰기의 정서적 배경에 맞다.
⑤ 오답: 표현의 주제적 기능에 맞다.
문항 5. 정답 ②
정답인 이유: 종류가 다른 작고 사소한 물건들의 공통된 가치는 관계의 기억에 있다.
① 오답: 가격 서열을 세우지 않는다.
③ 오답: 친구들을 등급화하지 않는다.
④ 오답: 여행지 소개가 글의 목적이 아니다.
⑤ 오답: 실제 물건은 서로 다르다.
문항 6. 정답 ④
정답인 이유: 기억이 생활을 둘러싸는 정서적 분위기가 됨을 비유한 것이다.
① 오답: 실제 음악의 음량은 언급하지 않는다.
② 오답: 게르·돌멩이 등도 선물로 나온다.
③ 오답: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되살린다.
⑤ 오답: 창작의 필수 도구를 주장하지 않는다.
문항 7. 정답 ②
정답인 이유: 교과서는 방의 창가 선반과 그 물건에 둘러싸인 방을 공간적 의미로 설명한다.
① 오답: 여행지는 선물의 사연에 포함될 뿐이다.
③ 오답: 친구의 새집이 제목의 중심 공간은 아니다.
④ 오답: 상점의 전시실이 아니다.
⑤ 오답: 추억이 소통되는 장소이지 단절의 방이 아니다.
문항 8. 정답 ⑤
정답인 이유: 작품에서 특별한 시간은 기억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는 시간이다.
① 오답: 회상하는 순간이라는 설명이 맞다.
② 오답: 청소하며 말을 건넨다는 대목과 맞다.
③ 오답: 제목에 담긴 정서와 일치한다.
④ 오답: 새로운 의미의 발견을 보여 준다.
문항 9. 정답 ①
정답인 이유: 물건을 볼 때 그때의 말과 표정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난다.
② 오답: 가격 확인과 무관하다.
③ 오답: 절차가 아닌 관계의 의미다.
④ 오답: 물질적 가치 이상을 발견한다.
⑤ 오답: 오히려 기억을 되살리는 단서다.
문항 10. 정답 ③
정답인 이유: FM 주파수가 잘 잡힐지, 집과 어울리는 디자인인지까지 상상한다.
① 오답: 상대의 처지를 상상하는 내용과 반대다.
② 오답: 친구가 필요한 물건은 라디오다.
④ 오답: 선물 선택을 계속 고민한다.
⑤ 오답: 물건의 가격보다 상황을 헤아린다.
문항 11. 정답 ⑤
정답인 이유: 주는 쪽의 고민을 경험하니 오래전 자신에게 라디오를 선물한 친구의 정성을 다시 이해한다.
① 오답: 기존 라디오 수리 계획은 없다.
② 오답: 성능 판정이 중심이 아니다.
③ 오답: 재판매 계획은 제시되지 않는다.
④ 오답: 버리려는 태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문항 12. 정답 ①
정답인 이유: 물건의 물리적 노후화와 우정의 깊어짐이 대조된다.
② 오답: 우정은 깊어진다고 제시된다.
③ 오답: 기억은 계속 떠오른다.
④ 오답: 원형 보존이 의미의 조건이 아니다.
⑤ 오답: 과거의 라디오는 여전히 소중하다.
문항 13. 정답 ④
정답인 이유: 실제 전송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함께 기억하기를 바라는 미래의 소망이다.
① 오답: 수리 요청의 근거가 없다.
② 오답: 실망이 아니라 친밀한 회상이다.
③ 오답: 새 물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⑤ 오답: 동일한 감정을 이미 확인한 사실은 없다.
문항 14. 정답 ②
정답인 이유: 사진을 보내려는 의도와 비슷한 감정을 바라기는 하지만 결과 확인은 서술되지 않았다.
① 오답: 친구가 라디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③ 오답: FM·디자인을 고려한다.
④ 오답: 과거의 받은 라디오를 다시 본다.
⑤ 오답: 서로 닮은 감정을 바라는 대목이다.
문항 15. 정답 ③
정답인 이유: 교사용 교과서는 이 작품을 경수필, 체험적·성찰적·회고적 성격으로 정리한다.
① 오답: 영웅 서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② 오답: 극의 대본 형식이 아니다.
④ 오답: 산문이며 정형시가 아니다.
⑤ 오답: 개인적 경험과 깨달음이 핵심이다.
문항 16. 정답 ②
정답인 이유: 교과서의 작품 구조도에 근거한 세 부분의 기능이다.
① 오답: 라디오 선택은 끝부분이다.
③ 오답: 인식의 변화가 중심이다.
④ 오답: 망각과 단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⑤ 오답: 인식 변화를 철회하지 않는다.
문항 17. 정답 ④
정답인 이유: 일상의 친숙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소단원의 직접 학습 목표다.
① 오답: 제조 기술을 학습하지 않는다.
② 오답: 거래 가격을 비교하는 작품이 아니다.
③ 오답: 법규를 다루지 않는다.
⑤ 오답: 오히려 마음과 관계에 주목한다.
문항 18. 정답 ③
정답인 이유: 타자를 위해 고르는 경험이 과거 친구의 배려를 재해석하게 한다.
① 오답: 수신 환경은 상대를 고려할 요소다.
② 오답: 상대의 취향을 세심히 생각한다.
④ 오답: 배려와 관계가 중심이다.
⑤ 오답: 기억을 지우지 않고 되살린다.
문항 19. 정답 ⑤
정답인 이유: 선물의 의미는 전달 당시뿐 아니라 이후 기억 속에서 재생되는 시간에도 만들어진다.
① 오답: 건네는 순간의 의미가 맞다.
② 오답: 교과서가 제시한 두 번째 시간이다.
③ 오답: 회상의 가치를 보여 준다.
④ 오답: ‘빙그레의 영역’의 시간적 의미다.
문항 20. 정답 ①
정답인 이유: 열거·회고·의인화와 비유가 인간관계 속에서 선물이 된다는 주제를 형상화한다.
② 오답: 재산이나 가격을 등급화하지 않는다.
③ 오답: 통신기술 설명이 아니다.
④ 오답: 끝부분에서는 주는 사람의 배려를 이해한다.
⑤ 오답: 사연과 관계가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