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학 지학사 · 3. 한국 문학의 성격과 흐름 · (4) 교술 갈래
권근 「주옹설」 교과서 수록 원문·상세 해설 및 변형문제
위태로운 배 위에서 사는 주옹과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손의 문답을 통해, 편안함에 안주하기보다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중심을 지키는 삶의 중요성을 전하는 한문 수필입니다.
교과서 수록 지문 전체 원문
손[客]이 주옹(舟翁)에게 묻기를,
“그대가 배에서 사는데, 고기를 잡으려니 낚시가 없고, 장사를 하려 하니 재화가 없고, 진리(津吏) 노릇을 하려 해도 중류(中流)에서 머무르고 왕래하지 아니한다. 일엽의 편주를 헤아리지 못할 물에 띄워 만경(萬頃)의 가 없는 것을 능멸히 여겨, 바람이 미친 듯이 불고 물결이 놀랜 듯이 밀려와 돛대가 기울고 노가 부러지면, 신혼(神魂)이 날아 흩어지고 몸이 전율에 싸여 생명이 지척 사이에 있게 되나니, 지극히 험한 곳을 밟고 지극히 위태한 일을 무릅쓰는 일이로되, 그대는 도리어 이를 즐겨 길이 세상을 멀리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니, 주옹이 말하기를,
“아, 손은 생각하지 못하였나. 대개 사람의 마음이란 잡고 놓음이 무상(無常)하여, 평탄한 육지를 밟으면 태연하여 방사(放肆)하게 되고, 험한 지경에 처하면 전율하여 두려워하나니, 전율하고 두려워하면 가히 조심하여 굳게 지키려니와 태연히 여겨서 방사하면 반드시 방탕하여 위망(危亡)하게 될 것이니, 내 차라리 험한 곳에 처하여 항상 조심할지언정, 안일한 데 살아 스스로 방탕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하물며 내 배는 떠 노는 것이라 일정한 형태가 없어서, 혹시 편중함이 있으면 그 형세가 반드시 기울어지게 된다. 좌로 기울지도 않고, 우로 기울지도 않으며,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내가 그 한가운데를 지키어 평형을 잡은 뒤에야 기울지 않아서 내 배의 평온을 지키게 되나니, 비록 풍랑의 출렁거림이 어찌 능히 내 마음의 홀로 편한 바를 요동하겠는가. 또 인간 세상이란 한 거대한 물결이요, 인심이란 한 거대한 바람이다. 그런데 내 일신의 나약한 몸으로 아득히 그 가운데 빠져 표류하는 것이 마치 일엽의 편주가 만 리의 아득한 창파 위에 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개 내가 배에서 살고 있으면서 한 세상 사람을 보니, 그 편한 것을 믿고 그 환란을 생각하지 않으며, 그 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껏 하고서 그 종말을 생각하지 않다가 서로 끌어 빠지고 엎어지는 자가 많다. 손은 어찌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리어 나를 위태하다 하느냐.”
하고 주옹은 뱃전을 두들기며 노래하기를,
하고는 손을 작별하고 나서 다시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작품 개괄
제재 주옹의 삶 주제 험한 세상에서 조심하고 경계하며 사는 삶의 중요성
이 작품은 손[客]과 주옹의 문답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바람직한 태도를 제시합니다. 손은 위험한 배 위에서 사는 주옹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주옹은 오히려 위험 속에 있을수록 조심하고 중심을 지키게 되므로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적 상식을 뒤집는 역설적 발상, 배와 인생을 연결하는 비유·유추가 작품의 핵심입니다.
내용 구조와 전개
| 단계 | 내용 | 기능 |
|---|---|---|
| 손의 질문 | 특별한 목적도 없이 위태로운 배 위에서 사는 까닭을 묻음. | 주옹의 삶에 대한 일반적 상식과 통념을 제시함. |
| 주옹의 대답 ① | 평탄한 곳에서는 방심하고, 험한 곳에서는 조심하게 된다고 설명함. | ‘편안함=안전, 위험=불안’이라는 통념을 뒤집음. |
| 주옹의 대답 ② | 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가운데를 지켜 평형을 유지한다고 말함. | 치우치지 않는 중용과 마음의 평정을 강조함. |
| 주옹의 대답 ③ | 인간 세상은 거대한 물결, 인심은 거대한 바람, 자신의 몸은 일엽의 편주에 비유함. | 배 위의 경험을 삶 전체의 진리로 일반화함. |
| 주옹의 노래 | 빈 배에 명월을 싣고 유유히 살아가겠다고 노래함. | 욕심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려는 삶의 태도를 집약함. |
‘손’과 ‘주옹’의 관점 대비
| 손 | 주옹 |
|---|---|
| 육지는 평탄하고 편안한 곳이라고 생각함. | 평탄하고 편안한 곳에서는 오히려 방심하고 방탕해질 수 있다고 봄. |
| 배 위의 삶을 지극히 위험한 삶으로 봄. | 배 위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봄. |
| 보통 사람의 상식과 통념을 대표함. | 통념을 뒤집어 삶의 이치를 통달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 |
겉으로는 ‘평탄한 육지’가 안전하고 ‘풍랑 속의 배’가 위험해 보이지만, 주옹은 인간의 마음가짐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험을 의식할 때 더 조심하고 경계하게 된다는 역설이 작품의 교훈을 선명하게 만듭니다.
비유와 유추의 구조
| 배 위의 상황 | 인생·세상 | 의미 |
|---|---|---|
| 거대한 물결 | 인간 세상 | 언제든 변화하고 흔들릴 수 있는 외부 환경 |
| 거대한 바람 | 인심 | 예측하기 어렵고 한쪽으로 사람을 몰아가는 사회적 힘 |
| 일엽의 편주 | 나약한 한 인간의 몸 | 거대한 세상 속에서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개인 |
| 배의 가운데를 지켜 평형을 유지함 | 마음의 중심과 평정심을 지킴 |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태도 |
주옹은 자신이 배를 타며 얻은 체험을 인간 세상 전체로 확대합니다. 구체적인 사물과 경험에서 출발해 보편적 삶의 진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교술 갈래이자 ‘설’ 양식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마지막 노래의 함축
| 표현 | 함축적 의미 |
|---|---|
| 빈 배 | 욕심을 비운 주옹 자신 |
| 명월 | 주옹이 가까이하려는 자연 |
| 홀로 감 | 세속적 욕망과 거리 두기 |
| 한가로이 해를 마침 | 욕심 없이 유유자적하며 평온하게 살고자 하는 태도 |
주옹의 설명을 논리적으로 끝내는 데 그치지 않고 노래로 압축함으로써, 그의 삶의 태도와 만족감을 정서적으로 집약하고 작품의 여운을 남깁니다.
‘설(說)’의 양식: 대상-관계-의미
교과서에서는 고전 수필 양식인 ‘설’을 사실에 대한 의견이나 체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달하는 글로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상’을 제시하고, 그 대상이 다른 대상 또는 작가와 맺는 ‘관계’를 밝힌 뒤, 이를 통해 얻은 ‘의미’를 제시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 요소 | 「주옹설」의 내용 |
|---|---|
| 대상 | 배 위에서의 위태로운 삶 |
| 관계 | 평탄한 땅 위의 삶이 오히려 위태로울 수 있고, 흔들리는 배 위의 삶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음. |
| 의미 |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지키는 삶의 태도가 중요함. |
교과서 학습 활동 핵심
| 활동 | 핵심 답안 |
|---|---|
| 손의 질문 | 고기잡이·장사·나루 관리 같은 목적도 없으면서 왜 위험한 배 위에서 사는지 묻고 있음. |
| 주옹의 답 | 흔들리는 배에서 살면 늘 조심하게 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 평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임. |
| 손과 주옹의 차이 | 손은 통념에 따라 육지를 안전, 배를 위험하다고 보지만 주옹은 마음가짐의 측면에서 그 통념을 뒤집음. |
| 빈 배 | 욕심을 비운 화자 자신. |
| 명월 | 화자가 가까이하려는 자연. |
| 마지막 노래의 기능 | 욕심 없이 유유자적하며 살려는 주옹의 삶의 태도를 압축적으로 제시함. |
| 오늘날의 수용 | 불확실성이 큰 현대 사회에서도 위험을 늘 경계하고 균형적인 삶을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함. |
임춘 「공방전」과 함께 보기
교과서는 「공방전」을 통해 교술 갈래가 서사적 형식을 빌릴 수도 있음을 보여 줍니다. 「공방전」은 돈[엽전]을 ‘공방’이라는 인물로 의인화하여 그의 행적을 전기처럼 서술하면서,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돈이 지배하는 세태를 비판합니다.
두 작품 모두 구체적인 대상이나 인물의 행적을 통해 인간이 지켜야 할 삶의 태도와 교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교술성을 지닙니다.
「주옹설」은 손과 주옹의 문답과 비유·유추를 중심으로 깨달음을 직접 제시하는 ‘설’이고, 「공방전」은 사물을 의인화한 인물의 생애와 사건을 이야기하는 ‘가전’의 형식을 취하여 서사성이 더 두드러집니다.
시험 출제 포인트 20
- 갈래는 한문 수필, 설(說)이다.
- 성격은 비유적·교훈적·우의적이다.
- 주제는 험한 세상에서 조심하고 경계하며 사는 삶의 중요성이다.
- 손과 주옹의 문답 형식으로 전개된다.
- 손은 보통 사람의 상식과 통념을 대표한다.
- 주옹은 글쓴이를 대신하여 삶의 교훈을 전달하는 허구적 대리인이다.
- 손은 특별한 목적 없이 위험한 배에서 사는 주옹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 주옹은 평탄한 곳에서는 방심하고 험한 곳에서는 오히려 조심하게 된다고 말한다.
- ‘평탄한 육지’와 ‘험한 배’의 대비는 일반적 통념을 전도하는 역설적 발상이다.
- 주옹은 위험한 곳에서 늘 조심하는 삶을 안일한 곳에서 방탕한 삶보다 낫다고 본다.
- 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가운데를 지키는 것은 중용과 평정심의 태도를 상징한다.
- 인간 세상은 ‘거대한 물결’에 비유된다.
- 인심은 ‘거대한 바람’에 비유된다.
- 주옹 자신의 나약한 몸은 ‘일엽의 편주’에 비유된다.
- 주옹은 편안함만 믿고 환란과 종말을 생각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을 경계한다.
- 마지막 노래의 ‘빈 배’는 욕심을 비운 주옹 자신을 의미한다.
- ‘명월’은 주옹이 가까이하려는 자연을 의미한다.
- 마지막 노래는 주옹의 유유자적한 삶의 태도와 만족감을 압축한다.
- 설의 일반적 구조는 ‘대상-관계-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 구체적 배 위의 체험을 인간 삶 전체의 교훈으로 일반화하는 비유와 유추가 핵심 표현 방식이다.
클릭형 5지선다 변형문제 10제
1. 「주옹설」의 갈래와 성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작품 개관은 「주옹설」을 한문 수필·설로 분류하고, 비유적·교훈적·우의적 성격을 제시합니다.
2. ‘손’이 주옹의 삶을 위태롭다고 판단한 까닭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손은 고기잡이·장사·나루 관리 같은 목적도 없이 위험한 배에서 사는 점을 이해하지 못해 그 이유를 묻습니다.
3. 주옹이 험한 곳에서의 삶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주옹은 평탄함이 방심과 방탕을 낳고, 험한 상황은 경계와 조심을 낳는다고 설명합니다.
4. 주옹이 배의 한가운데를 지켜 평형을 잡는 태도가 상징하는 바는?
배가 좌우로 기울지 않게 중심을 잡는 모습은 인간이 삶에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와 연결됩니다.
5. ‘인간 세상-거대한 물결, 인심-거대한 바람, 나약한 몸-일엽의 편주’의 관계를 설명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작품은 배·물결·바람의 관계를 인간·세상·인심의 관계에 대응시켜 구체적 체험을 보편적 진리로 일반화합니다.
6. 마지막 노래의 ‘빈 배’가 함축하는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학습 활동은 ‘빈 배’를 욕심을 비운 화자 자신으로 풀이합니다.
7. 마지막 노래에서 ‘명월’의 함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는 ‘명월’을 주옹이 가까이하려는 자연으로 설명합니다.
8. 「주옹설」의 ‘설(說)’ 구조를 ‘대상-관계-의미’로 정리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과서 활동은 ‘대상=배 위의 위태로운 삶’, ‘관계=육지보다 오히려 안전할 수 있음’, ‘의미=늘 조심하고 경계하는 태도의 중요성’으로 정리합니다.
9. ‘손’과 ‘주옹’의 관점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작품의 핵심은 일반적 상식을 대표하는 손과, 그 통념을 뒤집어 새로운 삶의 이치를 제시하는 주옹의 대비입니다.
10. 임춘 「공방전」과 「주옹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주옹설」은 문답과 비유를, 「공방전」은 사물의 의인화와 전(傳)의 형식을 활용하지만 둘 다 궁극적으로 교훈과 깨달음을 전달한다는 교술성을 지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