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독서 7~10번
이 지문의 핵심은 금리의 방향을 외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중앙은행의 공개 시장 운영이 이자율→소비·투자→경기→물가로 이어지는 인과 사슬, 정책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정책 외부 시차, 그리고 정책 신뢰성을 둘러싼 준칙주의와 재량주의의 대립을 구조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특히 8번은 ‘정책을 언제 시행했는가’가 아니라 효과가 어느 분기에 나타나는가를 따지는 계산형 문항입니다.
출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 문제/정답은 평가원 기출 기준, 해설은 모두의 국어 재구성
1. 지문 전문
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 운영’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수하면 이자율은 하락하고, 채권을 매도하면 이자율은 상승한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소비와 투자가 확대되어 경기가 활성화되고 물가 상승률이 오르며, 이자율이 상승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다. 이와 같이 공개 시장 운영의 영향은 경제 전반에 ⓐ 파급된다.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얻기 위한 요건 중에는 ‘선제성’과 ‘정책 신뢰성’이 있다. 먼저 통화 정책이 선제적이라는 것은 중앙은행이 경제 변동을 예측해 이에 미리 대처한다는 것이다. 기준 금리를 결정하고 공개 시장 운영을 실시하여 그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 때까지는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정책 외부 시차’라 하며, 이 때문에 선제성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서야 비로소 기준 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책 외부 시차로 인해 경제가 스스로 침체 국면을 벗어난 다음에야 정책 효과가 ⓑ 발현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경기 과열과 같은 부작용이 ⓒ 수반될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통화 정책은 민간의 신뢰가 없이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정책 신뢰성이 손상되지 않게 ⓓ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통화 정책이 민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있다.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중앙은행이 특정한 정책 목표나 운용 방식을 ‘준칙’으로 삼아 민간에 약속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지키는 ㉠ ‘준칙주의’를 주장한다. 가령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민간에 약속했다고 하자. 민간이 이 약속을 신뢰하면 물가 불안 심리가 진정된다. 그런데 물가가 일단 안정되고 나면 중앙은행으로서는 이제 경기를 ⓔ 부양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문제는 민간이 이 비일관성을 인지하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다는 점이다. 준칙주의자들은 이런 경우에 중앙은행이 애초의 약속을 일관되게 지키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간이 사후적인 결과만으로는 중앙은행이 준칙을 지키려 했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중앙은행에 준칙을 지킬 것을 강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준칙주의와 대비되는 ㉡ ‘재량주의’에서는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신축적인 정책 대응을 지지하며 준칙주의의 엄격한 실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아울러 준칙주의가 최선인지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진다. 예상보다 큰 경제 변동이 있으면 사전에 정해 둔 준칙이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신뢰성은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중앙은행이 반드시 준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2. 지문 구조 한눈에 보기
| 문단 | 핵심 내용 | 시험장에서 잡을 연결 |
|---|---|---|
| 1문단 | 통화 정책과 공개 시장 운영의 정의, 금리 변동의 파급 과정 | 채권 매수 → 이자율 하락 → 소비·투자 확대 → 경기 활성화 → 물가 상승률 상승 채권 매도 → 이자율 상승 → 소비·투자 위축 → 경기 위축 → 물가 상승률 하락 |
| 2문단 | 통화 정책의 선제성과 정책 외부 시차 | 정책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 않음 → 뒤늦은 대응은 경기 과열 같은 부작용 가능 |
| 3문단 | 정책 신뢰성과 프리드먼의 준칙주의 | 민간에 한 약속을 일관되게 지켜야 신뢰 유지 |
| 4문단 | 재량주의의 반론 |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신축적 대응 필요, 준칙은 큰 변동 때 장애물일 수 있음 |
3.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개념
| 개념 | 정리 |
|---|---|
| 통화 정책 |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 등의 경제적 목적을 위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 |
| 공개 시장 운영 |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사고팔아 시장 이자율을 기준 금리 수준에 접근시키는 수단 |
| 정책 외부 시차 | 기준 금리 결정·공개 시장 운영 이후 실제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 |
| 선제성 | 경제 변동이 현실화된 뒤가 아니라, 변동을 예측하여 미리 대응하는 성격 |
| 정책 신뢰성 | 민간이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와 행동을 믿을 수 있는 정도 |
| 준칙주의 | 정책 목표·운용 방식을 준칙으로 약속하고 상황이 바뀌더라도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는 입장 |
| 재량주의 | 경제 여건 변화에 맞추어 정책을 신축적으로 조정해야 하며 준칙의 엄격한 실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 |
4. 원문 문제
<보기> 기준 금리 4%가 유지될 때 물가 상승률은 1분기 2%, 2분기 3%, 3분기 3%이다. 경제학자 병은 매 분기 물가 상승률을 2%로 유지하고자 한다. 기준 금리가 4%에서 1.5%p 변하면 물가 상승률은 1%p 변하며, 정책 외부 시차는 1개 분기, 정책 효과는 1개 분기 동안 지속된다. 기준 금리 조정과 공개 시장 운영은 1월 1일과 4월 1일에 수행된다.
5. 정답
6. 문항별 완벽 해설
7번 해설 – 설명 방식
정답 ①입니다. 글은 통화 정책의 목적을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이라고 제시할 뿐, 목적을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 분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적을 유형별로 나누어 제시했다’는 설명은 글의 전개 방식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 선택지 | 판단 | 근거 |
|---|---|---|
| ① | 정답 | 통화 정책의 목적을 유형별로 분류하지 않았다. ‘물가 안정’은 하나의 예시다. |
| ② | 적절 | 경기 침체에 들어선 뒤 금리를 인하하면 정책 외부 시차 때문에 오히려 경기 과열이 생길 수 있다는 사례로 선제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
| ③ | 적절 | 채권 매매 → 이자율 변화 → 소비·투자 변화 → 경기 변화 → 물가 상승률 변화의 인과 과정이 제시되어 있다. |
| ④ | 적절 | 통화 정책과 공개 시장 운영을 정의하고, 공개 시장 운영이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임을 설명한다. |
| ⑤ | 적절 | 준칙을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는 준칙주의와,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재량주의를 대비한다. |
8번 해설 – 정책 외부 시차 계산
정답 ⑤입니다. 이 문제는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내려간다’는 방향만 알아서는 풀 수 없습니다. 1월 1일의 정책은 2분기에, 4월 1일의 정책은 3분기에 영향을 준다는 시차를 반드시 반영해야 합니다.
2단계. 2분기는 원래 3% → 2%로 1%p 낮춰야 함 → 1월 1일 기준 금리를 4%에서 5.5%로 1.5%p 인상.
3단계. 3분기도 원래 3% → 2%로 1%p 낮춰야 함 → 4월 1일에도 기준 금리를 5.5%로 유지.
따라서 1월 1일 5.5%, 4월 1일 5.5%인 ⑤가 맞습니다.
| 선택지 | 판단 | 결과 |
|---|---|---|
| ① | 오답 | 1월 1일 금리 인하는 2분기 물가를 더 올리는 방향이므로 목표와 반대다. |
| ② | 오답 | 1월 1일 금리 인하 때문에 2분기 2% 달성이 불가능하다. |
| ③ | 오답 | 1월 1일 4% 유지 시 2분기 물가가 3%로 남는다. |
| ④ | 오답 | 2분기는 2%가 되지만 4월 1일 4%로 되돌리면 3분기 물가가 3%로 남는다. |
| ⑤ | 정답 | 1월 1일과 4월 1일 모두 5.5%를 적용해야 각각 2분기와 3분기의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출 수 있다. |
9번 해설 – 준칙주의와 재량주의
정답 ①입니다. 준칙주의는 경제 여건이 바뀌더라도 사전에 약속한 준칙을 일관되게 지켜야 정책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준칙을 지키느라 신축적인 대응이 제한되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①이 적절합니다.
| 선택지 | 판단 | 근거 |
|---|---|---|
| ① | 정답 | 준칙주의는 일관성·신뢰성을 우선한다. |
| ② | 오답 | 재량주의는 오히려 준칙주의의 엄격한 실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
| ③ | 오답 | 준칙주의는 준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 입장이 아니라 그 반대다. |
| ④ | 오답 | 재량주의도 정책 신뢰성 자체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신뢰성을 위해 반드시 준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
| ⑤ | 오답 | 재량주의는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탄력적·신축적 대응을 지지한다. |
10번 해설 – 문맥적 의미
정답 ⑤입니다. 지문의 ‘경기를 부양하다’에서 부양하다는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거나 끌어올리다’의 뜻입니다. 그런데 ⑤의 ‘부모와 동생들을 부양하다’는 ‘생활을 돌보아 먹여 살리다’의 뜻이므로 문맥적 의미가 다릅니다.
| 표현 | 지문 의미 | 선택지 판단 |
|---|---|---|
| ⓐ 파급되다 | 영향이 차차 미쳐 퍼지다 | ① 소비자 운동이 전국으로 퍼짐 → 적절 |
| ⓑ 발현되다 | 속에 있던 것이 겉으로 드러나다 | ② 애국 애족 의식이 드러남 → 적절 |
| ⓒ 수반되다 | 어떤 현상에 다른 현상이 함께 따르다 | ③ 질병에 증상이 함께 나타남 → 적절 |
| ⓓ 유의하다 | 마음에 새겨 조심하다 | ④ 건강관리에 주의함 → 적절 |
| ⓔ 부양하다 | 경기·경제 등을 활성화하여 끌어올리다 | ⑤ 가족의 생활을 돌봄이라는 다른 의미 → 정답 |
7. 시험장에서 이렇게 읽으면 빠릅니다
- 금리 방향: 채권 매수는 금리 하락, 채권 매도는 금리 상승. 금리 하락은 경기 확대·물가 상승, 금리 상승은 경기 위축·물가 하락.
- 시차: 정책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미 발생한 경기 변동에 뒤늦게 대응하면 효과가 엇박자가 날 수 있다.
- 준칙주의: 약속을 지키는 일관성이 신뢰를 만든다.
- 재량주의: 큰 경제 변동이 생기면 고정된 준칙이 오히려 대응을 막을 수 있으므로 신축성이 필요하다.
- 적용 문제: 정책 ‘방향’과 함께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을 표로 따로 표시한다.
8. 한 문장으로 끝내는 핵심
통화 정책은 금리 조정을 통해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주지만 그 효과에는 시차가 있으므로 선제성이 필요하며, 정책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식에서는 일관된 준칙을 강조하는 준칙주의와 상황에 따른 신축적 대응을 강조하는 재량주의가 대립한다.
